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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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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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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6월 넷째 주 (2)

DUMMY

영화 촬영이 끝나고 오랜만에 즐기는 여유로운 평일.


샤워하고 나온 김소혜는 얼큰한 김치찌개 냄새에 이끌려 부엌으로 걸어갔다.


“씻었어? 그럼 앉···기 전에 옷부터 입지?”


식탁에 놓인 두부전, 부추무침, 계란찜. 그리고 밥솥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을 푸는 남자친구.

가끔 상상해 본 결혼 생활의 풍경이 지금 부엌에 펼쳐져 있다.


“꺄!”


행복한 비명을 지른 김소혜는 남자친구에게 안겼다.


“흠흠,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는데 일단 떨어져. 밥 먹기 전에 또 운동할 것 같으니까.”


음흉한 남자친구의 시선에 김소혜는 키득 웃으며 물었다.


“오전에 그렇게 힘을 쓰고도 그럴 기력이 남았어?”

“당연하지!”


신소율은 가슴을 탕탕 쳤다.


“고사리하고 후추가 정력에 안 좋다며? 나 아침마다 주체할 수 없어서 고사리하고 후추를 매일 한 통씩 먹는다고!”


남자의 허세에 빵 터진 김소혜는 방으로 들어갔고,


“어? 진짜 입게? 아니, 밥은 조금 있다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아쉬움이 듬뿍 담긴 남자친구 목소리에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




“3시 넘었네, 슬슬 갈게.”

“벌써? 아, 조카 하원 시간이구나.”


옷을 챙겨 입는 남자친구의 등을, 요새 운동한다더니 제법 근육이 붙었다.

아쉬움에 등 근육만 만지던 김소혜가 물었다.


“내일 어디 놀러 갈까?”

“오늘 쉬었으니 내일은 개인 방송 해야지.”

“칫! 여자 친구보다 일이 우선이지?”

“그럴 리가, 네가 최우선이야.”


여기서 ‘응!’이라고 대답했다가는 삐진다.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김소혜의 표정이 풀어졌다.

그때에 맞춰 신소율은 치고 들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시청자분들이 너 언제 오냐고 물어보던데, 같이 방송하자.”

“음··· 내일은 패스. 촬영도 끝났으니 집에 한 번 갔다 올래.”


1시간 거리에 있는 부모님 집.

먼 거리는 아니지만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부모님 얼굴을 못 본지 4달째다.


“촬영 끝났는데도 안 찾아오면 아빠가 서운해하니까. 그러고 보니 자기는 고향이 어디야?”

“시골.”


건축물보다 산과 밭이 더 넓고, 마을 사람보다 닭이 더 많은 시골 마을이다.


“자기는 안 내려가?”

“명절에 내려갔다 왔는데 뭐.”


무엇보다 고향 집은 혼자 가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던전으로 치면 미궁을 방문하는 느낌이지.”


다행히 조카랑 같이 가면 등급이 뚝 떨어진다.


“F던전으로.”

“뭔 소리야?”


김소혜는 남자친구 이마에 손바닥을 댔다.


“열은 없는데?”


     *     *


미남 해적선은 동쪽 바다와 서쪽 바다의 경계 해역에 있다.


청새치 기사들을 돌려보냈으니 기다리기만 하면 지구과학 이벤트는 완료.

바다 괴물이 수시로 출몰하는 서쪽 바다에 머무는 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아서 동쪽 바다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바다에 머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펑! 펑!

“사악한 해적선을 침몰시켜라!”


정의의 해역에서 함장을 쓰러트린 일로 해군이 신소율에게 현상금을 걸었다.

살려서 잡아 오면 은 동전 600개. 그냥 죽여도 200개는 준단다.


덕분에 해군은 물론, 해상 던전을 보유한 플레이어들이 이때구나 하며 덤벼들고 있다.


“로드님 사랑합니다! 그 목을 제게 주세요!”

“팬이에요, 신소율 씨!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남쪽 바다에서 왔습니다!”

“거기 서라, 은 동전 600개!”

“정말 이럴 겁니까?!”


신소율은 울컥했다.


주민이라면 인정사정없이 사냥할 텐데, 플레이어. 그것도 팬이다.

개인 방송을 보고 찾아온 팬들을 리셋 시킬 수도 없어 참으로 난감한 상황.


“난 로드님 편!”

“아싸! 로드님 개인 방송에 나왔다!”


중간중간 편을 바꿔서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접근한 후 납치를 시도하는 배신자 팬들도 많았다.


덕분에 동쪽 바다와 서쪽 바다의 경계 해역은 해상 던전들로 북적북적.


