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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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후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7.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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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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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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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5화.

DUMMY

세 여자가 말 없이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장미지는 진한 아메리카노를, 조민희는 달콤한 카라멜마키아또, 한경희는 시원한 자몽에이드를 마시며.


어딘지 모르게 어울리는 음료를 각자 앞에 두고 어색한 침묵이 계속됐다.


나는 그 침묵을 깨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저기···”


촬영이 끝나고 세 명이 따라와 어쩔 수 없이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촬영 중 찢어진 와이셔츠를 대신해, 급하게 구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조금 작았다. 딱 붙은 티셔츠 때문에 시스템으로 바뀐 몸매가 더 드러났다.


딱 벌어진 어깨와 근육질의 팔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나조차 어색할 지경이었다.


“궁금하지 않으실테지만, 수술 후 운동을 열심히 했더니 근육이 많아졌네요. 보기 싫을 정도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 여자가 동시에 말했다.


“무슨 소리세요!”

“안돼요!”

“안돼!”


분위기가 어색해서 던진 말인데 반응이 왜 이래.


장미지가 나를 실눈으로 쳐다 보다가 다른 사람 들으란 듯 말했다.


“오빠. 분명 우리 집에 왔을 때는 그런 몸이 아니였는데.”


그녀의 말에 커피를 뿜을 뻔했다. 그리고 나머지 둘을 보니.


분노에 찬 한경희와 안색이 바뀐 조민희가 보였다.


“그 어이없는 기사는 저도 봤어요. 남들이 들으면 아주 같이 사는 줄 알겠네.”


한경희의 말에 장미지가 무섭게 째려봤다.


“어디서 따박 따박 말을 해.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하지만 한경희는 콧웃음을 치며 말을 받아쳤다.


“지금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요? 배우님이 이상한 소리 흘리고 다니니까 실장님이 곤란해 하시잖아요!”


장미지 얼굴에 핏대가 열십자로 올라왔다.


“뭐? 내가 일부러 그랬단 말이야?”


내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잠시만요. 두 분 좀 진정하시고.”


장미지가 나를 보며 하소연했다.


“오빠! 얘 봐요. 나이도 어린게 눈 똑바로 치켜뜨고.”


이때 조민희도 참전했다.


“장선배. 왜 실장님에게 자꾸 오빠라고 해요? 우리 회사 실장님한테.”


장미지는 말 문이 막혔는지 조민회와 한경희를 죽일듯이 노려보다 입을 닫았다.


“휴우. 여러분 우리는 다 같은 식구에요. 이렇게 싸우면 안됩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세 명을 나무랬다.


“그리고, 장미지 배우님이 저에게 오빠라고 하는 것은 예전부터 저를 그렇게 불렀으니 두 분이 이해하세요.”


내 말에 장미지는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두 명을 쳐다봤다.


이것들아 내가 이런 사람이다 라는 표정으로.


조민희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실장님! 저도 그럼 오빠라고 불러···”


나는 조민희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안됩니다. 민희씨는 민티아 소속 배우니까.”


내 말에 조민희는 입이 대빨 나오며 고개를 숙였다. 옆에서 그 상황을 본 한경희는 감히 조민희처럼 굴지 못했고.


대신 한경희는 엉뚱한 질문을 했다.


“실장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네. 말씀하세요.”

“이제 혼자신데 연애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나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다른 두 명을 쳐다보니 장미지도, 조민희도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흠, 아직 이혼한지···”


내 말을 한경희가 먼저 가로챘다.


“이제 꽤 되셨죠. 1년 지난 거 같은데.”


어떻게 알았지. 나보다 정확히 알고 있네.


“오래되지 않았어요. 연애야 언젠가 하겠지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시간도 사실 없고.”


내 말에 세 명의 여인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기왕 말한김에 진짜 속내를 얘기했다.


“그리고 만약 하면··· 염치 없지만 재혼을 염두해둔 연애를 할거구요.”


내 말에 제일 먼저 반응한건 장미지였다.


“저, 저도 이제 연애하면 결혼하려구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장미지는 내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말했다. 조민희가 말했다.


“그럼 이번에도 아이는 안 가질 생각이세요?”


그녀의 말에 나는 곰곰히 생각해봤다. 이여울과는 아이가 없는 것이 둘 만의 행복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고나니 헤어진 이유 중 하나는 애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이혼 이후 내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아녀. 기회가 된다면 갖고 싶습니다.”


내 대답에 조민희는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럼 실장님 파트너는 나이가 많으면 안되겠네요. 호홋”


조민희가 말하자 장미지는 또 이마에 열 십자 핏대가 보였다.


한경희는 두 배우를 번갈아보다 다시 질문했다.


