무질서의 램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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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콩
작품등록일 :
2024.07.14 21:13
최근연재일 :
2024.09.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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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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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Chapter5. 굳건한 뿌리 (3)

DUMMY

"어이, 레이... 왜..."


레이가 쓰러졌다.

고통 속에 떨며 손으로 가슴을 쥐고 기침으로 피를 마구 뱉어냈다.

바로 옆,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봐도 머리 속에서 아무런 회로가 작동하지 않았다.

여태껏 뭘 하고 있었는지, 뭘 위해 여기까지 버텨왔는지 모든 게 새하얗게 변했다.


"망할 것... 젠! 이리 나와!"


로건이 젠의 팔을 잡아 끌었다.

젠이 서 있던 위치로 총탄이 지나갔다.

하마터면 총격에 휘말릴 뻔 했다.

로건은 있는 힘껏 굳어버린 젠을 이끌고 벙커로 다시 달렸다.


"젠..."


젠은 도망 가는 와중에 고개를 뒤로 돌려 레이를 바라봤다.

생기를 잃고 어두워지는 눈동자는 계속 젠을 향해있었다.

절대 손길이 닿을 리 없는 거리지만, 늦게라도 닿기 만을 바라며 팔을 뻗었다.

짧은 순간 동안 머리 속이 뒤집혀가고 있었다.

레이가 정말로 죽어가고 있는 건가?

답이 뻔한 질문을 머리 속에서 끊임 없이 던져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레이는 슬픔을 표현할 겨를조차 없고 멀어지기 바쁜 망할 모습을 마지막 힘을 다해 바라 봤다.

눈물 한 줄기가 얼굴을 타고 내렸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흘린 젠을 위한 눈물이었지만, 결국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로건, 레이는..."


"젠, 미안하다."


고통에 겨운듯한 목소리로 사과했다.

순간, 젠은 로건의 팔을 있는 힘껏 뿌리치고 뒤 돌았다.


"레이... 레이!"


처절하게 레이를 부르며 내면의 램페이지에게 부탁했다.

제발 저 망할 놈들을 쓸어버리게 해주라는 말을 마음 속으로 반복했다.

하지만 대체 무슨 이유인지,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 램페이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뭐야? 램페이지... 왜... 아무 것도... 왜?"


로건은 다시 빠르게 다가와 젠의 손을 잡아 끌었다.


"젠,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결국 다시 벙커의 입구 앞에 도착했다.

로건이 빠르게 지문을 인식하고 문을 열었다.

젠은 로건이 이끄는 대로 결국 벙커 안으로 숨어들었다.


한편, 스크림 대원들이 잔뜩 숲을 달렸다.

헤오스는 숨이 멎어가는 레이를 슬쩍 바라보고 그들을 따라갔다.

135번 트럭은 스크림 대원들이 모두 내리자 홀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이런, 문이 닫혔어!"


벙커 앞에 도착한 스크림 대원들이 닫힌 문에 마구 총을 쐈다.

하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비켜, 비켜, 비켜."


헤오스가 스크림 대원들 사이를 지나갔다.

지문을 인식하자 야속하게도 문이 열리고 있었다.

정보가 과거에 머물러 있던 벙커의 입구가 헤오스를 유트니아군으로 인식해버렸다.


"들어가."


헤오스는 한 마디를 던지고 뒤돌아 걸어갔다.


"어라? 오스먼드씨?"


스크림 대원들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어디 가십니까?"


"다 같이 램페이지를 잡으러 가는 게 아니었습니까?"


한 스크림 대원이 순간 엄청난 말 실수를 해버렸다.


"여기까지 와서 도망치시는 겁니까? 우리들의 리더가..."


헤오스는 그 자리에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표정은 굉장히 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결코 화난 것도 아니고 자존심이 상한 표정도 아니었다.

헤오스는 아무 말 없이 그에게 다가갔다.


"왜 그러..."


스크림 대원의 멱살을 잡고 뒤쪽으로 데려가 힘껏 밀었다.

그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권총으로 얼굴 중앙에 총알을 정확히 박아 넣었다.

스크림 대원들은 할 말을 잃었다.


"참으로 의미 없는 죽음이군. 안 그런가?"


