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용마후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7.24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4 00:58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9,522
추천수 :
235
글자수 :
199,592

작성
24.08.05 21:19
조회
355
추천
10
글자
13쪽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8화.

DUMMY

방 안에 네 명이 있었다.


JS엔터의 홍수진 대표, 소속배우 장미지, 유튜버 이소희 그리고 나.


“제 생각에는···”


한마디 꺼냈을 뿐인데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묘하게 긴장되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제 모습과 나이에 어울리는 그림은 장미지 배우님이 나아보입니다. 그리고 배우님 연기가 워낙 일품이시라.”


장미지의 얼굴에 희열 스쳐 지나간다.


홍대표는 기대한 대답이 아니였는지 자리를 고쳐 앉고는.


“그래요? 감독님하고 다시 의논해 볼게요. 소희씨, 이번 건 잠시 보류하는 것 괜찮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던 이소희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그럼요. 저는 상관없죠.”


얘기가 마무리되고 방을 나왔는데 장미지는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


‘잘한 짓인가 모르겠네.’


나름 친해진 장미지를 위한 면이 없지 않지만, 내 발언에 대한 생각은 진심이었다.


나를 배웅하던 김석희가 건물 1층까지 따라왔다.


“고팀장님.”

“네. 석희씨.”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촬영은 내일 모레입니다. 대본은 완료되는대로 메일 보내겠습니다.”


인사하고 가려는 와중에 김석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네··· 네··· 네!? 최작가님 입원하셨어요?”


‘우리 영상 시나리오 작가인가?’


전화를 끊은 김석희가 내게 다급하게 다시 말했다.


“고팀장님. 이거 죄송하게도 더 연기될 것 같네요. 담당 작가가 교통사고가 났나봐요. 언제 재개될 지 모른다고 그러네요.”

“그래요? 짧은 영상인데도···”


“네. 초안을 써놓은 게 있는데 감독님 지시로 시나리오가 바뀌어서 어쩔 수 없습니다.”

“흠, 그렇군요. 혹시 그 초안을 제가 볼 수 있을까요?”


“아. 감독님께 허락을 구하고 바로 보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등을 돌려 건물 밖으로 나갔다.


***


“이게 고산씨가 보낸 시나리오라고!?”


박철 감독은 김석희에게 놀라 물었다.


“네. 감독님이 허락하셔서 초안을 드렸는데, 한 시간 뒤에 검토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박철은 크게 놀랐다. 초안으로 어느 정도 갖춰진 대본이라 하더라도, 대사 하나 하나가 고급스럽고 품위있게 바뀌어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지시한 방향성을 명확하게 준수한 채.


“이 정도면 작가해도 되겠어. 회사에서 하는 일이 뭐래?”


박감독의 질문에 김석희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자세히는 모르는데 무슨 마케팅팀 팀장이라고 하네요.”

“오호. 그렇군.”


박철 감독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이 정도면 기다릴 필요 없겠어. 예정대로 촬영하자고.”

“네. 준비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촬영장 안에는 구면인 얼굴들이 많았다.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준비된 휴식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촬영 시간이 거의 다 되니 장미지가 나타났다.


‘여전하시구만.’


그렇게 생각을 하고 감독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 뭔가 이상한데.


장미지가 나를 주시하며 똑바로 걸어오고 있었다. 내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살폈지만 나 뿐이다.


‘그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 내가 뭐 잘못했나?’


가까이 올 때쯤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목례를 했다.


“어서오세요. 장···”


사람 사이에는 친분관계에 의한 물리적 허용 거리가 있다. 개인이 허락한 그 거리를 넘게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으헉..


너무 가까이 다가온 장미지 때문에 살짝 당황하여 뒷걸음질 쳤다.


“왜···왜···제가 뭐 잘못했나요?”


그녀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여태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눈웃음으로 말했다.


“어멋. 오늘 하루지만 우린 부부잖아요.”


그녀의 도발적인 모습도 연기의 일환인가. 그것은 정말 평범한 내가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다.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을 때 박철 감독이 다가왔다.


“오- 고산씨. 감사. 감사. 덕분에 한시름 놓았네. 멋진 대본이에요!”


감독의 말에 나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별 말씀을요. 이미 다 쓰여진 시나리오를 조금 바꿔 봤을 뿐입니다.”

“무슨 소리. 여긴 전문가 집단이에요. 적당한 것으로는 어림도 없지. 역시 대기업 직원은 다른가. 하하.”


옆에서 듣던 장미지는 어리둥절해 했다.


“시나리오를 고산씨가 바꾸다니요? 왜?”


“아. 시나리오 작가가 교통사고를 당했거든. 그래서 다른 작가를 구할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 고산씨가 도와줘서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안 그랬음, 촬영일이 더 연기됐겠지. 가뜩이나 많이 지연 됐는데.”


감독의 말에 장미지는 나를 묘하게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


“재주가 많네요?!”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그럼 두 분은 환복하고. 자- 촬영 준비 합시다.”