“이 많은 해상 던전의 포위망에서 신소율 씨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앗! 근접 직업들이 대포알에 올라타 날아갈 준비를 합니다!”


재밌는 광경이라면서 방송사에서도 찾아왔다.


신소율은 뱃머리에 서서 고개를 저었다.


“이래서 열성 팬이 무서운 거야.”


전방위로 압박해 오는 선박과 무인도, 이동식 건축물 등.

대부분이 E, F등급의 해상 던전이지만, 그 숫자가 오백을 넘는다.


-크크크! 팬들에게 잡혀 죽는 건 형이 최초일 거야.

-이거 이벤트야? 신소율을 잡아라?

-형님! 수르트가 된 기분이 어떠십니까?

“다음에 만나면 수르트한테 사과하려고요.”


너무 못되게 군 것 같다.


-오늘도 서쪽 바다로 튄 다음 시간을 끌 거야?


서쪽 바다로 진입하면 바다 괴물이 던전을 가리지 않고 방문하기에, 팬들도 신소율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식으로 버텼지만, 팬들도 학습하는 존재인지,

서쪽 바다로 가는 항로를 차단하거나, 특공대를 운영해서 기습하는 등. 조금씩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


물론 어떤 상황이든 신소율은 도망갈 자신이 있었다.


“애초에 팬들만 아니었다면 이 바다에 모조리 수장시키는 건데!”

-후덜덜한 인간!

-신소율이 연예인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이미지 관리할 필요 없는 일반인이었으면 진짜 질렀을걸?

“당연한 말씀을!”

“우아아! 드래곤 로드와 싸운다!”


선박 아래에서 함성이 들리더니 오십이 넘는 사람이 난간을 넘어왔다.

잠수를 이용해 바닷속에서 접근한 사람들이다.


“신소율을 잡아 우리도 방송을 탑시다!”

“관통! 연속 사격! 불화살!”

“실력이 많이 느셨네요. 갑판 영역.”


날아오는 화살과 총알은 던전 부하인 소라게 방패병에게 맡기고, 신소율은 손목을 빙빙 돌렸다.


탁, 탁, 탁, 탁.

선박 이곳저곳에 매달린 밧줄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는 것처럼 돌아갔다.


“악!”

“살려줘!”


갑판을 달려오던 침입자들이 밧줄에 걸려 바닥에 철퍼덕!


그럼 다른 밧줄이 넘어진 침입자의 발목을 거꾸로 잡아 바다에 휙 던졌다.


신소율은 손목을 빙빙 돌리면서 활짝 웃었다.


“아, 스트레스 풀린다. 여러분, 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오세요. 조금만 힘내면 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줄넘기 회전 속도는 두 배로 높이는 악랄함!


-악, 악마다!

-진짜 던전 보스 같지 않아?

-역시 수르트가 인정한 인간답다!

“하하하! 내 현상금은 비쌉니다! 날 잡으려면 갖은 개고생을 하세요!”


신소율이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있을 때, 갑판의 바닥 문이 열리며 한 여성이 위로 올라왔다.

하필 그 위치가 갑판 줄넘기가 가장 활발한 장소.


줄넘기에 다리가 걸린 여성이 철퍼덕 넘어졌고, 뒤늦게 그걸 본 신소율은 동상처럼 굳어졌다.


“어라?”


한순간에 선박의 모든 줄넘기가 멈추자, 침입자들은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신소율 앞까지 달려갔다.


“어, 저기 로드님?”


그런데 목에 칼이 들어왔는데도 신소율의 시선이 이쪽이 아니라 다른 데를 향하고 있다.

침입자들도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헉!”


신소율의 목젖까지 진출했던 침입자들은, 나자빠졌던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파이어 지팡이를 꺼내자, 재빨리 몸을 돌렸다.


“튀어! 튀라고!”

“모두 도망가! 그녀가 돌아왔-!”

“물풍선!”


열기구 부피의 물의 공 여섯 개가 갑판에 떨어지며 침입자고, 던전 부하고, 신소율이고 모두 휩쓸었다.


“끄아!”


     *     *


-여신이 돌아왔다!

-나비 언니! 보고 싶었어요!

-소율이 형, 이제 좋은 시절 다 갔네.


물풍선 여섯 방으로 깔끔하게 갑판을 정리한 나비.


갑판만이 아니라 해상 던전으로 가득하던 바다도 깔끔해졌다.


나비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신소율과 좋은 시간 보내라며 사람들이 자리를 비켜줬다.

물론 신소율은 동의하지 않은 일이다.


“내 사랑, 괜찮아요?”


