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던전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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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든너구리
작품등록일 :
2024.07.16 19:24
최근연재일 :
2024.09.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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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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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 가디언 선발 (7)

DUMMY


례아로부터 미궁 겨울잠의 자세한 위치를 들은 니아는 또 허공에서 불쑥, 지도를 꺼내들었다. 깜짝 놀란 건 나 뿐인가?


"말씀대로라면 여기, 동쪽 구릉을 피해야 겠네요."


찻잔을 옆으로 밀어내고 지도를 편 니아는 지도의 한 곳을 가르키며 말했다. 례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부터 선을 그어가며 어느 한 곳에 멈췄다.


"겨울잠은 이 곳에 있어요. 특별한 표식없는 낮은 구릉 아래로 이어지는 나무뿌리에 가려진 동굴이에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주변과 동화되어 한 눈에 알기 힘들거에요."


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디서 난 건지 모를 펜으로 지도에 동그라미를 그리곤 뾰로퉁한 표정으로 꿀차를 홀짝이던 나를 보았다.


"표정이 왜 그러세요?"

"아냐, 아무것도."


왜 그러냐니..... 나는 그냥 관리직으로 취업한 건데, 이렇게 현장일이 많다는 이야기는 없었잖아. 거기다 목숨을 걸어야 하다니, 너무하잖아. 내가 화 안나게 생겼어?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녀를 실망시킬까 애써 찻잔 가득한 꿀물로 시선을 돌렸다. 흔들리는 꿀물 안에서 적당히 생겼다고 생각한 내 얼굴이 유난히 못생겨 보였다.


"그럼 당장 출발할까요?"

"아니, 아직 다 안마셨....."


는데, 이미 눈 앞의 블라인드가 차라락하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길다랗게 세로로 조각난 현실이 반전되며 새로운 조각으로 맞춰지고 나는 다시 겨울 숲의 어딘가로 보이는 곳에 꿀차를 든 채로 이끌려나왔다. 마지막 순간까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족장, 칸의 모습이 시선에 남았다.



************


"어머. 찻잔을 가져오시면 어떡해요?"


마시려던 입을 채 다물지 못한 내게 건내는 그녀의 새침한 핀잔에, 단숨에 남은 꿀차를 마시고는 찻잔을 탈탈 털어 그녀에게 건냈다.


"기념이니까 좀 보관해줘."

"그러죠, 뭐."


니아는 허공을 헤집어 어딘가에 찻잔을 보관했다. 참 좋은 능력이야.


"여기서 위로 가는 건가, 내려가는 건가.....?"


니아는 내가 다가서는 것에 별 관심이 없는 듯, 지도를 보며 걷는 것에만 집중했다. 산에는 여전히 하얗게 눈이 내린 상태라 빠드득 빠드득하고 요란한 걸음 소리를 냈고, 잔가지에 살포시 얹힌 눈이 후두둑 떨어지기도 했다. 그 하얀 겨울 기운에, 방한용으로 걸친 마나에서 살짝 덥지 않을 정도로 열을 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익숙해지자 방한을 넘어선 발열로 패딩을 진화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시린 공기를 한가득 마시고 내뱉자, 하얀 김이 담배 연기처럼 피어올라 사라졌다. 담배연기 같다는 감상과는 달리 폐와 기관지들이 더 맑고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현실성 없는 이 상황과 온 몸으로 느껴지는 그 한 호흡의 짧은 순간이 묘한 배치를 이뤄 웃음이 났다. 태초의 저주라는 것에 당해서 영원한 잠에 빠질지도 모르는 상황에 웃고 있으니 니아가 이상한 사람 다 본다는 시선으로 날 봤다.


"잠깐만요. 여기 아래인가봐요."


어느새 우리는 비스듬하게 부러진 고목이 있는 구릉 위에 올라서 있었다. 땅 위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뿌리의 굵은 줄기가 구릉 위를 감싸고 있었다. 니아는 달려가 빼꼼히 아래를 살펴보고는 외쳤다.


"제대로 왔네요. 동굴이에요."

"그러네. 그냥 동굴이구나."


