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의 램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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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콩
작품등록일 :
2024.07.14 21:13
최근연재일 :
2024.09.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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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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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8. 성장의 시간 (4)

DUMMY

봄의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창가, 그 앞에서 젠은 엎드린 채로 잠들었다.

로건은 조용히 다가와 그의 옆에 앉아 햇살을 맞았다.

한참 기다리던 중, 젠이 서서히 눈을 떴다.


"로건..."


"잘 잤냐?"


"햇빛이 따스해서 그만..."


젠은 하품을 하며 눈을 비볐다.


"깰 때까지 기다리셨어요? 미안해요."


"아니, 괜찮아."


젠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기지개를 켰다.

늘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잠이 들 때면, 꿈에서는 집 창가로 내리는 햇살과 함께 레이가 나타났다.

그래서 이 곳에서 잠드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다.


"레이가 나오는 꿈을 꿨어요."


"그럴 줄 알고 가만히 있었다."


로건은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어때? 6달 동안 이런 삶을 살았던 거."


과거, 젠에게 했던 질문을 로건은 다시 꺼내보았다.

슬픔에 빠져 어둠 속에서 울던 그 때와 달리, 행복하게 햇살을 맞는 모습은 마치 길을 찾아 안정된 심정을 대변하는 듯 했다.


"헤라 녀석, 요즘 들어 순해져서 그런지 살 맛이 나요. 레나는 항상 잘해줬고... 로건도 곁에 있으니..."


"다행이네."


로건의 말과 함께 조용히 적막이 흘렀다.

그리고 적막 속, 로건은 전해야 할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젠, 오늘부로 여기서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젠은 고개를 돌려 로건을 바라봤다.

어느 정도 예상한 바였다.

그가 가야 향할 곳은 정해져 있었지만, 결코 그게 이 곳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그저 널 지켜보고 싶지만, 그건 내 역할이 아니야. 그 때 말했던 거 기억 나? 난 레이를 위해, 내 동료들을 위해 더 감내하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한 거 말이야."


"잊을 수 없어요."


로건이 피난처에서 해주었던 말은 그 순간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겨져 이 곳까지 함께였다.


"앞으로의 나날은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너와 함께일 거다. 난 항상 너와 같은 곳을 볼 거니까."


젠은 쉽사리 해야 할 말을 정하지 못 했다.

그저 이 한 마디만이 지금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다.


"로건, 당신은 완벽한 사람이에요."


"응? 갑자기 그러니 쑥스럽네."


로건은 살짝 시선을 돌리며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전 항상 봐왔어요. 여태껏 당신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얼마나 존경했고 좋아했는지요. 직접 한번 떠올려보세요. 그 누구도 당신을 미워한 사람은 없었어요."


젠은 여태껏 로건과 인연을 나누었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들이 로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곁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다.


"그건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저도 이제 바라는 건 없어요."


로건은 이내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젠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앞으로 어디를 가던, 누구를 만나던, 여태껏 지내왔던 그런 모습으로 있어주기만 하면 돼요. 꿈을 이룰 때까지도, 꿈을 이루고 나서도요."


로건은 열려있는 창문으로 잔잔한 바람을 맞았다.

젠의 진심 어린 말에 평화롭게 그를 향해 웃어 보였다.


"그래. 그렇게 할게."


로건은 이후, 홀로 어딘가를 향해 떠났다.

일터에서 만난 평범한 동료, 지켜야 할 사람, 은인, 그리고 친구.

그와는 많은 길을 걸어왔다.

잠시 헤어짐을 맞이했지만 이 또한 친구인 그가 꿈에 가까워지는 과정이었다.

슬픔에 잠기기 보다는 행복에 겨워하는 편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호자의 탑 꼭대기.

오직 수호자만이 오를 수 있는, 수호자의 땅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높은 하늘에 위치했다.

오늘, 리베르타인의 중대한 사항을 회의하기 위해 완벽한 19인의 수호자들이 이 곳에 모였다.

루이스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었다.


"모두 부름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커다란 원탁에 둘러앉아 있는 수호자들.

