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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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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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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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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최광천

DUMMY

32화


제갈현과 최광천이 자리에 앉고 바로 추첨이 시작된다.


“이번 게임은 숫자 하나빼기다.”


“오, 저거 초딩때 많이 하던 건데.”


“근데 너무 쉬운 배틀아냐? 중학교에서 할 만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누구나 어릴 때 해봤던 대중적인 게임이었다.


그저 난이도가 낮아 초등 고학년부턴 하지 않았을 뿐.


“숫자 하나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가위바위보 하나빼기 같이 두 손을 동시에 내지만 각 손은 손가락 개수를 0부터 5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숫자 하나빼기구나.’


처음 듣는 우진.


하오 역시 이 게임은 나올거란 생각을 못해 설명을 못해주었다.


“두 손 중 하나를 구호에 맞춰 두 사람이 동시에 낸 뒤, 둘의 손가락의 합을 먼저 말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기본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세부 규칙이 무척이나 궁금하였다.


“분명 세부 규칙이 엄청 어렵겠지? 예를 들어 두 손 손가락 개수의 합이 아니라 곱이라던지?”


자기들끼리 어떤 추가 규칙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세부 규칙은... 좀 복잡하니 잘 듣도록. 두 사람이 낸 손이 둘 다 왼손이면 곱을, 둘 다 오른손이면 합, 둘이 다른 손을 내면 큰 수에서 작은 수를 뺀 값을 답해야 한다.”


“엥? 뭐라는거지? 너 이해했어?”


“아니, 다시듣기 없나.”


남궁천은 당연히 이를 학생들이 바로 이해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엔 특별히 시범을 보여주기로 한다.


“이해가 쉽지 않으므로 두 사람이 시범을 보일 것이다. 제갈현과 최광천은 앞으로.”


제갈현과 최광천이 카메라 앞에 선다.


“둘은 평소대로 숫자 하나빼기를 해보도록.”


“가위바위보!”


제갈현은 왼손엔 3, 오른손엔 5를 준비했다.


최광천은 왼손엔 2, 오른손엔 4를 준비했다.


“하나 빼기!”


제갈현이 왼손을, 최광천이 오른손을 냈다.


“그럼 정답을 말하기 전에 설명을 하겠다. 제갈현은 3인 왼손을, 최광천은 4인 오른손을 냈다.”


학생들은 모두 남궁천의 설명을 경청한다.


“둘이 각기 다른 손을 냈으므로 큰 수에서 작은 수를 빼야한다. 즉 4-3이므로 정답은 1, 1을 먼저 말하는 사람이 이겼을 게임이다.”


남궁천의 설명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헷갈려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거, 너무 복잡한데?”


“둘 다 왼손이면 뭐라고 했지?”


“아니 그보다 상대가 왼손인지 오른손인지 판별하는건 내 입장에서 아주 헷갈린다고.”


맞는 말이었다.


익숙해지기 전엔 헷갈리기 쉬운 게임이었다.


본선 진출자들 역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지만 영 쉽지 않았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내 게임이 여기서 나오다니. 다음 경기인 내 차례때 나왔어야했는데, 아쉽네.’


발산은 자신의 게임이 일찍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확실히 이 게임은 학생들에게 익숙해지기 전인 본선 첫날, 게임 제안자에게 엄청나게 유리했다.


“그럼 5분 후 게임을 시작하겠다.”


주어진 대비 시간동안, 교실의 학생들은 서로 본선 규칙이 적용된 숫자 하나빼기를 해본다.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15!”


“8!”


서로 답이 갈린다.


“야 여기선 곱하기야.”


“더하기 아니었어?”


“그런가, 잠깐 규칙 좀 다시 보자.”


적어둔 규칙을 보며 확인하는 학생들.


이런 상황은 여기저기서 벌어졌다.


다들 규칙을 외웠다고 생각한 뒤 플레이한 것이었지만 막상 실제 해보니 많이 헷갈렸다.


“이거 쉽지 않은 걸.”


“그러니까. 적응하려면 시간 좀 걸릴 듯 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될 쯤 경기가 시작한다.


“두 사람은 앞으로 나오도록.”


중앙에서 마주한 두 사람.