뭔가 멋들어진 신전같은 입구를 기대했던 나는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동굴에 다소 실망한 채 말했다. 우리 던전 입구에 비하면 크기도 크지않아 살짝 허리를 숙인 채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아래로 와 입구 앞에 선 나는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의 마나를 좀 더 꽉 부여 잡았다. 다소 실망하긴 했지만 겨울잠이라는 저주를 가진 미궁이다. 드래곤 마나를 다루니 어쩌니했지만 정말은 무슨 일이 생길 지도 모른다. 아마 니아가 해결해주겠지만.


음. 해결해주는 거 맞겠지?


"네? 뭐라고 하셨어요?"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려던 니아가 멈칫하며 뒤를 돌아봤다. 나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냐, 아냐. 뭐, 나만 믿으라고!"


좁은 입구를 낑낑대며 들어서자 잘 정돈 된 반듯한 복도가 나왔다. 흡사 시청에 들어서서 처음들어보는 부서를 찾아 헤멜때 보이는 복도처럼, 반듯한 사각형으로 이어진 복도가 빛나는 광석으로 밝혀진 채 길게 뻗어져 있었다.


"저건 뭐지? 야광인가?"

"플로지스톤이에요. 마나에 반응해 타오르는 돌이죠. 보통의 불과 달리 연기나 그을음은 없지만 잘 꺼지지 않고 열도 훨씬 높으니까 가까이 가진 마세요."

"오. 그래서 여기가 따뜻한 건가?"


나는 몸에 두르고 있던 마나를 벗겨냈다. 밖의 추위와는 다른 따뜻한 공기가 몸을 기분 좋게 다독이며 노곤해졌다. 현관이 팽창하며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겨울에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온 기분이야. 엄청 기분 좋게 졸리네."

"벌써 프로토콜의 영향에 놓이신 건가요?"


나의 감상에 니아가 깜짝 놀라 반응했다. 응? 이게 저주야?


"이건.... 되게 평범한 거 아닐까?"

"무슨 말씀이세요? 이건 엄청 강력한 프로토콜이라구요!"

"에이, 설마. 뭐 다른 게 있겠지. 이깟게 저주야? 그냥 겨울엔 당연한 거 아냐?"

"자연의 섭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프로토콜입니다. 그 안에 녹아든 원초의 저주이기에 의심조차 할 수 없는 거죠."

"그...그런가?"


나는 길게 하품을 하고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묘하게 눈가에 고인 눈물이 낯설었다. 졸리진 않은데 하품하는 걸 보면 졸린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 같네요. 어서 움직이죠."

"그래."


갈림길 따위 없이 한 길로 쭉 이어진 복도와 일정하게 배치 된 플로지스톤 덕에 헷갈릴 것도 없이 복도를 질러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복도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던 우리는 대화 주제가 중간중간 끊어졌고 어느 순간 서로 말없이 걷고만 있었다. 정박으로 맞줘 걷는 서로의 발걸음만이 의지할 만한 소음이있다.

그렇게 청록빛 벽과 깔끔하게 맞물린 벽돌로 이어진 길을 하염없이 걷다보니 내가 앞으로 걷는 건지 뒤로 걷는 건지 조차 분간이 안갔다. 고속도로에서 엄청 긴 터널 구간을 지나는 듯한 기시감, 그 지루한 공간에 다시 크게 하품이 나왔다.


"하암. 저주가 아니라도 이런 복도를 걸으면 졸릴 수 밖에 없겠는데? 안그래?"


나는 눈을 비비며 니아가 있다고 생각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응?"


그러나 니아가 보이지 않았다. 어라? 뒤에있나? 나는 걸음을 멈추고 앞뒤 좌우를 두리번 거렸다. 따뜻한 플로지스톤이 밝혀진 복도가 그저 끝없이 보일 뿐, 니아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니,니아?"


소름이 돋으며 몽롱하던 머리속이 맑아지곤 잠이 싹 달아났다. 어떻게 된 거지? 언제 사라진거야? 어딘가 길이 헤어진 적도 없는데? 돌아가봐야하나?


짝!


순간, 누군가 영상 편집점 잡는 슬레이트 치듯이 눈 앞에서 손뼉을 쳤다. 깜짝 놀란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어? 니아?"

