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겜의 스킬 줍는 방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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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현파
작품등록일 :
2024.07.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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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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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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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3)

DUMMY

조장이 말한 전쟁터는 마을에서 말로 한나절쯤 떨어진 거리였다.


수도로 가는 길목 근처. 조장의 경고대로 그곳을 피해 수도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물론 나는 곧장 그곳을 향해 이동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전쟁터는 피해야 할, 혹은 굳이 가까이 할 이유가 없는 장소였지만 나에게는 아니었으니까.


싸움이 벌어진 곳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멀리서부터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두 명의 왕자가 치르는 일종의 대리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곳곳에서 충돌한 병사의 규모는 상당한 모양이었다.


“...”


나는 말에서 내린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능선의 일부로 보이는 근처에도 벌써 몇 구의 시체들이 보였다.


단순히 평원 한 곳에서 한 번의 충돌로 이루어진 전투 양상은 아닌 모양.


두 명의 왕자는 수도에서 점잖게 임종을 앞둔 왕의 곁을 지키고 있는 상황. 정작 바깥의 싸움터에서 죽어 나가는 것은 그 밑의 이들이었다.


조금 입맛은 썼지만, 새삼스러운 분노나 정의감에 마냥 휩싸이지는 않았다. 용병 일을 하며 온갖 지저분한 일들은 이미 많이 겪었으니까.


뭐, 오로지 내 입장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었다.


전투가 며칠씩 길어진다면 지식 흡수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기다리며 하나 이상의 시체에 특전을 사용할 수도 있었으니까.


일단 내가 처음 도착한 능선 근처는 모두 일반 병사들이었다. 희미한 빛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아 사망한 지 하루는 지나지 않은 모양.


조금 더 정확히는.


스윽. 나는 가볍게 허리를 굽혀 시체 한 구의 목덜미에 손을 짚어보았다. 상처의 상태나 시신이 식은 정도로 보아 대략 반나절.


이 정도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아직 싸움이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일단은 더 살펴봐야겠는데.’


꾸준한 흡수 덕택에 숙련도가 쌓여 제법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능력의 재사용 대기 시간은 아직도 대략 하루 하고도 한나절쯤.


한 번 능력을 사용한 뒤에 다음 전투까지 기다린다고 해도, 흡수할 상대는 최대한 신중하게 골라야 했다.


“...”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한껏 예민해지는 기감. 역시나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는 듯한 희미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말은 너무 눈에 띈다.’


다행히 지금 이 바깥쪽 능선은 시체도 거의 없고, 싸움이 끝난 지 반나절은 지난 곳. 잠시 말을 묶어두어도 문제는 없을 듯했다.


푸릉거리는 말을 한번 쓰다듬은 나는 부드러운 밧줄을 여유 있는 길이로 풀어 말을 묶어둔 후 이동을 시작했다.


그러자 점차 자주 등장하는 시체들. 물론 하나하나 자세히 살필 필요는 없었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신호처럼, 곳곳에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물론 내가 원하는 것은 기사의 시체. 나는 희미한 빛 수십여 개를 빠르게 지나쳤다.


원하는 목표를 찾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애초에 기사는 그리 흔한 존재가 아니다. 게다가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은 시체.


당연히 바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없을 수도 있었다.


한 명의 기사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십, 어쩌면 수백에 가까운 잘 훈련된 병사들이 필요했으니까.


하지만 가능성은 있었다.


이곳은 많은 귀족과 기사들이 머무는 수도 근처였고, 전투의 규모는 꽤 큰 듯했으니.


그렇게 꼬박 한나절 정도를 능선과 기슭 곳곳을 헤맨 끝에.


‘저기다.’


나는 드디어 밝은 빛을 찾을 수 있었다.


수백 발의 화살과 강철 그물, 갈고리 장대 등이 널브러진 곳 근처에서 밝은 빛을 내고 있는 시체.


물론 누군지는 몰랐다. 다만 기사라는 건 확실했다.


“...”


나는 주변을 훑었다. 꽤나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소음. 괜한 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빠르게 흡수하고 자리를 벗어 나는 편이 현명했다.


스으으. 손을 뻗자 흘러 들어오는 빛무리.


-약간의 체력과 완력, 스피드를 흡수하였습니다.

-약간의 마나를 흡수하였습니다.

-타사르 가문의 양손 검술에 대한 지식을 흡수하였습니다.

-승마 전투 기술에 대한 지식을 흡수하였습니다.

