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씨는 조총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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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빨간돌고래
작품등록일 :
2024.07.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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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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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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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소와 양

DUMMY

순서대로 천천히, 최대한 기품있어 보이게 조심조심 걸어 한명씩 입장했다. 세 번째로 정민화가 입장할 때였다. 희선은 아직 방 안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가벼운 탄성 같은 것이 들려왔다. 남녀 할 것 없었다.


‘헤헷, 다들 놀라셨나? 나도 놀랐으니까.’


희선이 입장했다. 반응이 최고조에 이른 뒤 착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아니, 내가 실망스러운 얼굴까지는 아니지 않나, 생각하며 자리에 가 서는데 김규원 특유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살짝 들렸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역시 기분이 더러웠다. 주문을 외워보았다.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


회회떡남 팔복이가 언젠가 가르쳐 준 것인데,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된다는 주문이었다. 효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앞에는 대비와 중전, 그리고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나이든 여성 한 명이 앉아있었다. 주위엔 상궁들이 둘러서 있고, 큰방 안쪽엔 발이 내려와 있었다. 그 뒤에 주상과 왕실의 어른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뒤, 첫 번째 질문이 시작되었다. 대비의 질문이었다.


“네 분 규수들은 맹자에 나오는 제선왕의 일화를 잘 아실 겁니다. 그 제선왕의 이야기에 대한 네 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희선이 제대로 당황했다.


[제선왕이 누구지? 맹자에 나온다고? 두번인가 대충 읽고 던져버린 게 벌써 한 십 년이 된 것 같은데. 무슨 이야기더라? 제발 첫 번째로 물어보지만 말아주십시오.]


“음, 누구부터 대답해 보시겠습니까? 그럼 첫 번째 질문은 황가 규수부터 말씀해 보시겠습니까?”


“제선왕은 울며 끌려가는 소는 직접 보았고, 양은 보지 못했습니다. 살아있는 목숨의 무게는 같지만, 자기 가까운 사람, 자기 가까운 곳을 가장 먼저 신경쓰고 살피는 것이 왕도의, 인(仁)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 다행이다. 그 이야기구나. 황덕여 낭자, thanks.


맹자와 제나라의 선왕이 한 대화 이야기였다. 제물로 쓰이기 위해 끌려가며 울부짖는 소를 보고 선왕이 불쌍하니 풀어주라고 한 것이었다. 그러면, 제사는 어떻게 하냐고 하니, 양을 대신 쓰라고 명하였다. 소 대신 양이 죽는 것이니 이 명이 옳지 않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이에 맹자가 “소는 직접 보았고 양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눈앞의 대상에게 선(善)하고 인(仁)한 마음을 가지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황덕여는 정답을 말했다. 뭐 별다를 것 없는 말이었지만, 맹자를 읽었고, 그 뜻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보여준 셈이다.


“오, 맹자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계시는군요. 그럼 다음으로는...조가 규수께서 말씀해 보시겠습니까?”


조성신이 살짝 숙였던 고개를 들고 힘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릇, 제물이라는 것은 대의를 위해, 산 자들을 위해 바쳐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측은한 마음으로 따져서 교체를 하는 것은 진정한 군자의 마음가짐이 아닌 것으로 생각되옵니다.”


대비가 흥미롭다는 듯 다시 물었다.


“군자의 마음가짐이요?”


“네, 마음을 굳게 먹고 그냥 소를 제물로 써서 아랫사람들을 격려하고 이끄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 생각하였습니다. 황가 규수님의 말씀이 옳습니다만, 다들 그렇게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천편일률적인 해석이라 생각되옵니다.”


‘오홋, 난 생각이란 걸 하는 사람이다, 이건가? 돌려까기까지.’


대비가 웃으며 말했다.


“흥미롭습니다. 조가 규수께서는 한 가지로만 생각하시지 않는, 열려 있는 분이시군요.”


‘열려 있긴 개뿔이, 저건 법가나 병가에서나 생각할 일 아닌가? 유가인 맹자에 대해서 질문하는데 뭔 소리야. 그런데, 담금질할 때 소기름이 나을까 양기름이 나을까?’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동물 기름은 밖에 두면 굳으니까 담금질용 기름으론 적합하지 않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그때, 희선의 차례가 돌아왔다.


“손가 규수께서도 말씀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네? 아, 네. 음.....소와 양은 모두 살아있는 동물이니까 불쌍합니다. 그래도, 소보다는 양이 더 귀여우니까 제물로 소를 쓰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내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쯔쯧, 저런, 하는 탄식도 살짝 들렸다. 푸훗, 하는 김규원의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희선은 대답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후회했다. 너무 지나쳤다.


