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의 램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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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콩
작품등록일 :
2024.07.14 21:13
최근연재일 :
2024.09.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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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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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Chapter5. 굳건한 뿌리 (4)

DUMMY

"숙여!"


로건과 필릭스가 잽싸게 쭈그렸다.

오토바이를 탄 스크림 대원들이 한 손에 든 기관단총을 난사하며 달려왔다.


운전수는 놀라며 다시 페달을 밟았다.

그 상태로 트럭은 순식간에 가속하여 전속력에 다다랐다.


"피트 중사! 고개 절대 들지 마! 그 상태로 지원 요청 부탁한다!"


"1구역 구조 담당 11번 트럭입니다! 스크림의 오토바이가 달라 붙었습니다! 지원 요청 드립니다!"


로건과 필릭스는 서로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필릭스는 로건이 말하는 대로 곧잘 따랐다.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가 익숙한 듯이 행동했다.


"수류탄은 있나?"


"예!"


로건과 필릭스는 각자 수류탄을 꺼내 들었다.


"램페이지, 램페이지... 제발... 나와줄 수 없을까?"


젠은 엎드린 채로 울상이 되어 램페이지에게 부탁했다.

머리 속은 교류가 없이 턱 막힌 느낌이었다.

1초라도 빨리 램페이지가 돌아오기를 애원하고 있었다.


한편, 공중 수색 담당 헬기는 다급한 필릭스의 목소리를 듣고 우왕좌왕 했다.


"10시 방향, 11번 트럭 발견!"


주변을 둘러보던 저격수가 겨우 움직임을 포착했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트럭과 그 뒤를 잇는 무수한 오토바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


저격수의 시야에 움직이는 트럭은 한 대가 아니었다.

11번 트럭을 향해 2대가 더 달려오고 있었다.


로건과 필릭스가 트럭 뒤쪽으로 수류탄을 떨궜다.

수류탄에 휘말린 선두의 오토바이들이 나가 떨어졌다.


"윽!"


필릭스가 고개를 살짝 들어 공격하려다가 얼굴 옆으로 총알이 스쳤다.

놀란 나머지 바로 몸을 숙였다.


"이 쪽을 조준하고 있는 놈들이 너무 많아!"


스크림 대원들은 한 순간이라도 화물칸에서 고개를 내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야를 확보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엄폐한 상태로 총만 들어 발사하는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 어차피 저 놈들 총으로는 절대 안 뚫려!"


웬일인지 오토바이들은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양 옆에 있는 골목길로 모습을 감췄다.


"이대로만 하면 다 처리할 수 있다!"


그 때, 양 옆에서 묵직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엔진음은 점점 이 쪽으로 가까워졌다.

소리가 극에 달하는 순간, 건물들로 가려져 있던 양쪽 길에서 거대한 유트니아군 트럭 2대가 튀어나왔다.


"저건 안 될 것 같습니다만!"


스크림이 강탈한 133번 트럭과 134번 트럭이었다.

두 트럭은 11번 트럭을 바짝 쫓아왔다.

화물칸에 덮여있던 큰 회색 천막이 꿈틀거리더니 스크림 대원들이 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덮고 있던 천막은 뒤 쪽으로 날려버렸다.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천막을 덮고 엎드려 모습을 감춘 모양이었다.


"11번 트럭! 공중에서 지원 하겠다! 앞을 부탁한다!"


지원 사격을 위해 헬기가 그들의 위에 붙었다.

헬기에 탄 저격수는 어느새 위협적인 기관총을 들고 조준 하고 있었다.

트럭에 타 있는 스크림 대원들에게 총알 비가 내렸다.


"필릭스! 지금은 오토바이가 없다! 앞에 있는 놈들을 노려!"


로건이 앞 유리를 향해 난사하자 필릭스도 그를 따라했다.

견고한 방탄 유리는 조금씩 금이 가고 있었다.


"좋아! 조금만 하면 깨진다!"


상황이 유트니아군 쪽으로 기울었다.

스크림은 앞 뒤로 총격을 버텨내야 하는 피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위망에 걸린 트럭은 2대 뿐이었다.

마지막 남은 135번 트럭은 도무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운전수의 눈 앞에 나타났다.


"저게 뭐야?"


앞에서 기다렸다는 듯 먼저 달리고 있는 135번 트럭이 보였다.

역시나 화물칸의 천막에서 스크림 대원이 나타났다.

