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씨는 조총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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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빨간돌고래
작품등록일 :
2024.07.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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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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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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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원숭이

DUMMY

2. 빨간 원숭이



서기 2108년 4월. ‘조선’ 한성


“야, 빨간원숭이, 너 빨리 안 따라오냐! 넌 밥만 많이 먹고 왜 이렇게 느려?”


“헉, 헉. 못 간다 나. 쪼금만 기다려. 그리고 나 원숭이 아냐. 내 이름 은기야 은기.”


석수가 혀를 삐죽 내밀며 다시 한번 이죽거렸다.


“웅얼거려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빨간 원숭이 하면 다 알아듣는데 은기는 뭔 은기야, 원숭아.”


“하지마, 하지마!”


다섯 살인 여자아이 은기가 울상이 되어 소리쳤다. 다른 네 아이들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긴 했다.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 살짝 호리호리한 체형을 가진 아이들과 달리, 은기는 당근과 비슷한 색깔의 빨간색 머리털, 큰 눈, 주먹처럼 펑퍼짐한 큰 코, 푸르스름한 눈동자를 가졌다. 어깨도 또래 아이들보다 넓고 빗장뼈도 좀 길었다. 성장도 빨라, 이제 다섯 살이지만 아홉 살, 열 살짜리 동네 아이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건 은기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은기의 종족인 네안더들의 특징이다. 지금 조선인 중 십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는 네안더들은 다들 그랬다.


놀림받는 것이 일상이다 보니, 은기는 금방 울상을 풀고 아이들을 따라 뛰어 올라갔다.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 아이들은 쑥을 캐러 자주 찾는 그들만의 장소에 도착했다. 오늘은 왜인지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소년, 소녀 두명, 그 뒤에 경호하듯 지켜보는 중년 남성 두명이 있었다. 소년소녀는 열일곱여덟쯤 되어 보였고 비싼 옷을 잘 차려입은 귀한 집 자녀들 같았다.


“누구지? 부잣집 사람들인가봐, 먹을 것도 많아보여.”


늘 배가 고픈 석수가 다른 아이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먹을 것이 많아 보인단 말에 금방 표정이 달라진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먹을 것을 좀 얻어볼까 하고 궁리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최신 영국식 브레드라오. 허니 석가 브레드라는 것이오. 소저(小姐)가 드셔보았는지 모르겠으나 귀하디 귀한 것이오. 진미(珍味)가효(佳肴)라 하니 한번 맛보시오.”


잘 차려입은 소년이 최대한 점잖아 보이려 하는 말투로 소녀에게 음식을 건넸다.


“허니 ‘슈가’ 브레드겠지요. 석가는 싯다르타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헷갈리시면 그냥 꿀설탕병이나 꿀설탕떡이라고 하셔도 좋겠지요. 거기다 말투는 왜 그렇게 쓰십니까, 할아버지들처럼. 50년 전 사람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그리고, 술안주도 아닌데 가효는 뭔 가효, 썩을.”


마지막 문장은 소녀가 입안에서 우물거려 잘 들리지 않았고, 소년은 나름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


“커흠. 컴. 그래도 우리가 이 조선의 뿌리요, 사림(士林)인데 아랫것들처럼 말하고 행동해서야 되겠소이까.”


지랄하고 있네, 라는 말을 목구멍까지 올렸다 도로 넘긴 소녀가 그래도 웃으며 말했다.


“너무 어려운 말씀을 쓰시니 소녀가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아 그런 것이지요, 호호.”


뒤에서 지켜보던 경호인들이 한마디씩 나눴다. 소년소녀 각각의 가문에서 따라 나왔지만, 두 경호인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 가볍게 혼담이 오가는 양가에서 서로 얼굴도 익히고 친해지고 한담(閑談)이라도 나누라고 소년소녀를 붙여서 내보낸 것이었다.


60여년 전, 영국과 서반아(西班牙-스페인)가 조선과 일본에 찾아와 대포와 조총을 사용한 아주 평화적인-영국의 표현을 빌리자면- 무역을 시작하며 개항(開港)을 했다. 이후 천지가 개벽하는 듯 사회가 변해갔다.