“그럼 실장님은 어떤 여자가 이상형인데요?”

“저는···”


어떤 여자를 좋아했더라?


십대와 이십대에는 얼굴이 예쁜여자가 좋았다. 눈이 크고 이목구비가 예쁘면 그 얼굴이 생각나서 잠을 설쳤다. 삼십대가 되니 몸매와 체형이 좋고 똑똑해 보이는 여자에게 끌렸다.


사십대가 되니···


그냥 매력적인 여자가 좋더라. 그 매력이란 것은 매우 추상적인데, 외모도, 몸매도, 심성도, 다정함도 모두 매력이 될 수 있어 하나로 귀결시키기 어려웠다.


잠시 뜸을 들이다 말했다.


“그냥 끌리는 여자요. 근데 어떤 것에 끌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하.”


한경희는 내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 우리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이제···”


그때 조민희가 결심한 듯 얼굴을 들며 말했다..


“실장님. 그럼!”


그녀의 외침에 모두 조민희를 주시했다. 조민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저는 하나뿐인 소속배우니까 좀 더 신경써주세요!”


그녀의 말은 당연한 것이다.


“당연하죠. 저는 조민희 배우님을 항상 신경쓰고 어떻게 하면 케어를 잘 할지 고민합니다.”


조민희는 내 말에 주먹을 올리며 승리의 자세를 취했다.


며칠 후 JS엔터 홍수진 대표가 내게 하소연을 했다.


장미지가 민티아로 적을 옮기겠다고 떼를 써서.


***


김서원 과장이 내게 말했다.


“실장님. 다음 주 비행기 예약을 끝냈습니다. 항공편은 에어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 초대받았다. 입색로랑 엠버서더로 조민희가 참석하고 그녀의 요청대로 내가 같이 따라가기로 했다.


수행 직원은 마케팅팀 조팀장과 장대리였다.


“수고했어요. 김과장님.”


김서원은 프랑스 파리에서의 5박 6일 일정 숙박과 항공편을 모두 준비하여 내게 알려줬다.그 기간 동안 관련 브랜드 일정 뿐 아니라 타 브랜드 패션쇼 일정도 잡혀 있었고, 유튜브 촬영 및 마케팅 업무도 수행해야 했다.


원래 한경희 대리도 같이 가려고 했으나, 조민희의 반대로 그녀는 함께 하지 못했다.


우리뿐 아니라 촬영 스태프 및 매니저들이 동행했고 총 10명이 움직였다.


프랑스로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공항에 일찍 도착한 나는 여유롭게 다른 직원을 기다렸다.


얼마 후, 조팀장과 장대리가 도착했다.


“이렇게 조팀장하고 장대리를 보니 저번 엘리트스피어 미팅이 생각나네요. 그때 참···”


조소영 팀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때 참 고생하셨죠. 장대리 때문에. 호호.”


조팀장의 말에 장대리가 겸언쩍은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에이. 팀장님. 다 추억이에요. 추억.”


이 둘을 바라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상황에 안어울리지만 이 둘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 그것은 일을 더 열심히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셋이 낄낄 거리며 시간을 보내는데 한 쪽에서 웅성되는 소리가 들렸다. 조팀장이 말했다.


“민희씨 도착했나봐요. 실장님.”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급히 뛰어갔다.


가끔 잊는단 말이야. 유명 배우와 같이 일한다는 사실을.


여기 저기서 소리가 들렸다.


“와우. 진짜 조민희다!”

“꺄악! 언니. 사랑해요.”

“얼굴 주먹만한 것봐.”


우리는 급하게 승차장 앞으로 갔다. 입구에는 미리 연락받은 기자들이 조민희를 찍고 있었다. 내가 손짓하니 매니저들이 조민희를 데리고 내 쪽으로 걸어왔다.


“실장님!”


조민희는 나를 보며 양팔을 벌렸다. 나는 급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안돼. 카메라도 보는 눈도 많자나.


그녀도 눈치채고 급하게 모르는 척 나를 지나쳤다.


우리 셋은 얌전히 그녀를 따라 출국심사장으로 들어갔다.


출국심사가 끝나고 그제서야 조민희는 내 옆에 붙어 말했다.


“실장님, 왜 이제 오셨어요. 한참 찾았는데.”


나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민희씨는 이제부터 모든 행동이 찍힌다고 생각해야 해요.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걱정말아요.”


조민희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열심히 하면 저녁때 데이트 해주시나요?”


조용히 내 귀에 대고 말했지만 나는 주변을 살폈다. 혹시 누가 듣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쉿! 그런 소리하면 안된다고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녀는 귀여운 혀를 내밀며 말했다.