-마상 창 시합 기술에 대한 지식을 흡수하였습니다.


주르륵 흘러들어오는 지식들. 나는 빛이 사라진 시체에서 손을 떼고 일어나며 새로 얻은 것들을 정리했다.


특수한 조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식들. 물론 그중에는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양손 검술이라.’


무겁고 긴 장검도 한 손으로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나에게는 꽤나 도움이 되는 검술이다. 전투에서의 변칙으로 써먹는 것도 나름 효과적일 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흡수다.


물론.


‘한 번 더 노려봐도 될 것 같은데.’


능선과 기슭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는 고함.


양쪽 모두 내가 지나온, 시체 가득한 곳곳을 수습할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메인 전투는 저 너머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행운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대규모 전투라면, 그만큼 많은 능력을 보유한 이의 시체를 발견할 가능성도 컸으니까.


물론 그곳에 지금 가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일단은 기슭 사이에서 남은 재사용 대기 시간을 보내고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겠는데.’


판단을 마친 나는 몸을 일으켰다. 기사의 물건을 굳이 훔치지는 않았다.


이곳의 인원들은 모두 양쪽 왕자 진영 소속이고, 수도에 가게 되면 혹시나 오해받을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으니까.


물론 그와는 별개로 바닥에 떨어진 기사의 검은 단단하고 질 좋기는 해도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마법검과 비교하면 평범한 것이기도 했고.


흡수를 마친 나는 곧바로 싸움터를 벗어났다. 그리고 산기슭에 위치한, 적당히 하룻밤 몸을 숨기기 좋은 나무들 사이 땅에 자리를 잡았다.


두 그루의 나무 사이에 나무 강화 거미줄과 그림자 밧줄을 엮어 간단한 보호 장치를 마련한 나는 바닥에 망토를 깔았다.


해가 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남은 상황. 하지만 굳이 움직여 변수를 만들 필요는 없었기에, 나는 가만히 앉아 새로 얻은 지식들을 되새기고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


끊임없이 들려오는 전쟁터의 소음.


서서히 어두워지는 주변. 나는 그다지 낯설지는 않은 그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했다.


***


어스름히 빛이 밝아오는 새벽이 지나고 해가 거의 머리 위에 위치한 시간.


지식 흡수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나는 깔아 두었던 망토를 가볍게 털어 두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짝 피곤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쯤이야 별문제는 아니었다.


잦아든 소음. 기슭 너머의 주 전투는 어느덧 끝난 듯했다.


그림자 주머니에서 수통을 꺼내 가볍게 목을 축인 나는 곧바로 얕은 기슭의 언덕을 넘어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올랐다.


그리고 보았다.


“...”


탁 트인 시야 너머로 들어오는 모습. 엉키고 쓰러진 탓에 제대로 세기도 어려운 숫자.


참혹함을 넘어 일견 담담하게 느껴지는 풍경이 평원에 펼쳐져 있었다. 다만 내 눈에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마치 평원 전체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


하나하나는 매우 희미하지만 수천, 어쩌면 그 이상의 시체들이 어우러져 내는 빛이었다.


두 명의 왕자가 직접 오지 않았다 뿐이지, 사실상 거의 양쪽 세력의 전면전과도 같은 전투처럼 보이는 규모였다.


심지어 넓게 펼쳐진 평원의 곳곳에는 아직 살아남은 듯한 인원들도 간간이 보였다. 전투는 끝났지만, 완전히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


‘빠르게 끝낸다.’


스릉.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검을 뽑아 든 나는 곧바로 자세를 낮춘 채 평원으로 진입했다.


소수나마 생존자들이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앞길을 막는 이들은 없었다.


이미 꼬박 하루 이상의 치열함이 휩쓸고 지나간 이곳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이미 전투의 흥분이나 고양감 따위는 모두 소모한 채, 서로보다는 자신의 생존이나 이곳을 벗어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으니.


평원은 대단히 넓었지만 오래 헤맬 필요는 없었다.


내가 목표로 하는 것은, 이미 멀리에서부터 보였으니까.


근처의 수많은 시체. 곳곳에는 기사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도 드물게 있었다.


하지만 그 빛무리들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이나 밝은 빛. 당연히 어제의 이름 모를 기사보다도 더 밝은 빛.


나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직관적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


눈앞의 이 시체가, 사실상 이 전쟁터에서 흡수할 수 있는 최대의 실력자라는 것을.


그 근처에는 거의 무더기를 이룰 만큼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물론 기사의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불과 하루 전. 이 기사는 그야말로 홀로 전장을 휩쓸었을 터.


