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의 램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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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콩
작품등록일 :
2024.07.14 21:13
최근연재일 :
2024.09.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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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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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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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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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Chapter2. 질서 붕괴 (3)

DUMMY

"어이! 유트니아군이 죄다 철수했대!"


"진짜냐?"


"들었어? 유트니아군이..."


"이런 미친 놈들을 봤나!"


레이는 커튼을 손으로 살짝 걷고 소란스러운 거리를 바라봤다.

생산자들이 잔뜩 거리로 나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소란스럽게 떠드는 생산자들 사이로 방망이를 들고 어딘가로 뛰어가는 생산자들도 보였다.


"예에에!"


갑자기 먼 곳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다들 들어라!"


소란스러운 환호를 지르던 생산자 무리가 거리로 달려왔다.

손에는 모두 방망이를 쥐고 있었다.

레이는 숨을 죽이고 생산자 무리의 얼굴을 하나씩 둘러봤다.


"유트니아군이 없는 이상! 이 더러운 생산자들을 감시할 녀석들은 없다!"


다들 동네에서 이름을 날리던 불량배들이었다.

젠과 자주 시비가 붙던 불량배 인부들을 비롯해 시한 폭탄 같은 녀석들이 다 모여있었다.

자신들의 세상이 도래했다는 듯,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

레이는 짜증스러운 한 숨을 쉬었다.


"지금부터 우리가 너희들을 감시하도록 하겠다! 난리 피우는 놈들이 있다면! 우리가 이 방망이로 떡을 만들어줄 거야!"


이것이 이 상황의 가장 큰 문제였다.

이런 인생의 패배자 같은 녀석들이 뭐라도 되는지 알고 마음껏 튀어나오는 것.

무법 지대 중의 무법 지대인 생산자의 땅 1구역, 유트니아 주둔군의 감시가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너희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다들 집으로 돌아가! 가서 집 문을 열고, 쥐죽은 듯이 앉아 기다리고 있어! 너희들 집에 위험한 물건이 없는지 단속 들어가겠다!"


"칫... 열어주나 봐라."


레이는 곧바로 집 문을 잠가버렸다.

불량배들이 흩어지더니 근처 집들로 향했다.

젠과 시비가 자주 붙던 불량배들은 역시나, 이 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우리 막내! 여기 있니? 젠 크루스! 아니지, 젠의 여동생아!"


불량배들이 문을 방망이로 툭툭 건드리며 소리를 냈다.

레이는 부엌으로 가 가장 커다란 식칼을 꺼내 들었다.


"10초! 아니, 여동생이니 특별히 봐줬다! 준비하고 20초 만에 문 열도록 해!"


불량배가 20초 카운트를 시작했다.

식칼을 꽉 쥔 레이의 손이 심각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레이는 시끄럽게 숫자 소리가 들려오는 현관을 바라보다가 본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비어있는 옷장으로 들어가 미세하게 떨리는 숨 조차 죽였다.


"제발... 젠..."


불량배들의 카운트가 5초가 되자 문을 방망이로 힘껏 두드리기 시작했다.


쾅!


문이 점점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불량배들은 방망이 소리에 맞춰 환호를 질렀다.


"야! 잠깐!"


뒤에 서 있던 불량배들 중 한 명이 말했다.

방망이를 휘두르던 불량배는 뒤 돌아 그를 바라봤다.


"이 개새끼야, 분위기 깨게 왜 그래?"


"등신들아, 저걸 봐."


불량배가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켰다.

수호자군이 향한 유트니아 본부 방향에서 수호자군 트럭 한 대가 천천히 다가왔다.

불량배들은 상황을 감지한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수호자군이야. 우리 좆 됐다고."


"이런 씨발..."


"유트니아군도 아니고... 하필이면 수호자군?"


불량배들은 들고 있던 방망이를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레이는 갑자기 끊어진 방망이 소리에 떨리는 숨소리로 옷장 문을 슬쩍 열었다.

불량배들은 슬금슬금 도망칠 준비를 했다.

수호자군 트럭 근처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왜 저렇게 웅성거려?"