“숫자 하나빼기는 3판 2선승으로 한다. 내 구령에 맞춰 진행하고. 알겠나?”


“네.”


“그럼 시작한다.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제갈현의 왼손 4, 최광천의 왼손 5가 나왔다.


“20.”


최광천이 입도 떼기 전에 제갈현이 정답을 말했다.


“제갈현 정답.”


“우와아, 엄청 빠르다!”


“어떻게 저리 빠른거야? 제갈현이 제안한 게임인가?”


“그렇지 않을까? 그러지 않고선 너무 빠른데.”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본 학생들 입장에선 말이 안 되는 속도였다.


발산 역시 놀랐다.


‘벌써 이 게임에 적응한건가. 역시 대단하군.’


마찬가지로 발산과 동맹 관계이기에 게임을 알고 있던 우진은 흥미로운 듯 바라보았다.


‘게임에 대한 이해만큼은 굉장히 빠르네.’


웬일로 이쪽 세계 학생에게 감탄한 우진이었다.


“둘째 판을 시작한다.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


제갈현의 오른손 3, 최광천의 왼손 3이 나왔다.


“0.”


전판과 똑같이 제갈현이 답을 말했다.


“제갈현 정답. 두 번째 판도 제갈현이 이겼으므로 첫 게임은 제갈현의 승리다.”


믿기 힘들 정도로 빨리 끝나버린 둘의 첫 게임.


제갈현의 완승이자 오늘 했었던 게임 중 최단시간 게임이었다.


“예상대로랄까. 두 번째 게임도 제갈현이 무난히 이기겠는데.”


“애초에 둘의 격차가 너무 컸어. 최광천은 솔직히 예선 이전엔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이었으니.”


“제갈현에겐 몸풀기 정도겠네.”


많은 학생들이 제갈현의 승리를 예상했다.


“두 번째 게임 추첨을 시작한다.”


데구르르-


“두 번째 게임은 덧셈 배틀이다.”


“앗 저건 아까 나온 게임이잖아?”


“그러게. 또 나왔네. 노잼인데.”


아까 전 허인강과 추진명이 한 번 했던 배틀이었지만 추진명이 전의를 상실한 채로 했기에 긴장감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 덧셈 배틀은 이미 한 번 했던 게임이기에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이번 판은 나 남궁천의 재량으로 3판 2선승으로 진행한다.”


이전에 했을 때 재미가 없었던 것 때문일까.


아니면 둘의 1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서인지 남궁천은 덧셈 배틀을 3판 2선으로 수정했다.


본선 배틀의 경우 심판의 재량 혹은 두 플레이어간의 합의하에 판 수나 제한 시간등을 변경할 수 있다.


남궁천은 여기서 심판의 재량을 사용하였다.


“둘 다 이의 있나?”


“없습니다.”


물론 두 플레이어가 동의해야 가능하다.


“그럼 바로 게임을 시작하겠다. 신호가 울리면 각자의 태블릿에 첫 번째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그럼 준비-”


삐-


신호와 동시에 태블릿에 나타난 억단위 덧셈을 풀기 시작하는 두 사람.


둘의 태블릿 화면은 동시에 각 반 TV에 방송되고 있었다.


따라서 누가 더 빨리 풀고있는지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했다.


“힘내라 제갈현!”


“최광천 이번에 설욕가자!”


“감전맨 힘내!”


현재 일의 자리를 풀고 십의 자리를 계산하는 두 사람.


둘의 속도는 현재까진 똑같았다.


“대단해, 제갈현하고 박빙이야!”


“힘내라고!”


인지도에선 밀리지만 언더독인 최광천이 대다수 학생들의 응원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만 자리 계산에 이르자 슬슬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어어? 좀 밀리는데.”


제갈현이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자 학생들은 더욱 열렬히 최광천을 응원한다.


“최광천 힘내! 아직 안 끝났어!”


“언더독의 힘을 보여주라구!”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둘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며 제갈현이 먼저 답을 제출한다.


최광천 역시 뒤이어 답을 제출하지만 둘의 답은 같았다.


둘 다 정답일 경우 승리는 먼저 제출한 자의 것.


“제갈현 정답. 첫 판은 제갈현의 승리다.”


광천은 덤덤히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음 판을 준비했다.