가장 위대한 권력의 수호자, 마테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


"다들 아시겠지만, 길버트 머피 회장이 며칠 전에 사망했습니다. 이제 그의 양손자인 루퍼트 머피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죠."


마테오는 눈을 잔뜩 찌푸리며 길버트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다.


"모두 아시다시피, 그 인간은 주변 사람을 잘 믿지 못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유트니아 내부에서도 그가 신뢰하는 인물은 극소수에 불과해요. 그러니, 그런 애송이한테 믿음을 준 겁니다. 애송이들은 그 만큼 때 묻지가 않고 깨끗하거든요.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물들일 수 있으니."


오랜 세월을 마주했던 상대였던 만큼, 길버트에 대해 잘 아는 모습이었다.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지만..."


그들이 오늘 회의를 연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골칫거리 하나가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건 좋은 소식이죠."


이를 듣는 수호자들 대부분이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간부터 우리 정부는 유트니아를 협력 관계로 여기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이제 이 나라 최대의 반역자 집단으로서, 전쟁을 통해 무너뜨려야 할 상대입니다."


마테오는 맞은 편에 앉은 수호자에게서 시선을 멈췄다.


"헤이든 수호자님, 동의하십니까?"


팔짱을 끼고 수호자들 중 유일하게 묘한 표정을 짓는 수호자, 클로드 헤이든.

그는 마테오와 더불어 수호자들 중에서도 최강의 권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두 산맥과 같은 이들이 서로 의견이 맞았던 적은 많이 없었다.


"그들이 반역자 집단이란 것은 동의하겠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우습게 보면 안 되는 겁니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는 몇몇 수호자들.

사실상 타 수호자들도 어느 정도 이 둘을 중심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확실한 명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전쟁은 수많은 반발과 리스크를 낳습니다. 분명 지난번 찰나의 전쟁에서도 보이지 않을 뿐, 꽤나 반발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스크림의 위협, 그것도 결국 감수해야 했죠."


클로드는 평소 보이지 않는 반발과 위험성에 대해 예민하고 신중한 편이었다.

반면, 마테오는 수호자가 행할 수 있는 권력을 크게 눈치 보지 않고 행하는 편이었다.

전쟁이라는 수단 앞에 의견이 갈릴 수 밖에 없었다.


"즉, 섣부른 명분에 대책이 없는 전쟁을 하게 되면 입지는 더 좁아지는 겁니다. 뭣도 모르고 전쟁터로 나서는 걸 좋아하는 이들은 없으니까요."


마테오는 턱을 괴고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제가 전쟁이라는 수단을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생각을 내비친 클로드, 그리고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몇몇 수호자들이 입을 열었다.


"저도 그 부분은 동의합니다."


"맞습니다."


"그게 우리 완벽한 수호자 정부 아니겠습니까?"


클로드의 편에 가까운 수호자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클로드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중요한 사실을 하나 말씀 드리죠."


순간, 이야기를 주고 받던 수호자들이 침묵했다.

마테오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저 클로드를 바라봤다.


"저번 내전 당시, 유트니아는 분명 과오가 있었지만 결국 진정한 적은 스크림이었습니다. 그런 스크림을 램페이지가 잔뜩 처리하면서 유트니아에 대한 인식이 그리 악화되지는 않았어요."


램페이지의 투쟁을 본 이들은 각자 생각이 있었다.

무질서의 화신에 공포스럽다는 인식과 달리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램페이지가 스크림을 처리해준 덕에 우리 땅에 놈들이 발을 딛지 못 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고요. 각자 생각은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수호자의 땅도 결국은 그 영향을 받았다.

클로드는 편협한 시선을 버리고 여러 목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전쟁을 반대합니다만, 만약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하게 된다면 확실한 명분, 그 후의 대책은 갖췄으면 하는 바입니다."


이에 마테오 측을 지지하는 수호자들이 그를 밀어붙였다.


"확실한 명분이 나오기 전까지 기다릴 시간이 부족해요. 저들이 더 기어오르기 전에 끝내야 합니다. 워체르 같은 위험한 병기까지 있지 않습니까?"


"워체르의 진가는 무한한 가능성이에요. 그들을 빠르게 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힘이 어마어마해지고 감당할 수 없을 무력이 우리를 위협할 겁니다."