웬일인지 트럭 위를 바라본 생산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불량배들은 어리둥절하게 다가오는 수호자군 트럭을 쳐다봤다.


"어이... 잠깐!"


불량배들이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던 때였다.


온 거리를 집어삼킬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수호자군 트럭의 사방에서 총탄이 뿜어져 나왔다.

불량배들의 온 몸에 총탄이 날아와 꽂히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성대가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와 처절하게 우는 아기의 울음 소리가 총탄 소리와 섞이고 있었다.

거리는 순식간에 참극을 맞이했다.


"들어라!"


10초 간 울리던 총성은 한 남성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함께 한 순간에 조용해졌다.


"우리는 이 땅의 질서를 뒤엎을 것이다!"


줄줄이 수호자군 트럭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렸다.

그들은 검은 계열의 수호자군 군복을 입지 않고 있었다.

하얀 후드에 징그러운 이빨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손에는 기관단총을 들고 있는 누가 봐도 테러리스트의 차림이었다.


"살아있는 자들은 스크림과 함께 하도록 해라!"


뉴스에서만 듣던 스크림이 이제는 눈 앞까지 다가왔다.

떨리던 레이의 손은 더욱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숨을 헐떡였다.


"투항한다면, 목숨은 살려줄 것이야!"


이번에는 스크림 대원들이 하나씩 집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한 대원이 크루스 일가의 집 앞, 바닥에 뒹구는 불량배들의 시체를 툭툭 차며 문 앞으로 다가왔다.

잠겨있는 문 손잡이를 잡고 마구 흔들어 보고는 기관총을 집어 들었다.

문 손잡이를 향해 기관총을 미친 듯이 난사하여 문을 박살 내버렸다.


"숨어있지 말고 나와!"


스크림 대원은 크루스 일가의 집으로 발을 들였다.

텅 비어있는 거실을 바라보더니 문과 가까이에 있는 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와중에 레이는 발소리를 감지하며 숨 죽인 채로 옷장에서 빠져나왔다.

레이는 그저 공포 앞에 얼어 붙어 있지 않았다.

어린 소녀로서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포 앞에 얼어 붙어있을 수 없었다.

싸울 수 없다면 도망쳐라, 젠이 늘 그녀에게 강조했던 말이었다.


스크림 대원은 젠의 방 옷장과 침대 밑을 마구 뒤지더니 물건들을 바닥으로 내팽개치고 있었다.

와중에 발바닥을 살며시 내딛으며 소리 없이 방을 빠져나와 천천히 문을 향해 걸었다.


끼익... 끼익...


발바닥과 닿은 바닥의 나무 판자가 미세하게 소리를 냈다.

스크림 대원이 뒤 돌아있다가 고개를 돌리던 찰나였다.


타다닥!


레이는 발을 빠르게 굴리며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


"어이, 어이!"


스크림 대원이 순간 보인 레이의 발을 보고 살기 어린 눈을 떴다.

그는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

레이가 골목길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녀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갔다.


"히히히!"


스크림 대원이 기분 나쁜 웃음 소리를 내며 레이의 뒤를 쫓았다.

레이가 내딛는 발 옆으로 총탄을 한 발씩 날렸다.

한참을 도망치는 레이를 계속해서 맞추지 않고 발 밑에 총탄을 퍼부으며 도발했다.

그는 레이가 허겁지겁 도망치는 이 상황을 그저 즐기고 있었다.

반면, 레이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굴리며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미칠듯한 공포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앗!"


레이는 바닥에 튀어나온 돌멩이에 걸려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 최대한 힘을 쥐어 짜서 바닥을 짚고 다리에 힘을 주면, 곧바로 힘이 풀려 쓰러졌다.

레이는 눈을 부릅 뜨고 이를 악물었다.


"이런 바보 같은... 우리와 함께 하면 살 수 있었을텐데."


거친 바닥에 쓸린 레이의 무릎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레이는 천천히 다가오는 스크림 대원의 얼굴을 마주 봤다.


"살려주세요... 저... 저는..."


