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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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후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7.24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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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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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4화.

DUMMY


시스템의 보상으로 내 팔다리가 조금 길어졌고, 어깨 너비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전체적으로 체형이 변화했지만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알아채지 못 할거라 생각했다.


다소 짧아진 상의와 하의 탓에 일찍 퇴근을 하고 근처 백화점에서 옷을 대충 사 입었다.


다음 날이 되었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출근을 하니 먼저 온 김서원이 인사를 했다. 그녀에게 엘리티아 직급은 과장 대우를 해주며 통합 업무에 대한 보상을 했다.


“안녕하세요. 실장님.”


여전히 깍듯하게 일어나 인사하는 김서원을 보며 같이 목례했다.


“네. 안녕하세요. 김 과장님.”


그녀는 나를 유심히 보다 무슨 말을 할까 망설이는 듯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과묵한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김서원이라면 알아봤겠지. 내 체형이 바뀐 것을.


자리에 앉아 [프로젝트 디보스] 일정을 체크했다. 정기 보고에 따르면 오늘은 서울 시내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간만에 JS엔터 홍수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와우. 고팀, 아니 고실장님 오랜만이에요. 고실장님 뵌지 오래돼서 얼굴 까먹겠어요, 호호.”


그녀는 밝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그사이 신경을 못 쓴건 사실이지. 민티아 조민희도 케어해야 했고.


“네. 대표님. 자주 연락 못 드려 죄송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본사 촬영장에서 디보스팀 촬영 있죠?”


그녀는 일정을 숙지하고 있는지 바로 대답했다.


“오케이. 방문하실려고?”

“네. 간만에 격려 차원에서 방문하려고 합니다. 제작진 포함해서 인원이 얼마나 될까요?”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인원을 물어봤다.


“흠, 잠시만요.”


홍대표가 누구에게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곧 전화기로 가까워지는 그녀의 숨소리.


“음, 대략 80명?”

“생각보다 많네요. 도시락 주문하는 건 괜찮을까요?”


내 말에 그녀는 웃으며 거절했다.


“호호, 실장님 마음은 감사한데 우리 건물에 식당도 있고.”

“그럼, 제가 음료라도 주문해서 가겠습니다.”


더이상 거절 없이 이정도 선에서 타협을 했고.


“뭐라도 감사하죠. 언제쯤 오실 예정이에요?”

“식사 시간 끝날 쯤에 방문하겠습니다. 오후 2시쯤?”


“오케이. 알았어요. 그럼 이따 봐요. 실장님.”

“넵. 이따 뵙겠습니다.”


홍대표와 전화를 끊고 마케팅팀 한경희에게 전화를 했다.


한경희는 그 사이 대리로 승진했으며, 뿔테 안경을 벗고 미모를 드러내 사내 남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네. 마케팅팀 한경희 입니다.”

“고산입니다.”


“네,넵. 실장님.”

“한대리. 오늘 JS엔터 사옥 촬영장 가보는 거 어때요?”


“네,넵? 오늘요?”

“오늘 시간이 안되나요?”


“아, 아닙니다. 몇 시 출발로 준비하면 될까요?”

“오후 1시 쯤 출발하려고 해요. 시간 관계상 저랑 식사 후 바로 출발할까요?”


“네? 실장님이랑 단 둘이요?”

“아, 혹시 불편하면 다른 사람들도···”


“아, 아니요. 단 둘이 너무 좋아요!”

“좋습니다. 점심 먹고 바로 출발하죠. 제가 점심 시간에 맞춰 마케팅팀으로 갈게요.”


“네엡.”


김서원 과장에게 JS 엔터 사옥으로 커피 100잔을 시간에 맞춰 배달 시키라고 지시하고 밀린 결재를 처리했다.


경영지원실장은 회사의 인사와 급여, 재무를 총괄하는 자리이므로 모든 자금의 흐름을 관리 감독해야 했다.


후우. 팔자에 없는 숫자를 바라보려니 눈알이 빠지겠구만.


엘리티아의 총 재직 인원은 893명. 조건을 충족하는 비정규직을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급한 업무를 끝내고 나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다. 서둘러 옷을 입고 마케팅팀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실장님.”

“안녕하세요.”


복도에서 마주친 직원들은 내게 깍듯이 인사를 했다.


팀장이랑 실장의 격 차이가 이 정도라니.


팀장일때까지도 못 누리던 직원들의 깍듯함에 조금 으쓱되는 기분이었다.


혼자 흐흐 거리며 마케팅팀에 도착했다.


원래 내자리였던 곳에 조팀장이 앉아있었고, 멀리서 나를 알아본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중 나왔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아까 한대리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어, 근데?”


조팀장은 나를 위 아래로 훑어 보더니.


“실장님!? 뭔가 많이 바뀌셨는데?”


나는 그녀의 말에 살짝 당황하며 말을 돌렸다.


