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씨는 조총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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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빨간돌고래
작품등록일 :
2024.07.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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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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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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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 청년

DUMMY

크게 한숨을 내쉰 민씨는 몽둥이 대신 말로써 가르침을 줘 보기로 했다.


“그래, 그건 알겠다. 자알 알겠는데, 그렇다면 그 행동을 말리거나 말로 타이르면 될 것 아니냐? 판서집 처자가 혼담이 오가는 상대의 코를 머리로 받아버리는 것은 도대체 어디 법도이더냐? 네가 관심 있어하는 영길리나 서반아의 법도이더냐?”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만...잘못했습니다, 어머니.”


“네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또 고(庫)에 들어가서 이삼일 있어야 할 거다. 내 어찌 그 꼴을 또 보겠느냐. 그냥 벽란도(碧瀾渡)에 가 있거라. 예판께는 내 어떻게든 말해 볼 터이니.”


벽란도에는 시집간 언니 은선이 있었다. 원래 손가(家)가 있던 곳이 개성이기도 해서, 언니뿐 아니라 일가친척도 많은 곳이었다. 아버지 손병도가 예조판서가 되면서 부부와, 혼인하지 않은 셋째 딸 희선, 아들 정운, 막내딸 민선까지 다섯 사람만 한성으로 오게 된 것이었다.


희선은 도리어 반색했다. 재미도 없는 한성에서 원하지도 않는 상대와 억지 혼담이 오가길 몇 차례. 퇴짜 놓고, 독설인지 욕설인지 헷갈리는 말로 울리고, 이번엔 박치기까지. 희선도 지긋지긋했다.


벽란도와 그 근처의 개성부(開城府)가 훨씬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벽란도 서쪽 개풍에 있는 대장간에도 찾으러 갈 물건이 있었고.


물론 어머니 민씨는 그 속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웃지 마라, 딸아. 그냥 고에 확 가두고 싶어지니.”


“살펴 보듬어 주시옵소서, 어머니.”


“닥치거라.”


“네.”



**



벽란도는 현재 조선에서 가장 발달한 무역항이다. 고려때 개성-그때는 개경이었지만-으로 예성강을 통해 들어오는 길이 바로 벽란도가 있는 길이며 가장 인기있는 경로였다.


벽란도는 단순히 사람과 시설들이 많은 곳이 아니었다. 한몫 잡기 위한 조선인 보부상부터, 상단의 인원들, 명국의 사신단과 상인들, 영국과, 포르투갈, 스페인의 상인들, 그들을 지키고 조선을 압박하기 위한 영국의 군인들, 각종 물품을 관리하고 관세를 매기기 위한 조선의 관리들, 군관, 나졸들,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네안더인들 까지, 그야말로 인종과 종족의 용광로 같은 곳이다.


고려시대에 국제무역항으로 꽤나 번성했지만, 조선왕조가 들어서며 국제 해상 무역이 쇠퇴하고 명나라가 북경으로 수도를 옮긴 이후 사신단이 해로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무역항의 기능을 많이 잃고 조세미 등을 운반하는 조운선(漕運船)이 드나드는 나루 정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영국과 서반아가 대포와 총으로 닫혔던 명과 조선과 일본의 문을 열고, 임진왜란을 겪고 다시 20여 년. 전쟁의 상처를 슬슬 치유해가며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해 지금은 국제무역항의 위용을 되찾는 중이었다.


희선은 벽란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을 발걸음도 가볍게 걸었다.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곳이 바로 이 벽란도 서부시장이다.


“애기씨, 안녕하세요?”


포목점 주인 양씨가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아,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애기씨, 말씀 낮추십시오. 덕분에 잘 있었습니다.”


“잘 계셨던 게 뭐 내 덕분인가. 호호.”


포목점 뿐 아니라 온갖 상인들과 인사하고 안부를 나누면서도, 희선은 뒤를 따르는 종효와 시비(侍婢) 얼금이와 함께 최대한 빨리 회회(回回)떡 집으로 갔다.


벽란도에서 떠나 있는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 중 하나가 이 회회떡이었다. 사람들은 호병(胡餠)이라고도 불렀다. 서역인들이 들여와서 인기를 끌며 지금은 벽란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 중 하나였다.