“헤헤,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조용히 말한거거든요. 바본 줄 알아요? 제가?”

“에휴.”


조민희는 집요하게 다시 물었다.


“그래서, 해준다는거에요? 안해준다는거에요? 안들려요? 더 크게 말···”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쉿! 알았어요. 알았어.”


그녀는 활짝 웃으며 거수 경례를 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충성!”


조민희에게 팬들이 붙여 준 별명은 조다이아다. 어감이 좀 이상해 본인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금수저도 아닌 다이아수저.


다가진 여자라는 수식어처럼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었고, 부러움의 상징이었다.


재벌 집안, 상위 1프로의 외모, 뛰어난 연기력.


신이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으니 인성이 바닥이고 성격이 개차반 일거라는 루머가 사실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겪어본 조민희는 인성도, 성격도 꽤 좋은 사람이었다.


이 정도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데.


그런 생각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파리의 예약된 호텔에 도착했다. 조팀장은 호텔 체크인 후 여러 개의 키를 받아 나눠 주었다.


미국 출장 때와 달리 독방에 묵을 수 있었다.


고마워, 조팀장. 장대리의 정체를 아는 데 같은 방을 쓸 수 없지.


하지만 장대리는 어떤 남자 스태프와 같은 방에 들어갔다. 나는 순간 장대리와 5박을 같이 보낼 그 남자의 명복을 빌었다.


14시간을 날아와 모두 피곤한 상태였다. 각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한 뒤 내일 아침 식사자리에서 만나기로 했다.


후다닥.


누가 뛰어와 내 방 키를 잡았다.


“엇?”


돌아보니 조민희였다.


“1102호?”


그녀는 내 방번호를 보고 쾌재를 불렀다.


“아싸! 저는 1101호예요. 실장님.”


제발 좀 체면을 지키라고. 너는 유명 연예인이라고.


누가 볼까 걱정되었다. 그녀가 이러는 것을 싫어할 남자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다만, 사소한 실수로 회사에 큰 피해를 줄까 두려웠다.


그녀에게 푹 쉬라고 말한 뒤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짐은 대충 구석에 던져놓고 옷을 벗었다. 거울로 보이는 내 모습은 매일 봐도 어색했다. 길쭉한 팔다리와 역삼각형으로 변한 상체, 그리고 탄력있는 엉덩이.


팔을 벌려 보니, 꼭 어릴 적에 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 같았다. 원 안에 팔과 다리를 벌린 남자같은.


이거 원, 나르시시스트 도 아니고.


이리 저리 내 몸을 감상하다 갑자기 부끄러워져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샤아. 샤아.


물줄기에 피곤함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몸을 씻고 나오니, 부재 중 전화가 몇 통 있었다. 조민희 였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자마자 들리는 울음소리.


“민희씨?”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고 울고 있었다. 다시 급하게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왜 울어요? 민희씨? ”


그녀는 대답없이 계속 울다가 나를 불렀다.


“실장니임. 흑흑.”


나는 옆 방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녀에게 말했다.


“제가 옆 방이라 갈테니 문 열어줘요.”


호텔 방에 구비된 가운을 급하게 걸치고 옆 방으로 갔다. 그리고 벨을 누르려는 찰나에 문이 열렸다.


조민희의 얼굴이 보였다.


“들어가도 되요? 조팀장이라도 불러 줄까요?”


내 말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내 손을 잡고 끌었다.


“저,저기.”


나는 가운 차림으로 얼떨결에 들어갔다.


조민희도 나와 같은 호텔 가운 차림이었다. 그녀의 머리를 보니 머리를 감고 아직 말리지도 못한 상태였다.


“민희씨.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와락.


조민희는 갑자기 내게 달려들어 안겼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오늘... 데이트 해준다고 약속했잖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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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2화. 24.09.09 102 2 12쪽
31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1화. 24.09.06 11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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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8화. 24.09.03 134 3 12쪽
27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7화. 24.08.29 159 4 11쪽
26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6화. 24.08.28 16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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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3화. 24.08.23 214 5 13쪽
2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2화. 24.08.22 213 6 12쪽
21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1화. +1 24.08.21 220 4 14쪽
20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0화. 24.08.20 241 7 12쪽
19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9화. 24.08.20 255 7 12쪽
18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8화. (수정) 24.08.16 268 7 14쪽
17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7화. +1 24.08.15 266 7 12쪽
16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6화. 24.08.14 286 8 14쪽
15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5화. 24.08.13 314 9 13쪽
14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4화. 24.08.12 304 9 12쪽
13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3화. 24.08.12 312 8 14쪽
1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2화. 24.08.09 32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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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0화. +1 24.08.07 360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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