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으로 축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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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영맨
그림/삽화
영맨
작품등록일 :
2024.07.21 16:11
최근연재일 :
2024.08.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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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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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3화 유혹과 응원 사이

DUMMY

김준호는 오늘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복잡한 심경에 휩싸여 있었다. 유럽 진출이라는 꿈의 제안이 주어졌지만, 그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갈등이 일어나고 있었다.


'정말 지금이 맞는 타이밍일까?'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곧 스스로에게 답했다.


'아니야, 지금은 아니야. FC 서울을 우승으로 이끌고 나서 떠나는 게 맞아.'


준호는 이미 결심했다. 아무리 유럽 진출의 기회가 매력적이라도, 지금 FC 서울과의 여정을 완수하지 않고 떠나는 것은 그의 신념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런 결심을 한 채로 경기장에 들어서자, 김준호는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경기에 집중했다. 오늘 상대는 대구 FC. K리그에서 끈질기고 조직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팀이었다. 준호는 미드필더로 출전하게 되었다. 미드필더는 경기의 중심축, 팀 전체를 조율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역할이었다. 준호는 이번 경기에서 지네딘 지단처럼 중원을 장악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초반부터 양 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준호는 상대의 패턴을 읽기 시작하며, 서서히 자신의 리듬을 찾았다. 대구 FC의 선수들은 준호를 견제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그의 날카로운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는 쉽사리 막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전반 15분, 대구 FC의 공격수가 빠르게 드리블을 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준호는 그가 공을 잡기 전에 미리 움직여 공을 차단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다음 장면을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완벽했다. 공을 빼앗은 후, 그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공은 빠르게 공격진으로 전달되었고, FC 서울은 순식간에 대구 FC의 골문을 위협했다.


“준호야, 패스! 여기야!”


공격수가 외쳤다. 준호는 지체 없이 정확한 패스를 내보냈고, 그 공은 정확하게 공격수의 발끝에 닿았다. 공격수는 강력한 슛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준호는 이내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자, 관중석 한 구석에서 마리아의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목을 끌지 않으려 했지만, 준호는 그녀의 존재를 바로 알아챘다.


'역시 여기에 있었군...'


준호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지금은 경기에만 집중하자.'


그는 머릿속에서 마리아의 존재를 지우려 애썼다. 하지만 그 시선은 계속해서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 준호는 공을 받으며 다시 한번 마리아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느꼈다.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감정이 충돌했다. 그녀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녀가 자신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한 동기부여를 주고 있었다.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준호는 대구 FC의 미드필더들과의 싸움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는 빠른 판단력과 정확한 패스로 경기를 지배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마리아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까?'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경기장 밖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경기 중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가 찾아왔다. 준호는 중앙에서 공을 받은 후, 수비수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대구 FC의 수비수들이 그를 막으려 했지만, 준호는 지체 없이 발재간을 부리며 두 명의 수비수를 제쳐냈다. 마치 지네딘 지단의 플레이를 보는 듯한 장면이었다. 그가 측면으로 공을 넘기자, 동료가 그대로 슛을 날렸고, 공은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준호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들어 관중석을 살폈다. 이번에는 마리아뿐만 아니라 서연의 시선도 느껴졌다. 그녀는 경기장 한편에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서연 씨도 여기에 있었군...'


준호는 그녀의 존재에 놀라면서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김준호는 더욱더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모든 신경을 경기에 쏟아부으며, 상대 팀을 압박하고 있었다. 준호는 대구 FC의 패스를 차단하고,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그의 플레이는 더욱더 날카로워졌고, 대구 FC의 선수들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가기 버거워했다.


경기가 끝난 후, 준호는 잠시 그라운드에 서서 깊은 숨을 내쉬었다. 승리를 거둔 기쁨도 잠시, 그는 곧바로 마리아와 서연을 떠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가 시작되었고, 준호는 마리아와 서연이 모두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서연이 다가와 미소 지으며 말을 걸었다.


"축하해요, 준호 씨. 오늘 정말 멋진 경기였어요."


