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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폴
작품등록일 :
2024.08.04 19:14
최근연재일 :
2024.08.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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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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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2

DUMMY

13화


학생들은 그것을 보고 의아해하였다.

“자, 앞자리의 너! 나오도록!”


독고사민은 가장 먼저 테스트를 탈락했던 학생을 앞으로 불러냈다.


“앉거라!”


“네...”


영문도 모른채 앞으로 나온 학생은 독고사민이 가져온 의자에 앉았다. 학생들이 있는 방향을 보고.


“이것이! 너희들에게 알려줄! 내 수련법 중 하나이다!”


말을 마친 독고사민은 이번엔 가져온 쇠사슬로 학생과 의자를 칭칭 감았다.


“쌔, 쌤?”


“가만히 있거라!”


옴짝달싹 못하게 묶은 독고사민은 마무리로 자물쇠를 채운다.


찰칵-


“뭐지, 묶어놓고 때릴라 하나?”


“너무 심한거 아니야?”


웅성거리는 학생들.


“크크, 사도계 탑인 독고쌤이 그렇게 단순무식할 리가 없지. 멍청이들.”


그런 학생들을 비난하는 하오.


‘아니, 이미 쇠사슬을 동원한 시점부터 단순무식한거야...’


그런 하오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우진.


“다 됐다! 그럼 다시 시작한다! 삼 육에?”


갑자기 시작된 구구단.


쇠사슬에 묶인 학생은 얼떨결에 반응했다.


“시, 십팔!”


“삼 사!”


“십 이!”


“삼 구!”


“이십...사?”


“틀렸다!”


“히익!”

틀려서 맞을거라 생각한 학생이 눈을 감는다.


“다시 한다! 삼 칠에!”


“엇?”


“틀렸다! 삼 삼?”


“구...?”


본인을 포함, 맞을거라 예상했던 강의실 아이들과는 달리 독고사민은 구구단을 이어갔다.


그렇게 한동안 구구단을 계속하던 독고.


“이십 칠!”


“좋아! 열 문제 연속 통과 성공!”


성공이란 말을 하고는 자물쇠를 풀어준다.


“자리로! 돌아간다!”


이 상황을 이해 못 한 아이들은 모두 물음표를 띄우며 독고를 바라보았다.


“이게 바로 내 수련법이다!”


“???”


“몸이 구속된 상태에서! 구구단을 열 문제 연속해서! 맞춰야 해방될 수 있다!”


“네? 왜 그런 짓을...”


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인간은! 자유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이 자유에 대한 갈망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력하다!”


“그랬어?”


“몰라...”


여전히 이해 못하는 학생들이지만 독고는 말을 계속했다.


“신체가 구속된 상태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자유를 위해! 너희들의 두뇌는 평소보다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오, 그런가!”


“그렇구나!”


“따라서 오늘! 탈락자들은 자습시간에! 자습실이 아닌 수련실로 가서! 이 수련법을 진행한다!”


수련실.


우진이 첫날 지하1층 복도를 걸으며 보아왔던 그곳을 떠올린다.


‘그 때 쇠사슬 소리와 신음소리의 정체가 이것이었구나.’


“이따가 학습 도우미들이! 다시 안내해주겠지만! 수련실에선! 책상의 태블릿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구구단을 10연속 맞추면! 자동으로 전자 자물쇠가! 풀릴 것이다!”


“오오, 역시 영웅문. 최첨단 시스템이야.”


감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하오는 좋아죽어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사도인들의 숨겨진 수련법이었구나. 이런건 인터넷에도 없었는데, 이런 방법을 독점하고 있었다니, 크크.”


“···”


‘이곳을 다니기로 한 건 혹시 실수한 게 아닐까...’


우진이 회의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선택을 돌아볼 때, 독고는 학생들에게 설명을 계속했다.


“이 수련법을! 쇠사슬 수련법이라 부른다!”


