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씨는 조총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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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빨간돌고래
작품등록일 :
2024.07.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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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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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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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개풍 대장간

DUMMY

철 냄새가 풀풀 나고 수증기와 불꽃이 꽃피듯 만발한 벽란도의 개풍 대장간.


희선이 제 집 부엌을 들어가듯 문을 열고 익숙하게 들어섰다.


“애기씨, 오랜만입니다. 두 달 정도 되었나요?”


수염이 덥수룩한, 푸른 눈에 노란머리 네안더인 대장장이가 희선에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웅수 야장(冶匠), 안녕하셨어요? 전 한성에서 서화 배우고 바보 같은 도령놈들이나 만나다 왔어요.”


“허허허, 저야 애기씨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요.”


“아, 뭐 다들 나 덕분에 잘 지냈대. 입 발린 소리는 그만하시고, 저번에 제가 부탁드렸던 건 어떻게 됐나요?”


개풍 대장간의 책임자이자 곧 태어날 손주의 할아버지가 되는 웅수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애기씨도 참, 당연히 실패했지요.”


“어머나, 젠장. 호호.”


희선이 실망하여 웅수를 쳐다보자 웅수가 눈을 찡긋했다.


“대신 애기씨가 좋아하실만한 것을 구해왔습니다.”


“어, 그게 뭔가요?”


“금사와 은사를 엮어 만든 향갑 노리개하고 영락잠을 제가 특별히 명에서 바로 온 상인들을 통해 구했습니다.”


영락잠은 비녀 중 가장 화려한 종류로, 왕가나 사대부가 여인들의 장신구이다.


“어머어머, 좋아라. 정말정말 예쁜 것들이겠네요?”


“이리 따라오시지요, 애기씨. 귀한 물건이라 제가 여기 두기가 뭣해서 옆방에 따로 잘 챙겨두었습니다.”


희선과 함께 종효와 몸종 얼금이도 방으로 따라 이동하려 했다. 그러자 웅수가 멈춰서더니, 희선에게 눈짓을 했다.


“종효 아재, 얼금아, 두 사람은 여기 잠깐 쉬고 있어요. 저만 좀 보고 올게요.”


“왜 그러십니까, 애기씨? 저희들이 보면 안 되는 것이라도?”


그 짧은 시간 동안 열심히 머리를 굴리던 희선은 결국 아무 말이나 하고 말았다.


“고가의 물건인 향갑 노리개하고 비녀 같은 것들이 있으니, 춘화첩 같은 것도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제 열세 살인 얼금이가 그런 것을 봐서는 안 되어요, 아재.”


“얼금이는 열세 살이지만 저는 서른여덟 살인뎁쇼? 그리고 애기씨도 열여덟이시지 않습니까?”


“저는 다 컸으니 괜찮아요. 그리고, 어....장물 같은 것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럼 웅수 야장이 싫어할 거에요.”


순식간에 춘화첩 수집가에 장물아비가 되어버린 웅수가 썩은 표정을 하고 앞장서고, 희선은 종종걸음으로 따라갔다.



대장간 안쪽 깊숙한 방으로 이동한 웅수와 희선의 앞에 놓인 탁자에는 웬 길쭉한 모양의 물건에 천에 덮여 있었다.


“짠! 겨우 구했습니다, 애기씨. 이건 아주 최근에 나온 물건입니다.”


“상인들에게서요? 아니면.....역시....


“네, 영길리 군대에서 한 정 빼돌렸습니다.”


웅수가 천을 걷어내자 영국군의 최신 수석식(燧石式) 조총, 혹은 수석총이라고 부르는 물건이 나타났다.


“이야, 이게 요즘 랍스터들이 들고 다니는 최신형 플린트락(Flintlock).....머스킷 맞나요, 이거? 크기가 애매하네요. 아퀘부스 같기도 하고. 기본 구조는 저번 것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역시 애기씨는 다르시군요. 플린트락이란 말을 자연스럽게 쓰시다니. 그런데, 랍스터라는 건 뭡니까?”