아버지도 간택행사를 조심히 잘 마치고 돌아오라고 하셨지, 망신을 당하라고 하지는 않으셨다. 내가 왜 그랬을까, 약간 부족한 대답쯤으로 마무리했어야 했는데 왜 그런 멍청한 대답을 했을까, 희선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렇군요. 그럼 정가 규수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소와 양은 다 같이 소중한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맹자께서도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고 하셨습니다. 산 생명을 제물로 쓰지 말고, 이미 잡은 고기나 다른 대용품을 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런 마음은 묵가의 박애 정신과도 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는 어진 마음이라는 게 있다, 나는 묵가도 안다, 이건가? 그런데 뭘 또 그렇게 갖다 붙이나? 그래도 양이 귀엽지 않냐는 나보다 낫네.’


“네, 규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럼 중전께서도 묻고 싶으신 게 있으신지요.”



이후, 지루하다 못해 희선에게 지옥과 같은 시간이 흘렀다.


여인의 정숙과 정조, 며느리로서 효친하고 미덕할 것, 제례와 경조(慶弔)에 관한 예절, 태교와 육아 등등에 관한 문답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래도 희선은 자꾸 멍해지는 정신을 꼭 붙잡고 꾸역꾸역 이번엔 무난하게 대답을 해냈다.


억겁과 같은 시간이 지난 후, 대비전 상궁이 말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마마. 낮것상을 들일 시간이 되었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리 지났는가. 네 규수들도 가서 다과라도 하고 좀 쉬시게.”



대기장으로 돌아가는 길, 김규원이 다른 곳에 볼일이 있는 척 딴 곳을 쳐다보며 희선에게 다가왔다.


“큭큭큭, 너 아까 그거 무슨 소리냐. 맹자와 중용은 내가 가르치지 않았더냐.”


“저리 가세요, 나도 미치겠으니까. 오라버니한테 배워서 그런 거잖아요.”


“왜 내 탓을 하냐. 그리고 희선아,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어차피 네가 간택될 일은 없을 거야.”


“저도 압니다. 그냥 조금 부족한 대답을 해야겠다 생각한 것이 그만...”


김규원의 입가에 웃음이 한가득 걸렸다.


“흐흐흐, 조금 부족한? 소보다는 양이 귀여워쩌요.....흐흐흐, 소문은 내가 내어주마.”


“살려주십시오, 스승님. 제발요.”


“내가 입 다물어도 소문은 일파만파 퍼질 거야, 그만큼 충격적이었으니까.”


희선은 몸을 던지기에 한강이 좋을까, 예성강이 좋을까 생각을 했다.



지칠대로 지친 네 명은 대기전으로 와서 쉬게 되었다. 죽과 장국, 가벼운 다과상이 나왔다. 다들 기운이 빠졌는지 아까처럼 으르렁거릴 힘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조성신만은 누군가를 조롱할 기운 약간이 남아있었다.


“힘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아까 희선님의 대답 때문에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송아지도 귀엽던데 말입니다, 오호호.”


조성신이 그 밉살맞은 얼굴을 들며 말했다.


‘저 썅, 그 이야기 왜 안 하나 했다. 상대하지 말자. 멀가중 멀가중 멀중가중.’


희선은 대꾸를 하지 않고 죽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열심히 먹기만 했다.



큰 방안에 발이 쳐지고, 웬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간택 후보들이 쉬는 시간 동안, 입궐해 있는 중신들이나 왕실의 남자들이 구경을 하러 온 것이었다. 사주단자를 낸 처녀들을 남자들이 대놓고 빤히 볼 수는 없었지만, 형식적으로나마 발을 치고 옆에서 지들도 차를 마시면 구경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후보들 입장에서 보자면야 부끄러운 일이었고 악습이었지만, 여자를, 그것도 세자빈 후보들을 구경하고 싶은 남자들의 호기심을 어떻게 막겠는가.


수군수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굴 이야기도 나오는 듯하고, 귀여운 양 이야기도 살짝 들렸다. 죽고 싶었다.


당사자들을 옆에 두고 어떻게 저렇게 평가질들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이야기가 희선의 귀에 들려왔다.


“허허, 밀러 중령, 우리가 결정할 만한 문제가 아니라 하지 않소이까.”


“나도 알아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플린트락 머스킷 좋아요. 우리도 겨우 구해요. 조선 그 총 쓰면 좋아요.”


“역관, 이 양반이 뭐라는 건가? 조선말이 이리 서툴러서야..”


“수석식 조총을 구입하면 조선군에 도움이 많이 될 거라 하십니다.”


“어허, 나나 옆의 도제조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게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겠소이까. 이 정도 수량을 구입하려면 의회의 승인도 있어야 하는데, 좌상께서 의회를 꽉 잡고 있지 않습니까.”


역관의 말을 들은 전해들은 밀러가 다시 말했다.


“이번엔 쌉니다. 다음달까지만 써티 퍼센트 쌉니다. 플린트, 플린트 더블, 더블입니다. 좋습니다.”


“또 뭐라는 건가? 그냥 영길리 말로 하라고 하게.”


“익월(翌月)까지 한시적으로 삼분지 이 가격으로 가능하답니다. 조총에 쓰일 수석, 부싯돌도 두배로 준다고 합니다.