물론 이 기사의 모든 것을 완벽히 흡수할 수는 없을 테지만, 적어도 지금껏 마주한 시체 중 가장 강력한 인물임은 분명했다.


나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 빛 근처에 손을 가까이하자.


-대상과의 과도한 격차로 인해 천칭이 크게 기울어져 완벽한 지식 흡수가 불가능합니다. 흡수하시겠습니까?


가장 처음 회귀해 이름 모를 기사의 힘을 흡수한 이후 두 번째로 보는 문구. 나는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빛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강한 힘과 체력을 흡수하였습니다.

-많은 양의 마나를 흡수하였습니다.

-전승 검술, 이바르젠의 검무 기초를 흡수하였습니다.

-시력과 청력, 감각의 날카로움이 대폭 상승합니다.

-고유 기술, ‘몰아치는 파도’를 흡수하였습니다.

-고유 기술, ‘내딛는 발걸음’을 흡수하였습니다.


스으으.


머리 강타하며 일순간 몸을 휘청거리게 만들 정도의 지식들. 나는 뽑아 든 검을 땅에 짚으며 간신히 빛무리에서 손을 떼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중년 사내의 몸에서 솟아오르던 빛이 모두 내 안으로 빨려 들어오며 사라졌다.


“...후우.”


안도의 감정이 담긴 한숨.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순간.


“...!”


느껴지는 적의. 무언가 이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대폭 상승한 기감 덕택에 어지러움을 이겨내고 몸을 비튼 나는 쥐고 있던 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채앵─


누군가가 맹렬하게 내려친 검을 받아내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이루어진 기습. 조금만 늦었어도 능력 흡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간에 습격을 당할 뻔했다.


‘기사다.’


손목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압박감. 나는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화악. 검에 푸른 마나가 깃듦과 동시에 반 바퀴 회전한 검.


내가 거의 본능적으로 펼친 것은 바로 직전에 흡수한 전승 검술, 이바르젠의 검무 기초였다.


부드럽게 상대의 검을 흘려보내며 자연스러운 획과 궤적을 그려내는 장검.


채앵!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한 상대가 잠시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그리고 나는 볼 수 있었다. 상대의 주름진 얼굴에 어린 경악을.


“...!”


단순히 수준급의 상대를 만난 것에 대한 놀라움이 아니었다.


빠르게 거리를 벌린 상대. 잠깐 멈춘 채 이루어진 대치.


그리고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노년에 가까운 기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꽤 흥미로운 종류의 것이었다.


“...자네, 데리튼과는 무슨 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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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흑마법사 +24 24.09.10 14,043 510 12쪽
43 수도의 감사관 +14 24.09.09 14,467 450 12쪽
42 들판의 배회자 (4) +10 24.09.08 14,846 453 12쪽
41 들판의 배회자 (3) +20 24.09.07 14,997 49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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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들판의 배회자 (1) +11 24.09.05 16,397 4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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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영지전 (5) +21 24.09.03 15,953 557 11쪽
36 영지전 (4) +13 24.09.02 16,395 504 12쪽
35 영지전 (3) +15 24.09.01 16,479 529 11쪽
34 영지전 (2) +15 24.08.31 16,797 519 12쪽
33 영지전 (1) +21 24.08.30 17,714 501 12쪽
32 숲의 거미 (2) +24 24.08.29 17,909 518 12쪽
31 숲의 거미 (1) +19 24.08.28 18,644 548 11쪽
30 복귀 +16 24.08.27 19,413 550 12쪽
29 대화 (3) +14 24.08.26 19,300 597 12쪽
28 대화 (2) +10 24.08.25 19,381 552 11쪽
27 대화 (1) +14 24.08.24 20,404 574 12쪽
26 기사의 자격 (3) +17 24.08.23 20,542 568 12쪽
25 기사의 자격 (2) +14 24.08.22 19,918 582 12쪽
24 기사의 자격 (1) +21 24.08.21 20,826 606 15쪽
23 지하 수로의 암살자 (3) +15 24.08.19 20,395 577 14쪽
22 지하 수로의 암살자 (2) +12 24.08.18 20,937 567 12쪽
21 지하 수로의 암살자 (1) +16 24.08.17 21,893 57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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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땅한 값 (1) +13 24.07.30 29,632 747 9쪽
2 기사 +23 24.07.29 31,740 764 10쪽
1 특전 +15 24.07.29 36,720 68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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