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던전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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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든너구리
작품등록일 :
2024.07.16 19:24
최근연재일 :
2024.09.05 19: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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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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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챕터 3. PQ (9)

DUMMY

왼쪽 끝에 있는 문으로 들어간 그들은 계속해서 함정을 경계하며 천천히 이동했다. 지금까지와 달리 조금 긴 복도를 걸어가 'ㄱ'자로 꺽인 코너를 돌아 보이는 긴 복도 끝에는 더 이상 문이 없었다. 크롤러 둘은 혀를 차곤 서둘러 길을 돌아 나왔다. 모래 시계는 이미 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체가 된 리링과 피웅덩이가 남아 있었다. 달려나가면서도 크롤러들은 그 피를 밟지 않으려는 듯 뛰어넘어 지나갔다. 명백한 회피. 다만 거기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까지 알 수는 없었다.


복도는 다시 사거리. 윌리엄은 잠깐 정면을 보다 몸을 틀어 북쪽으로 향했다.


"저 쪽으로 가는 거 아니었어?"


아르센은 당초 오른쪽이었던 정면 길을 가르켰다. 윌리엄은 손을 저었다.


"마스터에 대해 예단하지 않기로 했네. 가까운 곳부터 순차적으로 탐색하자고."

"그래. 뭐 정론이네."


그들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속도와 보폭으로 복도를 이동했다. 윌리엄은 중간 중간 가만히 복도의 마력선을 느끼려 했지만 그때마다 내 팔찌가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두통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머리 속이 올리며 삐! 하는 경적이 울렸다. 마나 버닝인가?


"니아. 머리가 너무 아픈데? 머리 속이 울려."

"복도 전체를 둘러싸는 마법을 계속 사용하니까 마나가 간당간당한 것 같아요. 잠시만요."


니아는 눈 깜빡이는 사이 마스터룸에서 사라지더니 이내 김이 나는 차를 가져왔다. 그리즐리 부족의 특제 꿀차였다.


"꿀?"


최대한 고통을 억누르며 찡그린 인상을 핀 채 니아를 올려봤다. 이게 뭐냐?


"그리즐리 부족의 특제 꿀은 마력을 회복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낸답니다. 어느정도 소모 마나량을 충당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랬나? 돈 주고도 못 구한다며 자랑하던 것은 그래서였나? 니아는 김이 나는 꿀차를 호호 불어서 내게 건냈다.


꿀떡꿀떡.


"좀 어떠세요?"

"음. 머리 속이 울리는 건 괜찮은 것 같아. 그래도 상당하 거북한 위화감이 남아있어."

"천천히 꿀차 드시면서 업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답대신 꿀차를 다시 한 번 마셨다. 마나 회복량이 올라가는 거야 뭐 어쨌든 맛있다. 달달한 게 들어오니 기분도 좀 나아진 것 같고.


이번에는 복도 끝에 덫이 있었다. 아까처럼 원거리 조작이 아니라 밟는 순간 발목은 날아간다. 그걸 반사신경으로 무마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르센은 여전히 반사신경으로 무마해보려는 듯, 투기를 끓어올리며 중간쯤 복도를 지나고 있었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덫은 한참 뒤에 있다고?


"슬슬 함정이 있을 법한데. 퉤."


투기를 유지하며 근육도 정신도 그러모은 탓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던 아르센은 조바심의 반증인지 마른 침을 바닥에 내뱉었다. 좀 전 리링이 당한 함정이 발동 된 부근을 지나가건만 이번엔 지표가 되어 줄 만한 슬라임조차 없으니 사위를 경계하며 한걸음 한걸음 지표를 탐색하듯 갈 수밖에 없다. 그의 기분을 이해한듯 윌리엄이 타이르듯 말했다.


"시간은 충분하네. 지체된 감이 없진 않지만 잘못 서두르다가 불필요한 사고라도 나면 더 문제가 될테니 조금만 참게."

"알지. 안다고. 그냥 겨우 이 정도 던전에, 그것도 PQ 중에 이렇게 여유가 없을 줄은 몰랐단 말야. 그게 좀 맘에 안드어서 그래."

"확실히 그 점은 동감이네."

"잡히는 건 없는거지?"

"드래곤의 마나가 고였다는 소문이 사실인 모양이야. 복도 전체를 아우르는 의지를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는 마스터라니. 마나의 순도나 양만큼은 중급 던전 이상일세."

"그래. 방심한 탓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은 완전 예상 밖이야."


이제서야 저들은 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한 명이 죽고나서야 겨우.


"잠깐!"


소소한 대화를 이어가던 윌리엄은 손을 들어 이동을 멈췄다. 잠시 바닥을 살피던 그는 허리를 숙여 바닥의 흙을 만지작거렸다.


