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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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작품등록일 :
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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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배회자 (4)

DUMMY

나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창날로 추측되는 오래된 날붙이. 이 기수와 관련된 예전의 물건인 모양이었다.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기운이 희미하게 풍겨왔다.


곧바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아티팩트와 같은 건 아닌 듯했지만, 이 기사에 대한 무언가를 알아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빛이 바랜 창날을 자세히 살폈다. 워낙 낡은 탓에 처음에는 흠집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현재에는 쓰이지 않는 문자. 하지만 나는 그것을 읽을 수 있었다.


-사라진 고대 왕국, 이카보드의 언어에 대한 지식을 흡수하였습니다.


조금 전에 흡수한 지식. 그것과 같은 언어였으니까.


‘이카보드의 위대한 전사, 반 타셀 경. 언젠가 안개의 영묘로 돌아오게 될 날을 기다리며.’


천천히 읽어내린 문장.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 머리 없는 기수의 이름이 반 타셀일 가능성이 크다는 건 알겠는데...’


그 뒤의 문장은 아리송했다. 과거에 사라진 이카보드 왕국과 관련 있는 장소가 안개의 영묘라는 건가.


3년 후 미래에서의 정보를 모두 되새겨보아도 딱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건 오히려 그때까지 아무도 해당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과도 같았으니까.


어쩌면, 현시점에서 이 고대 왕국의 언어를 나만큼 능숙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이는 없을 수도 있었다.


뭐, 대륙을 돌아다니다 보면 언젠가 이와 관련된 실마리를 더 얻게 될 터. 나는 창날을 그림자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일단은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할 차례였다.


고유 능력, ‘폭발하는 투창.’


나는 천천히 심호흡을 한 후 머릿속에 자리 잡은 지식을 끌어내었다.


그러자 몸속의 마나가 쭉 빨려 나가며 내 손에 기다란 형상이 맺히기 시작했다.


놀라움은 없었다. 이미 내 것이 된 지식. 이런 결과의 형상이 나올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


“...”


다만 조금 새롭게 느껴지기는 했다. 어쨌거나 직접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니까.


꽤 많은 양의 마나가 소모되며 만들어진 형상. 그건 조금 전 머리 없는 기수가 처음 나에게 두 번의 원거리 공격을 가하기 위해 만들었던 창과 거의 똑같은 형태를 띠고 있었다.


사라진 옛 왕국의 양식을 따르는 듯한 단순하고도 고전적인 형태. 다만 조금 전 나를 공격했던 기수의 창과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색깔.


마기로 인해 검은빛이 감도는 연기로 이루어진 아까의 창과는 달리, 내 손에서 형태를 갖춘 창은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해당 스킬을 이루고 있는 재질이 마기가 연기가 아닌, 내 마나였기 때문.


나는 푸르게 파직거리는 창을 바라보며 짧게 생각했다.


‘이 정도면 대놓고 사용해도 이단이나 흑마법사 취급은 안 받겠는데.’


마법사 취급은 받겠지만. 아니면 귀중한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을 테고.


뭐, 어쨌거나 함부로 펑펑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강한 한 방은 상대가 알지 못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법이었으니까.


짧은 상념을 마친 나는 완벽한 창의 모습을 갖춘 형상을 저 멀리 커다란 가시나무를 향해 집어 던졌다.


후우웅─


던져진 것이 아닌, 거의 발사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속도로 허공을 가르는 창. 힘을 별로 들이지 않았음에도 멀리 떨어진 목표를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콰아앙!


날아간 창은 머리 없는 기수의 것과 마찬가지로 목표물에 닿자마자 폭발했다.


커다란 나무를 아작냄과 동시에 그 근처를 휩쓴 푸른 기운. 조금 전 내가 겪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위력이었다.


‘...상당한데.’


역시나 만족스러운 결과. 처음으로 익힌 원거리 공격임을 생각한다면 더욱 고무적이었다.