“무, 무슨 소리에요. 하하. 오랜만에 봐서 그래요. 조팀장이.”


한경희도 가까이 다가와 거들었다.


“실장님. 너무 멋있어지신 것 같은데··· 혹시 연애하세요?”

“말도 안되는 소릴··· 요새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래요.”


옆에 앉아있던 이원호 과장과 장문식 대리도 나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어? 실장님 뭔가 엄청 바뀌셨는데. 매력이 아주 철철 넘치셔.”


장대리의 장난스런 말에 이원호 과장은 그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이원호 과장은 장대리가 버릇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장대리는 이과장의 몸짓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흥, 여기 성감대 란 말이야.”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장대리의 말에 이원호 과장은 얼굴이 빨개지며 어쩔 줄 몰라했고, 한경희 대리는 장대리를 보며 분노의 눈빛을 날렸다.


아마 눈빛으로 사람을 죽인다면 저런 눈빛이겠지.


장대리는 본인의 말 실수를 깨닫고 서둘러 도망갔다.


“아, 맞다. 저 점심 약속 있어서 이만.”


예전과 같은 익숙한 팀원들의 모습 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함박 웃음 지으며 한경희에게 말했다.


“하하, 한대리. 갑시다. 다음에 봅시다.”

“네. 실장님.”


***


JS 엔터테인먼트 촬영장에 도착하니 대부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내가 보낸 커피는 이미 배달되어 모든 이들이 같은 브랜드의 커피와 음료를 마시는 풍경이 보였다.


저 멀리 보이는 박철 감독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했다.


“오랜만입니다. 박감독님.”

“오, 고실장. 진짜 오랜만. 그리고 커피 고마워요.”


여전히 빵모자에 덥수룩한 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박감독은 이제 너무 친근했다.


“요새 촬영은 어떠신가요?”


내 질문에 박감독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확신에 차 대답했다.


“생각보다 배우들이 너무 잘 해줘서.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그의 말투에 배어있는 자신감이 만족스러웠다. 시선을 돌려 배우들을 보니 조민희와 장미지가 모두 개인 스태프들과 준비 중이다.


괜히 가서 방해하지 말아야지.


나는 구석에 잠시 자리를 잡았다. 한경희가 슬쩍 내 옆으로 왔다.


“실장님. 근데 요새 무슨 운동하시는데요?”


나는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아, 그냥 남들 다하는 헬스하죠. 근력 운동 위주로.”


그녀의 눈빛이 호기심이 가득하게 변했다.


“그, 그럼 제가 실장님 팔을 좀 만져봐도 될까요?”


으잉? 경희야. 왜 이래.


“뭐, 안될 건 없지만···”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한경희는 내 팔을 이리저리 주무르며 신기해 했다.


“제가 분명 실장님 몸 사이즈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오판이었네요. 거의 헬스 트레이너 급이시네.”


안경을 벗고 대담해진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성향인지.


나도 속으로 한경희를 잘못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슬쩍 팔을 뺐다. 그리고 구석 자리로 가서 앉아 촬영 현장을 지켜봤다.


촬영이 재개되고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했다.


강이정 분의 조민희가 처량하게 소리쳤다.


“이제 그만해··· 제발 좀!”


이수희 분의 장미지가 미친 여자처럼 웃으며 조민희에게 다가갔다.


“하, 네가 아무리 정숙한 척 해도 본성은 숨길 수 없어! 이 나쁜 년.”


조민희는 장미지를 두려워하며 뒷걸음질 쳤다. 장미지는 조민희의 옷깃을 잡으며 흔들었다.


“이혼했으면 이제 그만 그 사람을 놔주라고!”


장미지는 정말 미친 여자처럼 조민희를 붙잡고 날뛰었다.


“컷!”


박철 감독은 조감독을 불러 말했다.


“저 장면을 맛깔나게 하려면 지나가던 행인이 좀 말리면 좋겠는데···”


조감독은 잠시 고민하다 남아있는 배우들을 보았다.


“감독님. 지금 배우들은 다 역할이 있어서 엑스트라로 출연할 사람이 없습니다.”


박철 감독은 고민하다 조감독에게 뭐라 말했다. 조감독은 촬영 현장을 보고 외쳤다.


“잠시 10분간 쉬고 다시 하겠습니다.”


박감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왔다.


또? 또! 안돼. 나한테 오지마.


나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옆에 있는 한경희에게 말했다.


“저··· 화장실이 어디죠?”


한경희는 주변을 둘러보다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저쪽인거 같은데요?”


손가락이 향한 곳은 박철 감독을 마주쳐 지나가야하는 방향이었다.


아뿔싸. 호랑이의 입으로.


박철 감독은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나를 향해 직진했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거기, 고실장님?”


이 양반이 뭐 부탁할 때만 님자 붙이던데.


나는 도망가다 잡힌 사람마냥 소리 죽여 말했다.


“네? 네. 감독님.”