그리고 20여 년 전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되어 성웅 이순신의 희생으로 끝이 난 왜란(倭亂)으로 조선과 일본 양국이 7년간의 전쟁을 치렀다. 그리고 또 20여 년, 사회가 다시 많이 변해 지금 조선에서 얼굴도 못 보고 혼인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이거 슬슬 불안한데, 우리 애기씨가 또 시작하시려나 보다.”


“종효 자네 대체 왜 그리 불안해하는가?”


“우리 애기씨 소문 들어 본 적은 있지?”


“있지. 사대문 내에서 재색(才色)을 겸비하셨다고 소문이 자자하지 않은가.”


“아아, 우리 애기씨 정말 머리 좋으시고 고우시지, 그런데 재색 뒤에 뭐가 또 붙는지는 모르는가. 재색 뒤에 광(狂)이 있다는 건 혹시 못 들어봤나.”


“부승지 댁 공자를 독설만으로 울렸다는 이야기도 진짜인가, 그럼?”


“독설? 그나마 잘 포장된 이야기네 그건.”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경호인들은 슬금슬금 다가서는 아이들 때문에 앞으로 나섰다.


“저리 가라, 이 꼬맹이들아. 이쪽으로 오지 말고.”


“아저씨! 누구에요, 저 언니 오빠들?”


“네가 알아 뭣하게. 혼나기 전에 저쪽 가서 놀아라.”


아이들 소리를 듣고 돌아본 소녀가 웃으며 손짓을 했다.


“괜찮아, 괜찮아 얘들아, 이리 오렴. 여기 먹을 것도 많으니 언니가 좀 나누어 줄게.”


“어, 애기씨, 그래도.”


“괜찮아요, 종효아재. 아이들인데요 뭐.”


그 말에 화색이 돈 아이들은 종효의 눈치를 보면서도 소녀 옆으로 슬슬 다가갔다. 인절미, 약과, 왜식(倭式)화과자에,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도 많이 보였다.


“낭자, 왜 저런 천한 것들을 근처에 오게 하시는 거요, 냄새도 많이 나는구만. 더군다나 네안더 아이도 있지 않소. 우리는 어찌하여 ‘스레이브’와 ‘누블레스’를 확실히 구분하여 격리하지 않는지. 영국과 서반아에서는 아예 마주치지 못하게 하는 ‘루울’이라는 것도 있다고 들었소이다. 허헛 거 참. 먹을 것을 주려거든 멀리 두고 던져줘도 될 것이오.”


“이 아이들은 그냥 사람일 뿐입니다. 사람이 견마(犬馬)도 아니고 먹을 것을 던져주다니요. 이리 오렴, 얘들아. 언니가 여기 허니 ‘석가’ 브레드랑 약과 나눠줄게, 사이좋게 먹어.”


“마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언니, 맛있게요. 이어 엉말 마이따. 그이?”


이미 입에 약과와 브레드를 한가득 넣은 아이들이 서로를 보며 웃었다. 우걱우걱 열심히 씹는 은기의 빨간색 머리를 소녀가 살짝 쓰다듬으며 흐뭇하게 웃을 때였다.


“푸엣취! 에취!”


갑자기 재채기를 해버린 은기의 입에서 나온 침과 콧물과 씹던 음식들이 하필이면 불만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던 소년의 바지에 잔뜩 튀어버렸다. 소년은 벌떡 일어섰고, 놀란 은기가 고개를 숙이며 소년에게 다가갔다.


“어, 어어어, 미안합니다. 도령님? 도련님? 죄송합니다. 내가 닦으께요.”


본래 은기가 그렇게 말이 어눌하고 발음이 안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놀라고 겁먹은 상태여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에이씨, 사람도 아닌 것이 어딜 더럽게. 저리 꺼져!”


화가 잔뜩 난 소년은 은기를 발로 확 밀어버렸고, 또래보다 크다고는 하나 아직 다섯 살인 은기는 발에 밀려 풀밭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에잇, 기분 다 잡쳤네, 낭자 이제 그만 내려...”


내려가자는 말을 하려 소녀를 돌아본 소년의 눈에 한가득, 소녀의 정수리가 보였다.


- 퍽!


소녀가 일어서며 소년의 콧잔등을 머리로 받아버렸다. 털푸턱 쓰러져버린 소년에게 소녀가 말했다.


“니가 그리 좋아하는 영길리 말로 헤드벗이라는 거다. 어떠냐, 응?”