발 밑의 무거운 로켓포를 힘껏 들어 올리고 있었다.


"로켓포다! 빨리 저 놈들 앞 질러!"


조수석의 유트니아군이 명령했다.

운전수는 페달이 부서질 듯 밟아 속도를 냈다.

이에 놓칠 수 없다는 듯 빠르게 로켓포를 조준하고 이 쪽을 향해 발사했다.


"온다!"


포탄이 트럭 앞 바닥에 꽂혔다.

다행히 정통으로 맞지 않아 폭발 사이를 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135번 트럭을 앞질러 로켓포의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앞쪽 유리창에 잔뜩 금이 가 운전수의 시야가 가려졌다.


"대체 저런 건 또 어디서 난 거야!"


"잔말 말고 앞에 봐! 이 쪽은 안 보여!"


로켓포 한 발을 빗 맞춘 스크림 대원은 뒤 따라 오는 유트니아군 헬기를 목표로 금방 두번째 포탄을 발포했다.

하늘로 날아오른 포탄은 헬기의 아래를 강타했다.

포탄 한 발로 큰 충격이 전해진 헬기는 중심을 못 잡고 회전했다.

버틸 수 없었던 헬기는 점차 시선에서 사라져갔다.


"헬기가 당했어!"


"칫, 3대가 전부 여기로 다 오다니!"


필릭스는 기관총을 꽉 쥐었다.

스크림이 강탈한 유트니아군 트럭 3대가 모두 모여 쫓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모습을 감췄던 오토바이들도 다시 옆에서 나타났다.


"오토바이 세력도 붙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스크림 대원들은 마구잡이로 총을 난사했다.

로건과 필릭스는 다시 고개를 숙이는 수 밖에 없었다.


"지원! 지원이 필요합니다! 모든 스크림 세력들이 여기 집중됐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누구든... 누구든 좋으니 와주십쇼!"


필릭스는 애원하듯 소리쳤다.

133번 트럭, 134번 트럭과 오토바이 세력이 공간을 내주더니 135번 트럭이 속도를 내며 들어왔다.

11번 트럭 옆 쪽으로 서서히 들어오고 있었다.


"더 빨리! 옆에 붙고 있어!"


"더는 안 돼! 이 이상은 무리야!"


135번 트럭이 옆에서 속도를 맞추는가 싶더니 핸들을 꺾어 11번 트럭 옆을 쳤다.


"윽!"


젠은 충격에 흔들리다가 뒤에 머리를 부딪혔다.

고통이 느껴지기도 전에 눈 앞이 깜깜해지며 기절해버렸다.


오랜만에 정적이 흘렀다.

시끌벅적한 현실과 달리 기절한 후 느껴지는 세상은 고요했다.

이런 급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꿈이라도 꾸는 건지 무언가가 자꾸 아른거렸다.


레이를 위해 살아왔던 나날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밤 늦게까지 돈을 벌고 다 빼앗겼던 날, 만신창이가 되어 집 앞에 서있었다.

레이에게 그 꼴을 보여주는 게 창피해 미칠 지경이었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레이는 얼굴을 찌푸리며 젠을 바라봤다.

이 즈음 들어 항상 집에 돌아오면 이런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또 그 꼴이네."


"미안."


젠은 꾸중을 듣는 아이처럼 고개를 숙였다.


"씻고 오기나 해."


레이 말대로 일단 씻어서 거지 같은 꼴을 조금이라도 떨쳐냈다.

이런 꼴로 마주 보고 밥을 먹으면 입맛이 뚝 떨어질텐데, 레이는 조용히 숟가락을 떴다.

서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식사 시간이 흘러가다가 레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젠."


"왜?"


"이대로 만족해?"


레이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젠을 바라봤다.

턱을 괴고 굉장히 불만 있다는 표정이었다.


"돈은 얼마 벌지도 못 하는데, 그것도 다 빼앗기니..."


젠은 떨리는 눈으로 시선을 돌렸다.

레이의 표정을 볼 면목이 도저히 없었다. 돈을 벌러 나가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받아오는 건 없었으니 불만은 당연했다.

그렇다고 이 일보다 더 마땅한 일도 없었다.


"미안. 한 동안은 머피 회장이 준 재산으로 버티자."


"그래. 돈은 돈인데... 그러다가 진짜 죽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건 딱히 레이의 불만이 아니었다.

램페이지 없이는 그저 약한 소년에 불과했던 모습이 불만이었다.