“오, 이름 존멋!”


“엄마한테 쇠사슬 사다달라고 해야겠다.”


“나도”


받아적는 학생들.


“이 쇠사슬 훈련법은! 다양하게 응용 가능하다! 좀 전 구구단에 한 것도 하나의 응용이지!”


“그럼 본래 훈련법은 뭔가요?”


한 학생이 손을 들어 질문했다.


“공부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시간을?”


“자네는! 공부는 뭘로 한다고 생각하는가!”


“태블릿?”


“이런 멍청한! 바로 엉덩이다!”


“엉덩이?”


웅성거리는 학생들 사이로 하오가 우진에게 물었다.


“우진아, 남궁쌤이 한 말 아니야?”


“맞아...”


우진과 하오는 저번 남궁쌤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독고사민 쌤도 같은 말을 하네? 남궁쌤은 정도인이고 독고쌤은 사도인인데.”


“일단 들어보자.”


우진을 비롯한 학생들은 설명을 듣기 위해 독고사민을 바라보았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어야 결국! 공부하게 되고! 그것이 결과로 이어진다!”


“아아, 그 말씀이셨구나.”


“하지만! 아까 말했듯!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은! 계속 엉덩이를 붙이기가 쉽지 않다!”


“맞아맞아. 혼자 할 땐 30분만 앉아도 좀이 쑤쉬는 걸.”


“그렇기에 그걸 강제로! 엉덩이를 붙이기 위해 쇠사슬로 묶는 것이다!”


“오오, 이제 이해하겠어.”


“당장 엄마한테 쇠사슬 사달...”


“따라서 우리 학원은! 수련실에 구비된 쇠사슬로 수련할 수 있으며! 집에서 공부할 때를 위해! 전자 자물쇠가 포함된 쇠사슬을! 판매하고 있다!”


“오오! 당장 사야지!”


“저건 못 참아!”


“가격은! 학원생들에겐 특별 할인하여 29만 8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구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원 2층 서점에서 구입하도록!”


“와! 혜자다!”


“몇 개 사서 친구들한테 팔아야지!”


좋아하는 학생들 사이로 한 학생이 무표정한 얼굴로 질문한다.


“저, 쌤, 전자 자물쇠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좋은! 질문이다! 좀 전 설명처럼! 태블릿과 연동하여! 구구단을 연속 맞추면 풀어주게끔 설정하거나! 지정해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풀리게 할 수 있다!”


“와, 기능 장난 아닌데?”


“이 외에도! 다양한 학습 도움 어플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다!”


“쇠사슬 폼 미쳤다!”


환장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무표정한 얼굴로 질문했던 학생은 계속 물었다.

“도중에 목말라서 뭔가를 마시러 가고 싶으면 어떡해요?”


“마시지 마!!!”


“물도요?”


“물을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이는 쇠사슬 수련법에! 치명적이다!”


“그래도 하다보면 목 마른데...”


“당장! 몇 시간 안 마신다고 안 죽는다! 이것도 못 참으면! 공부 때려쳐!”


끄덕끄덕


납득하는 학생들.


“내가 그래서 공부하면서 화장실을 많이 갔군.”


“크윽, 화장실에 낭비한 내 시간들...”


독고사민의 말에 학생들이 납득했다.


그러나 좀 전 질문했던 학생은 잠시 고민하더니 다른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어떡하죠? 이걸 생각하면 너무 번거로운 것 같은데.”


방금까지 납득하던 학생들도 이번 질문엔 잠시 생각에 빠진다.


“엇, 그러네. 오줌 마려우면 답 없겠는데?”


“난 과민성대장증후군인데... 나하곤 안 맞겠다.”


순식간에 쇠사슬 수련법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로 바뀐 강의실.


“훗, 심플한! 문제다!”


별거 아니라는 듯, 아니 예상했다는 듯이 가볍게 답하는 독고사민.