“어, 어흑, 코피? 이 처자가 정신이 나간 건가! 내가 감히 누군줄 알고!”


“뭐, 뭐! 집에 가서 일러라, 일러! 일름보야. 아빠한테 이르면 그거 떨어지지...키키키.”


뒤에서 경호인 둘이 급하게 뛰어왔다. 보고 있던 종효는 진작부터 조마조마했으나, 미쳐 말릴 틈도 없이 소녀의 박치기가 작렬해버린 것이었다.


“애기씨,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 좀 살려주십시오.”


종효가 옆에서 팔을 살짝 잡으며 말리자, 소녀는 땋은 댕기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목을 좌우로 꺾으며 소년에게 앞으로 오라는 손짓을 했다.


“놔봐, 놔둬봐요, 종효아재. 저 새끼가 어쩌는가 한번 봅시다. 야, 뭐, 한번 덤벼볼래, 응? 그래 한번 붙어보자. 까짓거. 야, 여자한테 겁먹었냐, 어?”


“저, 저런 미친년을 봤나. 자넨 뭐하는가, 두고만 보고 있나! 얼른 저년을 물고를 내어버리지 않고!”


자신의 경호인에게 그런 말을 해 봤자, 소녀도 명문가 여식, 물고를 내고 말고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아이고 도련님, 고정하십시오, 오늘은 이만하고 내려가십시다. 대감마님께 말씀을 드린 후에 어떻게든 하시지요.”


“내 오늘 이 일은 잊지 않겠소. 아버님께는 손씨 집안과 무조건 연을 끊으라 말씀 드릴거요! 아시겠소!”


“아, 씨ㅂ.... 그러든지 말든지. 암튼 넌 내 눈에 다시 띄지 마. 그땐 눈탱이를 작살내버릴 테니까.”


“아유, 애기씨 그런 험한 욕을 하시면 안 됩니다. 왜 그러십니까.”


“정확하게 발음 안 했잖아요. 괜찮아요, 아재.”


소년의 경호인이 짐을 주섬주섬 챙겨 소년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소년은 흘깃 소녀를 보다 광기에 찬 소녀의 눈빛을 보고 찔끔하여 고개를 돌렸다. 계속 쳐다보면 저 미친 여자가 다시 덤벼들지도 모르겠다 싶어 소년은 얼른 산을 내려갔다.


옆에서 눈물 흘리며 눈치만 보던 은기가 소녀의 앞에 와서 넙죽 엎드렸다.


“저기, 마님, 애기씨? 부인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어요. 힝힝, 흑흑~”


이 어린 네안더 아이는 재채기 한번 했다고 대역죄인처럼 소녀 앞에 엎드려서 빌고 있었다. 소녀는 은기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일어나 애기야. 울지마. 니가 잘못한 게 뭐가 있니?"


"흑~흑, 어억, 흑, 아까 그 마님, 도령님이 화내면서 가는데, 은기가 침을 흘려서, 뱉어서, 잘못해써요."


은기의 푸른색 눈동자 아래로 주룩주룩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면서 희선이 말했다.


"하하, 무슨 말이야 그게? 울지 말고 말해봐~ 자 얼른 뚝!"


"어엉, 어엉, 내가 춤흘리고 더러워서, 머리 빨개서, 말도 잘 못하고, 못생겨서 사람들이 화내요. 미워애요."


소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리고는 은기를 꼭 안아주었다.


"너 안 못생겼어. 조금 다르게 생긴 것 뿐이야. 이렇게 예쁜데?"


"마니미가, 아그씨가 더 에뻐요. 나도 예뻐면 좋게써여. 머리도 검으면 좋겠어요."


"언니야, 언니. 나 마님, 애기씨 그런 거 아니야. 넌 너대로 충분히 예뻐. 그리고, 안 예뻐도 된다? 넌 그대로 튼튼하게 자라도 돼. 나중에 훌륭한, 후울~륭한..... 흠...젠장 이 나라에선 별로 할 게 없구나."


"애기씨, 말씀을 좀...."


"훌륭한 엄마가 될 수도 있고, 그림 그리는 사람이나, 글 쓰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아니면 그냥 남자인 척하고 무과에 급제해서 군관이나 포교가 되어버려! 뭐 어때?"


"애기씨,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그만하시고 오늘 사고 친 거 어떻게 하실 지나 고민해보시죠."