“저도 잘 몰라요.”


“네?”


착하고 똑똑하고 총명하신 애기씨가 드디어 소문대로 미쳤나 싶어 웅수가 쳐다보자, 희선이 물었다.


“어떻게 구했어요? 쉽지 않았을 텐데.”


“몇 다리 거쳐 아는 썩어빠진 영국 장교놈을 하나 구워삶았습니다. 돈도 꽤 찔러줬고 서월관의 기생들은 또 어찌나 주물러 대었다는지....”


“됐어요, 거기까지. 귀하게 자란 예조판서댁 셋째 딸에게 무슨 소릴 하시는 거에요?”


희선의 말에 웅수가 뜨끔하여 입을 다물었다. 희선과 이야기하다 보면 희선을 마흔일곱 살 먹은 대장장이로 자주 착각하곤 했다.


“애기씨, 용서해 주십시오. 소인이 한번씩 노망이 난 것처럼 헛소리를 하곤 합니다요.”


“호호, 웅수 야장, 농담이에요, 농담. 제가 그런 정도 농을 못 받을 정도로 순진하다 생각하신 건 아니죠?”


“아닙니다, 애기씨. 애기씨가 워낙 소탈하시고 저희 같은 천한 놈들을 편하게 대해주시니 가끔 착각을 합니다. 방금 소인이 애기씨께 한 기생 이야기 같은 걸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저는 강상죄(綱常罪)로 바로 치도곤(治盜棍)을 맞아 죽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거기다 네안더가 사피엔을 희롱했다는 괘씸죄까지 더해져서 가족까지 모두 죽어 나갈지도 모릅니다.”


“네안더 차별은 이제 금지되어 있잖아요.”


“애기씨, 조선 천지에서 그 법이 지켜지는 곳은 없습니다. 그냥 세금을 걷고, 군역을 지우게 하려는 것이지요.”


희선도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길 바랄 뿐.


거기에 더해 웅수가 희선 앞에 엎드려 큰절을 했다.


“잘못했습니다, 애기씨. 혀를 함부로 놀린 소인을 죽여주십시오.”


“왜 이래요, 웅수 야장. 일어나요 얼른. 저 이런 거 싫어요.”


“아닙니다. 제 목숨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이제 지켜야 할 건 지키겠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여기 우리밖에 없잖아요, 이러지 마세요, 야장, 아니 사부.”


“남들 없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남들 있을 때에도 그 못된 버릇이 나오는 법입니다. 그리고, 말씀 낮추어 주십시오. 서로를 위해서라도 그게 좋겠습니다. 이 천한 놈이 간청하겠습니다, 애기씨.”


희선은 눈을 꼭 감았다가 잠시 후에 떴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알겠네, 야장. 수석식 조총은 내가 모레쯤 다시 와서 보겠네. 보고 싶은 것이 있거든 한 이틀간 야장도 꼼꼼히 살펴보게.”



대장간을 나가는 길이었다. 희선이 자주 보던 신입 사피엔 도제(徒弟)인 덩치 큰 구봉이가 벌겋게 달아오른 긴 검신을 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구봉이는 이제 열여덟이 된 청년이었다.


그는 원래 손씨 집안의 가노(家奴)였다. 대장간을 들락거리며 희선의 심부름을 하던 그는, 철과 불에 관심을 보였고 희선이 꽂아주다시피 하여 개풍 대장간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구봉이, 오랜만이야. 왜 그러는 거야?”


“어이구, 애기씨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담금질을 해야 하는데 오늘 대장간 내에 기름이 없습니다.”


“대장간에 담금질 기름이 없을 리가 있는가.”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은 유채기름도 콩기름도 없습니다요. 조금씩은 있었는데.”


“그럼 물을 쓰면 되지.”


좌우를 살피던 구봉은 희선에게 속삭였다.


“제가 물 담금질을 할 줄 모릅니다.”


“들어온 지 1년쯤 되지 않았어?”


