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던전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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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든너구리
작품등록일 :
2024.07.16 19:24
최근연재일 :
2024.09.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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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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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 PQ (6)

DUMMY

업무를 마치고 집 앞 편의점에 들리니 이미 밤 10시였다. 4개에 만원하던 맥주 번들이 어느새 만이천원이 되어있었다. 이런 망할. 물가는 나만 두고 자꾸 오르네.

안주까지 사는 건 너무 본격적인 느낌이라 맥주만 계산대에 올려두니 편순이가 이번에도 기간이 지난, 아니 이번엔 지나기 직전인 삼각 김밥을 하나 슬며시 밀어준다. 이거라도 안주삼아야겠네. 늘 고맙다고 눈으로 말했다. 편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내 생각을 읽은 건 아니겠지? 이것도 직업병인가?


샤워하고 컴퓨터에 앉아서 전원을 넣으니 정상종료되지 않은 브라우저를 복구히겠냐는 멘트가 떴다. 평소 브리우져를 안닫고 그냥 본체 전원을 눌러 종료시키는 습관때문인듯하다. 늘 보던 사이트들, 다시 일일이 클릭하기도 귀찮은 밤인데 잘됐다 싶어 무심히 예를 눌렀다. 브리우저 몇개가 촤라락 펴지고 나는 맥주를 땄다. 시원하게 탄산이 부푸는 소리가 울리고 화면이 로딩됐다.

구인 사이트, 포탈 대문, 씨디인싸이드 판타지갤, 셋플릭스.... 요 며칠 늘 드나들던 페이지가 순차적으로 나타났다.


"구직 사이트는 이제 졸업해야겠지?"


마스터가 되고 나서 혹시 놓친 좋은 조건의 정상적인 일이 있지 않을까 구직 사이트를 며칠 더 탐색했으나 헛수고였다. 창을 닫자 돌이킬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같은 것이 느껴져 담담히 현실을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구직 사이트가 사라지자 뒤에 있던 포탈의 대문이 나타났다. 화제거리가 뭐 있나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흘려보던 곳. 맥주를 한껏 들이키며 각종 뉴스 머릿기사들을 흘려 보냈다. 청량감이 차오르는 게 던전에서 마나가 차오를 때와 비슷한 공감각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이라면 뭔가 마법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연스레 맥주를 보다 "시원해져라" 라고 중얼거렸다.


"어?"


시원했다! 아, 그래. 방금 냉장고에서 꺼냈나? 원래 시원했지? 니아는 우리 세계에는 세계수가 메말라 마나가 순환되지 못해서 마법을 쓰기 힘든 환경이라고 했다. 대신 어느 특정 장소에 마나가 고여 있을 가능성도 있어서 흔히 나오는 미스테리 스팟이나 유령의 집 같은 곳이 그런 곳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물론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여기가 마나가 고인 미스테리 스팟 일 리가 있나. 머쓱해진 기분을 돌리려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흘려보던 각종 뉴스들이 전환되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어?"


맥주가 시원한 건 방금 냉장고에서 꺼냈기 때문이지만, 잠깐 등에 한기가 지나간 듯한 이 기분은 뭐지? 이유도 알 수 없는 한기에 방금 지나간 뉴스에 실린 남자의 얼굴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구청장?"


마침 재보궐 선거 시즌이었던지라, 자연스레 고향 소식에 눈길이 갔던 모양이다. 그리고 우리 동네 구청장으로 뽑힌 사람의 얼굴이 뭔가 매우 낯이 익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꺼림칙했다. 이 트라우마같은 감정은 뭘까? 혹시 마나가 고였나? 아니면 맥주를 더 시원하게 먹으려는 내 정념이 마나를 불러들였나?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질문 하나.


"저 사람이 누구더라?"