물론 이전에 흡수했던 단검 던지기, 혹은 사슬이나 거미줄로도 어느 정도 원거리의 성격을 띠고 있기는 했지만 이 ‘폭발하는 투창’은 사거리나 위력 면에서 다른 것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스으으. 폭발의 연기가 걷히고 마나가 흩어지며 다시금 고요해진 주변. 파괴의 현장을 만들어낸 힘이 마나라 그런지, 이내 목표 근처에는 아무런 기운의 흔적도 남지 않았다.


다만 처참하게 부서진 가시나무와 파인 땅의 모습만이 남았을 뿐.


새로 얻은 지식에 대한 확인은 이것으로 끝. 나는 엉망이 된 주변을 마지막으로 훑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작은 가죽 자루. 가까이 다가가 반쯤 열린 자루를 본 나는 작게 혀를 찼다.


새어 나오는 옅은 불빛. 그 안에 담긴 것은 카릭 나무 열매였다.


내 충고를 듣지 않은 이들. 두 명은 죽고 이름 모를 한 명은 겁에 질린 채 반쯤 정신이 나가 어딘가로 도망쳤으니 주인을 찾아주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나는 자루를 가볍게 들어 올린 후 성이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슬슬 새벽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리듯, 언덕 저편에서는 희미한 빛이 비쳐오고 있었다.


***


“음. 이 정도면 다해서 2골드는 되겠군.”


날이 밝은 후 다시 들어온 바스티라. 나는 도시를 떠나기 전 열매 자루를 처분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상인을 찾았다.


물론 금액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영지전을 끝내며 거의 백 골드가 조금 넘는 양의 보상을 받은 상태였으니까.


“...”


나는 자루를 저울에 달아보는 상인을 빤히 바라보았다. 혹시 이자도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와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


‘비전시야.’


물론 속마음을 꿰뚫어 볼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희미한 마기를 풍기는지는 알아볼 수 있었다.


이미 몇 차례 마기를 접하며 해당 기운이 가지는 느낌에 익숙한 나였으니까.


잠깐의 응시. 하지만 별달리 특이한 점은 없었다.


하기야. 똑같은 배경을 가진 인물을 두 명이나 심어둘 리 없겠지. 나는 의심을 거두었다.


하지만 상인을 빤히 바라본 내 시선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아, 알았소! 3골드로 하지. 이건 진짜 최대한으로 쳐준 거요!”

“...”


내 눈길에 지레 겁을 먹고 하나의 금화를 더 꺼내는 상인. 나는 어이없는 눈길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 시세보다 돈을 더 남겨 먹을 생각을 했던 모양.


나를 바라보며 헛기침을 하는 상인에게 한 닢의 금화를 더 받아낸 나는 휴식으로 쌩쌩해진 말에 올라탔다.


***


도시 바스티라의 근처에 위치한 가시나무 들판은 카릭 나무 자생지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근래 들어 이곳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상태였다.


그 원인은 이곳을 떠도는 흉흉한 이야기들이었다.


무시무시한 살인마가 말을 타고 숲을 배회한다는 이야기나, 목을 노리는 괴물이 얽힌 나무 사이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등의 소문들.


심지어 최근에는 한밤중에 거대한 폭발 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는 이야기까지 돌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은 더욱 드물어졌다.


하지만 지금 들판을 걷는 사내의 얼굴에는 그러한 소문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이 아닌, 짜증에 가까운 표정이 깃들어 있었다.


당연했다.


그는 이곳의 흉흉한 소문을 일으킨 존재를 깨워낸 장본인이었으니까.


망설임 없이 걸음을 옮긴 사내는 한 지점에서 걸음을 멈춰 섰다.


“...”


주변은 엉망이었다. 엉망으로 부서진 나무들과 움푹 파인 땅. 마치 몇 차례의 커다란 폭발이 있었던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쯧.”


작게 혀를 찬 사내는 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하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머리 없는 기수가 소멸했다는 것. 그것도 깔끔하게.


“...어떤 녀석이 감히.”