스크림 대원이 기관총을 레이의 얼굴 앞으로 들이밀었다.

레이의 눈동자로 스크림 대원의 살기 어린 눈빛과 까만 총구가 비치자 온 몸이 얼어붙었다.

모두 끝났다고 느꼈을 레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탕!


총성이 골목길을 따라 울려 퍼졌다.


"아아아악!"


눈을 질끈 감은 레이는 순간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눈을 떴다.

분명 기관총을 내밀고 있던 스크림 대원은 어느 순간 짜증이 섞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오른 팔에서 피가 흘러내리더니 들고 있던 기관총을 떨궈버렸다.

레이는 순간 눈을 부릅 뜨더니 발로 힘껏 바닥에 떨어진 기관총을 차버렸다.


"헉! 허억!"


레이는 피가 흘러내리는 무릎을 잡고 재빠르게 일어섰다.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이 뒤돌아 달리려던 때, 누군가가 그녀를 품으로 잡아 끌었다.


"멈춰."


차분하고도 어두운 목소리가 레이의 귀로 들려왔다.

레이의 주변에는 푸른 오로라가 흐르고 있었고, 무질서하게 비치는 푸른 빛이 눈을 찔렀다.

레이는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봤다.

젠의 손바닥 가운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손바닥의 푸른 빛은 단단한 은색 금속을 따라 목의 뒷 부분과 이어져 있었다.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는 분노에 차 끓어오르고 있었다.


"뭐야?"


스크림 대원은 경악하여 입을 다 물지 못 했다.

오랫동안 젠의 내면에 잠겨있던 램페이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젠의 분노한 감정과 동화된 램페이지는 거친 숨을 뱉듯이 푸른 오로라를 뿜었다.


"지금, 당장이다. 뒤 돌아 가지 않는다면, 다음은 머리다."


우웅!


젠은 손바닥의 빛을 스크림 대원의 머리 쪽으로 비추었다.

엔진과 같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온 몸을 떨게 하는 파동이 흘러나왔다.


"이런... 망할..."


스크림 대원은 몸서리를 쳤다.

기관총을 집어 들고 재빠르게 줄행랑 쳤다.

젠은 골목길 저 먼 곳에서 모습을 감출 때까지 손을 내리지 않았다.

레이의 목숨이 달린 위기 의식 속에 상상으로 발현된 램페이지의 능력, 푸른 총탄이었다.


"레이, 괜찮아?"


젠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레이는 안도의 숨을 뱉으며 젠을 끌어안았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젠의 옷을 적셨다.

젠의 몸을 두른 램페이지의 푸른 빛이 점점 희미해졌고 은색의 금속은 푸른 빛과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손으로 레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가자. 여기는 위험해."


"고마워."


젠과 레이는 한참을 부둥켜 안고 있다가 떨어졌다.

젠은 미소 지으며 레이를 바라보다가 피투성이가 된 무릎을 보고 경악했다.

스크림 대원의 추격 동안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졌을 레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이런 망할... 너 다리가..."


레이는 아픈 기색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아. 걸을 수 있어. 그것보다도 집이... 아니, 이 동네를 스크림이 점령하려고 하나봐."


"어디든 가보자. 분명 안전한 곳이 있을 거야."


순간, 레이를 바라보던 젠의 눈 앞이 점점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머리 속에 무언가 깊게 새기려는 듯, 길버트의 목소리가 강한 고통을 동반하며 들려왔다.


"젠, 잘 들어라."


고통에 머리를 움켜쥐고 벽에 한쪽 팔을 짚었다.

가쁜 숨을 내쉬며 눈을 질끈 감을 정도의 고통이었다.

걱정이 되는 듯 레이는 젠의 다른 쪽 손을 잡았다.


"젠, 또 그거야?"


젠의 귀에 희미하게 레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내, 길버트의 목소리는 머리 속을 삼켰다.


"1구역 숲에 유트니아 벙커가 있을 거다. 너한테 문이 열리도록 해 놓았으니 거기 숨어서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해."