강태수. 커다랗게 쓰인 그 이름을 두어번 더 중얼거렸다. 살짝 레어한 이름이긴 하지만 영 보기 힘든 이름도 아니라 입에 붙는다는 이유로 아는 사람이라고 보긴 어렵겠지. 하지만, 이름도 입에 익고 얼굴도 눈에 익다. 맥주를 다시 한모금 마신다. 다시 몸 가득히 마나가, 아니 탄산이 차오른다. 떠오르지 않는 기억과 찝찝한 기분을 몰아내듯 커다랗게 트림했다.


포탈도 내리고 판타지갤에서 판타지에 관한 쓸모없는 지식들을 수렵하고, 셋플릭스에서 새로 업데이트 된 영화를 뒤적거렸다. 뭘 볼지 한참 고민하다 잘 모르는 판타지 영화를 재생했다. 전사가 검을 들고 드래곤이 불을 뿜는 영화였다. 테오른은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보다 훨씬 덩치도 컸고 칼도 훨씬 잘 다듬어져있었다. 당연하지. 군인이 총기 관리하듯 전사에게 검에는 먼지 하나 앉아서는 안된다는 게 상식인데 고증이 덜 됐네. 집중이 안된다. 점점 졸렸다. 찐득한 졸음을 놓치지 않고서 침대로 향했다. 하루가 길다.


++++++++++++++


어김없이 날이 밝고 다시 던전으로 출근했다. 어색하던 출근길이 제법 자연스럽고 여유로웠다. 뭐가 뭔지 통 알 수 없이 끌려다니던 때와 달리 요즘은 정말 뭔가 일을 한다는 기분이 났다. 그래. 직장인의 출근길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지. 지하철 출구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아.아' 2개 테이크아웃했다. 그런데 요정도 커피를 마시나? 뭐, 안마시면 내가 마시지 뭐.


"팀장님 고마워요!"


싸구려 커피 한 잔에 그녀의 밝음이 더 산뜻해졌다. 나도 빨대를 쪽 빨았다. 이 집 커피가 맛있는 게 커피가 좋아서만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아이 뭘. 근데 여기도 커피가 있어?"

"그럼요. 이쪽 세계에도 커피나 차 문화는 똑같이 있답니다."


니아는 한껏 커피 향을 들이켰다. 크게 숨을 들이쉬자 그녀의 흉부가 부풀어 올랐다. 내 생각과 달리 시선이 마음대로 움직일까봐 걱정된 나는 급히 고개를 돌려 커피를 마셨다. 그러나 나의 긴급회피기동을 눈치 챈 니아가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내 고개를 따라왔다. 그렇게 잠시 쫒고 쫒기며 우리는 모닝 커피를 즐겼다.


"오전에 함정 테스트 바로 하면 되지?"

"네. 오늘 테스트만 끝나면 공식 일정 시작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Q 바로 들어가라구?"

"던전 마스터 다 되셨네요?"


니아는 생기넘치는 미소를 전해주며 오늘 하루를 축성해주었다. 그래. 어디 한 번 가볼까?


함정 테스트는 기능적인 부분을확인하는 것이고 전략적인 부분, 좌회 본능이나 넥 슬라임스가 크롤러들을 유인하고 기만하는 것 까지 테스트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애초에 간단히, 끝날 일이었다. 그랬어야 했다.


작동은 전문가들이 와서 매설했으니 확실했지만, 디테일이라는 부분은 쉽지 않았다. 던전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는 해도 복도가 3미터 폭은 됐다. 사이즈가 큰 대형 덫이긴 해도 안밟고 지나가거나 밟아도 정확히 밟지 못해서 그냥 다치는 걸로 끝나는 거면 안된다. 확실한 성과를 위해서는 밟을 수 밖에 없는 곳에 정확히 설치해야했다. 1미터씩, 나중엔 정말 1센치씩 위치를 조정하고 간격을 조율했다.

어릴 때 찍은 가족사진을 벽에 걸 때, 아버지가 벽에 못질을 하노라면 뒤에서 어머니가 조금 위에, 조금 오른쪽에. 아니 거기서 조금 밑에. 오른쪽이 올라갔어, 왼쪽이 올라갔잖아. 거긴 그늘져. 거긴 형광등이 비쳐..... 라며 잔소리하시던 게 생각났다. 아버지는 애써 웃으시며 이 악물고 묵묵히 어머니의 지시를 따랐건만 어머니는 끝끝내 한마디 하셨다.


