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온리펄스 천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최근연재일 :
2024.09.17 06:06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03
추천수 :
196
글자수 :
237,247

작성
24.08.09 02:08
조회
98
추천
4
글자
11쪽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4)

DUMMY

5층에서 사냥을 하면서 느끼는 건 이러다가 실수하면 죽겠구나 하는 거였다.

강한 몬스터가 오든 약한 몬스터가 몰려오든 상대할 만하지만 나는 혼자.

실수는 곧 죽음이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공룡을 사냥했다.


그러다가 듣게 된 한국어.

몰래 다가가 보니 한국인 3명이 떠들면서 이동 중이었고 헌터는 어떻게 싸우나 직접 봤다.

“··· 좀 약한데?”

특성도 없는 F-인 깡스킬 3명이 서로 의지하며 목숨 걸고 싸우고 있었다.

강한 육식동물조차 부상의 위험이 있다면 굳이 사냥을 시도하지 않는데 저들은 너무 위험해 보였고 실제로 멍청한 짓이 맞았다.

그럼에도 그들은 즐거워 보였다.

셋이 모험하고 있었으니까.


세 명은 약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악인은 아닌 것 같았고 마침 무슨 일이 일어나면 나를 지켜줄 사람이 필요해서 다가가서 파티를 요청했고 받아들여졌다.

내 모습은 최대한 남한테 드러내지 않는 게 좋지만,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는 법.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 갑옷이라 내가 고양잇과인 것만 알지 호랑이라는 건 모를 테니 나만 조심하면 됐다.

“민수 님은 정말 강하시네요. 혹시 스킬 랭크가 어떻게 되시나요?”

“개인정보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실례했습니다. 랭크가 높을수록 민감한 정보인데···.”


그냥 내 정보를 알려주기 싫으니까 묻지 말라는 거였는데 헌터들이랑 같이 다니니까 대충 업계 상황도 알 수 있었다.

뭐가 비싸고 뭐가 돈이 되고 뭘 하면 안 되고 뭐는 해도 되는지 등등 알아가는 시간들.


게다가 이들은 돈이 목적이라 지나다니다가 돈 되는 것들은 다 줍다가 내가 제일 비싼 것만 들고 다니자고해서 제일 돈 되는 열매만 가방에 넣고 돌아다녔다.

근데 다른 탑으로 들어왔다 보니 5층을 벗어나면 만날 수가 없잖아.

탑 밖으로 나가서 처분한 뒤에 나한테 돈을 보내면 신원이 노출될 거고, 그렇다고 내 몫을 포기하자니 아까운데···.


“정산하고 돈 보내는 거 까다로우니까 열매 몇 개만 줘.”

“저희도 그러면 편하죠. 민수 님 덕분에 쉽게 채집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에요. 원래는 1개만 채집하고 바로 돌아가려고 했거든요.”

민폐인데 돈을 쉽게 벌게 해줘서 그런지 내 의견을 수용해 줬다.


쿠웅! 쿠웅! 쿠웅!


“또 오는 건가.”

키 2m, 몸길이 10m, 티라노사우루스과의 몬스터 렉스.

큰 체격과 강한 치악력이 특징이지만 내 힘이 더 세고 내 갑옷이 더 단단하다.


다들 익숙하게 뒤로 빠지며 어그로를 몰아줬고 렉스가 입을 벌리며 나를 물려 할 때 벌어진 입 속으로 창을 쑤셔 넣었다가 뺐다.

전투는 이걸로 끝.

“어···.”

“음···.”

“엄···.”

“저기에 나무 있네.”

“바로 따오겠습니다.”


나도 5층에 익숙해졌다.

뒤를 받쳐주는 3명이 있어서 마법을 실전에서 써도 되겠어.

대지 분쇄는 충격파를 직선으로 보내는 마법이다.