“심플하다면 어떻게...?”


독고사민은 숨을 한 껏 들이쉬더니,


“싼다! 그 자리에서!!!”


갑작스런 사자후.


맨 앞 열 학생들은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네???”


“그, 그게 무슨...”


충격적인 답변에 학생들은 놀란다.


“너희들은! 시험 중 혹은 스터디 리그 대회 출전 중에! 똥 마렵다고 화장실을 갈 것이냐!”


“무, 물론 참아야죠.”


“그렇다! 하지만 도저히! 못 참을 상황이라면? 타임! 이라도 외칠거냐! 그걸 받아줄 거라! 생각하는 거냐!”


“아뇨...”


“이 세상은! 너희들의 생리문제를! 기다려주지 않아!”


“아...”


“실제로! 내 제자는! 학교 시험 도중! 자리에서 지려가며! 시험을 쳐 백점을 받았다!”


“대, 대단하신 선배님이야! 존경스러워!”


“수련은! 실전과 같다! 쇠사슬 수련법은! 실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절대 자리를 벗어나지 않겠다는! 정신 수련의 역할도 한다!”


독고사민의 열정적인 설명에 학생들은 다시금 납득했다.


“그래, 저런 마음 가짐이 나에겐 부족했어.”


“불굴의 정신! 꼭 내것으로 만들테야.”


“덧붙이자면! 우리 학원 수련실엔! 여분의 바지가 캐비넷에 있으니! 걱정말도록!”


“그럼 안심이지.”


“맘 놓고 싸도 되겠어.”


완전히 빠져든 학생들.


독고사민은 만족하며 시간을 체크했다.


“그럼! 오늘 강의는 여기서! 마치겠다!”


“네! 감사합니다!”


강의를 마치고 독고사민이 나간 뒤에도, 하오는 계속해서 열심히 적고 있었다.


“크헤헤, 쇠사슬 수련법이라니, 발칙해! 아주 발칙해! 역시 사도, 사도다운 수련법이야!”


또다시 안쓰러운 눈빛으로 하오를 바라보는 우진.


‘저런 개소리를 진지하게 하는 강사나 듣는 학생이나...’


수학 강의가 끝난 후 이어진 나머지 강의들까지 마친 후 10시가 되서야 우진과 하오는 학원을 나왔다.


“오늘 독고쌤 강의, 기가 막혔지?”


하오는 슬쩍 우진을 떠봤다.


“...그래, 기가 막히더라.”


다른 의미로 답한 우진이었지만 하오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역시 우진이도 사도계 탑급 강의엔 감탄한 모양이군. 이대로라면 사도계로 빠질지도?’


여전히 분석중인 하오.


“그런데 우진, 한국 돌아오기 전에 미국 어디에 살았어?”


“어? 어... LA에 있었어.”


갑작스런 미국 질문에 난처해진 우진.


‘자세한 설명은 변호사님한테 들은게 없는데... 대충 둘러대자.’


“으음, 그래? 혹시 어디 학교 다녔...”


“그보다 하오야, 이대로 쭉가도 괜찮아? 너희집에서 멀어지는 거 아니야?”


우진은 재빠르게 하오의 말을 끊으며 대화 주제를 돌렸다.


“여기서 15분거리니까 그리 멀진 않아.”


“그러니.”


그렇게 우진에게 민감한 주제를 피해 대화를 주고받다보니 어느새 우진이 사는 아파트에 도착한다.


“그럼 나 먼저 들어가볼게.”


“우와, 너 여기 살아? 엄청 부자였구나.”


하오는 고개를 들어 52층 아파트를 올려다보며 감탄했다.


“이모집에 잠깐 얹혀사는 거야.”


“나 여기 사는 사람 처음봤어. 여기엔 어떤 사람들이 사나 했더니 너 같은 사람들이 살았구나.”


예상 못한 반응에 우진은 살짝 당황했다.


