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온라인 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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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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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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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6월 셋째 주 (4)

DUMMY

이슬 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100원 받았어?”

“응! 로봇 치웠다고 엄마가 용돈 줬어!”

“나도! 아빠 어깨 때렸더니 잘했다고 100원 받았어!”

“나는 동생이랑 놀아주면 과자 먹어도 된대!”


장난감 정리, 안마, 동생이랑 놀기 등.

이슬 반 아이들은 서로의 심부름 을 말하며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었다.


“누나는?”


한 또래 남자아이가 신하나에게 물었다.


“누나는 무슨 심부름해?”

“청소기 들고 돌아다니기, 식탁에 젓가락 놓기, 아빠 양말 개기, 늦잠 자는 삼촌 깨우기.”

“우와!”


뭔가 굉장한 심부름 양에 이슬 반 아이들이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남자아이가 부럽다는 듯 말했다.


“누나는 돈 많겠다!”

“아니야, 나는 돈 안 받아.”


어른스러운 스케줄을 소화하는 4살이지만, 용돈은 안 받는다.


“아빠하고 삼촌이 맨날 말해. 돈이 없다고. 그래서 나는 돈 안 받아.”


아이들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돈 없다고 과자 한 개만 사래!”

“우리 아빠는 돈 없다고 말하면서 술 마셔!”


쌓인 게 많은지 아이들 목소리가 격하다.


똑똑!

누군가 이슬 반 방문을 두들겼다.

문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도 들렸다.


“퀴즈입니다. 나는 누구의 삼촌일까요?”


아이들의 시선이 몰리자, 목소리가 말한다.


“젤리가 세 개 있었는데, 삼촌이 두 개를 꿀꺽했습니다. 그럼 몇 개가 남았을까요?”

“하나요!”


아이들이 합창하자 신소율이 손뼉을 치며 문에서 나왔다.


“정답입니다!”

“삼촌!”


신하나는 삼촌 팔에 매달렸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신소율은 조카가 오늘 어린이집에서 뭘 하고 놀았는지 듣고 있다가 황당한 목소리를 냈다.


“너희 4살 아니지?”


인생 2회차가 분명하다.


양파를 집어 삼촌이 들고 있는 마트 바구니에 넣던 신하나는, 안에 놓인 보라색 병을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건 뭐야?”

“어, 어. 포도 주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신하나는 삼촌이 포도 주스라고 주장한 병을 들고, 근처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아주머니 직원에게 물었다.


“이거 포도 주스에요?”

“호호, 그건 와인이란다. 술이라서 어린애는 마시면 안 돼.”

“감사합니다!”


직원분에게 와인을 넘겨준 신하나는 고개를 꾸벅 숙인 후 돌아왔다.


“삼촌!”


신소율은 과자 코너로 도망갔다.


쫓아온 하나가 양팔을 허리에 올려 화났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신소율은 과자 코너에서 하나가 좋아하는 젤리 봉지를 집으며 협상에 들어갔다.


“방금 일을 아빠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젤리를 줄게.”


신하나는 고민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술은 건강에 나쁘다고 그랬다.

그래서 신하나는 아빠와 삼촌을 위해 술이 집에 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


“음···.”


삼촌이 술 마시려 했다고 아빠한테 말하고 싶지만··· 눈앞에 있는 젤리는 하나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


고민에 빠진 조카의 표정을 본 신소율은 젤리 봉지를 한 개를 더 집었다.


“두 개는 어때?”


덥썩!

하나는 뇌물에 약했다.


     *     *


무더운 한여름이 끝나자 던전 온라인 테이아는 활기가 넘쳐났다.

불의 거인들이 숲을 불태우고 도시를 무너트렸지만, 파괴 활동이 잿더미와 허무함만 남긴 건 아니다.


“도토리 마을 재건 이벤트에 참가하실 분!”

“재난 도시로 물자 운송 이벤트 갑니다! 같이 가실 분 계십니까?”