"이건....."

"뭐지? 니아. 저기 뭐가 있어?"


덫이 매설 된 곳까지는 최소 열걸음 이상이 남았다. 저기서 뭔가 있을리가 없는데. 니아 역시 영문을 몰랐다.


"뮌데, 그래?"

"흙이 달라."

"흙이?"


아르센과 나는 동시에 되물었다. 아르센은 윌리엄과 같이 바닥의 흙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덫을 매설할 때 기록한 서류들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저기서 덫을 한번 매설했다가 꺼냈나?"

"아닐텐데요? 복도에 덫은 처음부터 '사람은 왼쪽부터'라는 팀장님 기조에 맞춰서 셋팅됐습니다. 다소간에 디테일만 수정이 됐을 뿐이라 저기서 흙을 뒤엎진 않았어요."

"......."


지금 살짝 나 놀린 것 같았지만 중요한 건 아니니 지적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럼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기서 뭘 한 기억은 없다.

잠깐, 아무것도 안했나? 나는 손에 든 서류를 몇장이나 되돌려 확인했다.


"아무것도 안했어?"

"저기서 뭘 하겠어요?"

"아이고."


북쪽 복도는 처음에 직선으로 길을 냈던 최초 던전의 길을 이은 곳이다. 안쪽으로 길을 새로 냈으니 처음과 중간부터의 흙이 다를 가능성이 컸다. 벽만 새로 작업하고 돈을 아끼느라 바닥까지 시공하진 않은 탓일 것이다. 설마 그런 것까지 챙겨야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탓도 있다. 벽재는 반드시 필요한 공사였지만 바닥까지 강제하는 프로토콜이나 옵션은 없었으니까. 그래도 흙 정도는 골랐어도 됐잖아.


"과연. 안쪽 길은 흙이 더 단단하고 습도가 있는데, 여기 뒤는 많이 말라있군."

"그래. 여기서부터 길을 새로 낸 모양이네."

"그렇다면?"


아르센은 뭔가 깨달은 듯, 확신을 가지고 윌리엄을 바라봤다. 윌리엄은 그의 시선을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이 여기가 가디언룸으로 이어지는 곳이네."

"응?"


뭔가 결론이 이상하게 났다. 갑자기 이야기가 왜 그렇게 돼? 하지만 나야 땡큐지!


기대와 달랐든 같았든 두 사람은 확신을 가지고 안으로 이동했다. 덕분인지 걷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이유야 어찌됐든 서두르면 반드시 실수하게 된다. 그들은 슬슬 덫 근처에 왔다.


"자, 다 왔다. 제대로 걸려라."


잠깐 목이 뜯겨나갔던 리링이 눈 앞에 아른거렸지만, 이번에는 발목을 노릴 뿐이다. 죽지는 않아. 나는 리링의 환영을 고개짓으로 지웠다. 죽지는 않아. 괜히 남지도 않은 요정 가루를 어깨에서 털어냈다.


"덫이 있다면 위에서 떨이지려나?"


아르센은 딛은 발로 바닥을 몇 번 두드려보며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의 뒤에서 따르던 윌리엄은 고개를 저었다.


"아까의 덫은 놀랍게도 리링을 정확히 노린 덫이었네. 대개 후방에서 따르기 마련인 누커, 그것도 방어와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는 마법사들을 노린 덫이었지. 그렇다면 이번 덫은 탱커나 딜러를 노리기 위해 앞이나 밑에서 발동할 가능성이 높아."

"그렇겠지?"


윌리엄은 파티의 포지션을 이루는 업계 용어를 사용하며 내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냈다. 그의 의견을 따르듯 아르센의 시선은 낮은 쪽에 집중되었다. 이제 곧이다.


철컥!


기관이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며 바닥의 흙이 솟구쳤다. 전방을 보던 아르센은 아가리를 벌린 상어같은 찰코의 한 가운데 발을 집어넣고 있었다.


"이런!"


인간이란 딛는 발에 체중이 실리기 마련이다. 순간적으로 체중을 이동시켜 발을 뺀다는 것은, 적어도 '우리 세계'의 상식에서는 벗어나는 일. 비록 마법과 마물이 존재하는 세상이라도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온 우주를 지배하듯,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이 다른 세상에도 통용되는 일반론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제발, 특수 상대성 이론을 다시 배워야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나도 모르는 사이 팔찌가 붉게 빛났다.


"아아악!"

"아르센!"


윌리엄 역시 번개같은 몸놀림으로 아르센에게 뛰어들었다. 온 몸 가득 투기를 폭발시킨 아르센은 흡사 안개 속에 빠진 것처럼 흐릿해보였다. 복도를 가로지르며 퍼지는 그의 비명만이 그 안개 속에 그가 있음을 증명했다.


