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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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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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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6월 셋째 주 (1)

DUMMY

절친 수르트와 이별한 후, 신소율은 오랜만에 테이아에 접속했다.


-오예! 개인 방송 시작한다!

-흑! 왜 이렇게 늦었어요! 다시 보기만 10번을 봤다고요!

-이제 촬영 다 끝난 거야?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 촬영은 끝나서 이제 복귀했습니다.”


수르트 이벤트가 끝나고, 영화 촬영 때문에 한동안 개인 방송을 쉬었다.

비중이 크지 않은 단역이라 일주일 만에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시청자가 몇 달간 헤어진 연인처럼 반겨줬다.

오랜만의 방송인데도 현재 시청자 수가 9천 명을 넘어섰고.


“캬! 제가 이 맛에 개인 방송을 합니다!”

-지금까지 쉰만큼 소처럼 일해!

“물론입니다! 그전에···.”


신소율은 자기가 서 있는 선박의 갑판을 둘러봤다.


“여기, 어디죠?”

-아니, 형 던전이야.


[미남 해적선]

등급 E

주인 신소율

공략 조건 4개

탐험 : 던전 탐색 50%

발자취 : 객실 33호 도착

보스 : 던전 보스

점령 : 10분 안에 뱃머리 점령

공략 횟수 49,876


-자기 던전도 기억 못 해?

“여러분은 한 달 전에 먹은 점심 메뉴를 기억하세요?”

-정어리 스파게티.

-묵은지 찜과 달걀 프라이 3개

-이런 거 상식 아냐?

“쩝.”


역시 시청자. 만만치가 않다.


“근데 이놈의 부하들은 주인이 돌아왔는데도 코빼기가 안 보이네?”


할 말이 없어서 화제를 돌릴 겸 말했는데, 생각해 보니 던전 부하가 하나도 안 보인다.


“브라키소! ···아, 죽었지?”


그슨대 보스 브라키소는 수르트와 전투 중 던전 주인을 살리고 쓰러졌다.


어쩔 수 없이 직접 갑판을 돌아다니며 선원을 찾아다녔다.


“크하하!”


갑판을 걸어 다니다 시장터처럼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선박 아래다.


바닥 문을 통해 선실을 내려가자···.


“럼주를 마셔라!”

“꿀꺽꿀꺽!”

“고기를 뜯어라!”

“꺼억!”

“사악한 주인이 안 돌아오기를 위하여!”

“위하여!”


식탁에는 갑판의 닭장에서 길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닭 뼈가 잔뜩 싸여 있고,

빈 병을 돌려주면 100원을 주는 빈용기 보증금.

그걸 십만 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빈 술병들이 바닥을 굴러다녔다.


식탁에 누워 럼주를 들이키고 있던 오징어 보스, 가기아가 즐겁게 웃었다.


“으하하! 못된 던전 주인과 폭력적인 그슨대가 없으니 살맛 나는구나!”

-···너희 이제 끝났어!

-빨리 도망가렴!


신소율은 우선 부하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바닥 문을 닫았다.

쿵.

문이 닫히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던 오징어 해적, 소라게 방패병, 상어 투사, 해파리 용병들이 일제히 얼어붙었다.


“딸꾹! 딸꾹! 주, 주인님!”


얼마나 놀랐는지 딸꾹질하는 부하를 뒤로하고, 신소율은 고개를 돌려 개인 카메라를 보며 미소 지었다.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서 잠깐 방송을 끊겠습니다. 5분만 기다려 주세요.”

-악! 잠깐만, 제일 재밌는 부분을!

-형! 19세 달고 방송하-!


[신소율 채널 개인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5분 뒤.


“어서 오세요.”

-오.


시청자들은 신소율 뒤에 2열 종대로 정렬한 해산물의 눈덩이가 푸르른 걸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예상했다.


“자! 오랜만에 복귀했으니 던전 정비부터 할까요?”


[던전 부하]

소라게     119명

오징어     176명(보스 1)

니모      184명(보스 2)

    :

조개      120명

상어      113명

돌고래     118명

총인원     1,001명(보스 3)


평균 레벨    374


[던전 시설]

감자밭     10개

옥수수밭    10개

양배추밭      5개

    :

닭장      50개(닭 전멸)


[던전 점수 27,434,655]


“많이 살아남았네요. 던전 점수도 꽤 저축했고.”


술판을 벌이며 놀고먹은 것 치고는 던전 상태가 양호하다.