“소나무 도시에서 나무 심기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정원사 직업은 보상이 3배니까, 놓치지 말고 참가하세요!”


잿더미가 된 도시에 다시 건물이 세워지고, 사라진 마을에 주민이 찾아오면서 새로운 시골 마을이 생겨났다.


공략자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이벤트를 즐겼고,

던전 주인은 이번 이벤트로 생겨난 주인 없는 던전들.

참고로 그 절반이 천사 연합이다.


보물섬이나 다름없는 주인 없는 던전을 찾아서 점수를 벌었다.


테이아 전체가 활기에 휩싸였고, 유독 사람으로 북적이는 장소 중 한 곳이 바로 이 던전이다.


“용의 쉼터 공략합니다! 목적은 일주일간 생존! D급 공략자만!”

“용의 쉼터에 갑니다! 목적은 레바테인! 아슈코크 공작이 불의 검의 위치를 알려주는 사람에게 보석 동전 100개를 걸었습니다!”


6대 미궁 중 유일하게 공략된 용의 쉼터.


테이아에 공개된 최강의 무기, 메이드 인 지옥 검도 용의 쉼터에 있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수르트와 싸우다 지옥룡 니드호그가 들고 날아갔으니, 용의 쉼터 어딘가에 불의 검이 있다고 추측했다.


각 방송사의 관계자들도 매일 같이 용의 쉼터를 방문했다.


“용의 쉼터에 던전 주인이 생겨난 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신하나’ 그는 누구이며, 어떻게 미궁의 주인이 된 걸까요?”


[용의 쉼터]

등급 Y

주인 신하나

공략 횟수 1


6대 미궁에 다시 주인이 생겼다.

그게 신소율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작지 않다.


“쉼터의 원래 주인인 신소율 씨는 공식 입장을-.”


용의 쉼터 외각에서 제각기 방송하던 아나운서들에게 비슷하게 쪽지가 날아왔다.


쪽지를 읽어내린 아나운서들은 카메라를 쳐다보며 동시다발적으로 소리쳤다.


“속보입니다! 용의 쉼터의 주인! 신하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


[던전 온라인 테이아는 12세 이용가입니다. 12세 이하 아동은 보호자 및 대리인이 동행해야 합니다.]


오늘은 어린이집 쉬는 날.

아빠는 출근하러 가서, 신하나는 삼촌과 함께 테이아에 왔다.


“오셨습니까, 아가씨.”

“당근 수프 좀 드셔보세요.”


초록빛 들판의 시골 던전에서 눈을 뜨자,

달토끼 보스 래로래빗과 라쿤 보스 루리루리가 달려와, 던전 주인의 손녀라고 인식한 신하나를 반겼다.


“아가씨, 아가씨! 당근밭에 갈래요? 주황 당근이 가득해요!”


신하나는 달토끼와 라쿤 손을 잡고 시골 던전을 탐험하며 놀았다.


[보호자 ‘신소율(27)’이 호출하고 있습니다.]

보호자에게 갑니까?


당근밭에 심어진 당근을 뽑던 하나는 고개를 들었다.


“보호자! 호출! 합니다! 호출?”


옆에 있던 래로래빗이 설명했다.


“주인님께서 아가씨를 부르고 계십니다.”

“삼촌이다! 삼촌 바다에 있댔어! 하나, 펭귄 만나고 올게!”


신하나는 너구리 토끼들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     *


-오늘도 활기차게 1등!

-좋은 하루 보내세요! 2등!

-여러분 사랑합니다! 3등!


오늘따라 사랑이 넘치는 시청자들이 입장했다.


“토요일이라 많이도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저거 거짓말이죠?

-100%!


주말이라 그런지 시청자 수가 8만 명을 넘었다.


“하하, 선의의 거짓말이죠. 그래도 기분은 좋았잖아요?”

-응, 나 남자인데 설렘!

“이런!”


역시 거짓말은 나쁜 모양이다.

인사를 끝내고 던전을 관리하려는데 눈에 띄는 댓글이 보였다.


