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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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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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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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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째 주 (2)

DUMMY

“잠깐만요! 공략자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면 맹그로브 도시는 누가 지키죠?”


지옥불 세력이 맹그로브 도시를 노리고 있는데, 강력한 전력인 공략자(플레이어)가 빠지겠다니!


신소율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너희가 지켜야지.”

“우리만으로는···!”

“아니면 네가 수르트 유인할래? 무스펠헤임 공략하러 가도 좋고. 지원자 있으면 말해, 얼마든지 바꿔 줄게.”

“······.”


무시무시한 드래곤들이 가득한 6대 미궁, 용의 쉼터에 지옥 군주를 데려가겠다니···.


평범한 인간은 생각도 못 할 미친 짓이다.

그 지옥 군주의 던전인 무스펠헤임을 공략하려는 시도도 마찬가지!


차라리 맹그로브 도시에서 싸우는 게 생존 확률이 10배는 높다.


프레이자는 살며시 고개를 돌려 신소율과 눈이 마주치지 않게 피했다.


“편성은?”


유레카가 물었다.


“공략 팀의 참가 조건은 500레벨 이상. 책임자는 란슬롯 씨. 동행으로 잔느, 유레카 대장.”


낚시 팀은···.


“나머지 전부. 책임자는 나. 불만 없죠?”

“어?”


주변 사람들이 의아하다는 얼굴을 했다.

회복을 끝냈는지 초우 시아가 일어서며 물었다.


“야, 잠깐만. 공략에 전력이 너무 치우쳤잖아?”


500레벨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A랭킹 3명.

그것도 최강 전력인 4차 직업 무신, 기사왕, 신화학자가 몰려있다.


신소율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수르트를 낚는데 필요한 건 연기력과 숫자지. 레벨은 딱히 상관없습니다.”


반대로 공략 팀은 전력이 강화될수록 무스펠헤임의 공략 확률이 올라간다.


“그거라면.”


고개를 끄덕이던 초우 시아가 물었다.


“레바테인은? 그거 들 수 있는 사람은 저 셋뿐이잖아?”

“나중에 잔느가 합류할 겁니다. 전투에는 참여 못 하지만.”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처럼, 레바테인도 끝에 가서나 나타날 거다.


“···뭔가 이상한데?”


초우 시아는 눈을 찌푸렸다.

그동안 해적질을 하면서 쌓은 꺼림칙한 위기감이 들었다.


“너··· 숨기는 거 있지?”

“있는데 지금 말하면 여러분이 도망갈 테니, 말 안 할 겁니다.”

“뭐야 그게?!”


괜히 물어봤다! 닭살만 돋았네!


“날짜는?”


유레카가 타이밍 좋게 물었다.


“내일로 하죠.”

“소율 씨, 모레가 낫지 않아요?”


사다코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더위를 빨리 끝내려는 건 좋지만, 내일이면 시간이 촉박하다.


초우 시아도 사다코 말에 동의했다.


“모레로 해. 이쪽도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 방송 때리면 참가하려는 녀석들도 늘어날 거 아냐?”

“모레는 곤란한데.”

“왜?”

“약속이 있어서.”

“중요한 약속이야?”

“옙! 조카랑 수족관에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죽을래?”


초우 시아가 권총 두 정을 꺼내자, 신소율은 재빨리 잔느 뒤에 숨었다.


저 아줌마, 진심이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언제든지 사격할 준비를 끝낸 초우 시아가 신소율을 쳐다봤다.


“나도 개인 수족관 있는데 보여줄까?”

“혹시 망망대해에 상어만 가득 들어있는 상어 밥 수족관은 아니죠?”

“잘 아네!”


역시 무서운 아줌마!


신소율은 도움을 요청하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유레카와 눈이 마주쳤다.

유레카가 프레이자에게 물었다.


“지옥불 세력의 거리는?”

“아!”


유레카의 한마디에 일행은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


작전을 실행하려면 지옥불 세력이 맹그로브 도시를 공격할 때를 맞춰야 한다.

그러니까 지옥불 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실행 날짜가 정해지는 말.


프레이자가 눈치를 주자, 뒤에 시립해 있던 물색 기사가 보고했다.


“지옥불 세력은 봄의 도시를 불태우고, 현재 무스펠헤임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전투 기록을 보면 3일간 휴식을 취했으니, 내일 출발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무스펠헤임과 이 도시의 거리는···.


“거인의 걸음으로 대략 하루입니다.”


즉 이틀 뒤, 모레에 도착한다.


신소율은 허탈하게 한 마디를 뱉었다.


“방귀쟁이한테 혼나겠네.”


     *     *


어린이집에서 조카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

눈치를 보던 신소율은 조카에게 수족관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괜찮아. 어른들은 일해야 하니까.”