비싼 밀가루와 찹쌀을 섞어 반죽하여 안에 꿀이나 조청을 넣기도 하고, 고기나 채소를 잘게 썰어서 굽기도 했다. 밀가루가 꽤 비싸다 보니 그리 싼 음식은 아니었다. 귀하디 귀한 설탕을 넣는 경우는 그야말로 최고급품이었다.


“아이구, 애기씨 어서오십시오.”


“잘 계셨어요?”


“그럼요, 요즘 장사도 잘 되고 좋습니다요.”


“회회떡 세 개만 주세요.”


“세 개나 드시게요?”


회회떡집 주인이 눈을 크게 떴다. 세 개면 90전(錢)이다. 100전이 1환이고, 쌀 20kg이 5환 정도니 쌀 4kg 정도의 가격이다. 역시 꽤 비싼 간식인 셈이다.


“그걸 혼자 다 먹기야 하겠어요? 내 뒤의 두 사람은 입이 아닌가.”


“아아, 그렇군요. 여러 사람 같이 와서 혼자만 드시는 분도 많아서.”


가노나 몸종 등과 같이 와서는 혼자 먹는 쩨쩨한 인간들도 꽤 있는 모양이다.


“안 먹고 말지, 치사하게 어찌 혼자 먹나요.”


그때, 옆에서 스윽 누군가 나타났다. 이 집 앞에서 늘 희선에게 회회떡을 얻어먹던 사람, 무얼까 청년이었다.


“안 보이나 했더니 역시나 있었네요.”


“나한테 호떡 사주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


“저한테 돈 맡겨 놓으셨습니까?”


“어차피 사줄 거잖아.”


늘 이런 식이었다. 이름도 성도 출신도 모를, 청년인지 아저씨인지도 모를 남자였다. 머리도 짧아 상투도 없고, 인상도 특이했다. 키도 꽤 크고, 분명히 조선사람 같은데, 또 외국인 같기도 했다. 분명히 조선말을 하는데, 말투도 상당히 특이했다. 사투리도 아닌 것이 약간 독특한 억양과 단어를 사용했다.


왜 무얼까 청년이라는 별명이 붙었는고 하니, 두어달 전 갑자기 벽란도 최대 시장에 나타난 이 청년은 지나가던 사람들을 붙잡고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해댔다. 누구에게나 이거 무얼까인가요, 몰래가미리지요 등의 괴상한 말들을 했다.


무슨 뜻인지 알 수도 없고,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소리들을 해대던 그는 곧 잠잠해졌다. 평소에 어디서 뭘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심심하면 한번씩 시장에 나타나 구경을 하거나 무언가를 사 먹거나 얻어먹고는 사라졌다. 알아듣지 못할 소리가 여전한 것은 덤이었다. 그나마 최근에는 알아먹기 힘든 말을 하는 빈도는 상당히 줄었다.


그냥 미친 놈이겠거니 하고 사람들은 넘어갔다. 벽란도에 워낙 특이한 사람들이 많았고,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있었으므로, 그냥 벽란도의 많은 광인(狂人) 중 하나로 다들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희선은 이 남자에게 회회떡을 사주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꽤 재미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았지만. 그게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주인장, 네 개 주시게. 무얼까 아저씨도 하나.”


남자가 넙죽 회회떡을 받아들며 넉살 좋게 말했다.


“오늘도 호떡 감사.”


“회회떡을 왜 호떡이라 하십니까. 그리고, 다들 제게 존대를 하는데 그쪽은 어찌하여 제게 그렇게 편하게 말을 하십니까.”


“내가 나이가 훨씬 많아. 아가씨 한 열일곱여덟 되었나?”


“열여덟입니다만, 그래도 제가 예조....”


“내가 나이가 훠얼씬 많아. 내 말 믿어.”


“그래도 제가 예판...”


“내가 어떤 집 아들인지도 모르잖아? 예판댁 애기씨인 건 알겠는데 나도 혹시 알아? 엄청난 집안 자제일지.”


턱도 없는 소리다. 상투를 안 튼 명문가 자제가 있을 리가 없다.


“그런 걸로 해두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잡놈이나 미친놈이겠거니 생각한 희선은 뭐 상관있나, 정도로 늘 생각했다. 자신은 깨어있는 사람이므로 존대 같은 건 중요치 않다고 스스로 항상 주지시켰다.