니모 요리사가 성장해 보스가 두 명 늘었고.


“닭을 얼마나 잡아먹었길래 닭장에 병아리만 남아있냐?”

-치킨 중독인가!


니모 요리사가 성장한 이유가 여기 있었네.


“일단 돼지 농장과 젖소 목장 추가.”


[돼지 농장]

암퇘지 15, 수퇘지 10

돼지 성장 기간 : 7일

가로 10 × 세로 10 × 높이 4M

내구도 100,000/100,000


[젖소 목장]

젖소 20

우유 수확 기간 : 1일

수확량 : 한 마리마다 1병

가로 20 × 세로 10 × 높이 4M

내구도 100,000/100,000


생각난 김에 고기부터 늘렸다.


“본격적으로 운영할까요. 큰돈 들어가는 것부터 처리하죠. 던전 진화.”


[던전 D등급으로 진화했습니다!]

가로 400 x 세로 400 x 높이 80 단위(M)

주변 마을에 이름이 알려진다. 더 많은 공략자가 찾아온다.

획득 던전 점수 +20%

고용 목록 수준 +40레벨

지정한 부하 획득 경험 2배 0/2명

던전을 관리할 던전 수호자를 임명한다.

임명된 수호자는 성장한다.

던전의 위치를 변경한다. 사유지는 입장할 수 없다.


-수호자 누구 줄 거야?

“글쎄요?”


주인이 자리를 비웠을 때 주인 대신 던전을 관리하는 매니저, 던전 수호자.

다른 던전 부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던전 점수도 사용할 수 있는 직책이다.


“그만큼 멀쩡한 녀석을 앉혀야 하는데···.”


신소율은 눈두덩이가 시퍼런 부하들을 쳐다봤다.

움찔!

얼마나 혼났는지 다들 고개를 푹 숙이며 피했다.


“저놈들을 수호자로 임명하면 한 달도 안 돼서 던전 파산을 경험하겠지!”


수호자는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

대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획득 경험 2배 혜택을 보스들에게 줬다.


“부하도 추가할까요. 고용 계열, 바다. 신규 목록만.”


[고용 계열]

짐승 F       1만

언데드 F      1만

곤충 F       1만

어류 B        240만

    :


[고용 목록](어류B)

등푸른 세이렌     96,000

바다뱀 나가      96,000

감성돔 오케아니스    96,000

바다표범 셀키      96,000

보호탑해파리 네레이드   96,000


[세이렌1]

직업 : 물 마법사 41레벨

기술 : 물벼락D, 물대포D


[셀키1]

직업 : 저격수 41레벨

기술 : 저격D, 시력강화D


세이렌 물 마법사와 셀키 저격수를 50마리씩 고용했다.


-법사에 궁수? 모두 원거리 직업이네?

-형 해적선에 대포 없잖아. 그래서 원거리만 고용한 거 아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상과 달리, 바다는 가까워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내가 메신저 보내면 여자들이 다음날 대답하는 것처럼?

-눈물이 앞을 가리네···.

“괜찮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니, 분명 여러분을 사랑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걸 위로라고 하냐?

“경험담인데요?”

-그럼 인정!


이동이 어려운 바다에서 원거리 공격과 그에 대한 대비는 필수.

보통 해상 던전 주인들은 대포를 구매해 원거리 화력을 보충한다.


-대포야말로 바다 사나이의 로망!

-크고 폭발적인 대포야말로 해상 던전의 꽃이지!

-이건 남자들 말에 동감해. 동쪽 바다를 잇는 교역선 던전 운영하는데, 대포가 그렇게 듬직할 수 없어. 남편보다 더 좋아!

“인테리어 소품으로는 동감하지만, 가성비 측면에서 본다면 성장할 수 있는 부하의 효율이 더 좋죠.”


대포에 비해 싸고, 레벨 업도 하고, 부려 먹을 수도 있으니까!


-역시! 지옥용이 했던 말이 사실이었어! 던전 부하를 노예처럼 부려 먹었던 거야!

-던전 인권위원회에서 신소율 씨를 고발했습니다. 조만간 구속 영장 나올 테니 목 씻고 기다리세요!


그전에 도주해야겠다.


“어디로 갈까요? 해적이 많은 남쪽 바다? 차가운 북쪽 바다? 아니면 여기 동쪽 바다에서 선량한 상선을 약탈해 볼까요?”


어느 해양이든 바다 괴물의 천국인 서쪽 바다만 아니면 약탈할 만하다.