시무룩해진 얼굴을 하면서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조카.


“윽!”


길거리에서 우는 것도 곤란하지만, 저런 표정을 보이니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


신소율은 조카의 작은 손을 꼭 잡았다.


“모레는 무리지만 이번 달 안으로 삼촌이 꼭 수족관에 데려가 줄게! 그래, 맞아! 대신 모레에는 가상 수족관에 가자!”

“가상 수족관?”


게임 분야만이 아니라 휴양 분야에도 가상현실은 활발하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가상 기기에만 접속하면, 휴양지로 유명한 도시, 섬, 놀이공원과 수족관을 그대로 구현한 가상현실에 방문할 수 있으니까!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휴양 분야에서의 가상현실도 인기가 많다.


“무엇보다 가상에서는 길을 잃을 걱정도 없으니까 보호자가 없어도 괜찮고!”


정 걱정된다 싶으면 가상 기기의 설정을 통해 자신이 테이아에서 지켜보면 된다.


“하나도 테이아 가는 거야?”


가상이라는 말에 신하나는 삼촌이 일하는 직장, 테이아를 떠올렸다.


“테이아의 옆집이야.”

“우와!”


테이아에 갈 수 있다는 말에 눈을 빛내던 하나는, 무언가를 떠올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테이아 가려면 돈 내야 한대. 삼촌, 돈 많아?”

“···훗.”


거만하게 웃은 신소율은 양팔을 들어 알통을 자랑했다.

이래 봬도 일주일에 3일이나 운동한다.

연예인이다 보니 몸매 관리는 필수.


“???”


신하나는 돈 있냐고 물었더니 몸 자랑하는 삼촌을 보면서 고개를 숙였다.


“돈 없구나.”

“아니야!”


조카한테는 잘난 척이 안 통했다.


     *     *


영화 촬영에 들어가자, 여주인공인 김소혜는 테이아에 접속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같은 영화를 촬영하지만 신소율은 단역배우라서, 두 사람이 만나는 날은 일주일에 두 번도 안 된다.


“소혜 씨. 신소율 씨와 친하지?”


모처럼 촬영이 일찍 끝나 기획사에 들리자, 실장이 찾아왔다.


“연락은 자주 해요. 제가 소율 씨 팬이라서.”


팬을 넘어 연인 사이다.

아직 기획사에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럼 신소율 씨랑 인터뷰 좀 나갈래?”

“어디 잡지인데요?”

“잡지사가 아니고 방송사야. DR하고 AC.”

“네?! 진짜요?”


북미와 서유럽에서 활동하는 방송사가 인터뷰를 요청하다니!


가상현실은 국경 없는 사회.

던전 온라인 테이아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테이아와 개인 방송으로 인지도가 높은 신소율이 인터뷰 요청을 받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근데 저까지 동행할 필요가 있을까요? 방송사에서 원하는 건 소율 씨뿐일 텐데?”

“신소율 씨가 이상··· 아니, 엉뚱하다 보니 사고를 칠까 걱정돼서.”

“깔깔깔! 확실히 조련사가 필요하죠!”


기획사 실장은 김소혜를 힐끔 봤다.

감각적인 연기력으로 어엿한 영화배우로 인정받는 김소혜지만, 인지도는 아직 국내에만 머무르고 있다.


DR, AC는 해외의 유명 방송사.


이번 인터뷰는 김소혜가 해외에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그러니까 신소율의 인기에 업혀서, 기획사의 핵심 배우인 김소혜의 인지도를 올리려고 동행을 제안했다.

사실대로 말하면 자존심 강한 김소혜가 삐질 수 있어 뒷말은 삼켰지만.


“좋아요! 소율 씨한테는 제가 직접 말할게요.”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치킨이나 사 가야겠다.




김소혜는 차에서 내려 남자친구가 사는 아파트에 들어섰다.


“집에 들렀다 올 걸 그랬나?”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청순한 옷차림에 도발적인 속옷을 입고 올 걸···.


“조카도 있는데 무슨.”


머리를 털어서 야한 생각을 지웠다.


딩동.

“어서 와.”


연락하고 온 거라서 남자친구가 바로 문을 열어줬다.

남자친구의 형님분은 잔업 중이라서 아직 안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대신 손에는 숟가락. 입가에는 밥풀이 묻은 신하나가 힘차게 인사했다.


“안녕. 언니가 치킨 사 왔는데, 밥 먹고 있었니?”

“네! 삼촌이 볶음밥 만들었어요!”


역시 남자친구! 못 하는 게 없네.

신소율이 물었다.


“저녁 안 먹었지? 같이 먹자.”

“배는 안 고프지만 그렇게까지 애원한다면.”

“어이쿠! 왕비님, 곧 대령하겠습니다.”