-로드님! EQ 방송 보니까 용의 쉼터 주인이 다른 사람으로 돼 있던데, 알고 계셨어요?

-신하나라는 사람 알아요?

-‘신하나’라는 이름, 형님 가명 아닙니까?

-가명? 그렇구나! 형이 이름 바꾸고 미궁을 되찾은 거였어!

-오오! 그 부분도 촬영해 놨죠? 언제 공개할 겁니까?

“그러고 보니···.”


신소율은 그제야 떠올렸다.

다른 사람들은 용의 쉼터에 주인이 생겼다는 사실이 충격과 난리였지만, 신소율한테는 사소한 해프닝에 불과해서 잊고 있었다.


“여러분에게 소개할 사람이 있네요. 아동 호출.”


[‘신하나(4)’에게 호출 의사를 묻고 있습니다.]


보호자의 특권 중 하나다.

보호자는 아이의 위치와 상황을 볼 수 있고, 아이가 어디에 있든 호출할 수 있다.


“삼촌!”


덕분에 지금 빛이 반짝이며 조카가 앞에 서 있다.


“세상에 귀여워! 이 아이가 내 사랑의 조카인가요?”


던전 주인이 왔다는 소식에 다가오던 클라라가, 꼬마 아이를 발견하고 손뼉을 쳤다.


갸웃?

폴짝 뛰어 삼촌에게 매달린 신하나는 클라라의 다리를 보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저 이모 다리에 이상한 게(비늘) 붙어 있다.


“안녕, 나는 클라라야. 네레이드란다.”

“네레이드?”

“인어 종족이지.”


클라라가 바닷물을 자기 다리에 뿌리자, 그녀의 다리가 물고기 꼬리로 변했다.


파닥파닥! 껌벅껌벅!

놀랐는지 눈만 껌벅이는 신하나.


-꺅! 놀란 얼굴 봐! 귀여워!

-어린아이도 테이아 할 수 있구나?

-형, 조카 이름이 뭐야?


신소율은 조카를 번쩍 들어서 개인 카메라의 렌즈를 보여줬다.


“이건 카메라. 이걸 통해서 사람들이 하나를 보고 있어.”


이해를 못 했는지 눈꺼풀만 움직이던 하나가, 인사하라는 삼촌의 말에 고개를 꾸벅했다.


“신하나입니다! 어린이집 이슬 반에 다니고 있어요! 아빠 이름은 신성하, 엄마 이름은 송지효입니다!”

-하나래! 이름도 귀여워!

-정말 형 조카라는 걸 믿기 힘든··· 어?

-이슬 반이라, 나도 그런 시절이··· 어?


신하나의 자기소개를 들은 시청자들은 무언가 걸렸다.

꼬마 아가씨의 이름이 굉장히 친숙하다.


-하하, 용의 쉼터 주인과 이름이 같네?

-그러게, 별 신기한 일도 있어···.

-······.


채팅창에 침묵이 흐른다.


왠지 모르게 감은 잡혔다.

하지만 말이 안 된다.


-에이, 설마··· 아무리 그래도 상식이라는 게 있는데.


신소율은 쿡쿡 웃었다.

믿지 못한다면 직접 보여줄 수밖에 없지.


“삼촌이 하는 말 따라 해봐. ‘로드의 직책으로 말한다.’”

“로드의! 로드가 뭐야?”

“한 팀의 대장을 말해.”

“팀?”

“팀은 여러 사람이 모인 걸 말하는데···.”


5분에 걸쳐 설명을 끝낸 신소율은 깨달았다.


“녀석(드래곤)들 부르려면 3시간은 설명해야겠네!”


차라리 안 부르고 말지!


깔끔하게 포기하고 당당하게 카메라를 봤다.


“자, 아셨죠?”

-형이 바보라는 거?

-얘들 질문은 무시무시해!


전혀 모르는 것 같다.


     *     *


-진짜야?

-이게 말이 돼?