쓰러진 스크림 대원의 머리에 권총 2발을 더 꽂으며 말했다.


"이렇게 죽어서는 우리도, 본인도 시시할 뿐이다."


헤오스는 뒤돌아 스크림 대원들을 바라봤다.


"지금 우리가 도망칠 곳이 있다고 생각하나?"


스크림 대원들은 전혀 대답이 없었다.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었다.


"도망칠 곳은 없다! 이제는 사방에 적들이 깔렸어! 어차피 모두 죽을 목숨이야!"


헤오스도 분명히 이 사실을 아는 듯 했다.


"그 때까지 너희들이 등 돌리지 않고 최후까지 싸우다 이 땅에 뼈를 묻는다면! 너희들의 뼈는 양분이 되어 더 강력한 뿌리가 자라나게 될 거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도망칠 수 없다면 피범벅이 되어가는 모습을 더욱 즐기는 것이 그들의 방식이었다.


"이런 죽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 양분이 될 수 없어."


고개를 슬쩍 돌려 죽은 스크림 대원을 바라봤다.


"나는 너희들이 키워낸 뿌리를 내 다리 삼아, 우리의 분노를 더욱 널리 전파할 것이고 나아가 우리들의 질서로 이 나라를 물들일 것이야!"


포부를 전하는 헤오스는 간만에 진심을 담은 어투로 말했다.


"그러기 위해 이제 나는 수호자의 땅으로 갈 거다."


스크림 대원들은 앞으로 있을 두려운 운명에 몸을 떨었다.


"이 잘못된 질서를 무너뜨릴 때까지, 내가 죽어도! 너희가 죽어도! 스크림의 분노는 영원하다."


헤오스는 사기를 채움과 동시에 협박이 담긴 연설로써 스크림 대원들의 불꽃을 피웠다.


"자! 의미 없는 죽음이 싫다면... 마지막까지 날뛰어 보는 거다!"


젠과 로건은 벙커의 반대편 출구에 접근하고 있었다.

젠은 이를 악 물고 잔뜩 눈물을 흘리며 다시 로건의 손을 내팽겨쳤다.


"기다려요! 조금만 하면! 조금만!"


아까부터 머리가 터질 듯이 마음 속으로 외쳤다.

램페이지 그 자체로 살아온 인생, 이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램페이지는 기이하게도 계속 잠들어 있었다.


"왜! 왜! 아까부터 안 나오는 거야! 램페이지! 나와! 나오라고!"


젠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했다.


"레이가 죽고 있다고! 램페이지! 내 말 좀 들어! 계속 말하고 있잖아!"


레이가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의미 없는 발악을 하고 있었다.


"당장 나와, 나와!"


머리를 벽에 있는 힘껏 반복해서 부딪혔다.

머리가 아픈 고통보다 이 처지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더했다.

모르는 사이에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만해!"


보다 못한 로건이 젠을 잡아 끌어 겨우 말렸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래! 내가 먼저 죽나, 네가 먼저 죽나 해보자는 거냐!"


광인이 되어 눈을 부릅 뜨고 분노했다.

너무 원망스러워 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 망할 놈! 제발 나와!"


주먹에서는 피가 튀고 있었고 성대는 찢어지는 느낌이 날 정도로 오열을 했다.

젠이 램페이지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스크림 대원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로건은 당장 싸울 기세로 경계심을 잔뜩 드러냈다.


"레이..."


"제발, 젠! 너라도 살아야 할 거 아니야!"


로건이 잔뜩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와중에도 머리가 터질 듯 불렀지만 의미 없는 일이었다.

램페이지가 어딘가로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왜 하필 이럴 때..."


결국 로건이 홀로 스크림 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그저 앞으로 돌격해오던 스크림 대원들은 로건의 총격에 쓰러졌다.

남은 스크림 대원들은 동료들이 쓰러지는 걸 보고서야 기둥 뒤로 숨었다.


"이제 그만 포기해!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다! 놈들이 오고 있어!


로건은 수류탄을 스크림 대원들이 숨어있는 쪽으로 던졌다.


"어서 가자!"


로건이 젠을 잡아채서 달렸다.