굳이 땅을 가르지 않고 직접 타격해서 쓸 수 있지만 때리는 각도나 말랑말랑한 신체 내부로는 충격파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내 전투력이 엄청나게 올라갔다고 볼 수 있겠지.


공룡이 나타날 때마다 대지 분쇄를 담아서 후려치자, 공룡이 붕 떠서 나무에 처박혔다.

충격파가 제대로 전달됐으면 날아가는 게 아니라 공룡은 그대로 있고 속을 진탕 시켰어야 하는데 실패다.

하지만 감이 와.

조금 더 힘을 빼고 후려치면···.


쿠우우우웅!


공룡이 선 채로 죽는다.

“기절한 건가?”

“죽었는데? 뭐지?”

“어떻게 한 거예요?”


아아, 대충 이런 느낌이군.

한 번 더 대지 분쇄를 담아 후려치자, 이번에도 공룡이 선 채로 죽었고.


[특성 선택 — 변신(E)]

[신체 열화 저항]

[자외선 투시]

[체온 조절]


랭크업을 했다.


***


오환욱에게 김민수는 압도적인 강자였다.

거구에서 뿜어지는 압도적인 힘.

창을 휘두르면 어떤 몬스터도 버티지 못하고 죽어 나갔다.

“민수 님, 찌르기보다 후려치는 이유가 있나요?”

“그냥.”

누구는 최선을 다해서 몬스터와 싸워야 하는데 누구는 그냥 그렇게 싸울 정도로 강하다.

‘나도 강해지고 싶다. 그냥 그럴 수 있을 정도로.’


F-인 헌터 셋이 5층에서 활동하는 건 누가 봐도 멍청한 짓이 맞았다.

특성도 없는 스킬 3개로 이렇게 위험한 곳을 돌아다니다간 누군가 다치거나 죽을 테니까.

그럼에도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욕망을 버리지 못했는데 진정한 강자를 보게 되니 전부 부질없는 일 같았다.

강해지기만 하면 셋이 아니라 혼자 다녀도 안전할 테니까.

‘누구는 뉴비를 키워주는데 우리는 목숨 걸고 일하는 건가. 뭔가 비참하네.’


그게 아니더라도 김민수는 남자로서 부러웠다.

큰 키, 넓은 어깨, 굵은 목소리, 강함.

남자라면 가지고 싶은 요소가 전부 있어서 그런지 여자친구인 김옥진은 자신보다 김민수한테 더 관심 있는 것 같았다.

버스를 태워주니까 기분 좋아지라고 계속 말을 걸어주는 거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민수 님은 왜 5층에 오셨나요?”

“마법을 배워서 연습해 보려고.”

“아, 그래서 아까 렉스가 선 채로 죽은 거죠?”

“맞아.”

‘마법을 쓴다는 건 영약을 마셨다는 것. 그렇게 귀한 걸 마실 정도면 생각 이상의 헌터일지도 몰라.’

그래서 더 착잡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호감을 보이는데도 뭐라 할 수 없다는 게.

김민수에 비하면 자신은 보잘것없는 널리고 널린 F- 각성자 아닌가.


김민수가 파티에 끼고 나서 5층에서 제일 비싼 열매를 20개나 얻었다.

“나는 4개만 줘.”

“헉! 저희가 4개를 가져가야 할 것 같은데요?”

“팔기 귀찮아. 이건 집에 가서 먹으려고.”

“감사합니다!”

버스는 버스대로 타고 그마저 가져간 몫도 파는 게 아닌 먹기 위해서라니.

‘미우면서 고마운 내가 싫다.’


“저도 민수 님처럼 훌륭한 헌터가 되고 싶어요.”

“나 그런 사람 아니야.”

···


그날 역대급 수익을 올렸고 통장은 넉넉해졌지만, 마음은 편하지 못했다.

외모로 보나 사회적으로보다 압도적으로 잘난 사람한테 밀렸으니까.