감독이 근처 조감독에게 지시하자 다른 스텝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늘 씬은 퇴근해서 돌아오는 남자의 장면,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와 그것을 돕는 남자의 장면과 마지막으로 다정하게 영화를 보며 기대있는 남자와 여자의 장면이다.


실제 촬영 시간은 길고 준비할 것이 많지만 방송으로 송출되는 분량은 1분 내외일 것이다.


준비된 맞춤 정장과 구두로 착장하고 장미지를 기다렸다. 잠시 후 그녀는 올림머리를 한 화장끼 없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꽤 수수하고 잘 어울리네.’


역시 배우는 배우다.

청순하고 수수한 얼굴로 바꾼 모습은 이전에 알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있었다.


게다가 의상마저 무대 세트와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 단색 원피스에 귀여운 앞치마를 걸고 있었다.


“액션-”


감독이 시작을 알렸다. 나는 약간은 지친듯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가상의 아내를 보며 행복한 모습을 연출하려 했는데.


‘이건 뭐, 연기할 필요가 없겠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가상 아내가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있다. 양팔 벌려 반겨주는 모습에 갑자기 가슴 속이 찡했다.

이전 결혼 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너무 바랐던 이 장면이 나를 울리려고 했다.


많은 걸 바란건 아니었는데. 그냥 이 정도의 웃음이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결혼 생활에 대한 추억과 전처에 대한 원망이 밀물처럼 몰려왔다. 눈 앞이 뿌옇게 변해서 한바탕 울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컷- 고산씨 감정이 너무 넘쳐요. 잘하려고 하는건 알겠는데 조금 캄다운-”


박철 감동의 말에 정신이 확 들었다. 하지만 가슴은 금방 진정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아주 연기자 다 됐어요. 하하. 우리 모두 10분만 쉬고 합시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일정을 지연시키는 무례한 짓을 저질렀다. 하지만 과거 결혼생활에 대한 후회와 잔향이 남아 다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야외로 나와 담배를 물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후-


건강에 해롭지만 끊지 못하는 이유가 정말 이런 것이지.

언제 뒤따라왔는지 장미지가 옆에 다가왔다.


“미안해요. 제가 과거사가 좀 있어서···”

“제가 엑스랑 닮았나봐요?”


컥. 담배피다 채할뻔 했다.


“그걸 어떻게!?”


크게 놀라는 내 모습과 관계없다는듯 내 손에 끼워진 피다 남은 담배를 가로챘다.


“그게 뭐 큰 비밀이라고. 다 티나요. 홀아비인거. 히힛”


그렇게 말하더니 자기 담배인냥 피우는 모습은 그와중에도 자연스러웠다.


우리 직원들도 모르는 이혼 사실. 마치 다 알고 있는 듯 말하는 그녀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그녀는 몇 모금 더 마시고 고개를 돌려 촬영장으로 들어갔다.


“빨리와요. 신파는 그만 찍고.”


***


재개된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부부가 TV를 같이 보는 마지막 촬영씬에서 너무 밀착되 부담스러웠지만.


“컷-”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어요.”


모든 촬영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박감독이 내게 와 말했다.


“고산씨. 수고했어요. 회사원으로 썩긴 좀 아까운 인재야.”


그의 덕담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덕분에 방송도 타고. 마지막으로 편집 잘 부탁합니다. 저희 대표님이 많이 기대하고 계십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 실력을 보여주지. 하하.”


업계에 소문난 편집의 달인 박철 감독이라면 문제 없겠지.


“... 아. 그리고 고산씨 기회되면 나랑 또 일해요. 목소리도 성우급이고 글솜씨도 뛰어나서 내가 아주 반했어.”


계속된 칭찬은 살포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대답하고 등을 돌렸다.


이제 회사로 복귀하려는데 장미지가 내게 뛰어왔다.


“고산씨-”


조금 움찔했지만 이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장배우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모로 도움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밥은 언제 먹어요?”


아. 그게 있었지. 기왕 약속했으니 빨리 해치워야겠다.


“오늘 저녁에 괜찮으세요? 회사 복귀했다가 마무리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장미지는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좋아요! 연락 기다릴게요!”


왠지 신나 보이는 그녀는 대기 중이던 매니저 차량으로 사라졌다.


***


회사로 복귀하니 직원들이 내 주변에 몰려들었다.


“팀장님. 어떠셨어요?”

“장미지 실물이 어때요? 진짜 미인인가요?”

“와. 너무 부럽다. 부부역할로 나오시죠?”

“사인은 받으셨어요?”


복도를 지날때 직원들은 나를 연예인 보듯 쳐다봤다.


‘장미지 얘기 뿐이네. 이따 저녁식사 하기로 했다고 하면 다들 놀라 자빠지겠지.’


다른 층에 근무하는 홍보팀으로 찾아갔다. 홍보팀 주관이니 촬영 소식도 겸사겸사 말하고.