“Fuck, just buy it and get out of the way. We're going to buy that, too.”


뒤에서 난데없이 영길리 말이 들려왔다. 빨간 옷을 입고 대총을 어깨에 맨 영국군 세명이 서 있었다. 희선이 돌아보며 대답했다.


“Yes, I’m sorry. It’s done.”


호떡남도 돌아보며 말했다.


“아오, 랍스터 새끼들 성격도 급하네.”


희선이 놀라 물었다.


“영길리 말을 알아들으십니까?”


영길리 말, 영어는 벽란도 안에서 쉽게 들리는 언어이긴 하지만, 제대로 알아듣거나 구사하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희선처럼 관심도 있으면서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만이 듣고 말할 수 있었다.


영국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쇄국(鎖國)이 강제로 풀렸는데도, 상황 파악을 못하고 양이(洋夷), 호자(胡子)라 부르며 유럽인들을 오랑캐 취급하며 무시하는 양반들도 아직 많았다.


희선은 회회떡 아저씨가 정말 명문가의 정신 나간 자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잘은 못해도 저 정도는 알아듣지.”


“그런데, 납수...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바닷가재 말이야 익으면 빨개지잖아. 쟤들 군복처럼. 멸칭이야.”


“바다에 가재가 있습니까?”


“아, 우리 바다엔 랍스터가 없지. 쏘리. 내가 헷갈렸다.”


그와의 대화는 대개 이런 식이었다. 그가 뜬구름 잡는 듯한 소리를 하면 희선이 캐묻는.


“요새 여기에 레드코트가 부쩍 많네? 지금 이게 맞나 이거? 레드코트가 나올 때가 아닌데 지금이....거 참. 헷갈리네, 좀 이른 거 같은데. 아닌가, 이 때 쯤이던가?”


“영국군 말씀입니까.”


“응, 빨간 옷 입고 있으니 그냥 레드코트, 랍스터 그런거지.”


“뭐가 이상하다는 건가요?”


“왜란이 끝나고 20여년 지났는데 영국군이 여기 있는 것도, 빨간 옷 입은 것도 다. 하긴 뭐 안 이상한 걸 찾기가 더 힘들지. 네안데르탈인도 있는 판국에. 내가 아는 세상이랑 비슷한 게 사실 더 이상하지. 시장에 보니까 토마토랑 양파, 고추도 있더라? 아주 개판이야, 개판. 그런데 또 이순신 장군께서 나라를 구하셨대. 뭐야 이건?”


희선이 질문을 하긴 했지만, 그는 뭔 소린지 도통 알 수 없는 말을 길게 해댔다. 그는 허공을 보며 혼자 투덜거리고 있었다. 혼자 비 맞은 땡중처럼 중얼거리던 그는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리며 물었다.


“서기는 언제부터 쓴 거야?”


“네? 영국과 서반아가 오고 한 10년 후부터니까, 50년쯤 되었네요.”


“50년 전이라.....거 참. 그런데 사피엔과 네안더 사이에는 아이가 안 생기나?”


“갑자기 또 질문이 그리로 가나요? 지나가는 여섯 살짜리 아이도 아는 걸 물어보시니 당황스럽습니다만, 네, 안 생깁니다. 극히 드물게 그럴 수도 있다는 소문은 들은 적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를 본 적은 없습니다. 두 종족 간의 혼인 자체를 국법으로 엄히 금하고 있기도 하구요.”


“오호....종(種)이, 스피시즈가 완전히 다르긴 하다, 이 말이네? 섞이는 거 아니었나, 왜 내가 알던 거랑 다르지.”


“네?”


“내 헛소리에 일일이 신경쓰지마. 그런데, 국법으로 금한다고 불타는 사랑을 다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음....도대체 고향이 어딥니까? 다 큰 어른이 이런 걸 모를 수 있습니까?”


“아니, 쪼기 좀 먼 데서. 내가 자란 곳 근처에는 네안더가 거의 없어서....”


우물거리는 남자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계속 살피던 희선이 말했다.


“불타는 사랑에 관련한 답은 빠르게 드리죠. 아저씨는 네안더 여인들이 마음에 듭니까?”


“아니 뭐, 글쎄. 썩 내 스타일....아니 내 취향은 아닌 듯 하지만....뭐....”