남자친구가 능청스럽게 허리를 숙이자, 김소혜는 기쁘면서도 놓칠 수 없는 단어를 들었다.


“잠깐만! 이럴 때는 공주님이지, 왜 왕비님이야?”

“양심 없어? 공주님은 하나같은 아이를 말하는 거고, 넌 백설 공주에 나오는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하는 질투심 많은 왕비··· 켁!”


김소혜의 손날이 남자친구의 울대를 타격.

독이 든 사과가 목에 걸린 백설공주처럼 신소율은 캑캑거렸다.


“여, 역시 왕비야.”

“뭬야?!”


가벼운 사랑싸움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볶음밥이 맛있어서 용서했다.




철썩철썩.


“까르르!”


밥을 다 먹은 신하나는 돌고래가 나오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있다.

식탁에 앉아 같은 영상을 보던 김소혜는 남자친구에게 작게 물었다.


“대체 어느 부분이 웃을 포인트야?”

“돌고래가 헤엄치는 게 재밌데.”

“······.”


김소혜는 고개를 저었다.

역시 어린애는 이상해!


“맞다! 수르트 잡는다며!”


촬영으로 바쁘면서도 남자친구 개인 방송은 챙겨보는지, 최신 소식에 훤하다.

김소혜는 100% 부럽다는 얼굴로 투덜거렸다.


“힝! 좋겠다! 나도 촬영만 없으면 참가하는 건데!”

“참가 안 하는 게 다행일걸. 절반은 리셋할 테니까.”

“리셋이 대수야! 그런 재밌는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는데!”

“알았어. 알았으니까 내 팔 좀 놔줘.”

“부러워! 부러워!”


오른팔을 잡은 손아귀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신소율은 화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용의 쉼터 갔다 오고 나서 형님들 소식이 뜸하네? 요즘 뭐 하고 계셔?”

“언니 오빠들? 깔깔깔!”


사 남매 이야기를 꺼내자 김소혜가 침까지 튀기며 웃었다.

얼굴에 침이 묻었지만, 여자친구의 손아귀에서 해방된 신소율은 대충 쓱쓱 닦았다.


“언니 오빠들! 지금 던전 경영에 푹 빠져 있어!”

“형님들이 던전을? 던전은 어렵다고 관심 없어 하셨잖아?”


나이 지긋한 장년층은 던전 경영을 복잡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사 남매도 그런 성격이라 여태 공략자로만 활동했지, 던전은 만든 적이 없었다.


김소혜는 남친을 가리켰다.


“따지고 보면 자기 때문이지. 오빠들은 던전을 동굴에 괴물이 있는 단순한 사냥터로 생각했는데, 용의 쉼터에 방문한 후 생각이 바뀌셨대.”




“허! 이게 다 막내아우 땅이라고?”


도시를 넘어, 나라나 다름없는 드넓은 영토를 다스리는 던전 주인, 드래곤 로드 신소율!


“마, 정했다! 남자라면 광활한 영토를 다스려야 하지 않겠나! 우리도 던전을 만드는 거다!”

“네! 큰형님!”




“그래서 운영은 잘하고 계셔?”

“후후, 4번째야.”

“세 번이나 파산했다고?!”


사 남매는 한 사람이 던전을 생성하면, 네 사람이 힘을 합쳐 하나의 던전을 운영했다.


혼자서는 복잡하지만 남매가 나눠서 하면 덜 복잡하다!


보통은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 서로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 던전을 시작한다.

이런 경우 헤어지면 100% 던전 파산.

반대로 던전이 파산하면서 연인 사이에 금이 가는 경우도 있고.


신소율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


“네 분이 한 곳을? 그런데도 파산했다고? 그게 가능해?”

“푸흐흐. 처음에는 장일 오라버니. 그다음에 장이, 장삼 오라버니가 파산해서, 지금은 장순 언니가 던전을 만들고 키우는 중이야.”


한 달도 안 돼 3번의 파산을 경험했다는 말이다.


신소율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형님들 성격이라면 ‘마, 바로 영토를 넓히자!’라면서 준비도 없이 던전을 진화시켰겠지.”

“정답! 언니가 그러는데 던전 만들자마자 E던전으로 넘어갔다가 일주일 후에 파산했대!”


이건 뭐, 급행열차가 느려 보일 정도로 초고속 진화다.


신소율은 양념치킨의 날개 조각을 뜯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형님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해드려야겠다.


“장순 누님에게 전해줘. 제가 미궁을 키울 수 있던 건, F던전을 탄탄하게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집터(F던전)를 튼튼하게 세우지 않고, 어떻게 집(Y던전)을 세울 수 있겠습니까? 라고.”


이 말을 전하면 형님들은 한동안 F던전을 벗어날 생각을 안 하겠지.


“어쩌면 너무 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귀찮으니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     *


화르르.

이십, 사십, 육십, 팔십!


