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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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후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7.24 16:17
최근연재일 :
2024.09.14 00:58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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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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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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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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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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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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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9화.

DUMMY


띠링-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였습니다.

-인과율이 복구되어 보상이 주어집니다.


눈앞에 나타난 시스템 창을 보며 옆에 있는 장미지에게 물었다.


“요기. 파란 창 안보여요?”


그녀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내 얼굴과 핸드폰을 번갈아 쳐다보며.


“오빠, 무슨 소리에요. 충격받아서 그러는 거에요? 후훗.”


장미지는 늘어난 구독자를 보며 ‘하긴 충격 받을만 하지. 장미지. 아직 안죽었네.’라고 연신 중얼거렸다.


게임같은 상황이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이미 어떤 일이든지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시스템은 과제 달성에 대한 보상을 설명했다.


띵-


-기본적인 품위유지를 위해 현실적인 재화를 지급합니다.

-골드바(1kg) x 8


‘헐. 금을 준다고!?’


-지급은 원하실 때 꺼낼 수 있도록 시스템 창고에 보관합니다.


설명을 마친 시스템 창은 사라졌다.


가만 있어보자··· 골드바 1개 가격이.


나는 잽싸게 핸드폰으로 금 1kg 가격을 검색했다.


일···.일억? 그럼 여덟 개니까 도합 8억!!!


이렇게 큰 거금을 한 번에 가져본 적이 없었다. 비록 대기업에 속하는 회사의 팀장이지만.


병원 1인실로 들어와서 비용 걱정을 하던 인생인데 며칠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물론 인생이 역전될 돈은 아니지만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도파민이 폭주하는 느낌이었다.


“미지씨 고마워요. 덕분에 내기에서 이겼어요.”

“뭐, 이런 걸로. 호홋. 더한 것도 해줄 수 있는데.”


장미지에게 크게 감사하며 연신 고맙다고 전했다. 그리고 유튜브를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없음을 전달하고 채널을 삭제했다.


그녀에게도 마지막 영상은 없는 것이 낫겠지.


장미지가 돌아가고 시스템 창을 호출했다.


띵-


한쪽에 보이는 시스템 창고를 열어 골드바를 꺼냈다.


‘헐. 진짜 골드바네.’


이리저리 돌려가며 깨물어보고 진짜 금인지 확인했다. 다시 보관하는 것도 시스템 창고에 내 의지를 담아 넣으니 보관되었다.


퇴원하자마자 금을 팔아 이혼으로 생긴 빚을 갚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자 곧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짐을 챙기며 퇴원 준비를 했다. 그간 나를 친절하게 보살펴준 4층 간호사들에게 인사하고 병원비를 수납하러 1층에 들렀다.


“409호 고산님이시죠? 이미 결제 되었습니다.”


김철환 대표가 이미 병원비를 결제한 것이다.


이러면 이거 내 입장이 좀 애매해지는데.


이종규 실장은 김철환 대표의 약점을 캐서 그룹 총수 경쟁에서 낙마시키려 하고, 김철환 대표가 나에게 믿음을 주고.


거 참,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그저 가늘고 길게 연명하고 싶은 마음 뿐인데.


병원 로비에 익숙한 얼굴이 나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이원호 대리가 데리러 온다는 것 같았는데.


하지만 그 익숙한 얼굴은 공포의 드라이버 한경희였다.


***


내가 입원한 사이 [프로젝트 디보스]의 오디션이 모두 끝났다. 나의 부재를 사측에서 홍수진 대표에게 알렸고, 나 대신 우리 회사 박지웅 홍보팀장이 심사를 했다.


심사 결과는 내부 논의 중이라 발표는 아직이었다.


팀원들은 나의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간만에 점심 식사를 다같이 하며 왁자지껄 떠들었다.


점심 시간에 고기를 굽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는데 나는 이미 두둑한 지갑이 있었으므로 팀원을 데리고 비싼 한우집에 갔다.


장대리는 입에 한움큼 집어 넣으며 말했다.


“팅장니. 진쫘 이로케 머거도 대나용?”


좀 목구멍으로 넘기고 말해줄래. 장대리.


혼자 조용히 야금야금 먹던 한경희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와아. 진짜 맛있어요. 저 한우 좋아하나봐요.”


나도 한우 좋아해. 없어서 못먹지.


모두 즐거워하며 한우를 즐겼다. 진심으로 시스템에 감사한 마음이었다.