던전 온라인 테이아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다.


-농담 아니라 진짜! 현실임!

-상상 그 이상이다!


리셋 업데이트 이후 최초의 Y던전 주인이 나타났다.

그것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물이!


-4살짜리가 미궁 주인이 됐어!

-역시 신소율 조카다!

-푸하하!


개인 방송을 통해 신소율에게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경악. 나중에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Y던전 주인, 테이아 최강자가 어린이집을 다닙니다!

-차세대 드래곤 로드는 4짤!

-4살한테 줄 뇌물로 사탕이 좋을까요? 과자가 좋을까요?

-초원도시에 거주하는 파티시에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주문받습니다! ‘달콤한 과자 가게’를 찾아주세요!


     *     *


신하나를 태운 미남 해적선은 거침없이 동쪽으로 나아갔다.


“끼루!”


[장난치는 돌고래 떼를 만났습니다.]

항해 속도 +50

낚시하면 획득하는 어종이 늘어난다.


네레이드 클라라가 타고 있어서인지 돌고래, 갈매기, 해파리, 청새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던전 주변에 나타났다.


덕분에 가장 즐거운 건 꼬마다.


“손이 보여!”


클라라가 잡아준 해파리를 주물럭거리던 신하나의 손에서 갑자기 해파리가 사라졌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내려와 낚아채고 도망갔다.


“까르르!”


그것조차 재밌는지 웃는 조카의 모습에, 신소율은 갈매기를 조준하던 권총을 내렸다.


-차세대 로드님은 해파리를 좋아하는구나! 좋아! 해파리 맛 젤리를 사야겠다.

-근데 로드님. 아, 차세대 로드님 말고, 구세대 신소율 로드님!

“꼭 그렇게 얄밉게 불러야 합니까?”

-죄송해요. 조카에게 던전을 빼앗긴 구세대 로드님!


시청자들은 즐기고 있었다.


-드래곤 알은 언제 부화해요?

-맞다! 드래곤 알! 그런 걸 받다니 진짜 대박!


신소율은 왼손에 들린 타조알을 봤다.


[드래곤 알]

부화 기간 ?

내구도 1,000,000/1,000,000


“니드호그는 한 달 정도 안고 다니니까 깨어났었는데.”

-이번 알도 그럴까요?

“이번에는 오래 안 걸릴 겁니다. 그 당시 전 로드가 되기 전이었고, 지금은 하나가 있으니까요.”


드래곤 로드는 모든 용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

알의 부화 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그중 하나.


···다만 약간의 문제가 있다.


“하나에게 이 녀석이 안중에도 없다는 건데.”


해파리한테 밀려 갑판 바닥을 굴러다니는 걸 신소율이 주웠다.


“달걀 프라이 해 먹자고 달려들지 않는 것 만해도 다행이지만.”


아까 축구공으로 착각해서 발로 차려는 걸 겨우 말렸다.


-나한테 왔으면 내 새끼처럼 아껴줄 텐데!

-드래곤을 키울 수 있다면, 내가 굶어도 저 녀석은 먹여 키울 겁니다!


다른 사람들 손에 갔다면 내 새끼처럼 보살핌받았을 알이 어쩌다 이런 푸대접을···.


“전직이나 할까요.”


[해적 288레벨]

해상 지형에서 회복속도, 물품 습득 확률 2배

전직 목록+


[전직 가능 직업]

3차 선장


초우 시아한테 뜯어낸 중형 선박 두 척과 클라라가 보스로 성장하면서, 선장 직업의 전직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


“선장 고! 레벨은 리셋.”


[선장 1레벨]

부하들 평균 레벨에 따라 획득 경험이 증가한다.

획득 경험 +278%

체력+3, 지식+3, 근력+4


[업적 3차 직업 달성!]

3차 직업에 전직했다.

리셋 점수 +1


선장 직업의 특성으로 빠른 레벨 업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부러 레벨을 리셋시켰다.


“기술 켜봐.”