"아이고, 마 처음부터 좀 다담시리 신경쓰면 되겠구만. 일을 와 이리 대충대충합니꺼?"


결국 아버지는 문을 박차고 나가 새벽녘에 고주망태가 되어 돌아오셨더랬지. 그때는 어머니의 저 집착에 가까운 완벽주의적인 액자 걸기가 이해도 되지 않았고 아버지의 고생이 더 눈에 들어왔기에 나는 기꺼이 아버지를 위한 변호사가 되어 어머니와 대립각을 세웠었다. 그러나 내게 어머니의 피가 이렇게 진하게 흐르고 있을 줄이야. 내 지시에 따라 10번째 덫의 위치를 조정한 설치 아저씨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아랫입술을 깨물고 참는 것을 보니 아직은 괜찮네.


"자, 오른쪽 복도는 그만하면 됐네요. 다음은 북쪽 복도를 볼까요?"


라고 내가 말하면 여기서 문을 박차고 나간 아버지를 보게 될 것 같아서 나는 니아를 앞세웠다. 인부들은 눈에서는 불이 나왔지만 다행히 그 불이 입 밖으로 나와 현현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니아! 너 밖에 없구나! 듣고 있지?


"팀장님! 이제 됐을까요?"


결국 덫 3개를 조정하는데에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위치를 잡고, 매설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지 확인하기위해 더미 인형을 움직여서 가동해보고, 그런데 뭔가 알 수 없는 애매한 느낌에 아, 선생님. 아무래도 거기보단 여기가 더 목이 좋은 것 같아요. 아하하. 그러고보니 아까 거기가 좋았나? 하다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덫을 확인한다는 게 그야말로 모전자전을 확인하고 검증한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 어쩐지 니아가 입만 웃고 있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으응. 여기까지 하면 될 것 같네. 나머진 어떻게든 되겠지."

"하아. 덫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걸로 뭔가 극적인 효과가 있긴 어려울 거에요."


니아는 허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화가 난 인형같은 그 모습에 웃음이 났지만 애써 참았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숙련된 던전 크롤러이고, 나는 초짜 던전 마스터다. 던전에서 내가 뭔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건 사실 이 덫 말고는 없는데, 여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마물들과의 유대를 쌓고 그들을 좀 더 믿어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에요."

"뭐, 당연히 그렇겠지."


니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믿는 건 둘째치고 유대를 쌓는다는 게 사실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는 알 수가 없다. 우리 넥 슬라임스하고는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던전 조율이 마무리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던전 보상 상자에는 그리즐리의 특제 꿀을 한병 넣어뒀다. 꿀이 던전 보상이 될지 모르겠는데 니아는 정말 귀한 꿀이라고, 인간들은 이 꿀을 구하기위해 기꺼이 던전을 공략하러 올 거라고 말했다. 그렇게 맛있나? 그냥 보통 꿀맛이었는데. 그리고 그렇게 귀한 것 치고는 우리 거의 꿀차를 입에 달고 살지 읺았나? 그냥 꿀 한 병 넣어놔도 가능한 보상 상자에 남의 연봉을 쑤셔넣다니. 어이가 없네.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나는 니아의 얼굴을 한참 뚫어져라 바라봤다. 니아가 왜 그러냐는 눈으로 나를 마주봤지만 아무 말없이 한참을 봤다.


마음이 진정된다.


아무튼 이제 PQ에 대응할 때가 됐다. 마지막 정리를 위해 우선 마스터 룸에 앉아서 자료를 정리했다.


"니아, 던전 리셋 타임이 얼마나 될 것 같아?"

"음. 고블린의 경우 부활하는데 리더만 7분 정도고 나머진 각 5분, 카이는 2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덫은 방 정리에 들어가서 인원만 투입되면 벽이나 기타 구조물과 같이 재배치 할 수 있습니다. 방 정리의 경우, 타일 하나라도 파손되면 복구해야하며 최소 3분에서 최대 2시간정도 있어야 합니다. 물론 우수한 정비팀을 구하면 단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모자란 인력이 있어?"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겁니다."