미미하게 어리는 노기. 그의 눈길이 주변을 훑었다. 수많은 싸움터를 지나온 그의 탁한 눈동자가 곳곳에 남은 세밀한 흔적들을 남김없이 찾아내었다.


물론 그럼에도 알아낼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머리 없는 기수를 상대로 이 흔적을 만든 것은 한 명의 인간이다. 그것도 기사들의 검법을 사용하는.


이 도시에 심어둔 녀석과의 연락이 끊겼다는 소식을 듣고 걸음 한 결과라기에는 꽤나 짜증 나는 사실.


“...”


낮게 가라앉은 표정의 사내가 가시 가득 한 나무를 앙상하게 마른 맨손으로 꽈악 움켜쥐었다.


프스스. 그러자 곧장 말라비틀어지는 나무. 곧 가루가 된 나무를 털어낸 사내는 한결 가라앉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 도시에 잠입한 그 버러지 같은 녀석의 생사 따위는 그가 알 바가 아니었다.


머리 없는 기수의 소멸 역시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엄청난 손실까지는 아니었다.


애초에 우연히 이곳에 묻혀 있는 그 시신을 발견하고 깨웠을 뿐, 정확히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도 몰랐고.


물론 불완전하게 깨운 탓에 생전 힘의 일부만을 쓸 수 있음에도 상당히 강력해서 나름 흥미를 가지고 있었긴 했지만.


하지만 지금은 그의 개인적 취미보다는 그가 속한 집단, 즉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의 계획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였다.


‘가만.’


문득 사내의 시선이 도시의 남쪽을 향했다. 어쩌면, 최근 그들이 벌인 몇 가지 일들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 우연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왕국 전체를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그들의 대계는 감히 몇 명의 인간이 막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방해 요소는 미리미리 처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터.


“...”


탁한 빛을 띠고 있는 그의 눈이 도시 너머 어딘가를 향했다.


“어떤 녀석인지 궁금한데. 죽인 뒤에 되살려 가지고 노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어.”


사내는 아라하드 네크로폴리스의 중간 제사장 중 한 명. 그 발칙한 녀석이 누구이든, 곱게 죽음을 맞이하지는 못할 터였다.


***


카블락으로의 복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말을 타고 이틀 정도를 달린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자유 도시에 다다를 수 있었다.


“아, 카론님.”


나를 발견한 입구의 경비병이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준 나는 성문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곧 도착한 내부의 주요 건물. 도시 외곽에 있는 정보 길드에 가기 전에 버나드가 도시로 복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깐 들른 그곳은 분위기가 일주일 전과 조금 달라 보였다.


안쪽을 보며 웅성거리고 있는 입구의 병사들. 나는 그들에게 다가섰다.


“엇, 카론님!”


나를 보며 화들짝 놀라 자세를 잡는 병사들. 나는 그들에게 가볍게 물었다.


“안쪽에 무슨 일이 있나?”

“아, 그게...”


잠시 건물 안쪽을 힐끗거리는 눈빛. 이내 병사들이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


“어제 수도에서 감사관이 찾아왔습니다. 아마 지금쯤 의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겁니다.”

“감사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큰 영지전이 치러진 이후에는 의례적으로 수도에서 감사관을 보내곤 했으니까.


그럴듯한 명목이야 많지만, 실질적으로는 승리한 쪽에게 적당한 수준의 뇌물이나 대접 등을 바라고 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


뭐, 내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긴 했다. 아마 경험많은 의원들이 알아서 적당히 구슬리고 있을 터.


어쨌거나 지금 당장은 불쑥 들어갈 타이밍은 아닌 듯했다.


괜히 불안해하는 병사들에게 적당히 설명과 인사를 건넨 나는 아르젠시아가 기다리고 있을 정보 길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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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영지전 (4) +13 24.09.02 17,363 5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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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영지전 (2) +16 24.08.31 17,806 537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8,737 5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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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9,665 56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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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대화 (1) +14 24.08.24 21,435 59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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