준호는 그녀의 응원에 고마움을 느끼며 대답하려던 찰나, 마리아가 가까이 다가왔다.


"정말 멋진 경기였어요, 김준호 선수. 이래서 제가 당신에게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녀는 서연을 의식한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서연은 미소를 잃지 않고 응수했다.


"아무리 큰 무대라도, 중요한 건 선수 본인의 마음이죠. 그렇지 않나요, 준호 씨?"


두 여자의 대화는 겉으로는 평화로웠지만, 속으로는 치열한 경쟁의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김준호는 두 사람의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상황을 모면하려 애썼다.


"아... 네, 두 분 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김준호는 잠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경기장을 떠나면서도 여전히 마리아와 서연의 존재가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지금은 아니야... 우선 FC 서울을 우승으로 이끌고 나서 생각하자.'


그는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다짐했다.


하지만 그가 알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은, 이 두 여자의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의 삶을 뒤흔들 것이라는 점이었다. 경기장에서의 경쟁이 끝났지만, 이제는 마음의 싸움이 시작될 차례였다.


김준호는 경기장을 나서며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의 결정은 확고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야. FC 서울을 우승시킨 후에나 떠나는 게 맞아.'


이 결심은 그가 자신의 길을 명확히 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결심을 실천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경기 전부터 계속해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마리아의 시선이,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느낀 서연의 존재가 그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둘 다 자신의 성공을 바라보는 것 같았지만, 그 목적이 너무나도 달랐다. 마리아는 그를 유럽 무대에 세우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고, 서연은 그를 단순히 응원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서도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래, 경기가 끝났으면 이제 좀 쉬어야지...'


준호는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며 마음을 진정시켜 보려 했지만, 두 여자가 남긴 여운이 계속해서 마음을 어지럽혔다.


그는 경기장에서 나온 후, 차를 몰고 도심 외곽의 한적한 카페로 향했다. 이곳은 그가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었다. 주차를 하고 카페에 들어서자, 익숙한 향과 함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준호는 주문을 하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오늘의 경기가 떠오르며 미소를 짓다가, 이내 다시 두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서연 씨는 오늘도 참 예뻤다. 늘 밝고 긍정적인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큰 힘이 되지. 하지만 마리아... 그녀는 나에게 왜 이렇게 집착하는 걸까?'


준호는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두 여자의 이미지를 번갈아 가며 떠올렸다. 서연은 그에게 있어 마음의 안식을 주는 존재였다. 반면, 마리아는 그를 더 큰 세계로 끌어내려는 강한 유혹이었다.


커피가 나왔고, 그는 천천히 한 모금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정말 이 길이 맞는 걸까?'


그 순간, 카페 문이 열리며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가 고개를 들어 보니, 서연이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준호는 순간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연은 그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준호 씨, 여기에 계셨네요. 정말 우연이네요."


"아... 네, 서연 씨도 여기에 자주 오시나요?"


준호는 놀란 표정을 감추려 노력하며 물었다.


"가끔요. 그런데 오늘은 좀 특별하네요. 준호 씨를 이렇게 또 만나게 될 줄이야."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의 앞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준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니까 정말 신기하네요. 아, 근데 아까 경기 후에... 서연 씨가 인터뷰할 때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준호 씨 덕분에 인터뷰도 잘 끝났죠. 사실, 저는 그저 팬으로서 응원하고 싶었어요."


"팬이라니... 서연 씨 같은 분이 제 팬이라니, 영광이네요."


준호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서연의 진심 어린 표정을 보고는 곧바로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당신의 응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요."


그들의 대화가 이어지던 중, 카페 밖에서 검은 차가 한 대 멈췄다. 문이 열리고 마리아가 내렸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카페로 들어섰다. 그리고는 준호와 서연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걸어와 그들 앞에 섰다.


"여기 계셨군요, 김 선수. 잠깐 이야기할 시간이 될까요?"


마리아는 서연에게 간단한 미소를 보내며 말했다.


서연은 그 미소에 담긴 의미를 읽어내려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울였지만, 이내 차분하게 자리를 일어났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두 분이 이야기 나누세요."


