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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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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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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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가 어려운 벤즈S클래스 오너

DUMMY



그러니까, 나는 구태석이 이 행사에 와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 하, 내일도 VIP 의전 있어서 바쁘다니까?

─ 야, 공무원인데도 주말에 나가야 하냐? 요즘 공무원 빡세네.


어제 이런 대화를 들은 거 같긴 한데.

그 VIP 의전이 이거였나?


‘근데, 이 닉네임······.’


태석의 폰, 각갤에 쓰인 닉네임이 눈에 익다.


‘고닉머함? 그게 구태석이었어?’


나도 한때 헌터를 꿈꾸던 백수.

당연히 각갤에도 여러 번 들어갔었지.

소심해서 댓글이랑 게시물은 쓰지 않고 눈팅만 하긴 했지만 자주 출몰하는 고닉들은 눈에 익다.

그중 ‘고닉머함’은 미관부 다닌다면서 이런저런 썰 풀고 사진도 풀어서 어그로를 제대로 끌었다.


─ 미관부 다니는데 각갤 활동 해도 되냐?ㅋ 거기 비밀 유지 빡세지 않음?

─ 미관부나 다니는 새끼가 폐급 각갤러인 게 더 충격ㄷㄷ

─ 그걸 믿냐. 구라지.


각갤에서도 ‘고닉머함’의 정체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았다.

하지만 고닉머함이 날라주는 소식들은 늘 화끈해서 늘 개념글로 올라가곤 했다.

그런데 그게 구태석일 줄이야.


한편, 계속 구태석을 추궁하는 백준호.


“이 사람 신분 좀 확인해야 할 거 같은데.”


백준호가 턱짓으로 가리키자 태석의 주위를 둘러싸는 경호 요원들.

그때, 누군가가 허겁지겁 달려온다.


“에, 에이펙스 님! 무슨 문제라도······!”

“무슨 일입니까?”


박람회 사업을 맡은 대행사 대표.

그리고 그 뒤로 미관부 장관 맹인섭도 보인다.


“여기 이 사람이 우리 사진을 몰래 찍어 벌써 인터넷 게시물까지 올렸더군요?”


백준호가 구태석의 폰을 들이밀어 보여주자 대행사 대표가 구태석을 쳐다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쪽에서 오늘 단기 아르바이트로 구한 사람인데 교육에 동의서까지 받았는데 이런 짓을 할 줄은······. 당장 해고하겠습니다.”


뭐야, 구태석.

초대받아 온 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였어?


“아르바이트요? 듣자 하니 미관부 소속이라던데?”


백준호가 구태석 폰에 뜬 댓글을 보여준다.

‘고닉머함’의 정체에 관해 얘기하는 댓글들.

그러자 맹인섭이 구태석을 쳐다본다.

사색이 되어 얼어붙은 구태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맞네. 미관부 공무원. 미관부 앱도 깔려있네.”


백준호가 폰 배경 화면에서 발견한 미궁관리부 자체 앱.

균열 및 미궁, 헌터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앱으로, 미궁관리부 관계자 및 헌터들만 쓸 수 있다.


“미관부 공무원이 겸직도 허가받지 않고 투잡에, 헌터들 사진 몰래 찍어 온라인에 퍼트리고 있었다라······.”

“죄송합니다, 에이펙스 님.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인사위에 올려 철저히 징계하겠습니다.”

“설마 저런 인간을 계속 미관부 공무원으로 남겨두실 건 아니죠, 장관님. 지금 캡틴 행보 사진이 유출되는데.”


백준호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구태석을 쳐다본다.

그러자.


“죄송합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쇼!”


구태석이 90도로 허리를 숙인다.

그러더니 나한테도 와서 어색하게 웃는다.


“죄송합니다, 캡틴님. 캡틴 님을 처음 뵙고 너무 기쁘고 흥분이 되어서 잠깐 실수로······.”

“잠깐의 실수라기엔, 각갤에 올린 게시글이 많아 보이는데요?”


나는 비굴하게 나를 올려다보는 태석에게 말했다.

실수는 무슨.

구태석이 지금 고닉머함으로 올린 게시물만 수백 개, 댓글은 수만 개다.

이게 실순가?


내 어깨에 올라탄 리빅이도 절대 봐주지 말라는 듯 속삭인다.


“삐리빅.”


[국가공무원법 제60조 (비밀 엄수의 의무) : 공무원은 재직 중은 물론 퇴직 후에도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엄수하여야 한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 1항 :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


심지어 미궁관리부는 부처 특성상 징계 수위가 높은 편.