“그렇게 말 돌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건 인간애나 차별하고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니까요. 사피엔들은 네안더를 예쁘다, 품에 안고 싶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네안더들도 우리를 그리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습니다. 국법으로 막지 않아도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혹시 사랑하면 처벌은 어떻게 돼?”


“사피엔은 장형(杖刑-태형보다 더 무서운 매질), 네안더는 참형(斬刑)입니다.”


“장형은 그냥 패는 거지? 그것마저도 차별하는구나.”


“제가 전 세계를 알지는 못하지만, 제가 아는 한은 어디나 네안더는 차별받습니다.”


뭔가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던 회회떡 청년은 희선을 보며 말했다.


“하나만 더 묻자. 황대단이 뭐야? 여기저기 시끄럽던데.”


“머리에 누런 띠를 두르고 다녀서 황대단(黃帶團)이라 부릅니다. 정체를 감추기 위해 복면을 쓰고 밤에 돈이 좀 있는 외거노비, 작은 땅을 가진 자작농들, 특히 네안더인 가족을 주로 공격하고 약탈하는 놈들입니다. 조선인과 사피엔들의 정의를 실현한다고 지껄이는데, 사실 그냥 복면 쓰고 강도질하며 사람 패는 도적놈들입니다. 그런데, 황대단을 모르시다니요?”


희선의 대답에 이은 반문에 남자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내가 뭐 다른 건 아는 게 있었나? 다 모르지.”


“그래도, 한성에서 삼남까지도 황대단이 없는 곳이 없는데 말입니다.”


“내가 그냥 촌놈이라 그래. 그런데, 땅 제일 많은 사람은 사피엔 양반들 아냐?”


“그거야 그렇지요.”


“그런데 왜 재산도 별 많지 않은 사람들한테 지랄이야? 양반들을 족치면 족치지.”


“그러게요. 그건 또 겁나나 봅니다.”


희선은 자신도 욕을 곧잘 하지만 이 사람 정말 입이 험하다 생각했다.


“KKK 같은 건가 보네. 에혀, 찌질한 것들. 아, 벌써 시간이. 그럼 이만.”


케이킥케....가 뭐지, 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희선을 남겨두고 회회떡 청년은 투덜거림과 함께 바람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늘 그렇듯 도깨비 같은 인간이다, 생각하던 희선은 언니의 집에 가기 전에 개풍 대장간부터 들르기로 했다. 그녀가 그전부터 구하려 했던 신형 플린트락을 야장이 구해왔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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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벽란도의 노을(완결) + 후기 24.08.13 17 1 9쪽
24 불, 힘과 마법 (6) 24.08.13 21 1 11쪽
23 불, 힘과 마법 (5) 24.08.12 18 1 12쪽
22 불, 힘과 마법 (4) 24.08.11 17 1 11쪽
21 불, 힘과 마법 (3) 24.08.10 18 0 11쪽
20 불, 힘과 마법 (2) 24.08.09 20 0 13쪽
19 불, 힘과 마법 (1) 24.08.08 22 1 12쪽
18 게임의 법칙 24.08.07 21 1 11쪽
17 총은 요술 부리는 막대기 24.08.06 22 2 11쪽
16 얼금이와 감실이와 흰돌이 24.08.04 22 2 11쪽
15 집으로 24.08.03 24 2 11쪽
14 그깟 대장간 24.08.02 26 1 13쪽
13 네안더의 전통에 네안더는 없다 24.08.01 31 1 13쪽
12 그지같은 영국음식 24.07.31 29 1 11쪽
11 화승총과 수석총, 매치락과 플린트락 24.07.30 35 2 11쪽
10 소와 양 24.07.28 31 2 13쪽
9 경국지색(傾國之色) 24.07.27 32 1 12쪽
8 입궐(入闕) 24.07.26 34 2 11쪽
7 총열과 세자빈 24.07.25 40 2 14쪽
6 야공 손희선 24.07.24 40 1 12쪽
5 갈라치기 24.07.23 44 2 12쪽
4 개풍 대장간 24.07.22 51 0 15쪽
» 몰래카메라 청년 24.07.19 70 0 14쪽
2 빨간 원숭이 24.07.19 120 2 13쪽
1 프롤로그 24.07.19 130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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