수류탄의 폭발에 스크림 대원들이 정신 못 차리는 사이, 벙커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나오자마자 나온 거리에 유트니아군 트럭 한 대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트럭 번호는 11번, 아군임을 확신한 로건은 다급히 트럭을 멈춰 세웠다.


"살려주십쇼! 벙커에 오스먼드가 쳐들어왔습니다! 이 쪽으로 오고 있어요! 살려주십쇼!"


운전석에 탄 유트니아군을 바라보며 애원했다.


"뭐라고요?"


11번 트럭의 유트니아군들이 패닉에 빠졌다.


"어서 태워주십쇼! 아이도 있습니다!"


"젠장... 빨리 타세요!"


트럭 뒤 쪽에 있던 유트니아군이 손을 내밀어 젠과 로건을 끌어올렸다.

탑승하기 무섭게 트럭은 전속력으로 달렸다.

뒤늦게 벙커에서 빠져나온 스크림 대원들이 트럭의 뒷 모습을 바라봤다.


"유트니아군 1구역 구조 담당 11번 트럭입니다! 유트니아군 벙커에 헤오스 오스먼드가 침입했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유트니아군 벙커에 헤오스 오스먼드가 침입했습니다!"


로건이 말한 그대로 무전기를 통해 상황이 보고되었다.


"전투 병력 그 쪽으로 투입하겠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그에 대한 응답이 왔다.

모두가 스크림을 섬멸하는데 혈안이 됐다는 증거였다.

말을 한지 몇 초 되지도 않아 헬기와 장갑차들이 재빠르게 벙커를 향해 움직였다.


트럭 뒤에 타고 있던 유트니아군이 로건에게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예. 저는 괜찮습니다."


로건은 슬쩍 젠을 바라보며 그에게 눈치를 줬다.

피가 흘러내린 얼굴, 피 묻은 손을 얼굴에 갖다 대고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이에 유트니아군은 납득하는 듯한 눈치였다.


"걱정 마십시오. 피난처에 의료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로건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신분증을 꺼내 같은 편임을 확인 시켜줬다.


"유트니아 1구역 주둔군 상사 로건 리브스입니다."


이에 유트니아군도 신분증을 꺼내 보여줬다.


"유트니아 본부군 중사 필릭스 피트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필릭스는 유트니아 본부에서 지원을 온 요원이었다.

로건이 필릭스보다 선임자였지만, 다른 소속이고 처음 만난 사이인 만큼 서로 예우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리브스 상사님, 작전에 함께 투입된 담당 일행은 없습니까?"


"어제까지 일행이 있긴 했습니다."


로건이 이를 악 물고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헤오스가 탈출했다는 사실은 곧 일행이 무사하지 못 했다는 증거라는 것을 로건도 알았다.


"어제라면 혹시... 그 여관 일행에게서 오셨습니까?"


"그 일행과 함께였죠. 어제는..."


분위기가 잠시 숙연해지자 필릭스는 말을 돌렸다.


"안정을 취하십시오. 가까운 피난처로 모시겠습니다."


트럭이 달리는 동안, 젠은 여전히 울음을 그치지 못 했다.

넋이 나간 채로 레이를 계속해서 부를 뿐이었다.


"레이... 레이..."


레이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렸다.

투쟁을 벌이고 벙커로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안아줬던 느낌은 아직 생생했다.

고개를 돌리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혼자만의 슬픔에 빠져있을 때, 옆에 앉아 있던 로건이 일어서는 소리가 들렸다.


"저도 이 차량을 엄호하겠습니다."


"예? 그냥 쉬셔도 괜찮습니다만..."


"이미 많이 쉬고 왔어요. 상관 없습니다."


분명 잔뜩 마음이 상했을 로건이 티 내지 않고 곧바로 필릭스를 도우려고 하고 있었다.

젠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본인만의 슬픔에 빠져 방황하면 분주히 움직이는 세상을 절대 따라갈 수 없었다.

로건은 철저히 자신의 슬픔을 억제하는 느낌이었다.

방금 홀로 슬퍼서 오열하고 머리를 치는 동안 그가 얼마나 심적으로 고생했을지 상상이 안 갔다.