“삐리빅.”


[구태석의 파면 및 해임 확률: 98%]


맹인섭 장관도 있고, S급 헌터 에이펙스까지 엮였으니 솔직히 인사위에서 파면을 안 시킬 수가 없을 것 같긴 하다.

구태석 본인도 자신이 나락 갈 걸 감지한 모양.


“이, 이렇게 사죄드리겠습니다. 저, 정말 미관부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또 헌터님들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당장 돈을 벌지 못하면 생계가 힘들어집니다! 한 사람 살린다고 생각하고 제발 자비를······!”


털썩.

내 앞에 무릎까지 꿇는다.

사람들 다 있는 로비 한가운데에서 무릎을 꿇는다고?


‘이거 쇼잖아, 태석아.’


구태석이 고닉머함인 걸 알게 되니 보인다.

이 자식은 어그로에 미친 놈이다.


“가계가 힘들어지면 지금 찬 명품 시계, 클러치, 옷 팔면 되겠는데요.”


몇천만 원짜리 로렉스 시계 차고 생계 운운하면 누가 동정해 주나?


‘뭐······. 빚이 많아서 힘들긴 하겠다만.’


그건 알아서 할 일이고.

뭐, 부모님도 대기업 임원이라고 했고 벤즈도 있으니까 알아서 하겠지.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 * *



구태석은 그대로 보안 요원들에게 끌려 나갔다.

핸드폰에 있던 게시물과 사진은 철저하게 삭제하게 됐고, 인사위에 넘겨진다지.


“저런 미꾸라지 하나 때문에 물이 흐려지는 겁니다.”


손해배상 소송도 할 거라는 백준호.

근데 표정은 꽤 즐거워 보이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죠?”


백준호의 표정을 보고 나는 확신했다.

그는 구태석이 몰래 사진 찍어 올린 게 기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그런 상황을 환영했다.


“무슨 소립니까?”

“나를 이 자리에 참석하라고 불렀잖아요. 당연히 기자들도 바글바글해야 저와 에코 사이의 관계를 보여줄 수 있겠죠. 근데 기자도 안 부르고, 애매하다 싶었는데.”


백준호가 나를 부른 이유는 캡틴이 에이펙스 코퍼레이션과도 끈이 있다는 걸 세상에 퍼트리기 위해서다.

근데 기자와 언론을 안 불러?

죄다 불러서 ‘나랑 캡틴이 가까운 사이요’ 홍보해도 모자랄 판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처음부터 생각은 했다만.


“설마 오늘 미래도 봤어요?”

“그건 아니긴 한데, 내가 바라던 것보다 더 좋은 각이 나왔군요”


백준호가 웃었다.


무론, 구태석이 각갤에 올린 게시물은 이미 내렸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 댓글이 백 개 가까이 달린 게시물을 내려봤자지.

이미 캡처 뜬 사람, 이미지 따로 저장한 사람이 넘쳐 난다.

그게 또 이슈로 재생산될 거고.


“사람들은 비밀에 환장하는 면이 있죠. 기자들도 없는 자리에서 에이펙스와 캡틴이 만났다고 하면 우리 사이에 뭐가 더 있어 보이잖아요?”


백준호는 굳이 숨길 것도 없다는 듯 쿨하게 말하며 웃었다.


‘괜히 백두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게 아니구나.’


나 같은 범인은 생각도 못 하는 전략이다.

그냥 멍청하게 파티나 참석하고, 음식 맛있다 이런 소리밖에 할 줄 모르는데.


“보니까 사진도 네추럴하게 잘 찍혔던데. 솔직히 그 사진 마음에 들더라고. 미관부 은퇴하고 사진 쪽으로 나가도 되겠어.”


솔직히 인정하긴 싫지만 구태석이 찍은 사진, 나랑 에이펙스랑 뭔가 있는 듯한 파파라치 샷으로 나왔다.


“이제 적당히 즐기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아, 케이터링 서비스 꽤 괜찮은 데서 부른 거 같으니까 먹고 가요. 사람들 있는 거 불편하면 위에 룸으로 올려줄 테니까.”


목표는 충족했는지 흐뭇해 보이는 백준호.

구태석 갈굴 땐 좀 살벌해 보였는데, 그것도 다 연기였나.

무섭다, 무서워.


“그리고 우리 에코는 언제나 캡틴에게 열려 있으니 연락하시고. 조건도 다른 곳의 두 배 맞춰드린다는 약속도 변함없으니 기억해 주시고.”



* * *



─ 처음 뵙겠습니다, 캡틴 님. 저는 대한마나연구소의 홍영푭니다.