불의 거인이 하나둘 나타나자, 맹그로브 도시의 나무 성벽에 나열한 궁수들은 침을 삼켰다.


현재 맹그로브 도시에 모인 병력은 4시 나라의 군인은 3만.

인접한 국가인 3시와 5시 나라에서 3만 명을 지원해, 총 6만 명이다.

지옥불 세력과 비교해 600배의 군세지만, 병사들 얼굴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주변을 살핀 사다코가 말했다.


“소율 씨, 사기가 나빠요.”

“그거 참 안 됐네. 내 채팅창은 힘이 넘치는데.”

-형이 실패한다에 여자친구를 겁니다!

-윗분, 여자친구 없잖아요?

-미래의 여친!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윗분이 평생 여자친구 안 생긴다에 걸겠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다들 활기가 넘쳤다.


신소율이 사다코에게 물었다.


“란슬롯 씨는 도착했대?”

“네.”


도시에 남아있는 천사 연합은 단 두 명.

신소율과 사다코뿐이다.


란슬롯, 유레카가 이끄는 공략 팀은 무스펠헤임으로부터 30분 거리에 있는 해안가 마을에서 대기하고 있다.


“낚시 팀도 시원한 강바람 맞고 있겠지.”


초우 시아가 이끄는 남은 천사 연합은, 맹그로브 도시에서 북서쪽. 아침의 강에서 대기하고 있다.


웅성웅성.

성벽에 선 병사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수, 수르트다!”

“지옥 불의 파괴자가 왔어!”

“아, 안돼! 우리 모두 죽을 거야!”


거인들 사이로 지옥불 세력의 수장, 지옥 군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군의 사기가 150 하락합니다.]

마나 회복      -50%

물리 방어      -50%

마법 방어      -50%

마법 공격      -50%

기술 대기시간    +50%

이동속도       -50%

시야        -50%

불 속성 피해      +50%

상태이상 지속시간   +50%

1:59


지옥 군주의 등장만으로 주민 병사들의 사기가 곤두박질쳤다.

그 암울함을 느꼈는지 지옥 군주는 한 걸음 나와 그들을 위협했다.


[벌레들아! 너희의 최후다. 모조리 재로 만들어···.]

“싫은데?”


성벽에서 누군가 수르트의 말을 끊으며 당당하게 허리를 폈다.

그를 발견한 수르트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네놈!]


신소율과 수르트는 눈빛을 교환했다.

둘 사이에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


신소율은 왼팔을 뻗어 수르트를 가리키며 두 번째 손가락으로 까닥까닥.

그걸로 충분했다.


쾅!

포탄이 터진 굉음을 내며 뛰어가는 수르트.


“브라키소.”


신소율과 사다코를 안고 도망치는 브라키소.


거인과 그림자. 지옥 군주와 인간. 수르트와 신소율의 두 번째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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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8월 넷째 주 (4) NEW 5시간 전 9 1 18쪽
102 8월 넷째 주 (3) NEW 8시간 전 10 1 14쪽
101 8월 넷째 주 (2) NEW 16시간 전 16 1 16쪽
100 8월 넷째 주 (1) NEW 19시간 전 16 1 14쪽
99 8월 셋째 주 (3) 24.09.16 19 1 16쪽
98 8월 셋째 주 (2) 24.09.16 16 1 12쪽
97 8월 셋째 주 (1) 24.09.16 17 1 19쪽
96 8월 둘째 주 (3) 24.09.15 18 1 20쪽
95 8월 둘째 주 (2) 24.09.15 16 1 17쪽
94 8월 둘째 주 (1) 24.09.14 17 1 14쪽
93 8월 첫째 주 (2) 24.09.14 17 1 20쪽
92 8월 첫째 주 (1) 24.09.13 22 1 16쪽
91 7월 넷째 주 (3) 24.09.13 20 1 13쪽
90 7월 넷째 주 (2) 24.09.12 20 1 19쪽
89 7월 넷째 주 (1) 24.09.12 2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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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7월 셋째 주 (6) 24.09.11 2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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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7월 셋째 주 (4) 24.09.10 28 1 15쪽
84 7월 셋째 주 (3) 24.09.09 24 1 22쪽
83 7월 셋째 주 (2) 24.09.09 26 1 19쪽
82 7월 셋째 주 (1) 24.09.08 25 1 14쪽
81 7월 둘째 주 (6) 24.09.08 24 1 16쪽
80 7월 둘째 주 (5) 24.09.07 25 1 14쪽
79 7월 둘째 주 (4) 24.09.07 26 1 16쪽
78 7월 둘째 주 (3) 24.09.06 24 1 14쪽
77 7월 둘째 주 (2) 24.09.06 21 1 13쪽
76 7월 둘째 주 (1) 24.09.05 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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