"내가 머피 회장한테 말해 놓을게. 내가 죽어도 레이를 보살펴주라고..."


레이가 정색하며 숟가락을 집어 들었다.

당장이라도 던질 기세의 눈빛이었다.


"한 번 날려줄까? 정신 똑바로 한 번 차려보게?"


레이의 반응을 보고 나서야 말을 잘못 했다는 걸 인지했다.

이 때는 뭘 위해 사는 건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생각 없이 말을 툭툭 던지고 뒤늦게 레이에게 사과하는 것, 매일 그랬다.

어찌 보면 레이가 표출하는 화가 무너져가던 정신을 잡아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빨리 그 딴 일자리 때려치우려면! 돈을 벌어와야 할 거 아니야! 다시 학교에 가고 싶다며?"


"미안."


레이가 언성을 높이다가 한숨을 쉬었다.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낸 게 미안한 듯, 목소리를 죽이며 말했다.


"나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거... 다 알아. 불량배들이 나쁜 놈들인 것도 다 아는데, 이대로면 진전이 없다고."


돈을 제대로 받아오는 것도 대부분 일주일에 두 번이 끝이었다.

이대로 레이를 학교에 보내고 그나마 먹을 식사 정도 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유트니아군이 징수를 하러 오면 빈 손이 되는 게 일상이었다.

몸은 몸대로 지쳐갔고, 마음은 마음대로 지쳐갔다.

그렇게 지쳐간 것에 대한 대가도 없었다.


"그 불량배들, 싸움 잘해?"


"힘은 강하더라고."


"참, 이름값 못 하기는... 질서 없는 힘? 최강의 병기? 다 때려치우라 그래."


레이는 질책하면서도 그나마 남아 있던 고기 반찬을 모두 젠에게 넘겨줬다.


"자, 먹어. 오늘부터 시작이야. 말 안 통하는 유기견들은 패서 말 듣게 하라는 말, 들어봤지? 그게 빈 말이 아니야."


"레이..."


"내가 앞으로 양보할 것들 만큼, 네가 다 돌려주는 거다? 나는 계산이 철저하거든. 다 기억하고 있을 거야."


그녀의 정신은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물론, 과거에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수한 모습도 있었다.

레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젠도 그랬다.

그런 과거를 떠올릴 때마다 젠은 스스로를 미워했다.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따라 레이도 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너 자체가 강해야 한다고. 너 자체 말이야."


하지만 레이는 절대로 약해지지 않았다.

더욱 강해졌고, 내면은 더욱 따뜻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리고 젠은 이 날을 시작으로 그녀와 덩달아 계속 강해지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도 레이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사소한 배려가 아니었다.

다시 반찬을 돌려주면 먹지 않겠다고 조용히 식탁에서 일어나버릴 뿐이었다.

이런 나날들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젠..."


그리고 갑자기 쓰러진 채로 겨우 말하는 레이의 입 모양이 떠올랐다.

결국 레이는 배려에 대한 보답을 받지 못 했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함께할 수 없었다.

레이는 죽었다.

스스로 부정해봤자 바뀌는 것은 없었다.

절대 눈 앞에 다시 나타날 일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다.



"젠! 필릭스! 괜찮은 건가!"


로건의 목소리가 들리며 서서히 눈이 떠졌다.

로건은 홀로 그 많은 적들 앞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필릭스도 잠시 정신을 잃은 건지 쓰러진 모습이었다.


"으윽!"


젠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이런! 조금만 하면... 조금만 하면 되는데!"


결국 로건의 탄창이 비어버렸다.

온갖 곳을 다 뒤지며 한 발의 총알이라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리고 로건을 보며 레이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렸다.

램페이지 없는 젠 크루스로서의 힘이 결코 좌절돼서는 안 됐다.


"어이, 너 뭐하는 거지?"


젠은 손을 뻗어 필릭스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권총을 집어 들었다.

로건은 황당해 하며 젠을 바라봤다.

온 스크림 대원들이 죽을 위기를 무릅 쓰고 노리는 목표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죽을 위기에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젠! 그거 다시 바닥에 놔!"


로건의 만류에도 젠은 트럭에 손을 짚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느새 옆에 나란히 달리고 있는 135번 트럭의 화물칸에서 스크림 대원은 중심을 잡고 로켓포를 이 쪽으로 겨누려고 하고 있었다.

서로를 죽이기 위해 둘 다 눈을 부릅 떴다.