“맞습니다, 애기씨. 그런데 아무도 물 담금질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희선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이놈의 대장간은 전부 자기 일만 하나, 1년 된 도제가 담금질을 하나 못해?”


“죄송합니다, 애기씨. 제가 워낙 못난 놈이라, 잘못했습니다.”


“아니, 널 탓하려는 것이 아니고....에휴.”


한숨을 푹 쉰 희선은 주위에 이 도제를 잡아먹을 만한 다른 쇠장이들이 있는지 살폈다. 다행히 전부 밥을 먹으러 갔는지, 곰방대에 불을 피우러 갔는지 잡일 하는 일꾼들과 기구 닦는 아이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팔짱을 끼고 짝다리를 짚은 희선은 그야말로 자신의 제자를 대하듯 구봉에게 물었다.


“담금질을 왜 하는지는 알지?”


“왜...합니까?”


성질 더러운 희선에게는 뇌관이나 다름없는 대답이었다.


“으워어어억!”


“아이고, 아이고, 살려주십시오, 애기씨.”


“살려줄테니 잘 들어, 구봉아. 담금질은 쇠를 갑자기 확 식혀서 단단하게 만드는 거야. 뜨거워져서 물렁해진 쇠를 그냥 밖에 두는 것보단 기름이나 물에 넣으면 빨리 식겠지?”


“네.”


“빨리 식으면 쇠가 확 오므라들면서 단단해져.”


“그렇습니까?”


“당연한 거 아냐!”


희선이 눈을 부라리자 구봉이가 눈을 내리깔며 대답했다.


“네.”


“빨리 식으면 식을수록 쇠가 더 단단해져. 대신 깨지기 쉽지. 덩어리가 크거나 길수록 더 위험하고. 그래서 조금 식는 속도를 늦추려고 기름을 쓰는 거야. 물에 담그면 쇠가 너무 빨리 식거든.”


“아하, 그래서 이 쇠는 어떻게 할까요?”


“아하는 무슨, 알아듣긴 한 거니?”


“아니요. 저 같은 돌대가리가 원리 같은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요, 헤헤. 물담금질 어떻게 하는지만 가르쳐 주십시오, 애기씨.”


“집게 이리 내. 어휴, 앓느니 죽지. 이거 그냥 물에 푹 담그면 박살나. 이 대장간은 도대체 뭘 가르친 거야? 어우, 진짜.”


짜증난 듯한 말투와 달리 그녀는 누가 보아도 너무 신이 나 있었다.


웅수는 희선의 뒤를 따라 나오다 희선이 물담금질 하는 모습을 보았다. 땋은 댕기머리에 값비싼 홍치마, 색이 잘 든 노란 저고리를 입은 예쁘장한 아가씨가 서 있다. 그녀는 벌겋게 달아오른 검신을 집은 집게를 한 손에 들고 신들린 듯한 손놀림으로 검날을 담금질하고 있었다.


5년간 대장간을 제집처럼 들락거린 시간이 어디 가지는 않았다. 희선은 재능도 있었다. 그간 거쳐간 웅수의 도제들 그 누구보다도 나아 보였다.


이후 팔을 붕붕 돌린 그녀가 구봉에게 다시 한번 호통을 내질렀다. 구봉이가 또 바보 같은 소리를 한 듯 싶었다. 구봉이 입장에선 선임 도제들에게 혼날까봐 겁먹고 희선에게 한번 이야기해본 것 뿐인데,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었다.


희선이 포효함과 동시에 볏짚과 섞은 진흙을 칼등과 다른 부분에 익숙한 동작으로 바르는 데까지 지켜보고 난 후 웅수는 고개를 돌렸다. 무언가 안타까웠다. 막연히, 예조판서댁이라는 명문가의 셋째 딸 희선도 마냥 행복하지는 않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었다.