회사에 복귀하기전, 골드바 두 개를 처분하고 은행에 들러 빚을 갚았다.


겨우 며칠이지만 빚없는 인생은 정말 살만했다.


‘그래. 이게 인생이지.후후후후’


핏기가 살짝 보이는 적당히 익은 한우를 한 입 먹으며 문득 드는 생각.


행복이 뭐 별거 있나. 이게 행복이지.


행복한 점심 식사가 끝나고 회사로 복귀했다. 각자 자기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오후였다.


“고팀장님.”


우리 팀 파티션 너머로 박지웅 팀장이 보였다. 그는 손가락으로 담배피는 시늉을 했다.


그 모습은 담배타임 하자는 신호.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박지웅 팀장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번에 죽다 살아났다며?”


박지웅 팀장은 농담처럼 말했다.


“그렇게 알고 있는 분이 병문안 한번 안옵니까?”


나도 농담처럼 말하며 눈을 흘겼다. 물론 박지웅 팀장이 오는 것을 극구 말리며 우리 팀원들 외에는 어디에 입원했는지 철저하게 단속했다.


“헐. 생사람 잡네. 어딘지 알려줘야 가지.”

“크크. 농담입니다.”


담배불을 서로 붙여주며 영업1팀의 박희봉 과장에 대해 물었다.


“박희봉? 징계절차를 따로 갖겠지만, 당연히 해고 아니겠어?”


역시 당연한거겠지.


나는 왠지 그가 그렇게 밉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 각성의 힘을 정면으로 받은 그가 얼마나 두렵고 공포에 떨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너무 섣불렀어.’


약간은 자책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용서해주고 싶었다.


“아, 맞다. 그리고 저 대신에 오디션 심사 가셨다면요?”

“그랬지. 고팀장 대신에 별 경험을 다했지. 하하.”


박지웅 팀장은 재밌었다는듯 웃으며 말했다.


“남주 오디션은 장난 없었어. 다들 목숨을 걸었더라고.”


나는 그의 얘기를 들으며 누가 유력한지 궁금했다.


“그 중에서 한 명이 너무 거물이라, 아마 그 사람이 유력하지 않을까 하는데.”

“누구였는데요?”


박팀장은 잠시 생각하다가.


“작년에 대박난 [기생물] 알지? 거기 남자 주인공.”

“진짜요? 대박. 그 사람이면 흥행이 확실하겠는데요?”


그 배우 이름은 유강호로 충무로에서 오래된 흥행배우였다. 하는 작품마다 성공하여 많은 감독들의 워너비였다.


“그 사람아니면 또 한명이 있는데 조석훈이라고 요새 뜨는 배우라고 하네. 나야 뭐 이름만 써내고 와서.”


역시 박지웅 팀장도 나랑 같은 레벨이었다. 명함만 빌려주는.


그때 한 쪽으로 반갑지 않은 얼굴이 보였다.


영업1팀 문창호 팀장.


그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조심스럽게 박지웅 팀장과 내게 걸어왔다.


박지웅 팀장은 그를 보며 한 마디 했다.


“야. 문창호. 네가 여기 올 자리는···”


나는 손을 들어 박지웅 팀장을 제지했다. 박지웅 팀장은 내 행동에 말을 멈추고 그를 지켜봤다.


문창호 팀장은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말했다.


“미안해요. 고팀장.”


그가 무슨 말하려는지 알것 같았다.


“문팀장님이 사과하실 일은 아닙니다. 그건 박과장이 혼자 그런 것이니.”


나는 그에게 사과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문팀장은 자기 팀원이 그랬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연신 미안해했다.


“정말 미안해요. 박과장이 그정도로 무모할지는 몰랐어요.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문팀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는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것 처럼 보였다.


“정말로 문팀장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너무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는 그에게 짐을 털어버리라고 말한 후 박지웅 팀장과 옥상을 떠났다. 문창호 팀장은 우리가 떠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자리로 돌아오니 조과장이 내게 말했다.


“팀장님. 저기···”

“조과장. 무슨 일로?”


조소영 과장이 말을 끄는 일은 별로 없는데.


그녀는 내 귀에 가까이 얼굴을 대고 조용히 말했다.


“전 사모님이 오셨습니다.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이여울이 왔다는 얘기다. 거참. 또 연락도 없이 왔네.


이참에 불시에 방문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말해줘야겠다.


회의실에 들어가니 백학문고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공모전 모음집을 보고 있었다.