"아르센! 괜찮은가?"

"으으. 빠, 빨리!"


정확히 보이진 않지만, 덫이 제대로 발동하고 그가 발목을 제대로 물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공에 즐거워 하는 건 아무래도 꺼려졌지만 조용히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니아가 말했다.


"아쉽네요."

"뭐?"


안개 속을 들여다 본 듯한 니아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투기가 조금 걷히자 나도 상황이 제대로 보였다. 아르센의 오른발이 찰코 안에 정확히 박혀 있었다. 다만, 그 강력한 덫이 아르센의 발목을 물고만 있을 뿐, 뜯어 내지는 못했다.


"빠,빠,빠 빨리 해체를!"

"지금 하고 있네!"


아르센은 발목에 투기를 집중시켜 덫의 저 사나운 이빨이 자신의 발목을 물어 뜯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 같았다. 발목 부근에서 투기어린 증기가 계속 어렸고 미묘하게 피부를 파고들었던지 두어 줄기의 피가 쪼르륵 흘렀다. 윌리엄은 핀과 단검 같은 것으로 덫을 해체하고 있었다.


"좋아. 이제 발을 빼게!"


윌리엄은 덫의 이빨을 피해서 잡고 아가리를 벌렸고 아르센이 재빨리 발을 빼자마자 손을 뺐다. 목표물을 잃은 덫은 텅 빈 이빨 속을 아쉬워 하듯, 텅! 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굴었다. 아르센은 씩씩거리며 숨을 골랐다.


"와, 진짜 십년감수했네."

"괜찮은가?"


윌리엄의 걱정어린 말에 퉤! 하고 피가 섞인 침을 바닥에 내뱉은 아르센은 손으로 발목 부근의 피를 대충 닦아 내고 바닥을 몇 번 차보았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군.

"아, 저걸 견딘다고?"


발목을 빼지 못하는 상대성 이론은 역시 일반론이었지만, 곰을 잡기 위해 고안된 커다랗고 강력한 발목덫을 이겨내는 신체는 특수 상대성 이론이었다. 나는 헛웃음을 쳤다.


"투기를 몰아서 발목을 보호했어요. 투기는 순간적으로 소모되는 힘이라 윌리엄처럼 덫을 해체할 수 있는 인원이 없었다면 결국 덫에 당했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네요."

"그래? 셋팅자체는 문제 없다고 봐도 되겠지?"

"그런 것 같아요."


니아는 덫이 표시 된 지도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말했다.


"요즘 이런 아날로그 덫을 쓰는 마스터가 있을 줄이야."

"그러게 말일세. 이런 덫은 마나를 소모하는 류가 아니라서 신진 크롤러들은 마력 탐지로 찾아내기 힘들테지."

"그 부분을 노린 모양이군."

"하여간에 악독하구만."


나는 다시금 악독한 마스터로 몰렸다. 돈이 없는 게 그렇게 죄냐! 유전무죄, 무전유죄야 말로 진정한 일반론이었냐고!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으니, 무리가 아니라면 속행하도록 하지."

"그래, 그래. 어서 가보자."


둘은 저 앞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디언이 자신들을 맞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문에 다가갔다. 문을 열기 전, 윌리엄은 다시 차분히 마력 탐지를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연다."


아르센이 심호흡으로 투기를 가다듬으며 문을 열었다. 윌리엄 역시 당장에라도 암기를 사용 할 수 있게 허리춤에 손을 가져다 댔다. 어두운 문 앞쪽으로 복도의 조명이 천천히 밀려 들어갔다.


"......"


두 사람은 정확히 깨달은 것 같았다. 아까 왼쪽과 똑같은 패턴의 복도. 가보지 않아도 저 희미하게 보이는 복도 끝에서 돌아서면 막다른 복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둘 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잠시 그대로 멈춰 섰다.


먼저 흐름을 깬 것은 아르센이었다. 명백히 윌리엄의 오판이 둘을 이 쪽으로 이끌고 자신의 발목이 날아갈 뻔 했지만, 팀의 호흡을 위해 그를 탓하지 않았다.


"과연, 악랄하고 치졸한 마스터로군."


그는 팀원을 위해 투기를 폭발하며 나를 욕했다. 윌리엄은 고개를 끄덕이며 전략을 수정했다.


"초짜라고 해도 역시 그도 한 던전의 마스터로군. 간발의 차로 수를 읽히고 말았네. 똑같은 패턴에 당할 수야 없지. 돌아가세."


다른 게 있다면 그의 민망함으로 인해 나를 약간 치켜세워주는 듯한 언사를 행했다는 정도?


"마스터는 정말 고된 일이구나?"