유트니아라는 집단의 자격을 박탈하고자 하는 수호자들의 의견은 일치했다.

다만, 그 과정 속에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

이 문제는 수호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었다.


"딱히 하나하나 반박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전쟁 만을 고려하고 있는 이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클로드의 이야기가 끝나자 마테오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의견 잘 들었습니다. 저도 당신이 그렇게 나올 걸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


꽤나 감정적인 마테오가 웬일로 클로드에 대해 불평 불만을 내놓지 않았다.


"손을 더럽히기 싫어하는 당신과 기꺼이 손을 더럽힐 수 있는 저는... 도저히 이해 관계가 맞을 리가 없겠죠. 그래서 전 여태껏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반복 했습니다."


마테오는 클로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헤이든 수호자님."


클로드는 눈동자를 마테오의 눈빛에 고정 시켰다.


"당신이 그토록 원하는 우리 손을 더럽히지 않는 방식을 쓸 겁니다."


저벅, 저벅...


먼 곳에서 발걸음이 들려왔다.


"아무리 야만적인 사냥꾼조차도 손을 더럽히지 않고 사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수호자들은 발걸음 소리에 집중됐다.

오직 수호자만이 오를 수 있는 탑의 꼭대기에 울리는 또 다른 발소리,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


"온 몸이 피범벅이 돼도... 온갖 불명예를 안고 있어도..."


질서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어떠한 양심의 가책 조차 느끼지 않으며 이 곳을 당당히 걸어 다니는 한 사람.

사람이 아닌 미친 개라고 불렸다.


"오직 본능 하나에만 충실한 사냥개 하나가 있다면 말입니다."


수호자들은 경악에 휩싸였다.

수호자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알려진 최악의 역적, 헤오스 오스먼드는 멀쩡히 걸어서 이 탑의 꼭대기를 밟고 있었다.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계시군."


"오스먼드?"


"어이! 네 놈! 여기는 어떻게..."


마테오를 제외한 수호자들이 잔뜩 흥분하여 언성을 높였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헤오스는 원탁을 향해 걸어왔다.

그리고 빈 자리로 남겨뒀던 루이스의 자리에 당당히 앉았다.


"당장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 하겠나!"


"너 같은 천한 게 앉아도 될 곳이라 생각하나?"


온갖 손가락질이 오가며 분위기가 고조되던 순간, 마테오가 입을 열었다.


"걱정 마십쇼! 제가 잘 말해 놓았으니. 당신들한테는 해가 가지 않을 겁니다."


클로드는 마테오를 향해 눈을 부릅 뜨고 이를 물었다.


"뭐하는 짓입니까! 저 딴 짐승이 여기까지 올라와서 저 자리에 앉아있는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네들 엉덩이는 깨끗해서 거기 앉아있어?"


당당히 클로드를 바라보며 신경을 건드리는 헤오스의 모습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헤오스는 원탁을 둘러보며 19인의 수호자 모두에게 기분 나쁜 손가락질을 했다.


"내가 볼 때는 다 더러운 엉덩이로 그 자리에 똥가루나 묻히고 있는 것 같다만..."


클로드는 이에 분노하며 일어섰다.


"앉아!"


이 모습을 본 마테오가 그를 향해 눈을 부릅 떴다.


"앉으라는 말 못 들었나?"


그대로 몸을 멈춰 세운 클로드, 이는 곧 둘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의미했다.

그는 못 마땅한 표정으로 마테오를 노려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헤오스는 그저 이런 위 아래가 정해진 질서를 비웃을 뿐이었다.


"다른 수호자님들, 발언권은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모두 입 다 물고 조용히 있으세요."


마테오의 말 한 마디에 모두 조용해졌다.

저런 명예로운 자리에 앉아있는 최악의 역적을 보는 수호자들의 심정은 모두 표정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좋은 자리, 좋은 경치... 좋은 분위기... 이런 걸 너희만 누리고 있다니..."


헤오스는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에 취해있었다.


"게다가 이 지경까지 올라 와도 또 상하 관계가 있을 줄은... 내 눈에는 전부 다 똑같이 보이는데."