김민수가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다는 걸 아는데도 여자친구가 그 사람한테 집적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열등감에 자격지심 때문이야. 정신 차리자.’


“옥진아, 스테이크 썰러 갈까?”

“너무 자주 먹었는데. 떡볶이 먹으러 가자.”

“그럴 줄 알고 한식당을 예약해 뒀지. 거기 떡볶이도 나와.”

한 끼에 15만 원이나 하는 고급 한식당으로 갔다.

룸에 앉아있기만 해도 종업원이 음식을 계속 가져다주는 조용하면서도 운치 있는 곳이었고 분위기도 좋았다.

‘역시 내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거였어. 옥진이는 아무 생각도 없는데.’


음식은 많이 나왔고 계속 먹다 보니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

그리고 화장실에 나왔을 때 룸 밖으로 나온 여자친구가 딱 봐도 거대화 특성을 찍은 각성자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 옥진이도 화장실 가려고 했던 건가?’


혹시나 둘이 아는 사이일지도 몰라서 계속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둘은 처음 보는 사이였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그 각성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아···.’

여자친구가 김민수에게 웃으면서 말을 걸던 건 비위를 맞춰주던 게 아니라 진심이었고 자신은 갈아탈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갖고 있는 보험이라는 걸 알게 되자 마음이 공허해졌다.


여자친구는 조금 떠들다가 자신이 화장실을 나올 때가 된 걸 아는지 룸으로 돌아갔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룸에 들어갔다.

“맛있어?”

“응, 여기 좋다.”

평소와 같은 여자친구지만 아까의 대화를 들어서 더 이상 설레는 연애가 아니라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다.


그날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전화로 헤어지자고 했고 김옥진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그러자고 했다.

‘그래, 나만 아쉬운 거였어.’

···


—ㅎㅇ

—제목 : 3년 동안 연애했는데 꽃뱀이었던 썰.txt

(2,133만 원이 입금된 내역.jpg)

처음 의심한 건 5층에서 사냥할 때였다.

고렙이 버스 태워줬는데 상냥하게 대해줄 땐 이해했는데 뭔가 찜찜하더라.

···

화장실 나왔는데 작업 걸고 있더라.

전화로 헤어지자고 하니까 바로 알겠데.

나 어떡하냐.


└주작

└ㅎㅇ) 입금 내용 위쪽 보면 통장에 돈 들어온 거 보이잖아

└저건 못 속임 진짜 헌터 맞음


└결혼 전에 잘 걸렀네 한잔해

└ㅎㅇ) 너무 마셔서 이젠 술도 지겹다


—ㅇㅈ

—제목 : 각성자면 좋은 남자 만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2,133만 원이 입금된 내역.jpg)

F-인 남자 만나줬더니 의심하고 귀찮게 하는 거 짜증 나서 헤어진 건데


└누나 진짜야?

└ㅇㅈ) 젊고 잘생긴 남자 만날 수 있는데 만나준 걸 고맙게 여겨야지

└이 썅년

└꽃뱀 마인드 ㄷㄷ


└35살이면 노산이잖아

└ㅇㅈ) 각성자면 젊어져서 괜찮은 거 몰라요?

└F-따리라서 신체 열화 저항 고른 것도 아니잖아


└이 새끼 왜 댓글이 없음?

└검색 중인가 보지

└ㅋㅋㅋㅋㅋㅋㅋ

└각성자면 건강해지는 거지 젊어지는 게 아닌데

└건강한 거랑 젊은 거 구분 못 하는 애새끼들 많더라


—ㅁㅇ

—제목 : ㅎㅇ형 연락 좀 받아

(2,133만 원이 입금된 내역.jpg)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3명 다 모였네

└제가 한정식집 각성자 같은데 저는 여자친구가 4명 있어서 거절했습니다

└아직도 4명임?

└ㅇㅈ 씨는 제 취향이 아니라 거절했습니다


└이제 버스 태워준 각성자만 나타나면 되네

└갤러리 망령인데 아무 말 없는 거 보면 아예 안 보는 듯?