[보유 기술]

잠수A

도둑질A

도박 검술A

기술 점수 178


[습득 가능 기술]

1. 수상 걸음

2. 파도 베기

3. 연쇄 사격

    :


“수상하고, 파도 베기. 그리고 갑판 영역. 모두 A로.”


[수상 걸음A]

물 위를 걷는다.

지속시간 : 1.0초 (지식*0.1)

소모마나 : 10

대기시간 : 10초

타인에게 일회용 수상 걸음을 가르쳐준다.

물 위를 걷는 동안 이동속도가 1cm/s (레벨) 빨라진다.

지상에서 수상 걸음 사용하면, 걸을 때마다 주변으로 파도가 퍼진다.

파도에 젖은 대상은 걸음이 느려진다.

둔화 : 10cm (근력)


[파도 베기A]

액체가 사정거리만큼 뚫린다.

사정거리 : 2.5m (근력*0.25)

폭 : 0.2m (근력*0.02)

소모마나 : 10

대기시간 : 10초

파도 베기에 당한 대상은 0.3초 (레벨*0.03) 동안 이동하지 못한다.

파도 베기에 당한 대상 한 명마다 대기시간이 1초씩 단축된다.

용암, 물 속성 마법도 벨 수 있다.

범위에 있는 물과 얼음 속성 기술이 파괴된다.


[갑판 영역A]

선박의 밧줄을 조종한다.

조종 범위 : 반지름 1.6m (지식*0.16)

지속시간 : 1.0초 (지식*0.1)

소모마나 : 10

대기시간 : 10초

밧줄에 닿은 대상은 이동하지 못한다.

지속시간 : 0.15초 (근력*0.015)

10kg (근력) 이하의 물품을 들 수 있다.

이동하지 못하는 대상이 밧줄에 잡히면, 대상을 범위 안에서 이동시킬 수 있다.


[부하들이 사랑을 합니다.]

던전 운영 경험 +500


[레벨 업!]


“???”


기술 정보를 읽고 있는데, 전혀 상관없는 스파이 같은 글자를 발견했다.


“사랑을?”


뭔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자···.


달그락달그락.

왼쪽 난간에서 미역 앞치마를 입은 니모 요리사와 소라게 방패병이 손잡고 꽁냥꽁냥하고 있다.

신소율이 사내 연애를 허락한 후 던전에서 탄생한 1호 커플이다.


-괘씸해! 상어 밥으로 줘버려!

-양심 없는 것들! 감히 솔로 주변에서 연애질을 하다니!

-크크크, 주변에 있는 오징어 해적들 표정 봐봐. 살인 일어나겠어.


갑판에서 걸레질하는 조개 방패병, 럼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상어 투사, 난간에 빨래처럼 축 늘어져 있는 오징어 해적들.

솔로들의 얼굴은 질투심에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저것들과 시청자 여러분의 혈압을 위해 떼어내야겠네요. 갑판 영역.”


기술을 사용하고 커플 1호를 향해 손을 뻗자,

돛대에 매달려 있던 밧줄이 뱀처럼 스르르 움직여, 소라게 방패병의 발목을 잡고는 돛대에 거꾸로 매달아버렸다.


“!”


화들짝 놀란 연인 니모 요리사가 애절하게 던전 주인을 쳐다본다.


“좋아! 난 자비로운 주인이지. 니모, 네가 대신 매달린다면 이놈을 풀어주겠어. 어때?”


사악한 주인의 제안에 니모 요리사는 연인을 위해 고개를 끄덕였고, 신소율은 소라게를 보며 생긋 웃었다.


“응, 너 해고.”


밧줄을 움직여 소라게 방패병을 바다로 던졌다.


-잘했어! 형!

-나이스 샷!


짝짝짝!

시청자의 열렬한 칭찬은 물론, 솔로 해산물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여성체인 해파리 용병들의 한심하다는 시선은 덤!


[부하들이 기뻐합니다.]

던전 운영 경험 +100


[부하가 엉엉 웁니다.]