그녀는 준호를 향해 한 번 더 미소를 지은 뒤, 카페를 떠났다.


마리아는 준호의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눈빛을 반짝였다.


"오늘 경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준호 씨가 유럽에 가면 얼마나 더 성장할지, 상상만 해도 기대가 됩니다."


준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마리아, 나도 당신의 제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요. 하지만 난 아직... 여기에 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어요. FC 서울을 우승으로 이끌고 나서야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마리아는 잠시 말없이 그를 응시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당신의 결정을 존중해요.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언제든 당신이 마음을 바꿀 때를 기다릴 겁니다."


그녀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기억해요. 기회는 언제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난 그 기회를 당신에게 계속 제공할 겁니다."


그녀의 말에 준호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고마워요, 마리아. 하지만 지금은 그때가 아니에요."


마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조용히 말했다.


"언제든 연락 주세요. 난 항상 당신을 기다릴 겁니다."


그녀는 명함을 책상 위에 두고, 준호에게 마지막으로 깊은 시선을 던진 뒤 카페를 떠났다.


마리아가 떠난 후, 준호는 다시 혼자 남았다. 그는 창밖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정말 내가 이 선택을 잘 한 걸까?'


하지만 이내 그는 결심을 다졌다.


'그래, 난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어. 여기에 남아서 FC 서울을 우승으로 이끌고, 나중에 그 기회가 다시 온다면 그때는 놓치지 않을 거야.'


그러면서도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서연과의 짧은 대화가 떠올랐다. 그녀의 미소와 따뜻한 시선이 그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서연 씨도 나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난 반드시 성공할 거야.'


그는 마음을 다잡고 카페를 떠났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몰랐지만, 김준호는 자신의 결정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가 갈 길에 두 여자의 시선이 계속해서 함께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직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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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첫 훈련 +1 24.08.23 62 2 13쪽
41 41화 파주로 가자 +1 24.08.21 67 3 14쪽
40 40화 +1 24.08.20 63 2 13쪽
39 39화 국가대표 +1 24.08.19 85 2 12쪽
38 38화 돌아온 준호 +1 24.08.19 86 2 12쪽
37 37화 5연패?? +1 24.08.18 89 2 14쪽
36 36화 sns 홍보 +1 24.08.17 86 1 12쪽
35 35화 +1 24.08.17 92 1 13쪽
34 34화 사업제안 +1 24.08.16 100 1 15쪽
33 33화 마교의 부교주 +1 24.08.15 112 1 13쪽
32 32화 재건 +1 24.08.15 124 2 12쪽
31 31화 태극권 +1 24.08.14 140 2 12쪽
30 30화 내가 왔다 무당파!~! +1 24.08.13 155 5 14쪽
29 29화 천마신교!? +1 24.08.13 157 5 13쪽
28 28화 여행 +1 24.08.13 160 3 12쪽
27 27화 첫 퇴장 +1 24.08.13 161 4 12쪽
26 26화 무적의 FC 서울 +1 24.08.12 174 4 13쪽
25 25화 siu!!!!!!!!!!!!!!!!!!!! +1 24.08.12 194 5 16쪽
24 24화 3개월 간의 이야기 ! +1 24.08.11 221 7 12쪽
» 23화 유혹과 응원 사이 +1 24.08.10 223 7 12쪽
22 22화 유럽과 할리우드가 동시에 러브콜?! 김준호, 글로벌 슈퍼스타로 거듭나다!" +1 24.08.10 249 5 14쪽
21 21화 찬사 +1 24.08.09 270 6 14쪽
20 20화 욕먹고 폭주한 신인, 경기장의 폭군이 되다 (3) +1 24.08.08 292 5 12쪽
19 19화 욕먹고 폭주한 신인, 경기장의 폭군이 되다 (2) +1 24.08.07 299 5 18쪽
18 18화 욕먹고 폭주한 신인, 경기장의 폭군이 되다 +1 24.08.07 315 7 12쪽
17 17화 첫 훈련 +1 24.08.06 309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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