"팀장님! 졸면 안되요!!"

"뭐? 내가 언제.....?"


갑작스런 손뼉에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다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보이는 게 달라진 건 없지만 자리에 주저앉은 나를 니아가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었다.


"아직 졸려요? 뺨이라도 한대 쳐드려요?"


니아는 작고 하얀 손을 스스로 어루만지며 말했다. 물론 저 손으로 한대 맞을 수 있다면 기꺼이 양쪽 뺨을 다 내놓을 수 있겠지만, 지금이 그럴 때가 아니라는 분별력 정도는 있다.


"내가 잠들었어? 언제?"

"졸리다며 눈을 비비다가 그대로 스르륵 잠들었어요. 방심하지마세요. 침입하는 잠기운을 막아 내셔야해요."


문득, 고등학교 수학 시간이 생각났다. 분명 수업 시작할 땐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그리고 계속 눈을 부릅뜨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눈을 부릅뜨고 수업을 듣는 꿈이었던 그 날.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뜨고 다시 수업에 집중했지만, 그건 깨어서 수업에 집중 하는 꿈이었다. 언제 잠들어서 어디까지가 꿈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대혼돈의 시간, 날 깨운 건 수학 선생님의 낡은 삼각자였다.


나는 스스로 빰을 두어대 올려붙이곤 말했다.


"오케오케. 한번 해보자고."


다시 복도를 걸었다. 졸린데 억지로 깨서 그런가 눈이 충혈된 듯 뻐근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몸 주변을 감싸고 있을 마나를 손바닥으로 이끌어와 눈 두덩을 덮으며 '시원해져라'라고 생각하자 손바닥 안이 시원해지며 눈이 좀 맑아졌다. 좋았어. 나쁘지않은데?


소기의 성과를 니아에게 자랑하자 니아가 잘했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팀장님 머리를 쓰다듬다니, 무슨 짓이야?"

"어머. 죄송해요. 벌을 내려주세요."


깜짝 놀라 한걸음 물러난 니아는 눈물이 그렁그렁 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가슴 앞에 꼭 모아쥔 그녀의 손을 잡아 채서 그녀를 내 앞으로 확 끌어왔다. 가슴이 콩닥 거리는 소리가 내 귓가에도 들려왔다. 나는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젖은 숨소리가 바로 앞까지 들려왔다.


짝!


응? 갑자기 뺨이 얼얼하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하던 건 마저해야지. 나는 다시 니아의 고개를 잡고 살짝 고개를 틀....


짝!


"어?"


뺨이 아리다 못해 불이 나는 듯하다. 현실적인 고통이 볼링공처럼 저멀리서 굴러왔다. 스트라잌!


"정신차리시라구요, 팀장님!"

"어? 어? 아나아냐! 아우, 깜빡 졸았네! 뭔지 알지? 뭔지 알지?!"


나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말을 변명인지 비명인지 모를 높이와 속도로 뱉어냈다. 시니컬한 그녀의 눈빛이 나를 훑었지만, 덕분에 잠이 확 달아났다.


"진짜로,진짜로! 잠 다 깼어! 아유 놀래라.... 자, 가자 가! 갑시다!"

"팀장님! 또 이상한 꿈 꾸면 정말 다시는 잠 못들게 해드릴 수도 있어요."

"내가? 내가? 내가 무슨 꿈을 뀠다고? 아냐, 아냐. 워,원래 거북 목이라 고개가 살짝 틀어져있어! 진짜라니까?"

"예,예. 알겠으니까 좀 잘 막아보세요! 마나를 운용해서 잠기운을 몰아내시라구요!"

"아, 물론이지! 걱정 말라고! 자, 가보자!"


와, 이번엔 진짜 잠이 확 깼다. 마나 운용이고 자시고 다시 잠이 오겠냐고! 난 잠들지 않겠다는 필사의 의지를 다지며 니아에게 새로운 대화 주제를 건내보았다.


"그런데 니아는 요정족의 여왕이면서 왜 그 꼬마 옆에 있는거야?"


어쩌면 민감한,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 자극적이고 잠이 달아날 만한 주제로는 딱이지 않을까?