우수한 정비팀. 일단 적어는 두자.


"일단 방이 크게 파손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카이의 회복 시간인 20분이 최소타임이고 고블린부터 카이까지 시간을 두고 리셋된다고 쳤을 때 최대 시간은 55분정도 입니다."


니아의 말을 종이에 낙서 비슷하게 적던 나는 고블린이라고 쓴 다음 옆에 숫자 5를 쓰고 카이라고 쓴 다음 옆에 숫자 20을 쓴 곳에 밑 줄을 두어번 그었다.


"슬라임, 넥은?"

"넥....슬라임스. 그래요. 넥은 3분 정도입니다."


고블린 5(리더 7), 카이 20, 넥은 3이라. 써놓고 보니 이거 뭐 레벨같은 느낌이네. 나는 숫자 앞에 LV라고 적어 보았다. 알아보기 쉽구만? 강한 마물일 수록 부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레벨로 차용해도 될 것 같다. 뭐, 어차피 내가 알아보기 좋게 쓰는거지 뭐. 레벨이 높을 수록 마나 점유율이나 부활 시간등이 커지니까 틀린 것도 아니긴 하지.


"그럼 대충 평균 3,40분 정도라고 치고 3번 트라이하면 1시간... 반? 암튼 2시간 안으로 가능하겠네?"

"가능한 수치네요. 뭐 변수는 있겠지만 솔직히 클리어 시간을 10분 정도로 보고 있으니 2시간까지 갈 것 같진 않네요."


지금 1시가 좀 넘었으니 2시간 안이면 오늘 안에 PQ를 끝낼 수 있을 정도다. 그러고보니 고블린들 데려온다는 녀석은 인원 수급을 한 건가?


"니아. 오기로 한 고블린들은 왔대?"

"글쎄요. 저도 종일 팀장님 옆에서 함정 조율하느라 바깥 소식은 하나도 못들었네요."

"알았어, 미안해. 다 잘되자고 그런 건데 너무하네."

"지금 확인하고 올까요?"

"아냐, 같이 가. 그 쪽만 마무리되면 될 것 같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마도 마물들 숙소에 있겠지? 마스터 룸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니아에게 공간 이동을 부탁하지 않고 문을 열고 나갔다. 복도에는 파란 머리의 블루와 노란 머리의 옐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아무 말 없이 이동하는 니아의 뒤에 따라 붙었다. 9살, 10살 정도로 보이는 모습이라 저렇게 말없이 허드렛일을 하는 것을 보면 묘한 죄책감이 든다. 실제 요정 나이로도 아직 어린 5,60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군. 정말 막부려도 되는 건가? 슬쩍 그들을 곁눈질했다. 내 생각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블루와 옐로는 평온한 표정으로 니아의 뒤를 졸졸 따랐다.


니아의 방을 지나자 바로 마물들의 숙소다. 사실상 거의 맞은 편이지. 나무결을 살린 큰 여닫이 문을 양쪽으로 열고 들어갔다. 마물들이 모인 곳이라 이상한 냄새라도 나지 않을까, 초기에 생각했는데 생명의 나무에서 발현된 마나를 기반으로 태어난 지라 피톤치트향 같은 게 나서 오히려 들어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카이처럼 땀을 흘리는 걸 좋아하면 나는 땀냄새는 인간과 똑같다.


"고리더! 애들은 데려왔어?"


다른 고블린과 달리 붉은 색 모히칸 머리를 자랑하는 고블린 리더를 줄여서 고리더라고 부르고 있다. 고리더는 기다란 매부리코를 씰룩거리며 날카롭게 웃어댔다.


"킬킬킬! 말 잘듣는 녀석들로 데려왔다!"