뒤늦게 그에게 미안함이 느껴졌다.


"1구역 공중 수색 팀입니다. 지휘부 허가 아래 지시하겠습니다. 1구역을 주행 중인 모든 유트니아군 차량은 즉시 정차 후 비상등을 켜 주시길 바랍니다."


공중 수색팀의 지시가 내려졌다.

명령이 하달된 대로 트럭이 멈췄다.


"칫, 응급 환자라도 있으면 어떡하려고..."


필릭스가 못 마땅해 했다.

로건은 하늘 높이 떠 있는 헬기를 올려다봤다.


"위치를 파악하나 봐요. 녀석들이 타고 있는 트럭의..."


상공에서 1구역이 다 보일 정도로 공중 수색팀의 헬기들이 높이 솟아 올랐다.

저격수를 필두로 숨어있는 스크림의 움직임을 찾는데 잔뜩 집중했다.

거리 곳곳에는 유트니아군의 차량들이 멈춰있었다.

하지만 결코 찾기 쉬운 게 아니었다.

상공에서도 그림자 안은 어두울 뿐이었다.


그리고 그림자 속으로 숨어든 스크림 대원들이 숨을 죽였다.

그들의 시야에는 멈춰선 트럭이 떡 하니 들어왔다.

폐건물 내부, 좁은 골목길, 수풀 사이는 잔뜩 그들의 차지였다.

그들은 천적들에게 겁 먹고 숨은 연약한 짐승이 아닌,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의 모습이었다.

꺼져 가는 불꽃을 마지막으로 태우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스크림의 오토바이가 으르렁거리며 엔진음을 울렸다.


부우웅!


유트니아군 트럭 뒤 쪽, 그림자 속에서 오토바이들이 튀어나왔다.

로건과 필릭스는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이런 망할 새끼들이!"


로건은 경멸하는 눈으로 이를 꽉 물었다.

그의 반응에서 충격을 넘어 무너지는 심정이 느껴졌다.

다른 것들은 그들의 시야 밖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힌 한 소년만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다.

오직 11번 유트니아군 트럭을 향해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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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Chapter8. 성장의 시간 (3) 24.09.07 10 0 11쪽
28 Chapter8. 성장의 시간 (2) 24.09.01 17 0 11쪽
27 Chapter8. 성장의 시간 (1) 24.09.01 15 0 12쪽
26 Chapter7. 원래대로 (2) 24.08.31 10 1 12쪽
25 Chapter7. 원래대로 (1) 24.08.31 14 1 11쪽
24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6) 24.08.30 20 1 11쪽
23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5) 24.08.30 19 1 13쪽
22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4) 24.08.29 14 1 11쪽
21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3) 24.08.28 15 1 12쪽
20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2) 24.08.27 23 3 11쪽
19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1) 24.08.15 23 3 11쪽
18 Chapter5. 굳건한 뿌리 (4) 24.08.14 17 3 15쪽
» Chapter5. 굳건한 뿌리 (3) 24.08.13 20 3 13쪽
16 Chapter5. 굳건한 뿌리 (2) 24.08.12 21 3 11쪽
15 Chapter5. 굳건한 뿌리 (1) 24.08.05 34 3 13쪽
14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3) 24.08.04 27 3 11쪽
13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2) 24.07.22 37 3 13쪽
12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1) 24.07.21 37 2 16쪽
11 Chapter3. 줄기를 꺾다 (3) 24.07.21 42 2 16쪽
10 Chapter3. 줄기를 꺾다 (2) 24.07.21 37 2 15쪽
9 Chapter3. 줄기를 꺾다 (1) 24.07.15 70 2 14쪽
8 Chapter2. 질서 붕괴 (6) 24.07.15 34 2 13쪽
7 Chapter2. 질서 붕괴 (5) 24.07.15 35 2 14쪽
6 Chapter2. 질서 붕괴 (4) 24.07.15 43 2 13쪽
5 Chapter2. 질서 붕괴 (3) 24.07.15 46 2 13쪽
4 Chapter2. 질서 붕괴 (2) 24.07.15 71 2 19쪽
3 Chapter2. 질서 붕괴 (1) 24.07.14 6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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