─ 안녕하세요, 아까 에이펙스 님이랑 같이 계신 거 봤어요.

─ 어제 균열 봉인하는 거 봤습니다. 정말 인상 깊더군요. 이렇게 보니 영상보다 실물이 훨씬 더 멋있으십니다, 하하!


내가 이 자리에 참석한 목적은 마나액 홍보였다.

어떻게 홍보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고민할 것도 없이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이 둘러쌌다.

눈만 마주치면 다들 인사.


‘타고난 E들인가······.’


지나친 이목 집중에 진땀을 뺐다.

그 와중에 마나액도 슬쩍 홍보하니 반응이 좋다.

그러다 보니 받은 명함이 한 주먹.


좀 더 있을까도 했지만, 결국 포기.

도망치듯 에이펙스가 마련해준 호텔 방으로 올라왔다.


“휴,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백준호 측이 케이터링 음식도 챙겨서 올려보내 줘서 조용히 혼밥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네트워킹 자리에 와서까지 혼밥하는 나.

진취적인 사람들은 거기서 어떻게든 인맥 쌓아서 성공하려고 했겠지만, 나는 그런 성격이 못 된다.


“삐리빅.”

“맞아. 네가 있으니까 혼밥은 아니지.”


호텔 방에 한 상 가득 차려놓고 리빅이랑 같이 나눠 먹는다.


“삐리잇!”


[추천 메뉴: 아보카도 새우 칵테일]


몇 가지를 먹어보고는 내게 새우 칵테일을 내미는 리빅이.


칠리소스와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아보카도와 라임, 적양파, 할라피뇨, 오이를 곁들이고 메인으로 세우를 두른 음식이다.

칵테일 컵에 담겨 있어서 꽤 그럴듯해 보이는 요리.

꽂혀있는 이쑤시개로 집어먹어 보는데.


“오······? 리빅이, 너 꽤 미식가잖아?”

“삐릭~”

“미각은 대체 어디서 느끼는 거야?”

“삐리빅.”


다 맛보는 법이 있다는 듯 말하며, 음식이 묻은 흡입구를 냅킨으로 쓱 닦아낸다.


“리빅아.”

“삐릭?”

“일정도 끝났는데 미궁이나 다녀올까?”


구태석 때문에 주말을 허비했다.

어제도 미궁에 못 갔고.


“S급인 거 밝혀졌으니까 이제 레벨이나 미궁 층수 공략 속도 같은 거 신경 안 써도 되잖아?”

“삐리빅!”


[전속력 풀악셀 레벨 업!]


리빅이도 자신감이 넘친다.

좋아.

오늘은 진짜 층계참 열쇠 찾아보자고!



* * *



일본의 어느 숲속 조용한 일본식 저택.

말차와 화과자가 놓인 다다미방.

조용히 무릎을 꿇은 채 위튜브에 올라온 뉴스를 보고 있는 한 여자.


“헤에, 한국 순혈 S급 제법인데?”


뒤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찻잔을 든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한국의 순혈 S급 ‘캡틴’이 세간에 처음 등장한 장면.

서울에 나타난 균열에서 튀어나온 유황 골렘이 일격에 처리된다.

거대한 빛줄기에 화면이 하얗게 날아갈 지경.


“저 S급, 각성한 지 한 달도 안 된 거 아니었나?”

“6개월이래. 한국 정부 발표로는. X급으로 주시하다가 이번에 S급으로 확정했다고.”

“헤에, 6개월도 대단하잖냐. 너랑 같은 소환계라던데.”


본인을 자극하는 듯한 말에 그녀가 흘러내린 옆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했다.

그러나 뭔가 마음에 안 드는 표정.


일본의 소환계 헌터, 사야 타치바나.

코드네임 ‘히메’로, 각성 능력은 ‘음양사’.

‘캡틴’과는 딱 한 달 차이인, 7개월 차 순혈 S급이다.


“나를 자극해봤자 불리한 건 너야, 타로보.”

“응?”

“소환계는 소환체의 능력이 중요하잖아.”


히메가 뒤에서 태평하게 누워 한소리를 하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등에 달린 까만 날개와 새빨간 피부, 높이 솟은 코까지 이형적인 외모, 허리에 찬 두 자루의 일본도.

음양사 히메의 식신인 다이텐구 타로보였다.


“네가 저 고슴도치보다 못하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마. 저런 고슴도치 소환체, 나로선 들어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

“한 번도?”

“전혀.”


고개를 젓는 타로보에 사야의 표정이 가라앉는다.