멀리서는 불쾌한 발소리가 여럿 겹쳐서 들려왔다.

죽을 듯 도망쳤던 스크림 대원이 다른 대원들을 통으로 데려와 이 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뭐야? 파란 빛에, 괴물은 무슨, 그냥 애새끼들이잖아."


"저, 저, 저 놈이라고! 저 놈이 갑자기 이상한 괴물로 변했다니까!"


젠은 잡은 레이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는 스크림 대원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았다.

레이에게 어서 모퉁이를 돌라는 손짓 만을 반복했다.


"하, 그래서... 램페이지는... 기필코 안된다?"


"그게 들키면 돌아갈 길이 없어. 소문은 타고 타고 수호자 정부의 귀에 들어가겠지. 그럼 나도 그렇고, 너도 끝이야.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그 순간, 레이는 젠의 손을 잡아 끌었다.

스크림 대원들의 시선에서 둘은 모퉁이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스크림 대원 하나가 움직임을 보고 난사했지만 늦었다.


"야, 확실하게 처리하고 와."


한 스크림 대원이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력 질주로 모퉁이 쪽으로 달렸다.

그는 먼 거리를 순식간에 도달해 모퉁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게 뭔..."


스크림 대원의 눈 앞을 뒤덮은 푸른 오로라, 그 속에는 인간의 형체가 서 있었다.

온 몸에 강철을 상회할 듯한 은색의 금속을 두르고 있었고 은색 윤곽 위에는 푸른 빛이 겹쳐져 환하게 빛났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램페이지는 분노에 거친 숨을 내쉬듯 푸른 오로라를 뿜어내며 그를 노려봤다.

이제는 램페이지의 내면에 있던 젠이 길버트의 마지막 말을 새겼다.


"목격한 것들의 입을 막아버려."


램페이지의 척수에서 시작한 푸른 빛은 무질서한 선을 그리며 온 몸으로 뻗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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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Chapter8. 성장의 시간 (3) 24.09.07 10 0 11쪽
28 Chapter8. 성장의 시간 (2) 24.09.01 17 0 11쪽
27 Chapter8. 성장의 시간 (1) 24.09.01 16 0 12쪽
26 Chapter7. 원래대로 (2) 24.08.31 11 1 12쪽
25 Chapter7. 원래대로 (1) 24.08.31 15 1 11쪽
24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6) 24.08.30 21 1 11쪽
23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5) 24.08.30 20 1 13쪽
22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4) 24.08.29 15 1 11쪽
21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3) 24.08.28 16 1 12쪽
20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2) 24.08.27 24 3 11쪽
19 Chapter6. 질서 없는 인연 (1) 24.08.15 24 3 11쪽
18 Chapter5. 굳건한 뿌리 (4) 24.08.14 17 3 15쪽
17 Chapter5. 굳건한 뿌리 (3) 24.08.13 20 3 13쪽
16 Chapter5. 굳건한 뿌리 (2) 24.08.12 22 3 11쪽
15 Chapter5. 굳건한 뿌리 (1) 24.08.05 34 3 13쪽
14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3) 24.08.04 28 3 11쪽
13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2) 24.07.22 38 3 13쪽
12 Chapter4. 잔혹한 집행관 (1) 24.07.21 38 2 16쪽
11 Chapter3. 줄기를 꺾다 (3) 24.07.21 43 2 16쪽
10 Chapter3. 줄기를 꺾다 (2) 24.07.21 38 2 15쪽
9 Chapter3. 줄기를 꺾다 (1) 24.07.15 71 2 14쪽
8 Chapter2. 질서 붕괴 (6) 24.07.15 35 2 13쪽
7 Chapter2. 질서 붕괴 (5) 24.07.15 36 2 14쪽
6 Chapter2. 질서 붕괴 (4) 24.07.15 44 2 13쪽
» Chapter2. 질서 붕괴 (3) 24.07.15 47 2 13쪽
4 Chapter2. 질서 붕괴 (2) 24.07.15 72 2 19쪽
3 Chapter2. 질서 붕괴 (1) 24.07.14 6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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