클라라가 수건으로 남자친구의 머리카락을 말려주자, 나비의 눈가가 뱀처럼 가늘어졌다.


-안 돼! 도망가 클라라! 네가 이길 수 없는 상대야!

-언니! 제발 죽이지는 말아요!

-로드님! 클라라를 대피시키세요!

-차라리 형을 죽여! 한눈판 형이 나쁨!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가슴이 조마조마한지 채팅창이 구슬프다.


“하하하.”


남자친구가 웃음을 터트리자, 뒤늦게 채팅창을 본 나비도 피식 웃었다.


“내 이미지 왜 이래?”

“공백 기간이 길었으니까. 그보다 일찍 왔네? 내일 접속한다며?”

“방송 보다가 하도 괘씸해서 도우러 왔지!”


신소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시청자들이 너무하기는 했어.”

“아니, ‘너!’ 너 괘씸하다고!”

“······.”


나비는 입맛을 다셨다.

남자친구에게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물풍선을 날려주려 했는데, 밧줄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홧김에 침입자들까지 날려버렸다.


-역시 누님이다, 찬성합니다!

-이참에 누님이 반란을 일으켜 미남 해적선을 탈취하는 건 어떻습니까?

-적극 찬성!


역시 미인은 이길 수 없나 보다.

오랜 공백 기간이 무색하게 시청자들이 나비 편으로 넘어갔다.


[평평 vs 둥글 달성!]

이벤트 수준     450

공략자 레벨       50

수준 차이 가산점  400%


시간 가산점      33%

인원 가산점    200%


기본 경험       30만

총 가산점     633%

획득 모험 경험  219.9만


[자신의 학설을 증명한 던전 부하, 클라라의 위상이 높아집니다.]


[이벤트의 영향으로 세이렌 종족의 세계관이 확장합니다.]

세이렌 해역 확장 200% 가속


[업적 이벤트 달성!]

이벤트를 10번 달성했다.

리셋 점수 +1


청새치 기사들이 세이렌 왕에게 보고한 모양이다.

이벤트가 완료됐다.


동시에 신소율의 머리를 닦아주던 클라라의 몸이 백열등처럼 빛났다.


옆에 있던 나비는 깜짝 놀랐다.


“뭐야! 애 보스잖아? 근데 빛나!”

“또 한 번 성장한 거지.”

“대박!”

-형님! 클라라 정보 보여주세요!


[클라라]

직업 : 해양 탐험가 338 > 438 > 고고학자 538레벨

기술 : 연구 성과A, 지도제작A

직위 : 던전 수호자


-와우! 연속 성장이잖아?

-200레벨이나 올랐어?!

-연속 성장? 이런 것도 있었어?

-부럽다···.

-직업도 2차 탐험가에서, 3차 고고학자로 전직했어!


남들은 한 번도 성장하기 힘들 걸 두 번 연속으로!


채팅창에 축하한다는 댓글보다 부럽다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쩝.”


나비도 환하게 웃는 클라라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고용하기 쉽지 않은 인어.

여기에 보스에다가 500레벨이 넘고, 3차 직업까지 가졌다.

현실로 따지면 명품 백 중에서도 오백 개밖에 풀리지 않은 한정판 백!


남자친구를 노리는 요망한 인어인 걸 알면서도 소유욕이 폭발했다.


“잠깐! 생각해 보면 남자는 나중에도 사귈 수 있지만, 한정판 백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사겠어!”


욕망에 진 나비는 클라라의 손을 덥석 잡았다.


“너 언니한테 안 올래?”


남자친구보다 한정판!


     *     *


“해방이다! 난 자유의 몸이야!”


난간에 서서 양팔을 활짝 벌리며 소리치고 있는 세이렌 귀족.


이벤트가 끝났으니 드디어 길고 길었던 해녀(노예) 생활도 종료다.

세이렌 귀족은 악덕 인간한테서 벗어난다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악덕 인간은 손을 저었다.


“창피하니까 빨리 가라.”

“흠흠, 이벤트가 완료됐으니 난 돌아가 보겠소!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 만나지 맙시다!”


후련한 얼굴로 세이렌 귀족은 바다에 풍덩 들어갔다.


클라라 영입에 실패한 나비가 물었다.


“소율아, 이제 뭐 할 거야?”

“B던전으로 가려고.”


지구과학 이벤트도 끝났겠다, 새로운 목표는 B등급 던전!


-오오! 형도 다섯 번째 B던전을 노리는구나!


신소율이 바다를 돌아다니는 동안 B던전 주인이 여럿 생겼다.