박철 감독은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내게 다가와 말했다.


“잠시 저 쪽에서 엑스트라 좀 부탁하려고 하는데, 괜찮죠?”

“저, 저기 그건 좀···”


나는 필사적으로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이 쪽을 바라보던 조민희가 뛰어오며 말했다.


“어멋. 실장님. 언제 오셨어요?”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까 왔는데 촬영에 방해될까봐 조용히 있었어요. 연기가 일품입니다. 민희씨.”


왠지 말하면서도 저 멀리서 째려보는 장미지의 눈빛이 느껴졌다.


박철 감독이 눈치없이 또 요구했다.


“고실장님. 잠깐이면 돼. 얼굴은 안나오게 할테니 몸만 좀 빌려줘.”


박감독의 말에 조민희도 기대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휴우. 알았어요. 이번 만입니다. 진짜 이번 만.”


박철 감독은 표정으로 쾌재를 부르며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조감독은 박감독의 얘기를 듣고 나에게 몇 가지를 요구했다.


“실장님. 위 겉옷은 벗으시고 와이셔츠만 입어주세요. 양팔 소매는 두 단을 접어주시고.”


나는 시키는대로 위에 입은 자켓을 벗고 와이셔츠만 입었다. 그리고 소매를 걷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 모습을 본 박철 감독의 탄성이 들렸다.


“와, 우리 실장님 몸매가 너무 탄탄하고 보기 좋아요. 심지어 전완근이 화가 많이 났네.”


감독의 말에 촬영장의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나를 주시했다. 그리고 웅성거리며 들리는 탄성 소리.


“와아. 몸매봐.”

“아니 저렇게 몸이 좋았어? 대박.”

“남자 팔뚝이 저렇게 섹시한건 처음 봤네.”


박철 감독이 장내를 조용히 시키며 내게 요구했다.


“수희가 이정에게 소리치고 손찌검 할 때, 우리 실장님이 지나가다가 말리는 장면으로 바꿉니다.”


장미지가 조민희를 잡고 흔들 때 지나가던 행인이 말리는 장면이었다. 물론 나는 지나가는 행인1.


“자, 액션!”


감독의 말에 장미지가 다시 몰아쳤다.


“...나쁜 년!”


조민희를 향해 한참을 소리치며 옷을 잡고 흔드는 타이밍에 조감독이 내게 손짓했다.


나는 뭐라도 말을 해야할 것 같아 로보트처럼 말을 하며 조민희를 잡았다.


“지.금.뭐.하.시.는.건.가.요.”

“컷!”


박철 감독은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푸하하, 고실장. 그냥 말없이 잡아도 돼요.”


나는 얼굴이 벌개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박감독이 시작을 알리자 연기가 시작됐다.


타이밍을 재고 있던 나는 잽싸게 끼어들며 장미지의 손을 잡았다.


장미지는 너는 뭐냐는 눈빛과 함께 나를 밀쳤다. 하지만 쉽게 밀리지 않았는지 발버둥을 치며 내게 말했다.


“넌 뭔데 남의 일에 나서?”


그러더니 발길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 이게 아닌데.


점점 폭력의 수위가 높아지는데 감독의 컷 사인이 없었다. 그저 카메라가 돌아갈 뿐.


온순한 역할의 조민희가 갑자기 장미지를 말리며 소리쳤다.


“그만해!”


그렇게 개판 오분전이 되어 가는데.


흥분한 장미지와 조민희가 몸 다툼을 했다. 나는 이것이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가 말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데.


쫘악!


천이 찢기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누구 옷이 뜯겻는지 몰라 두리번 거리는데 감독의 말이 들렸다.


“컷!”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렸다.


“와. 저 초콜릿 복근 좀 봐.”

“와아아아.”


내 셔츠의 단추가 모두 떨어지고 내 가슴과 복근이 노출되어 공개되고 있던 것이었다.


조민희와 장미지는 내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안돼!”


어디선가 내 앞을 나타나 몸을 가리는 그녀는,


이 장면을 최초로 만든 한경희 대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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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3화. 24.09.10 78 2 11쪽
3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2화. 24.09.09 92 2 12쪽
31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1화. 24.09.06 109 3 12쪽
30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0화. 24.09.05 115 3 12쪽
29 이온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9화. 24.09.04 120 3 13쪽
28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8화. 24.09.03 126 3 12쪽
27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7화. 24.08.29 15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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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5화. 24.08.27 17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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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2화. 24.08.22 203 6 12쪽
21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1화. +1 24.08.21 20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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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8화. (수정) 24.08.16 259 7 14쪽
17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7화. +1 24.08.15 256 7 12쪽
16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6화. 24.08.14 273 8 14쪽
15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5화. 24.08.13 304 9 13쪽
14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4화. 24.08.12 293 9 12쪽
13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3화. 24.08.12 299 8 14쪽
1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2화. 24.08.09 31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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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8화. +2 24.08.05 355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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