구봉이가 1년간 못 배웠던 물담금질을 30여 분 만에 배운 대가는 컸다. 구봉이는 그녀의 사자후에 의해 주화입마에 빠져 모루 앞에서 쓰러져 있었다. 마지막 희선의 말은 구봉이에게 너무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나 이틀 후에 올 거야. 그때 물담금질 시켜본다. 연습 제대로 해둬.”


“네, 네? 애기씨 뭐라고요?”


“모레 내가 다시 온다고, 그때 쇠가 깨지면 네 머리도 깨진다고.”


“명심하겠습니다, 스승님.”


“오냐.”


구봉이에게 담금질에 대한 이론강의와 실습을 야무지게 해준 희선은 대장간 문 앞으로 나왔다. 웅수 야장도 따라 나와 정중히 인사했다.


“애기씨, 살펴가십시오.”


희선이 주머니에서 금가락지를 꺼냈다. 어머니 민씨가 희선의 열다섯 생일에 선물로 맞춰준 것이었다.


“여기, 향갑 노리개와 영락잠 비녀 값이네. 이 가락지가 세돈 짜리니 90환은 족히 될걸세. 모자라겠지만 일단 이걸로 좀 보태쓰게.”


“아닙니다, 애기씨. 그간 대감마님과 애기씨께서 저희들 도와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데 제가 이걸 받겠습니까. 넣어 두십시오.”


“아니에요, 아닐세. 이 가락지로는 반값도 안 될 거라는 거 내 잘 아네. 받아두게.”


“받을 수 없습니다, 애기씨.”


“강상죄를 들먹이더니 이럴 때는 또 버티는 것인가. 웅수 야장, 어서 받게.”


정색한 희선의 얼굴을 보곤 웅수가 가락지를 받았다. 아까 일 때문에 조금 마음이 상하셨구나,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모두를 위해 조심하는 것이 나았다.


얼금이는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애기씨, 마님이 주셨던 정말 비싼 금가락지 아닙니까, 그걸 노리개랑 비녀 산다고 대장간에 줘 버리시다니요. 노리개랑 비녀가 아무리 비싸도 그렇지요. 애기씨가 세상물정 모른다고 속이는 거 아닙니까?”


“아니다, 얼금아. 내가 산 노리개랑 비녀는 좀 많이 비싸. 저 금가락지 두 개 값도 넘을 걸?”


“그렇게 비싼 물건입니까? 아니 그런데 애기씨는 노리개랑 비녀를 왜 대장간에서 구하십니까?”


그 모습을 보던 종효가 얼금이를 말렸다.


“얼금아, 네가 아씨 따라다닌 지는 얼마나 됐지?”


”한 석달 되었습니다.“


”응, 아직 멀었구나. 우리 애기씨는 좀 비싸고 큰 장신구들을 좋아하셔서 그래.“


그간 희선이 집안의 비싼 패물들을 몰래 팔아치워 산 물건들 중 종효가 파악한 것만 해도 꽤 되었다. 소총이라 불리는 아퀘부스 한 정, 대총이라 불리는 머스킷 한 정, 엄청나게 큰 쇳덩어리 하나, 흑색화약 네 통, 법국(法國-프랑스)의 판금 투구, 초석 30kg, 주바한도라던가 뭐라던가 하는 사람 키 만한 서양검 등등이 있었다. 이번엔 보지를 못했으니 뭔지 알 수 없으나 총이나 무기일 확률이 컸다. 종효는 제발 어마어마하게 큰 화포 같은 것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벽란도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던 희선은 저녁 무렵에야 언니 은선의 집에 도착했다.


“희선아, 왔으면 바로 들어올 것이지 어디를 그렇게 다니니?”


“언니, 미안. 볼일들이 좀 있어서.”


“또 대장간에?”


“응. 그 외에도 몇 군데.”


“그렇게 재미있는 곳이 많니?”


“그럼,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고.”


밖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은선의 남편 박송열이 귀가한 듯 했다. 박송열은 서생으로 초시 준비 중이었다. 열심히 글공부를 하고는 있으나 과거에 급제할 수 있을 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기도 했고.