뒤에서 살짝 웃으며 보고 있던 종효가 감동을 깨는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고개를 푹 숙인 소녀가 은기의 양 볼을 만지며 말했다.


"애기야, 이제 내가 울고 싶구나. 이번엔 헛간에 한 사흘 갇히려나. 이틀 정도는 할 만하던데."


"그러게 아까 왜 그러셨어요? 조금만 참으시지."


"속은 좀 시원했죠? 어땠어요, 내 박치기."


"훌륭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제발 좀 참으시죠. 아마 이제부터는 제가 못 따라다닐 듯 싶습니다."


"어머? 다른 사람 싫은데 왜요?"


"대감마님께서 애기씨를 한 번도 못 말린 저를 뒷간치는 일이나 시키실 것 같지 않습니까."


"제가 아재까지 때려눕혔다고 할게요. 애기야 이름이 뭐야?"


"은기에요. 심은기."


"은기야, 난 이제 벌 받으러 가야될 것 같아. 이 과자들 다 가지고 내려가서 친구들이랑 나눠먹어, 알겠지?"


"언니, 나 때문에 벌받는 거에요?"


"아니야, 이 드러븐 세상 때문에 벌받는 거야. 은기야, 넌 그대로도 충분히 예뻐. 알겠지? 나중에 꼭 다시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시 볼 수 있을거야, 안녕~“


소녀는 각종 과자와 간식거리를 양손에 한아름 들고 서 있는 은기의 눈물과 콧물을 손으로 한 번 더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옆에 서 있는 종효의 옷과 자신의 옷에 손바닥을 한번 슥슥 문지르더니 산을 내려갔다.



**



“희선아, 너 정말 왜 그러는 것이야. 정말 재색겸비가 아니라 소문대로 재색광을 다 갖게 된 것이냐.”


정2품 예조판서 손병도의 처인 정부인(貞夫人) 민씨가 그녀의 딸, 손희선에게 말했다. 민씨의 단정히 쪽진 머리 앞에는 광금한 개구리 첩지가 얹혀 있었다. 기품이 넘치는 그녀의 자태와 잘 어울리는 장신구였다.


“그 새ㄲ...아니 그, 좌찬성 댁 공자께서 너무 예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


“벌써 다 들었다. 그 댁 도령이 네안더 아이에게 발길질을 했다면서?”


“네. 아직 어린아이였는데 음식이 지 옷에 좀 튀었다고 발로 차 버렸습니다. 그 새...그 공자께서.”


한숨을 내쉰 민씨가 눈을 한번 감았다 떴다. 화가 나거나, 슬플 때, 너무 안타까울 때 나오는 민씨의 버릇이자 희선의 버릇이기도 했다. 어머니 민씨는 어떻게 이 미친 딸내미를 좀 통제할 수 있을까 15년째 고민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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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불, 힘과 마법 (4) 24.08.11 17 1 11쪽
21 불, 힘과 마법 (3) 24.08.10 17 0 11쪽
20 불, 힘과 마법 (2) 24.08.09 20 0 13쪽
19 불, 힘과 마법 (1) 24.08.08 21 1 12쪽
18 게임의 법칙 24.08.07 21 1 11쪽
17 총은 요술 부리는 막대기 24.08.06 22 2 11쪽
16 얼금이와 감실이와 흰돌이 24.08.04 22 2 11쪽
15 집으로 24.08.03 24 2 11쪽
14 그깟 대장간 24.08.02 26 1 13쪽
13 네안더의 전통에 네안더는 없다 24.08.01 31 1 13쪽
12 그지같은 영국음식 24.07.31 29 1 11쪽
11 화승총과 수석총, 매치락과 플린트락 24.07.30 35 2 11쪽
10 소와 양 24.07.28 31 2 13쪽
9 경국지색(傾國之色) 24.07.27 31 1 12쪽
8 입궐(入闕) 24.07.26 33 2 11쪽
7 총열과 세자빈 24.07.25 40 2 14쪽
6 야공 손희선 24.07.24 40 1 12쪽
5 갈라치기 24.07.23 44 2 12쪽
4 개풍 대장간 24.07.22 50 0 15쪽
3 몰래카메라 청년 24.07.19 69 0 14쪽
» 빨간 원숭이 24.07.19 120 2 13쪽
1 프롤로그 24.07.19 130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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