니아는 잠시 침묵한 채로 걸어나가다가 햇살같은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비밀이에요."

"........."


다른 의미로 잠이 깼다. 이렇게 눈부신 철벽은 처음 봤어. 기껏 생각해낸 주제가 차단당하자 그녀에게 차마 더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다시 몽마가 낄낄거리며 뱀처럼 내 몸을 휘감는 것 같다. 이 자식, 내가 우습냐? 안되겠어. 몽마든 뭐든 곁에서 얼쩡거리는 것들이 사라지도록, 밖에 옷 같은 패딩을 만들어 입는 대신에, 내 안에서부터 마나벽을 만들어 공간을 확장해나가며 밀어냈다.


꺼지라고!


비명을 지르며 멀어지는 몽마의 이미지가 겹치는 건 꿈인가? 잠을 쫒느라 마나벽을 넓게 만들었더니 그 공간이 제법 쾌적한 기분이 들었다. 아, 이거구나 싶어 공간을 조금 더 넓혀 니아까지 이 공간 안으로 포섭했다. 말없이 앞서 걸어가던 그녀가 그제야 나를 돌아보았다.


"역시, '영역 선언'까지 금방 발전하시는 군요. 적성자다운 발전이에요. 마나가 없는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영역 선언? 그게 뭐야?"

"지금 하신 거죠, 뭐긴 뭐에요. 마나로 마법 현상을 이뤄낼 수 있는 반경을 선언하고 확보하는 거죠. 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팀장님이 선언하고 확보한 공간 안으로 격이 다른 프로토콜이 침입하긴 힘들 겁니다. 어때요? 정신이 맑아지지 않았어요?"

"맞아. 갑자기 수업 끝나는 종이 친 것 같네."

"예?"


나는 우리 세계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비유를 쓰며 혼자 실소했다. 우리 세계 일을 뭐든 잘 아는 니아도 이 고급 유머만은 이해하질 못했다.


꿈에서 깬 것 같은 기분으로 걷다보니 주변이 좀 더 제대로 보였다. 5걸음 마다 놓인 플로지스톤, 우유를 쏟은 듯 복잡한 벽의 패턴이 10걸음 마다 반복되고 그 벽과 같은 패턴이지만 조금 더 밝은 명도로 배치된 바닥 타일. 덕분에 바닥이 올라와 보여 이 안에 있으면 공간감, 거리감이 없어진다. 그러고보니 중간 중간 졸았던 덕분에 이 길을 얼마나 걷고 있는지 시간도 가늠하기도 힘들었다.

그제야 나는 이 겨울잠이 미궁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사실 잠이 오는 저주는 눈속임인지도 모르겠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일련의 패턴과 극도로 절제된 환경. 사물의 허실을 분간 하기 힘들게 이뤄진 절묘한 구조가 이 미궁의 진정한 정체였다. 눈감고 한바퀴 돌면 동서남북도 못 찾고, 내가 앞으로 가던 중이었는지 뒤로 가던 중이었는지도 확신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모든 것을 조금 더 의식하면서 걷는다. 이제는 속지 않아. 걸음 걸음 사이 아까까지 보이지 않던 길이 보였다. 일정한 무늬와 간격으로 이어진 길 사이, 그 틈으로 난 길은 의식하고 보지 않으면 그저 똑같은 벽이 있는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키고 있었다. 반대편을 보니 역시 길이 보였다. 위, 아래, 좌우가 모두 똑같은 모양으로 된 벽에 플로지스톤으로 그림자마저 없다보니 갈림길의 공간감이 사라져, 있다고 생각하고 보지 않으면 인식하기조차 어려웠다.


"니아!"


미궁 탐색이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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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챕터 3. PQ (1) 24.08.19 12 1 19쪽
14 챕터 2. 가디언 선발 (9) 24.08.16 15 1 12쪽
13 챕터 2. 가디언 선발 (8) 24.08.15 14 1 20쪽
» 챕터 2. 가디언 선발 (7) 24.08.14 1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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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챕터 2. 가디언 선발 (5) 24.08.12 19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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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챕터 2. 가디언 선발 (3) 24.08.09 17 1 14쪽
7 챕터 2. 가디언 선발(2) 24.08.08 2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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