“왔어?”


이여울이 아는 척을 했다.


“회사에 올 때 언질을 하고 오던가, 아니면 안왔으면 좋겠는데. 만날 일이 있으면 따로 만나고.”


나의 냉정한 말에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다. 그녀답지 않게 더듬거리며 사과를 했다.


“미,미안해.”


그녀의 약한 모습에 더는 다그치지 못하고 이유를 물었다.


“그래서. 오늘 왜 왔는데? 공모전은 다 끝나서 할 말이 없을 거 같은데.”


머뭇거리며 말하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라. 저런 성격이 아닌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설마, 재결합하자고?


하지만 나의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저,저기. 그 공모전 대상자 한···.”

“한경희?”


나의 재빠른 대답에 이여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가 왜 우리 팀 막내를 찾는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한경희 씨가 왜? 차기작을 부탁하려고? 그건 아마 안될거야. 우리랑 하는 공모전이라···”


나의 말에 그녀는 부정을 하며 다급하게 말했다.


“그게 아니라, 공모전 대상자랑 인터뷰 해서 콘텐츠를 만들라고 업무 지시가 떨어졌는데 너무 완강히 거절하시더라고. 그래서···”


아, 그래서 찾아왔다는 말이군. 근데 그런 것 치곤 너무 걱정하는것 같은데. 포상금도 어마어마하게 줬는데.


“그래서?”


나는 이상하게 소극적인 그녀를 보며 도대체 어떤 일인가 궁금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알고보니 오빠네 팀이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부탁하러 왔어. 조금만 시간내어 달라고.”


그녀의 부탁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알았다고 전하고 회의실을 나왔다.


자리에 앉아있는 한경희를 불렀다.


“경희씨.”


한경희는 내가 부르는 소리에 쪼르르 달려와 내 앞에 섰다.


“네, 넵.”


그녀는 조금 상기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뭐라고 말을 할까 망설이다가,


“그게··· 백학문고 공모전 담당자가 왔는데요. 사실은 그 담당자가 제 와이프예요.”


한경희 얼굴의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


“그래서 지금 회의실에 와있는데, 업무상 인터뷰를 해야한다고 하네요. 경희씨가 바쁘겠지만 도와주면 좋겠어요. 제 얼굴봐서.”


그녀는 안색이 굳어지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팀장님이 진짜 원하시는 거에요? 저 안에 있는 와.이.프.분을 도와주는걸?”


그녀의 발음이 뭔가 굉장히 명확해진 착각이 들었다. 이혼한걸 모르는 한경희에게 태연하게 보이려고 대답했다.


“하하. 그럼요. 가서 조금만 인터뷰 해주시고 이번 일 빠르게 정리합시다. 이 부분도 우리 일이랑 연관되어 있어서 잘 끝내야해요.”


그녀는 차갑게 돌아서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곘지만 공모전 수상 과정에서 이여울한테 삐진게 있나보다 했다. 그리고 한경희를 데리고 이여울이 있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여기는 우리 팀 한경희씨.”


이여울은 자리에서 일어나 반갑게 한경희를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한경희씨. 처음 뵐게요. 제가 담당자지만 너무 팬이에요.”


방금 전까지 내게 보여준 적이 없는 웃음꽃이 이여울의 얼굴에 피었다. 하지만 한경희는 사무적으로 대답했다.


“한경희 입니다.”


그녀의 짧은 대답에도 이여울은 웃음을 지우지 않고 다정하게 얘기했다.


“어쩜 그렇게 글을 잘 쓰세요. 제가 한경희씨 글을 수십 번은 읽었어요.”

“그러라고 쓴거니까요.”


아니, 쟤가 원래 저런 애가 아닌데. 운전하는 상황도 아니고.


“그럼 저는 나가있을테니 두 분이 편하게 말씀 나누세요.”


나는 회의실을 나와 자리로 돌아왔다.


한 시간 정도 지났다.


이여울과 한경희가 회의실에서 나왔다. 이여울은 내게 아는 척도 없이 사무실을 빠져 나갔고 한경희는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뭔가 분위기가 싸한데.


나는 따로 한경희를 불러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그녀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무래도 저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에이. 설마. 여자 장대리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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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5화. 24.08.13 304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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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13화. 24.08.12 299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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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8화. +2 24.08.05 355 10 13쪽
7 이혼했는데 인기가 많아짐. 7화. +1 24.08.04 372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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