└5층 솔플러인데 여기 볼 필요도 없긴 함

└그 사람은 전화번호도 안 줬다면서 아예 제삼자인데


└좀 말이 안 되는 게 국내에 고양잇과 탱커 자체가 없는데?

└정찰, 딜러 쪽 종족인데 탱커 특성 고르면 병신임

└국내 각성자 DB 봤는데 거대화 특성 찍은 퍼리 중에 고양잇과가 없음

└5층이니까 외국 탑에서 올라온 사람일 수도

└말은 되는데 확률이 너무 낮음


└설마 퐁퐁남과 꽃뱀이 주작이 아니겠어?

└난 3명 다 아는 사람임

└ㅇㅇ 저 셋 나름 유명함 다 F-인데 5층 올라가는 병신이라

└누구 하나 죽어야 멈출 줄 알았는데 퐁퐁 대전으로 멈춰서 다행인 듯


—ㅎㅇ

—제목 : 한강에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마포대교.jpg)

저도 각성자인데 그냥 잘살아 보려고요

이제라도 걸러서 다행인 것 같고 그냥 심란하네요

내 내다 버린 3년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인데 이제 5층 안 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성자니까 잘 살 수 있을 거예요

└근데 꽃뱀은 어디 감?

└산부인과 가서 35살은 노산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네임드 3명이라 알 사람은 다 알지 않음?

└예전에 3명이 인증샷 올린 적 있잖아

└[링크]

└저 얼굴로 꽃뱀 짓을?

└ㅋㅋㅋㅋㅋ

└비각성자한테나 매력 있지 각성자한테 들이대니까 차이지


└님은 그런 여자를 왜 좋아한 거임?

└ㅎㅇ)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라고 생각했어

└여자친구가 그러고 있는 거 보고도 암말 못한 거 보면 똑같은 거 같은데

└ㅎㅇ)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S급 온리펄스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퍼리피아2(2) NEW 3시간 전 11 2 12쪽
44 퍼리피아2(1) 24.09.16 20 2 10쪽
43 하이스트(3) 24.09.15 24 5 12쪽
42 하이스트(2) 24.09.14 23 3 11쪽
41 하이스트(1) 24.09.13 26 4 12쪽
40 대공황(2) 24.09.12 31 4 11쪽
39 대공황(1) 24.09.11 27 3 11쪽
38 사장님(2) 24.09.10 27 4 12쪽
37 사장님(1) 24.09.09 35 5 11쪽
36 아티팩트(3) 24.09.08 44 5 13쪽
35 아티팩트(2) 24.09.07 52 5 11쪽
34 아티팩트(1) 24.09.06 47 5 13쪽
33 제일 길드(2) 24.09.05 48 4 13쪽
32 제일 길드(1) 24.09.04 44 5 12쪽
31 길드렉카(2) 24.09.03 41 5 13쪽
30 길드렉카(1) 24.09.02 42 4 16쪽
29 털의 시대(2) 24.09.01 51 5 15쪽
28 털의 시대(1) 24.08.31 44 4 12쪽
27 태양 길드(4) 24.08.30 43 5 12쪽
26 태양 길드(3) +1 24.08.29 47 6 13쪽
25 태양 길드(2) 24.08.28 45 5 11쪽
24 태양 길드(1) 24.08.27 44 5 13쪽
23 이중 각성(3) 24.08.26 46 5 11쪽
22 이중 각성(2) 24.08.25 51 6 12쪽
21 이중 각성(1) 24.08.24 51 5 12쪽
20 퍼리피아(3) 24.08.23 53 4 12쪽
19 퍼리피아(2) 24.08.22 53 4 12쪽
18 퍼리피아(1) 24.08.21 51 4 11쪽
17 대련(2) 24.08.20 52 4 11쪽
16 대련(1) 24.08.19 58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