‘여기가 그렇게 좋은 곳이었나?’


하오는 주변을 몇 번 둘러보더니 두어번 감탄사를 내뱉고는 작별인사를 하였다.


“그럼 우진아, 잘 들어가고 다음주에 보자.”


“그래, 너도 조심히 들어가.”


인사를 마치고 뒤돌아 선 하오는, 무언가 떠오른 듯 다시 뒤돌아 말한다.


“아! 우진아, 폰 번호 좀 알려줄래?”


“어? 그래.”


번호 교환을 하는 둘.


“그럼 진짜 안녕! 담주 학교에서 봐~”


“그래, 들어가.”


인사를 마치고 폰 전화부를 보는 우진.


보현 변호사 외에 처음으로 저장된 번호였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나쁜 친구는 아닌 것 같아.’




“흐아암~”


학교를 다시 다닌 후 처음 맞는 토요일 아침.


“알람 없이 일어나는 건 정말 상쾌하단 말이지.”


느긋하게 일어나 침대 정리 후 주방으로 향했다.


꿀꺽꿀꺽-


시원하게 물 한 잔 마시던 중,


벌컥-


부스스한 얼굴로 방문을 열고 나오는 보현과 눈이 마주친다.


“좋은 아침이에요, 누나.”


“헛, 조, 좋은 아침...”


시선을 피하며 인사를 받아주는 보현.


‘재밌는 성격이란 말이야.’


보현은 저번 술취한 밤 이후로 우진을 피해다니고 있었다.


특히 우진이 ‘누나’라고 부르면 더욱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다.


그랬기에 우진은 그런 보현을 놀리려고 일부러 누나 호칭을 자주 쓰곤 했다.


“누나, 오늘 출근 안 하시죠? 아침 제가 준비할게요.”


“아, 알겠어. 뭐 도, 도와줄 거 없어?”


“없어요, TV 보면서 편히 쉬세요, 누나.”


“으, 응...”


호다닥-


빠른 걸음으로 부엌을 벗어나 거실 쇼파로 향하는 보현.


‘나름 귀여운 면이 있으시단 말이야. 그나저나 오늘 아침은...’


우진은 냉장고에 보관된 밀키트 중에서 무엇을 먹을지 골랐다.


잠시 후.


“누나, 식사 준비 다 됐어요.”


“으응, 가, 갈게.”


우진은 에그 샌드위치와 베이컨, 커피를 차려 놓았다.


평소라면 말 많은 보현이 차려진 음식에 대해 뭐라도 말했을 것이다.


그 어떤 의미 없는 말이라도.


하지만 오늘은 조용히, 깨작깨작 먹기만 할뿐이었다.


‘어른인 내가 이래선 안돼,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 깨지...’


보현은 바쁘게 머리를 굴려 이 상황을 바꾸고자 하였다.


“아침 식사로 괜찮죠? 에그 샌드위치요.”


둘 사이의 침묵을 깬 건 우진이었다.


“어, 응! 나 주말에 브런치로 종종 이렇게 먹었어.”


“혹시 부족하시면 다른 것도 좀 준비해볼까요?”


“아냐, 아냐! 충분해.”


보현은 내심 먼저 말을 꺼내준 우진이 고마웠다.


이에 고마운 나머지, 우진이 관심 있을 만한 주제를 꺼내본다.


“학교 생활은 어때?”


“네, 뭐 그럭저럭 다닐만 해요.”


단답형인 우진의 대답에 다시 대화는 끊긴다.


‘이게 아니야, 뭔가 대화를 주고 받을 만한 얘깃거리를 생각해봐 김보현!’


보현은 다시 머리를 쥐어짜내 말을 걸었다.


“짝꿍하고는 친해졌니?”


“제 짝은 첫날에 퇴학당했어요.”


두둥-


‘아니! 뭔 짓을 했길래 입학 첫날에 퇴학을 당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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