소환사마다 소환할 수 있는 존재는 다종다양하다.

이계나 다른 차원에서 소환되는 소환체들.

그러나 소환체들의 기나긴 수명 덕분인지, 소환체들끼리는 나름의 축적된 소문과 정보가 있다.

최초 판정이 S급이 나올 만큼 대단한 소환체라면 타로보도 들어봤을 법 한데.


“흐음,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변장한 쪽이려나. 나처럼?”


타로보가 펑 소리와 함께 변신술을 펼쳤다.

윤이 나는 깃털을 가진 까마귀로 변신한 타로보.


“소환체들 가운데 변신술이 있는 녀석은 흔하니까. 악마 놈들이라든가, 신이라든가. 자기 현신 하나쯤 가지고 있는 거 무리도 아니라고.”


타로보가 대수로운 일도 아니라며 부리를 딱딱 부딪쳤다.

특히 악마나 괴물처럼, 외견이 험악하고 비호감인 놈들일수록 변신술을 애용한다.

사람들한테 밉보여 봤자 좋을 게 없거든.

아마 저쪽도 그런 느낌이겠지.


“사야, 혹시 신경 쓰이는 거야? 저런 녀석이?”

“······하나도.”

“헤에, 꽤나 신경 쓰고 있잖냐.”


타로보가 다시 텐구의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사야의 곁에 바짝 붙어 앉았다.


“이제 막 각성한 녀석일 뿐인데도 이렇게 신경 쓰다니. 네 녀석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겨먹은 거냐.”


저 한국 순혈 S급?

아무리 대단해봤자 레벨도 낮고 경험도 없는 뜨내기일 뿐이다.

말했다시피 각성 능력은 검에 불과할 뿐.

검을 잘 다루기 위해선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사야라든가 다른 랭커 순혈들에겐 비교가 되지 않을 터.


“상대도 안 되는 쪽은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아.”

“어제 각성성에 갔더니 다들 한국 순혈 얘기 중이었어.”


아, 그렇게 된 거였나.

타로보는 사야의 불안의 근원을 알아차리곤 웃었다.


“한국에서 데려올 생각을 하고 있었어. 나 말고 다른 순혈을 또 데려온다고······.”

“이런이런, 질투려나.”

“질투 아니야.”

“저기 말이야, 네 표정에서 다 보인다고?”


타로보가 웃었다.

저 녀석, 겉으로는 얌전해 보여도 경쟁심이 높으니까.


“이봐. 저 S급. 이제 레벨 12라고 했나? 너보다 한참 늦잖냐.”

“그래도 유황 골렘을 혼자서 잡았는걸. 40층 대 몬스터란 말야.”


아, 왜 저렇게 신경 쓰나 했더니.


최근 히메는 일본 최대 길드 ‘흑도회’ 헌터들의 도움을 받아 40층 대를 공략을 끝내고 50층에 들어섰다.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몬스터가 유황 골렘.

독성 가스나 폭발, 악취 등 여러모로 까다로워서 힘든 몬스터.

그런데 고작 6개월 된 놈이 유황 골렘을 처리했다.


“짜증 나.”

“에이, 잡진 않고 균열로 밀어 넣었지. 그 정도뿐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으음······.”


되돌려본 영상.

확실히 유황 골렘을 죽인 게 아니라 균열 안으로 밀어 넣는 선에서 끝났다.

화면이 빛 때문에 날아가 정확히 보이지 않고, 워낙 화려한 등장 때문에 시선이 쏠려서 대단해 보였을 뿐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장면을 다시 확인한 히메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저 녀석, 길드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 50층을 찍는 데만도 1년은 더 걸릴걸.”


보통 저렙의 고등급 헌터는 길드에 들어가 선배 길드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고등급 헌터는 빨리 심층으로 내려와 전력이 되어주는 편이 좋으니까.

선배들이 레벨링도 도와주고, 층도 빨리 뚫을 수 있게 이끌어준다.

그렇게 히메도 7개월 만에 50층 달성이라는 엄청난 쾌거를 이뤘다.

그녀의 눈부신 성장은 주목받았고, 모두가 그녀를 ‘히메 사마’라고 높여 부르고 있다.


그런데 저 캡틴이라는 헌터는 아직 길드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지.

혼자서 50층까지 가려면 족히 1년은 더 걸릴 거다.


그 사이 히메는 일본 제일 길드의 도움을 받아 더 깊은 층으로 나아갈 터.


“저 녀석이 20층에 도달할 때쯤이면 너는 최심층에 도달해 있을 거다.”


타로보가 여유롭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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