-남쪽 바다 추천! 남쪽 바다 가서 해적들 통합하고 형도 대해적 해!

-동쪽 바다에 있는 해군 본부를 터는 건 어때? 현상금 걸리면 우리가 잡으러 가는 거야!

-오! 그거 괜찮다. 형, 직업도 해적이잖아? 거기다 선장으로 전직할 때도 되지 않았어?

“잠시만요, 직업 정보.”


[해적 271레벨]

해상 지형에서 회복속도, 물품 습득 확률 2배

체력+4, 지식+1, 근력+3, 내구+2


절친 수르트와 지내는 사이 레벨이 꽤 올랐다.


“전직 목록은 안 떴네요.”


2차 직업까지는 전직 조건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3차 직업부터는 조건이 까다롭다.


거리 계열 3차 직업으로는 포병, 정찰가, 사냥꾼 등등이 있는데, 지금 신소율이 노리는 건 선장이다.


“선장 조건이 선원 300명에 간부 넷. 그리고 뭐였죠?”

-보유 선박 4척.


대형 선박인 던전은 물론, 중형 선박인 해적선이나 상선도 괜찮다.


-고깃배도?

-아니, 소형 선박은 상식적으로 당연히 아니지.

-흥! 상식이 밥 먹여주나!

“자자, 싸우지 마시고. 전직하려고 했는데 두 척이 부족하네요.”


이 자리에 없지만 대충 한 달 전 포획한 찰스 해적단의 배도 신소율 소유다.

미남 해적선까지 해서 총 두 척.


-던전 보스도 한 명 부족하잖아?


선원은 600마리가 넘어가니 충족.

간부급 선원, 던전 보스는 셋밖에 없지만 상관없다.


“수호자로 임명하면 성장하니까요.”

-아하.


남은 건 선박 두 척.


-가까운 조선소(선박을 만드는 시설)는 어디야?


항구를 보유한 도시는 대부분 조선소가 있어, 다양한 배를 살 수 있다.

다만 고깃배 같은 소형 선박이라면 모를까, 중형 선박부터는 꽤 비싸다.


“최소 보석 동전이죠.”


구리 동전 5개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구리 동전 100개가 은 동전 1개.

은 동전 100개가 금 동전 1개.

금 동전 100개가 보석 동전 1개.


“그러고 보니 돈은 얼마나 모였으려나?”

-형 약탈 조합이잖아? 보석 동전 10개는 모이지 않았을까?


부자 : 획득 금액 3배

행운 : 물품 습득 확률 +50%

직업 특성 : 해상 지형에서 회복속도, 물품 습득 확률 2배


물품 획득에 치중한 부자와 행운 재능.

여기에 해적 직업 특성까지 더해져 일명 약탈 조합.

플레이어들에게 인기 많은 조합이다.


신소율도 꽤 기대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보유 재산]

금 동전      745개

은 동전    170,188개

    :

광어       114마리

우럭       155마리

메기       134마리


“제 친절한 친구! 수르트가 남겨준 털 때문에 금 동전은 꽤 많네요.”


지옥 군주는 작별하면서 특별한 아이템을 남기지 않았지만,

불의 검은 지옥용이 가져갔다.


거인다운 배포답게 쓰러진 자리에 갈대처럼 생긴 불의 다리털, 머리털, 코털을,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난 바닥처럼 우수수 남겼다.


이런 걸 어디다 쓸까? 싶겠지만, 생긴 것과 달리 최고급 불 속성 재료라서 시스템 상점에 팔아도 금 동전 10개, 상인에게 보여주면 22개나 준다.


덕분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한 사람당 금 440개를 벌었다.


-형님! 은 동전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그러네요? 17만 개? 이거 환전하면···.”


현실이라면 은행을 방문해야 하지만, 테이아는 주머니의 환전 버튼을 누르면···.


[보유 재산]

보석 동전    24개

금 동전     46개

은 동전     88개

    :


[업적 재산 저축(10) 달성!]

던전 재산이 보석 동전 10개 이상이다.

리셋 점수 +1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된다.


-보석 동전이 24개나?

-뭐야, 지금까지 설명한 게 자기 자랑하려고 그런 거였어?

-에잇! 재수 없어!

-우우! 부자는 망해라!


시청자의 거센 비난에도 입꼬리가 들썩인다.


“주머니가 풍년일세!”


약탈 조합 덕분에 침입자들에게 뜯어낸 약탈 금액이 장난 아니다.