던전 운영 경험 +100


던전 주인의 손을 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니모 요리사가 불쌍해서, 바다에 허우적거리는 소라게를 밧줄로 건져 올려 다시 고용했다.


그리고 이런 끔찍한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던전 주인은 사내 연애를 노리는 솔로 해산물들에게 경고를 날렸다.


“봐라! 솔로 부대를 탈퇴하는 자는 죽음뿐이다!”


자기도 여자 친구가 있다는 걸 잊은 모양이다.


반짝반짝.

언제 왔는지 조카가 올려다보고 있다.


“탈래?”


대답 대신 폴짝 뛰는 조카의 허리를 밧줄 세 개가 날아와 부드럽게 감쌌다.

신소율의 손짓에 따라 얽히고설킨 밧줄은, 그네가 되어 신하나를 태우고 미남 해적선 위를 돌아다녔다.


“까르르!”




덜덜덜.

2층 여자 기숙사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 숨은 세이렌 귀족과 청새치 기사들은 오들오들 떨었다.


이벤트 때문에 신소율에게 지명 당해 억지로 끌려온 세이렌 왕국의 보스 10마리.


저녁 식사에 쓸 물고기 잡아 오래서 잡아 왔더니, 왜 이렇게 작냐며 구박하고,

조개 캐오래서 캐왔더니 이걸 누구 코에 붙이냐며 구박하고.


서럽게 눈칫밥 먹어가며 얹혀살고 있는데, 이제는 못된 인간이 밧줄로 자기 던전 부하까지 괴롭힌다.

눈에 띄면 밧줄에 잡혀 던져질까, 계단 아래에 숨어 오들오들 떠는 중이다.


“트라이튼 왕이시여!”

“저희는 여기까지입니다!”


[던전 손님들이 무서워합니다.]

던전 운영 경험 +300


[레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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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8월 넷째 주 (4) NEW 5시간 전 9 1 18쪽
102 8월 넷째 주 (3) NEW 8시간 전 10 1 14쪽
101 8월 넷째 주 (2) NEW 16시간 전 16 1 16쪽
100 8월 넷째 주 (1) NEW 19시간 전 16 1 14쪽
99 8월 셋째 주 (3) 24.09.16 19 1 16쪽
98 8월 셋째 주 (2) 24.09.16 16 1 12쪽
97 8월 셋째 주 (1) 24.09.16 17 1 19쪽
96 8월 둘째 주 (3) 24.09.15 18 1 20쪽
95 8월 둘째 주 (2) 24.09.15 16 1 17쪽
94 8월 둘째 주 (1) 24.09.14 17 1 14쪽
93 8월 첫째 주 (2) 24.09.14 17 1 20쪽
92 8월 첫째 주 (1) 24.09.13 22 1 16쪽
91 7월 넷째 주 (3) 24.09.13 20 1 13쪽
90 7월 넷째 주 (2) 24.09.12 20 1 19쪽
89 7월 넷째 주 (1) 24.09.12 23 1 14쪽
88 7월 셋째 주 (7) 24.09.11 23 1 16쪽
87 7월 셋째 주 (6) 24.09.11 20 1 14쪽
86 7월 셋째 주 (5) 24.09.10 22 1 17쪽
85 7월 셋째 주 (4) 24.09.10 28 1 15쪽
84 7월 셋째 주 (3) 24.09.09 24 1 22쪽
83 7월 셋째 주 (2) 24.09.09 27 1 19쪽
82 7월 셋째 주 (1) 24.09.08 25 1 14쪽
81 7월 둘째 주 (6) 24.09.08 24 1 16쪽
80 7월 둘째 주 (5) 24.09.07 25 1 14쪽
79 7월 둘째 주 (4) 24.09.07 26 1 16쪽
78 7월 둘째 주 (3) 24.09.06 24 1 14쪽
77 7월 둘째 주 (2) 24.09.06 21 1 13쪽
76 7월 둘째 주 (1) 24.09.05 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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