병조의 누군가와 군기시 제조인 듯한 사람 둘, 그리고 희선이 잘 아는 병참장교 제프리 밀러의 대화였다. 영국군이 자신들의 구식 수석총을 조선군에 판매하려 한다는 소문은 들은 바였다. 그런데 뜻밖의 장소에서 약을 팔고 있는 밀러를 보게 될 줄이야.


병조 참판이 군기시 도제조에게 말했다.


“사용하면 좋긴 하겠습니까? 너무 비싼 것 아닙니까?”


“비싸긴 한데, 제값을 한다 들었소이다.”


희선은 벌떡 일어나 슬금슬금 그 근처로 갔다. 얼금이가 손을 잡았지만 살짝 떼어놓고 그 네 사람에게 가까운 곳에 가서 쪼그려 앉았다.


“이러면 우리 무기를 너무 영국군에게 의존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소만, 우리 총보다 훨씬 멀리 나가고, 화승도 필요 없으니 불이 화약접시에 닿아 오발하거나 폭발할 일도 없다 합니다. 거기다 비 오는 날에도 쏠 수 있다 하니 가히 신기(神機)가 아니겠습니까.”


“어허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기 밀러 중령, 우리가 구입하고 나면 제작이나 관리하는 기술들을 가르쳐 주기는 하는 거겠지요?”


“노 프로블럼, 노 프로블럼. 문제 없습니다. 다 알려줍니다.”


“허허, 말은 시원하게 하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당장 오늘내일 결정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차나 드시지요.”


도제조가 차 한 잔을 들이킨 후 대기방 안 모두가 들으라는 듯이 농담을 던졌다.


“발 너머에 계신 규수 여러분들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영길리의 총이 좋기는 하겠지요? 허허허.”


방 안의 모두가 웃었다. 그 순간 민화가 대답했다.


“저희들은 병장기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런 것은 군대나 기술자들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알아서 현명한 결정들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허허, 대답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고운 것만 생각하셔야지요, 암요.”


이런 것 하나도 질 수 없다 생각했는지 성신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영국은 크고 힘센 나라입니다. 우리 조선보다 훨씬 발전된 사회와 문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연히 총기도 그들의 것이 우리 총보다 훨씬 뛰어날 것입니다. 뒤쳐진 나라에서는 일단 따라감이 우선이지요. 제가 병기에 관해 무엇을 알겠습니까만, 영국의 것을 들임이 옳으리라 생각됩니다.”


“허허, 규수께서는 또 그리 생각하십니까. 역시 영길리의 것들이 우수하긴 한 모양입니다. 양갓집 규수께서도 저리 말씀하시는 것 보면 말입니다.”


쪼그려 앉아 있던 희선이 고개를 들어 발 너머를 쳐다보았다. 또 언제 왔는지 찻잔을 들고 있는 김규원과 눈이 마주쳤다. 저 아저씨는 입궐해서 일은 안 하고 세자빈 후보들만 따라다니나 했지만, 그것보단 예조 차원에서 모든 자리에 배석하고 참관하여 보고하라는 명을 받은 듯 싶었다.


김규원의 머릿속에 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화승총을 설기못, 나사 하나까지 다 분해했다 조립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희선의 입이 달싹달싹하는데 김규원이 고개를 저었다. 참으라는 뜻이었다. 여기선 안된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저 두 사람이 총에 대해 세세히 아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조선 최고의 기술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선의 병기정책이라는 중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한치라도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아는 이야기를 뭐하러 하냐는 소리를 들어도 상관 없었다. 아니, 희선이 아는 지식 정도야 병조 참판과 도제조가 훤히 알고 있다, 그런 상황이라면 희선은 훨씬 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까의 나누던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쪼그려 앉아 있던 희선이 일어섰다. 규원의 고개가 좌우로 더욱 세차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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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불, 힘과 마법 (2) 24.08.09 20 0 13쪽
19 불, 힘과 마법 (1) 24.08.08 21 1 12쪽
18 게임의 법칙 24.08.07 21 1 11쪽
17 총은 요술 부리는 막대기 24.08.06 21 2 11쪽
16 얼금이와 감실이와 흰돌이 24.08.04 22 2 11쪽
15 집으로 24.08.03 24 2 11쪽
14 그깟 대장간 24.08.02 26 1 13쪽
13 네안더의 전통에 네안더는 없다 24.08.01 31 1 13쪽
12 그지같은 영국음식 24.07.31 29 1 11쪽
11 화승총과 수석총, 매치락과 플린트락 24.07.30 34 2 11쪽
» 소와 양 24.07.28 31 2 13쪽
9 경국지색(傾國之色) 24.07.27 31 1 12쪽
8 입궐(入闕) 24.07.26 33 2 11쪽
7 총열과 세자빈 24.07.25 40 2 14쪽
6 야공 손희선 24.07.24 40 1 12쪽
5 갈라치기 24.07.23 44 2 12쪽
4 개풍 대장간 24.07.22 50 0 15쪽
3 몰래카메라 청년 24.07.19 6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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