묘하게 신경거슬리는 웃음소리와 말투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은 고블린을 상당히 기분나쁜 마물로 인지하지만, 저 웃음 소리와 말투는 그냥 종특이라 특별히 사심이 들어가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니아의 도움말에 친절히 주황색으로 시인성 좋게 설명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분 나쁜 건 사실이지.


"반말하지 말랬지?"


니가 자꾸 그러면 나 역시 종특이 뭔지 보여줘야 되잖아? 고블린은 수명도 인간과 비슷해서 위화감도 없단 말야. 내 눈빛을 읽은 고리더는 고개를 끄덕였다.


"캬하하! 알고 있다! 습니다! 봐아라! 습니다!"


노력은 하네 그래도. 아무튼 고리더 뒤로 어기적 거리는 고블린 세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어려보이는 모습. 얘네들 싸울 수는 있는 건가? 아니 잠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야, 왜 세 명이야? 둘만 데려오라니까?"

"삼형제라 어쩔 수습니다! 없다! 킬킬킬!"


이젠 반말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문법으로 변했는데? 아니 그런데 삼형제라 어쩔 수 없는 것 까지 내가 신경써야돼? 이쪽은 마나가 어쩔 수 없다고? 3명은 애매한데. 가만있자. 카이는 고블린 셋이 자기보다 마나 점유량이 적다고 했었지. 카이는 레벨 20이고 기존 고블린 셋은 17이란 말야. 두배 정도는 여유라고 했으니 고블린 애들 셋이 5레벨이라고 치고 넥 슬라임스가 3이면 18이 추가되는 건가? 가능하겠네. 고블린이야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까.


"좋아. 한 번 해보자. 마스터 권한 승인!"


마나를 느끼며 마스터 권한을 승인하자 손목에 팔찌가 붉은 빛을 내며 나타났다. 나는 손을 내밀어 고블린 무리들을 향한 후, 던전핵과 교감하며 그들이 던전핵과 공명하도록 진심으로 생각했다. 던전핵아, 괜찮겠지? 삼형제라 어쩔 수 없다잖아. 그래. 형들만 일하러 나가면 혼자 남은 막내는 심심해서 안되지. 못된 늑대라도 나타나서 잡아 먹을 수도 있는 거고. 그래도 혹시 애매하면 한 명은 빼도 돼. 무리하지마. 무리하지마. 진짜 괜찮아.


팔찌가 녹색으로 빛나고 고블린들에게 녹색 오라가 보였다. 제대로 등록 된 모양이다. 심장이 잠깐 두근거리고 살짝 식은 땀이 나는 것 같았지만, 익숙한 감각이라 오히려 안심했다. 경험한 바, 마나 버닝이 나타나면 이런 느낌은 아니거든.


고리더도 잘 넘어갔다는 것을 알았는지, 어린 고블린 셋을 안아주었다. 넷의 매부리코가 서로 닿아 이리저리 휘었다.


이젠 더 미루기 어렵겠다. 긴장했는지 손바닥에 땀이 난다. 엉망이긴 하지만 이 빌어먹을 던전 마스터일을 제대로 시작 할 때다.


"니아! 지부장한테 연락해! PQ시작하자고!"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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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챕터 3. PQ (1) 24.08.19 12 1 19쪽
14 챕터 2. 가디언 선발 (9) 24.08.16 16 1 12쪽
13 챕터 2. 가디언 선발 (8) 24.08.15 15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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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챕터 2. 가디언 선발 (6) 24.08.13 21 1 19쪽
10 챕터 2. 가디언 선발 (5) 24.08.12 19 1 20쪽
9 챕터 2. 가디언 선발 (4) 24.08.10 20 1 12쪽
8 챕터 2. 가디언 선발 (3) 24.08.09 17 1 14쪽
7 챕터 2. 가디언 선발(2) 24.08.08 2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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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챕터 1. 이세계 던전에 취업했습니다.(5) +1 24.08.06 27 1 17쪽
4 챕터 1. 이세계 던전에 취업했습니다.(4) 24.08.05 30 2 17쪽
3 챕터 1. 이세계 던전에 취업했습니다.(3) +1 24.08.04 34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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