유레카가 리셋 업데이트 이후 최초로 B던전 진화에 성공했고, 신소율처럼 초창기부터 테이아를 즐기던 던전 주인 둘이 B등급 던전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잠수함 능력이 생긴 초우 시아가 B선박에 도달!


세이렌 공주들 데리고 유람한다더니 점수도 쏠쏠하게 버는 모양이다.


-환생 덕분인지 C던전도 많아졌어.


던전을 이어갈 수 있는 환생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고위 던전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물론, 아직까지 A급 이상의 던전을 보유한 주인은 한 명뿐이지!

-어린이집 로드 말인가!


A등급 이상의 주인은 Y등급 던전, 용의 쉼터의 주인뿐이다.


-차세대 로드는 뭐 하고 있어요?

“오늘이요? 체험학습으로 딸기 비닐하우스에 가서 딸기 먹는다고 하던데.”


딸기잼 만드는 체험도 있다고 하니, 이따 빵집에 들려 식빵 사 가야지.


철썩철썩.

바닷물이 사방으로 튀며 난간에 누군가 올라왔다.


“응? 왜 돌아왔냐?”


세이렌 귀족이다.

울상인 그 녀석의 뒤로, 며칠 전에 돌려보낸 청새치 기사 9마리도 올라왔다.


“왕께서 보낸 편지입니다.”


청새치 한 명이 A4용지 한 장을 내밀었다.


[인어공주 구출]

납치된 세이렌 공주를 구출하라.

달성 목표 : 공주 3/7명

보상 : 구출한 공주 한 명당 세이렌 왕국 공적 10만


종이를 받자 이벤트가 나타났다.

대충 흩어본 신소율은 심드렁하게 물었다.


“뭔 일이지 설명부터 해봐.”

“초우 시아 님과 관광을 떠난 공주님들이 납치당했습니다.”

“어디서, 언제, 왜, 누가, 어떻게. 육하원칙에 맞게. 군인이 보고하는 요령도 없어?”


탁!

상관한테 혼나는 기분인지 청새치가 차렷 자세로 전환.


“지금부터 3일 전! 남쪽 바다를 지나가던 그라니어(초우 시아의 던전)가 습격받았습니다.”

“누가 습격했는데?”

“슈바르츠 해적단입니다.”

-대해류!

-공포의 화신 슈바르츠 티치다!


바다는 넓고 해적은 많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4명의 해적을 대해류라 부른다.


바다를 움직이는 바닷물의 흐름 해류.

바다를 움직일 정도로 강력한 해적, 대해류.


“그렇겠지. 아줌마를 습격할 정도니까.”


초우 시아는 B던전을 거느린 해적 여왕.

그녀를 공격할 정도라면 A던전을 지닌 대해류 정도다.


청새치가 말했다.


“이벤트를 받아들인다면 신소율 씨를 도우라고 왕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귀족 세이렌이 울상이나 보다. 또 조개 캐게 돼서.


“소율아 하자!”


남자친구 팔을 잡은 나비는 눈을 빛냈다.


그녀는 영화 촬영 때문에 수르트도, 카리브디스도, 지구과학 이벤트도 못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인어공주 이벤트가 나왔으니 눈이 돌아간 것도 당연!


“글쎄, 나까지 나설 필요 없을걸?”


현상금이 걸린 신소율을 잡으려고 이 해역 모인 해상 던전만 오백 개가 넘는다.


“시청자분들에게 이벤트 공유하면 좋다구나 하고, 악!”


나비가 배 꼬집었다.

붉어진 배를 비비고 있자 그녀가 화사하게 웃는다.


“그래서 할 거지?”

“···네.”


우쒸! 이럴 거면 왜 물어봤어!


     *     *


지금 있는 동쪽 바다와 서쪽 바다의 경계 해역에서, 남쪽 바다로 넘어가려면 일주일은 걸린다.


“그 틈에 던전 정리 좀 하죠. 점수가···.”


[던전 점수 98,794,655]


동쪽 바다를 항해하면서 해군, 바다 괴물.

더불어 현상금을 노리고 찾아오는 팬들과 즐거운 팬 미팅까지 가졌더니 점수가 꽤 쌓였다.


-9천만! 형도 며칠만 있으면 C던전이구나!

-형, 돈 많잖아? 그거 환전하면 바로 진화할 수 있지 않아?

-그러네? 약탈 조합이었지, 참!


동전을 던전 점수로 환전하면 구리 동전 1개가 1점.

은 동전 1개는 100점.

금 동전 1개는 만 점.

보석 동전 1개는 백만 점이다.