“박팀장님. 홍보영상 촬영 다 끝났습니다아-”


홍보팀 박지웅 팀장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겼다.


“오- 우리 연예인 오셨구만. 고생했어요. 고팀장님.”

“아이고. 그런 말씀 마십시오.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요!”


“그간 직원들이 얼마나 고팀장 얘기를 하는지. 스타야 스타.”

“해봐야 그 고생을 알죠. 이제 다신 안합니다.”


손사레를 치며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누가 알아주길 바란건 없다. 그냥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의무감으로 촬영 했을뿐.


물론 대표가 지시하니 어쩔 수 없었지만.


“고팀장. 잠깐 실장실에 가봐요. 언젠가 찾으시던데 그때마다 촬영으로 없어서 말을 못했어.”

“네.”


경영지원실장실은 홍보팀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똑똑-


“들어와요.”


허리를 깊숙이 굽혀 인사를 했다. 허리의 각도가 상대방과 나의 계급차이였다.


“절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서류를 보던 이종규 실장은 뿔테 안경을 살짝 올려 내쪽을 바라봤다.


“아. 고팀장. 촬영 잘 끝났어요?”

“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홍보 CF를 격려하려고 하나 생각하던 중 예상치 못한 말이 들려왔다.


“고팀장 와이프가 백학문고에 다니고 있죠 아마?”


그랬다. 결혼식은 이직하고 이 회사에 와서 했고, 오래된 직원들은 엑스와이프의 얼굴을 다 알고 있었다. 심지어 직장까지.


“네···네. 맞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혼 사실을 언제 말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이 타이밍이었다.


“저번에 백학문고 부사장님하고 잠깐 만났는데, 뭐 좀 해보려고. 기왕이면 고팀장 내외 좀 밀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쪽에 말해놨어요.”

“네!?”


“그쪽도 인정받는 직원이더라고. 잘 부탁해요. 고팀장.”

“...”

“관련 내용은 그쪽에서 전달하기로 했으니 연락기다리면 될거에요. 나머지는 다음에 얘기합시다. 지금 바빠서.”


뭐라고 변명해야하는데 잘못 얘기하면 그쪽에 피해가 갈까 싶어 말을 고르다 타이밍을 놓쳤다.


“네··· 알겠습니다.”


경영지원실장실에서 나와 내 자리로 돌아왔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인지. 더이상 꼬이기 전에 얼른 이밍아웃을 해야겠는데···


“팀장님. 결재 좀 부탁합니다. 두 건 있습니다.”


조과장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저도 있습니다.”

“제 것도요.”


팀원들이 결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후- 일단 할 일은 하자.’


오랜만에 회사 업무 시스템에 로그인을 하니 전자 결재가 여러 건 쌓여 있었다. 급한 것부터 정리하며 처리하고 있는데.


“팀장님. 손님 오셨습니다.”


구석 자리에 있는 장대리가 전했다. 덩치가 산만한 장대리가 입구를 막고 있어 누군지 잘 보이지 않았다.


“누가 오셨는···”


어딘가 익숙한 실루엣. 깔아보는 듯한 눈빛과 냉소적인 표정. 내가 아는 얼굴이었다.


저 여자의 이름은 이여울. 과거에 내 아내였던 그 여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5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5화. 24.09.14 61 1 12쪽
34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4화. 24.09.11 70 1 12쪽
33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3화. 24.09.10 79 2 11쪽
3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2화. 24.09.09 92 2 12쪽
31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1화. 24.09.06 110 3 12쪽
30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30화. 24.09.05 116 3 12쪽
29 이온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9화. 24.09.04 121 3 13쪽
28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8화. 24.09.03 127 3 12쪽
27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7화. 24.08.29 152 4 11쪽
26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6화. 24.08.28 159 4 11쪽
25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5화. 24.08.27 178 5 13쪽
24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4화. 24.08.26 192 5 14쪽
23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3화. 24.08.23 205 5 13쪽
2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2화. 24.08.22 204 6 12쪽
21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1화. +1 24.08.21 209 4 14쪽
20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20화. 24.08.20 233 7 12쪽
19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9화. 24.08.20 246 7 12쪽
18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8화. (수정) 24.08.16 259 7 14쪽
17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7화. +1 24.08.15 257 7 12쪽
16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6화. 24.08.14 274 8 14쪽
15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5화. 24.08.13 304 9 13쪽
14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4화. 24.08.12 294 9 12쪽
13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3화. 24.08.12 299 8 14쪽
12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2화. 24.08.09 317 9 12쪽
11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1화. 24.08.08 329 10 12쪽
10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0화. +1 24.08.07 345 10 13쪽
9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9화. 24.08.06 344 11 12쪽
»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8화. +2 24.08.05 356 10 13쪽
7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7화. +1 24.08.04 372 8 14쪽
6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6화. 24.08.02 388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