누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방아쇠를 당기는지가 관건이었다.

젠은 권총을 그에게 겨누고 눈을 마주 봤다.

눈동자는 잔뜩 끓어오르고 있었고 뜨거워진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뒤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스크림 대원이 젠의 머리를 포착했다.


탕!


방아쇠를 당기는 젠,

젠을 힘껏 넘어뜨리는 로건,

젠의 머리로 방아쇠를 당기는 오토바이 탄 스크림 대원 모두가 동시에 움직였다.

순간의 차이가 운명을 결정지었다.


로켓포를 든 스크림 대원은 머리를 관통 당했고, 젠은 간발의 차로 총알을 피했다.


"무슨... 일입니까?"


젠은 손에서 권총을 떨궜다.

필릭스는 고통을 견뎌내고 겨우 일어났다.

극적으로 로켓포에 맞을 상황은 넘겼지만, 아직 적들은 잔뜩 남았다.


"11번 트럭! 전방 200미터까지 전속력으로 밟아서 통과해라!"


상황을 탈출할 길이 보이지 않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 지시가 내려졌다.

운전수는 금이 간 유리창 사이로 저 멀리 무언가를 확인했다.

마치 마지막 힘을 쥐어 짜듯이 죽을 힘을 다해 속도를 올렸다.

옆에 붙어있던 135번 트럭을 떨쳐 내고 다시 거리를 벌렸다.


"꽉 잡아!"


젠, 로건, 필릭스는 주체할 수 없는 속도에 정신을 못 차렸다.


"아아아악!"


운전수는 소리를 질렀다.

젠은 트럭의 양 옆으로 커다란 물체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봤다.


"쏴라!"


강력한 수호자군 전차 두 대가 포탄을 발사했다.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귀를 막았다.

거리에 폭풍이 휘몰아치듯 바람이 날렸다.

유트니아군 트럭 3대와 오토바이들은 포탄의 폭발과 함께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11번 트럭은 그제서야 속도를 서서히 줄였다.


"저건... 수호자군 아닙니까?"


필릭스는 넋이 나간 채로 뒤쪽을 바라봤다.

연기가 걷히자 까맣게 타버린 유트니아군 트럭 3대가 보였다.

그 단단하던 유트니아군 트럭이 그런 모습이 된 것은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뒤 쪽의 오토바이들은 흔적 조차 없을 정도였다.


"젠, 피트 중사... 수고 많았다."


"수고하셨습니다. 리브스 상사님... 꼬맹이 너도..."


로건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멈춰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는 그 동안의 여정에 보상이라도 하듯, 피난처의 입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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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Chapter7. 원래대로 (2) 24.08.31 11 1 12쪽
25 Chapter7. 원래대로 (1) 24.08.31 15 1 11쪽
24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6) 24.08.30 21 1 11쪽
23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5) 24.08.30 20 1 13쪽
22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4) 24.08.29 15 1 11쪽
21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3) 24.08.28 16 1 12쪽
20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2) 24.08.27 24 3 11쪽
19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1) 24.08.15 24 3 11쪽
» Chapter5. 굳건한 뿌리 (4) 24.08.14 18 3 15쪽
17 Chapter5. 굳건한 뿌리 (3) 24.08.13 20 3 13쪽
16 Chapter5. 굳건한 뿌리 (2) 24.08.12 22 3 11쪽
15 Chapter5. 굳건한 뿌리 (1) 24.08.05 34 3 13쪽
14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3) 24.08.04 28 3 11쪽
13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2) 24.07.22 38 3 13쪽
12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1) 24.07.21 38 2 16쪽
11 Chapter3. 줄기를 꺾다 (3) 24.07.21 43 2 16쪽
10 Chapter3. 줄기를 꺾다 (2) 24.07.21 38 2 15쪽
9 Chapter3. 줄기를 꺾다 (1) 24.07.15 71 2 14쪽
8 Chapter2. 질서 붕괴 (6) 24.07.15 35 2 13쪽
7 Chapter2. 질서 붕괴 (5) 24.07.15 36 2 14쪽
6 Chapter2. 질서 붕괴 (4) 24.07.15 44 2 13쪽
5 Chapter2. 질서 붕괴 (3) 24.07.15 47 2 13쪽
4 Chapter2. 질서 붕괴 (2) 24.07.15 72 2 19쪽
3 Chapter2. 질서 붕괴 (1) 24.07.14 6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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