마테오와 클로드를 번갈아 보며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그 이상 쓸 데 없는 말은 그만해."


마테오와 헤오스, 리베르타인 최고의 권력과 최악의 역적은 서로를 바라봤다.


"내가 네 가능성을 알아보고 시궁창에서 구해준 건 그 자리에 앉아서 놀라는 의미가 아니니까."


"서 있으면 다리가 아프거든."


이런 진지한 분위기의 장소를 헤오스는 장난스레 즐기고 있었다.

클로드는 이 광경을 차마 보지 못해 머리를 잡고 고개를 숙였다.


"오스먼드, 들어라. 이제부터 넌 우리의 편에 서서 유트니아를 무너뜨리기 위한 첫걸음을 만들어주는 거다. 나를 잘 따르고 성과를 거둔다면, 넌 최악의 역적에서 위대한 리베르타인 역사의 한 걸음이 될 거야."


마테오가 힘겹게 고민해서 떠올린 방법은 이것이었다.

적을 자신의 손 안으로 불러들여 또 다른 적을 치는 것.

그리고 그들의 등 뒤로 숨어 더러운 오물이 튀지 않도록.

결코 깨끗한 방법일 수가 없었다.


"네 목숨, 네 모든 게 우리 손 안에 있어."


"좋다."


헤오스는 자신만만했다.


"우리 쪽에서 생산자 100명을 잡아 죽여 놓았으니, 분노한 네 부하들도 잔뜩 늘어날 터."


고개를 숙였던 클로드의 표정이 더욱 분노에 일그러졌다.

그의 자존심, 가치관 모든 것이 마테오에 의해 박살 나고 있었다.


"앞으로 모든 분노가 유트니아에게 향할 수 있도록 네가 이끌어가라."


그리고 헤오스는 또 다시 미친 개들을 불러 모을 준비가 됐다.


"오스먼드여, 이제 생산자의 땅은 네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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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8. 성장의 시간 (4) 24.09.08 6 0 14쪽
29 Chapter8. 성장의 시간 (3) 24.09.07 11 0 11쪽
28 Chapter8. 성장의 시간 (2) 24.09.01 17 0 11쪽
27 Chapter8. 성장의 시간 (1) 24.09.01 16 0 12쪽
26 Chapter7. 원래대로 (2) 24.08.31 11 1 12쪽
25 Chapter7. 원래대로 (1) 24.08.31 15 1 11쪽
24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6) 24.08.30 21 1 11쪽
23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5) 24.08.30 20 1 13쪽
22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4) 24.08.29 15 1 11쪽
21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3) 24.08.28 16 1 12쪽
20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2) 24.08.27 24 3 11쪽
19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1) 24.08.15 24 3 11쪽
18 Chapter5. 굳건한 뿌리 (4) 24.08.14 18 3 15쪽
17 Chapter5. 굳건한 뿌리 (3) 24.08.13 20 3 13쪽
16 Chapter5. 굳건한 뿌리 (2) 24.08.12 22 3 11쪽
15 Chapter5. 굳건한 뿌리 (1) 24.08.05 34 3 13쪽
14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3) 24.08.04 28 3 11쪽
13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2) 24.07.22 38 3 13쪽
12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1) 24.07.21 38 2 16쪽
11 Chapter3. 줄기를 꺾다 (3) 24.07.21 43 2 16쪽
10 Chapter3. 줄기를 꺾다 (2) 24.07.21 38 2 15쪽
9 Chapter3. 줄기를 꺾다 (1) 24.07.15 71 2 14쪽
8 Chapter2. 질서 붕괴 (6) 24.07.15 35 2 13쪽
7 Chapter2. 질서 붕괴 (5) 24.07.15 36 2 14쪽
6 Chapter2. 질서 붕괴 (4) 24.07.15 44 2 13쪽
5 Chapter2. 질서 붕괴 (3) 24.07.15 47 2 13쪽
4 Chapter2. 질서 붕괴 (2) 24.07.15 72 2 19쪽
3 Chapter2. 질서 붕괴 (1) 24.07.14 6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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