그리고 미남 해적선은 동전과 물품 획득에 특화된 약탈 던전!


[보유 재산]

보석 동전     24개

금 동전      476개

은 동전    97,688개

    :

최상급 진주      3개


“보석과 금 동전만 던전 점수로 환전해 봐.”


[던전 점수 127,554,655]


-1억 2천!

-형! 가자!!!

-C로! 미래로! 꿈을 향해!

“알았으니까 진정하세요. 구조 권한, 던전 진화.”


[구조 권한]    [부하 권한]

[물품 권한]    [시설 권한]


[구조 권한]

1. 던전의 구조를 제어한다.

2. 던전에 지형을 추가한다.

3. 던전의 기상을 변화한다.

4. 던전 기술을 구매한다.

5. 던전을 진화시킨다.

D > C : 1억


[던전 C등급으로 진화했습니다!]

가로 800 x 세로 800 x 높이 160 단위(M)

주변 도시에 이름이 알려진다. 더 많은 공략자가 찾아온다.

획득 던전 점수 +30%

고용 목록 수준 +60레벨

지정한 부하 획득 경험 2배 0/3명

던전 시설 즉시 완공 3채

던전 시설 무료 건축 3채

던전의 위치를 변경한다. 사유지는 입장할 수 없다.


[업적 C던전 달성!]

C등급 던전을 가진 던전 주인

리셋 점수 +1


갑판이 앞뒤로, 양옆으로, 위로 뻗어나간다.


-드디어 우리 형도!

-C던전 주인이다!

-축하해!


던전 주인은 담담한데 시청자들은 기뻐하며 축하 인사를 쏟아냈다.


“2천만 원 정도 남았으니까··· 부하 권한.”


[부하 권한]

1. 고용 목록을 추가한다.

2. 부하의 습득 경험치가 증가한다.

현재 0% : 1%당 1,000

3. 부하의 고용금액을 할인한다.

현재 0% : 1%당 10,000

4. 부하의 사망확률을 낮춘다.

현재 0% : 1%당 100,000


신소율은 개인 카메라를 봤다.


“미남 해적선처럼 부하의 의존도가 높은 던전이라면, 부하 권한을 꼭 강화하세요.”


경험치 3배 재능인 영웅과 비교하면, 1%씩 올리는 부하 권한은 쪼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명이 아닌 모든 던전 부하에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굉장한 권한이죠.”


천 명이든, 1억 명이든, 던전 부하라면 모두 적용된다.


“거기다 5%가 될 때마다 선물을 주죠. 습득 경험치 10%.”


직접 보여줬다.


[현재 10%]

5% 선물 : 고용 목록 레벨 +100 쿠폰 (한 명)

10% 선물 : 고용 목록 레벨 +100 쿠폰 (한 명), 두 장


“다만 알다시피 1% 올릴 때마다 필요한 금액이 2배로 껑충 뜁니다. 그러니까 5% 맞춘다고 무리하게 올리지 마세요. 저것 때문에 파산한 사람도 꽤 있으니까.”

-와! 로드님이 권한 쓰는 거 처음 봐요!

-놀람! 형도 권한 강화하는구나? 가서 사과해야겠다.

“사과요?”


이게 뭔 소리지?


-다른 개인 방송 갔더니 권한이 중요하대. 근데 형은 안 썼잖아? 그래서 권한 쓸모없다고 말했지.

-응응. 로드가 외면한 권한이라서 요새 찍는 사람도 없어.

“아이고!”


신소율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개인 방송의 폐해가 여기서 드러나네.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저야 찔끔찔끔 투자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동안 놔뒀던 거죠.”

-게을렀다는 걸 그렇게 포장하는 거야?

“···권한 만세!”


100번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어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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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7월 셋째 주 (6) 24.09.11 20 1 14쪽
86 7월 셋째 주 (5) 24.09.10 22 1 17쪽
85 7월 셋째 주 (4) 24.09.10 27 1 15쪽
84 7월 셋째 주 (3) 24.09.09 24 1 22쪽
83 7월 셋째 주 (2) 24.09.09 26 1 19쪽
82 7월 셋째 주 (1) 24.09.08 25 1 14쪽
81 7월 둘째 주 (6) 24.09.08 24 1 16쪽
80 7월 둘째 주 (5) 24.09.07 24 1 14쪽
79 7월 둘째 주 (4) 24.09.07 26 1 16쪽
78 7월 둘째 주 (3) 24.09.06 24 1 14쪽
77 7월 둘째 주 (2) 24.09.06 21 1 13쪽
76 7월 둘째 주 (1) 24.09.05 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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