나는 심신을 가라앉히며 꿀차를 마셨다. 마나가 회복된다는 효능도 있지만 멘탈도 확실히 회복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멘탈과 관계없이 니아는 일을 했다.


"앞서 왼쪽 복도를 경험해 본 일로 이 쪽 길은 패턴으로 인식해서 진입조차 하지 않는군요. 중요한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차차 수정해야 할 사안이에요."

"그래. 그렇네. 시간을 끌려면 몬스터 둘, 셋 정도 있는 방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기록해두겠습니다."


니아는 지도에 수정사항을 기록했다. 물론 수정은 던전이 흥행이 되어 투자할 만큼 수입이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계획은 언제나 있어야지.


아르센과 윌리엄은 길을 돌아와 오른쪽 복도 앞에 섰다. 이번에도 윌리엄은 복도를 대상으로 마력 탐지를 시도했지만 내 팔찌는 여전히 붉은 빛을 발했다. 이제는 입에서 단내가 나는 상황이긴 하지만 불안해진 나는 꿀차를 입에서 놓지 않았다.


"이번에도 중간쯤에 함정이 있겠지?"


마력 탐지를 마친 윌리엄이 별 말없는 것을 보면서 아르센이 불안하게 물었다. 윌리엄은 고개를 끄덕였다.


"감지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을 것 같군."

"곰덫?"

"가장 가능성 높다 하겠네."

"거참."


그다지 길지 않은 복도를 한참 바로 본 아르센은 눈쌀을 찌푸리더니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멀리서봐도 뭔가를 준비하는 듯한 자세. 내 궁금증을 위해 윌리엄이 자신의 생각을 들려 주었다.


"돌파하려는가?"

"찰코만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타이밍이나 속도는 얼추 알겠어. 피할 수 있으면 베스트긴한데, 그건 정말 운이 좋아야하겠지. 조금 거리를 두고 쫒아와줘."

"만약 패턴 밖의 함정이 있다면 위험할 수도 있네."

"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지."


아르센은 피식 웃으며 다리를 가볍게 풀었다.


"달려가서 함정을 터트리겠다는 거지?"

"정확합니다. 패턴이 고정되면 그것을 공략하는 방법이 생겨나기 마련이죠. 아날로그적인 덫인 찰코에는 피지컬적인 공략도 나쁘지 않겠네요."

"다음엔 바꿀까?"

"팀장님께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바꿔야죠. 일단 기록해두겠습니다."


니아는 수정 사항을 지도에 기록했다.


"간다!"


아르센은 크게 숨을 들이쉬며 자세를 낮추더니 땅을 박차고 앞으로 달려갔다. 바닥을 이루는 단단한 진흙이 움푹 파졌다. 윌리엄도 지체없이 그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낮은 자세, 그러나 그는 바닥을 발로차며 달려가는 대신 날듯이 도약했다. 멀리뛰기 부문 올림픽 플래티넘 메달이라도 줘야되겠는데?


하지만 그들의 돌파는 무색하게 오른쪽 방의 덫은 가장 마지막, 문 바로 앞에 있었다. 문을 몇 걸음 남기고 복도를 돌파한 아르센은 당황스런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잠시 후, 자신이 일으킨 흙먼지를 뚫고 윌리엄이 도착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던 중, 늘 그렇듯이 윌리엄이 상황을 분석해냈다.


"과연 이 던전의 마스터는 악랄하군."

"........"


무슨 마법의 단어마냥 나를 욕하지 말라고! 아직 덫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정신 똑바로 안차리면 이번에야말로 발목을 물어뜯길거라고!


"발목을 물어뜯어야 한다구요. 누굴 걱정하시는 거에요?"


니아가 내 생각을 정정해줬다. 그, 그래. 그렇지. 제발 말 없이 생각을 읽지 말아줘......


"으앗!"


그 순간 방심한 채로 문 앞으로 걸어간 아르센이 함정에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투기를 돌려 발목을 보호했고 윌리엄이 재빨리 다가와 덫을 해체했다. 발을 빼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아서 발목이 안전한지 눈으로, 손으로 확인하는 걸 보니 놀라긴 제대로 놀란 것 같다. 발목은 안뜯겼지만, 그 반응에는 마스터로써 매우 흡족했다.


"깜짝 놀랐지, 요놈들! 하하하. 내가 그 위치 정하느라 몇 시간을 공들인 지 알아?"

"그러니까요! (성과는 미비하지만), 아무튼 몇 시간을 공들인 지 아냐구요!"


목소리 사이로 이상한 내용의 정신이 스며드는 혼란스런 방법으로 함께 기뻐해주는 니아였다. 쓸데없는데 재능낭비하지 말라고!


"악랄한 마스터가....."


너희 놈들은 그 소리 좀 그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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