“누구랑 이야기 중이시오, 부인.”


“희선이가 우리 집에 왔습니다, 서방님.”


“오셨습니까, 형부.”


“커흠, 처제 왔는가. 이번에는 좀 조용히 지내다 가시게. 내업(內業)과 외업(外業)을 분명히 구별하시고, 쓸데없는 독서와 강의(講義)는 좀 삼가는 게 좋겠네. 그리고, 요즘 저자에 형부라는 말을 많이 쓰나본데, 언니의 남편은 자부(姉夫)가 맞는 것이야. 사대부가의 규수가 그런 것 하나 몰라서야 되겠는가.”


희선이라고 그걸 몰라서 쓴 것은 아니었다. 원래 자부라 쓰는 편이었으나, 수십년 전부터 보통 형부라고 칭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딱히 규범에 어긋나는 말도 아니었다. 손윗사람을 모두 형(兄)으로 부르는 것이 본 예법이기도 했다.


'쳇, 그럼 동서간에는 왜 형님이라 부르는데.'


“네, 자부. 금과옥조(金科玉條) 같은 말씀, 하해(河海)와 같이 제 마음속에 채워집니다. 자부의 말씀을 공맹(孔孟)의 도와 같이 여겨 각골난망(刻骨難忘)하겠사옵니다.”


누가 봐도 배배꼬인 희선의 말투에 은선이 한숨을 내쉬었다.


“희선아.”


”네, 형님. 이건 맞는 거죠? 아닌가? 대자(大姉-큰언니)님, 뭐 이렇게 불러야 하나?“


“그만해라. 넌 인간이 왜 그렇게 삐뚤어졌니?”


“어, 어험. 부인, 저기...”


은선이 남편 송열을 한번 째려보더니 말을 이었다.


“그냥 들어가 쉬세요, 서방님. 어서.”


송열은 두말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 이후 마루 밑 섬돌 앞에서 왜란을 방불케 하는 자매간의 전쟁이 일어났다. 종효와 얼금이는 자주 보는 광경에 고개를 흔들며 그들과 희선이 묵는 별채로 들어갔다.



개성에서 자매간에 투닥거리고 있을 때, 한성의 궐 내 깊은 곳에서는 세자빈 간택과 관련된 사안이 논의되고 있었다. 희선이 들었으면 기겁을 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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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불, 힘과 마법 (6) 24.08.13 21 1 11쪽
23 불, 힘과 마법 (5) 24.08.12 18 1 12쪽
22 불, 힘과 마법 (4) 24.08.11 17 1 11쪽
21 불, 힘과 마법 (3) 24.08.10 18 0 11쪽
20 불, 힘과 마법 (2) 24.08.09 20 0 13쪽
19 불, 힘과 마법 (1) 24.08.08 22 1 12쪽
18 게임의 법칙 24.08.07 21 1 11쪽
17 총은 요술 부리는 막대기 24.08.06 22 2 11쪽
16 얼금이와 감실이와 흰돌이 24.08.04 22 2 11쪽
15 집으로 24.08.03 24 2 11쪽
14 그깟 대장간 24.08.02 26 1 13쪽
13 네안더의 전통에 네안더는 없다 24.08.01 31 1 13쪽
12 그지같은 영국음식 24.07.31 29 1 11쪽
11 화승총과 수석총, 매치락과 플린트락 24.07.30 35 2 11쪽
10 소와 양 24.07.28 31 2 13쪽
9 경국지색(傾國之色) 24.07.27 31 1 12쪽
8 입궐(入闕) 24.07.26 33 2 11쪽
7 총열과 세자빈 24.07.25 40 2 14쪽
6 야공 손희선 24.07.24 40 1 12쪽
5 갈라치기 24.07.23 44 2 12쪽
» 개풍 대장간 24.07.22 51 0 15쪽
3 몰래카메라 청년 24.07.19 69 0 14쪽
2 빨간 원숭이 24.07.19 120 2 13쪽
1 프롤로그 24.07.19 130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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