-진짜 부자 됐네! 부럽다···.

-이제 배 사러 항구도시 감?

“아뇨! 이왕 바다로 나온 거 초우 시아 아줌마나 찾아가죠!”


수르트와 무스펠헤임이 사라지면서 테이아는 원래 기후를 되찾았고, 초우 시아는 세이렌 왕이 내준 이벤트 보상을 받기 위해 동쪽 바다로 돌아갔다.


“약탈의 프로인 아줌마라면 던전에 빈 선박이 많겠죠.”


동쪽 바다를 오가는 상선, 교역선을 약탈해, 그 목에 보석 동전 122개의 현상금이 걸린 악명 높은 해적 여왕!


수많은 선박을 약탈한 그녀라면 던전에 안 쓰는 중형 선박 정도는 다수 보유하고 있을 거다.


“거기에 아줌마가 가지고 있는 선박은 중고품에다가 장물(강도, 절도, 사기 등 범죄로 취득한 물품)이라서, 도시에서 파는 신상품의 12% 가격으로 후려칠 수 있습니다!”

-와, 이 형은··· 진짜다!


보통 사람이라면 꺼리는 장물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해적 여왕에게 구매하려 하다니!


시청자들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짠돌이!

-가다가 리셋이나 당해라!

-저러다 초우 시아한테 약탈당하면 재미겠다!

“세이렌 왕궁이 있는 해역이 어디더라? 시청자 여러분, 아시는 분 계세요?”

-해상용 지도 없어?

“있으면 제가 지도를 봤지, 물어보겠어요?”

-자랑이다.


해상 던전 주제에 해상용 지도도 없이 항해하는 배짱!


“여기, 지도요.”


던전 상점에서 지도를 사려는데 누가 종이를 내밀었다.


“고마워. 응? 사다코?!”


검은 생머리로 얼굴을 가린 단아한 옷차림의 여성. 지하 여왕 사다코가 신소율에 옆에 서 있었다.


-아, 깜짝아!

-심정지 오는 줄!


카메라에 갑자기 잡힌 터라 시청자가 더 놀랐다.


“타고 있었어?”


천사 연합이 해산하면서 어디로 간 줄 알았다.


사다코가 고개를 숙였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지옥 군주를 소환했던 그녀는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불의 파괴자가 떠난 후에야 책임감에서 해방됐다.


“소율 씨, 덕분이에요.”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사다코의 말을 부정하지 못할 거다.

지옥 군주를 돌려보낼 작전을 세운 것도, 불의 파괴자를 혓바닥 하나로 농락한 것도 모두 한 사람이니까.


사다코의 감사에 신소율은 능글맞게 웃었다.


“에이! 우리 사이에 감사는 무슨.”

-우리 사이라니! 무슨 사이인데?

-그러고 보니 두 사람. 이벤트 내내 분위기도 좋던데··· 설마?!

-사다코 언니도 소율 오빠랑 있으면 평소의 개미 목소리가 아니고.

-뭐야? 뭐야? 드래곤 로드하고 지하 여왕하고 설마?!


카메라를 향해 짓궂게 미소 짓는 신소율을 보며 사다코는 작게 웃었다.

언제 봐도 재밌는 사람이다.


채팅창이 폭주하기 전에 신소율이 말했다.


“예전에 사다코한테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차였지만!”


그러니까 한 번 차였던 사이!


-아··· 미안해요, 형.

-죄송합니다, 로드님.

-잘못했어요, 소울 씨.

“그렇게 진지하게 사과하면 제가 불쌍해 보입니다만?”

-엉엉! 사다코 못됐어! 니가 뭔데 우리 형을 차!


웬일로 편을 들어주는 시청자의 댓글에 신소율은 손사래를 쳤다.


“전 괜찮습니다. 지금도 사다코의 맨얼굴을 생각하면··· 헤벌쭉!”

-그 정도야?


신소율의 입가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시청자들도 궁금해졌다.


평소의 사다코는 지금처럼 비단결 같은 생머리가 얼굴을 가리고, 상복처럼 검은 옷만 입고 다닌다.

거기에 소곤소곤 작게 말하는 탓에 여러모로 분위기가 좀··· 그렇다.


신소율은 양손으로 엄지를 척 들며 자신 있게 소리쳤다.


“하지만 얼굴이 드러나면 여신으로 변하죠!”

-보여주세요! 사다코 님!

-누님! 꼭 보고 싶습니다!

“안 됩니다!”


안절부절 곤란해하는 사다코 대신해 신소율이 차단했다.


“사다코의 얼굴은 이 삭막한 현대사회에 착하게 산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특권입니다!”

-뭐라는 겨?


사다코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


“소율 씨한테 보답하고 싶어요.”

“그럼 나랑 사!··· 꿀꺽!”


조건 반사처럼 튀어나온 사귀자는 말을 재빨리 목구멍으로 다시 삼켰다.

나비한테 리셋 당할 뻔했네.


신소율은 식은땀을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


“필요한 거 없는데?”


선박 말고는 딱히.

마녀인 사다코가 배를 가지고 있을 리도 없고.


그때 갑자기 조카가 생각났다.


“그래! 마법 빗자루! 마법 빗자루라면 좋아할 거야!”


마녀 직업의 이동수단인 마법 빗자루.


“그걸로 괜찮나요?”


신소율이 고개를 끄덕이자, 사다코가 주머니에서 싸리 빗자루를 꺼내 건넸다.


[울보 빗자루]

비행 가능

최대 속력 271cm/s (레벨)

소모 마나 1초마다 1

내구도 16,000/16,000

직업 마녀 전용

피해를 입으면 5초 동안 50% 가속


“너무 좋은 거 아냐?”


일반 빗자루의 소모 마나가 초당 4~6인 걸 생각하면 가성비가 신상품이다.

피해를 입으면 출력이 올라가는 옵션도 좋고.


“사용하지 않으니 괜찮아요.”


마법 빗자루는 비행이 가능한 유용한 교통수단이지만, 성인 마녀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창피하다고 사용을 꺼린다.


“미안한데 다른 거 없을까? 속력 말고 안전 위주로. 내가 탈 게 아니라 조카 주려고.”

“몇 살인데요?”

“4살.”


사다코는 다시 주머니를 뒤졌다.


“이거는 어때요?”


[소심한 빗자루]

비행 가능

최대 속력 271cm/s (레벨)

소모 마나 1초마다 1

내구도 16,000/16,000

직업 마녀 전용

장애물을 자동으로 회피한다.


“좋은데!”


신소율이 빗자루를 선택하자, 사다코는 주머니에서 새알, 도마뱀 꼬리, 불의 거인 머리카락을 꺼냈다.


“제물을 바쳐서 소심한 빗자루의 직업 제한을 없애겠어요.”


내구도 16,000/16,000

장애물을 자동으로 회피한다.


제한이 사라졌다.

보통은 물품을 제조하는 직업, 대장장이가 장비의 제한을 줄여주지만, 마녀도 이런 식으로 손댈 수 있다.


“여기요.”

“고마워.”


빗자루를 건넨 사다코는 소금 결정으로 만든 양탄자 타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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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8월 넷째 주 (4) NEW 5시간 전 9 1 18쪽
102 8월 넷째 주 (3) NEW 8시간 전 10 1 14쪽
101 8월 넷째 주 (2) NEW 16시간 전 16 1 16쪽
100 8월 넷째 주 (1) NEW 19시간 전 16 1 14쪽
99 8월 셋째 주 (3) 24.09.16 19 1 16쪽
98 8월 셋째 주 (2) 24.09.16 16 1 12쪽
97 8월 셋째 주 (1) 24.09.16 17 1 19쪽
96 8월 둘째 주 (3) 24.09.15 18 1 20쪽
95 8월 둘째 주 (2) 24.09.15 16 1 17쪽
94 8월 둘째 주 (1) 24.09.14 17 1 14쪽
93 8월 첫째 주 (2) 24.09.14 17 1 20쪽
92 8월 첫째 주 (1) 24.09.13 22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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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7월 넷째 주 (1) 24.09.12 2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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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7월 셋째 주 (4) 24.09.10 28 1 15쪽
84 7월 셋째 주 (3) 24.09.09 24 1 22쪽
83 7월 셋째 주 (2) 24.09.09 27 1 19쪽
82 7월 셋째 주 (1) 24.09.08 26 1 14쪽
81 7월 둘째 주 (6) 24.09.08 24 1 16쪽
80 7월 둘째 주 (5) 24.09.07 25 1 14쪽
79 7월 둘째 주 (4) 24.09.07 26 1 16쪽
78 7월 둘째 주 (3) 24.09.06 24 1 14쪽
77 7월 둘째 주 (2) 24.09.06 21 1 13쪽
76 7월 둘째 주 (1) 24.09.05 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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