이와 반대로 오히려 교실의 학생들이 무척이나 아쉬워하였다.


“크으, 아깝다! 해볼만 했는데.”


“아냐, 아직 끝난게 아니야. 역전할 수 있다고.”


자기들끼리 위로까지하며 다시 응원을 준비한다.


그런 모습을 본 하오는 생각한다.


‘최광천, 그리 뛰어나진 않지만 이상하게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단 말이지.’


하오는 본인 역시 끌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어서 두 번째 판을 시작한다.”


삐-


이어진 두 번째 판.


이번엔 정말 막상막하였다.


관중들 역시 손에 땀을 쥐며 바라보았다.


십만 자리, 백만 자리까지 같은 답을 같은 속도로 풀어내는 두 사람.


이제 남은건 천만과 억 자리.


“둘이 무슨 복붙한 것처럼 똑같은데!”


“이번엔 이기자 감전맨! 막판 스퍼트 내자!”


천만 자리 계산 값을 적는 둘.


5, 5


같은 값을 동시에 적는다.


“마지막이야! 좀만 더 빨리!”


최후의 억 자리 계산 역시.


2, 2


거의 동시에 적으며 제출을 누르는 둘.


남궁천은 심판용 태블릿으로 결과를 확인한다.


“둘 모두 정답이므로 먼저 제출한 자를 판별한다.”


꿀꺽-


학생들은 마치 자신이 플레이어였던 것처럼 긴장하며 결과를 기다린다.


“제갈현이 0.2초 더 빨리 답을 제출했다. 따라서 두 번째 판 승자 역시 제갈현.”


첫 번째와 두 번째 판을 모두 이겼기에 억단위 곱셈 배틀의 승자는 제갈현이 되었고 자연스레 4강 진출이 확정되었다.


그런데 이때.


“잠시만요.”


최광천이 손을 들며 이의를 제기하려는 듯 나선다.


“뭐지?”


“그러게. 뭔가 대결중에 불만이 있었나?”


“아쉽긴하지만 그냥 실력차로 진 것 같은데.”


대결 자체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기에 학생들은 더욱 최광천이 손을 든 이유가 궁금했다.


“왜 그러지?”


남궁천 역시 마찬가지.


“쌤, 플레이어 간의 합의가 있다면 대결 방식이나 판 수 등을 변경시킬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제와서 사전에 고지된 룰을 들먹이는 최광천.


“그렇다. 하지만 이미 게임이 끝난 마당에 룰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건 자네도 알텐데?”


당연한 말이었다.


이제와서 룰을 바꿔 재경기해보겠단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최광천 뭐야, 저런 쪼잔한 놈이었어?”


“승패를 인정 못하는 모습 너무 별로다.”


“저녀석을 응원했던 내가 부끄럽다. 에잇 퉤.”


응원했던 학생들은 한순간에 돌아서며 최광천을 욕했다.


현장 분위기 역시 좋진 않았으나 광천은 자신의 소신을 얘기했다.


“알고 있습니다. 제 패배가 변하지 않는다는 건. 다만 여기 제갈현이 허락한다면 세 번째 판을 하고 싶습니다.”


“이미 패배가 확정나서 할 필요가 없는 세 번째 억단위 덧셈을 하겠다는 것이냐?”


이번만큼은 남궁천도 놀라 되물었다.


“네.”


최광천의 제안에 모두가 놀라고만다.


“왜 저러는 거야?”


“승패가 정해졌는데 할 이유가 있나?”


누구도 그의 돌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나 물어봐도 될까?”


맞은 편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제갈현이 입을 열었다.


“승패는 이미 결정됐다. 왜 하자는 거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며 묻는 제갈현이지만 그 역시 내심 궁금했던 듯하다.


“이기고 싶어서.”


“뭐?”


“단 한 판이라도 이기고 싶어서다. 이기고 싶은 것에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


이기고 싶어서.


광천은 그저 이기고 싶을뿐이다.


지극히 단순한 이유였다.


그러나 이 말에서 그가 얼마나 승부에 집착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말이 방송을 타자 여론은 순식간에 다시 뒤집어진다.


“말 잘했다 감전맨!”


“그래, 스터디 리거를 꿈꾸는 자라면 이래야지!”


“광천은 배틀에서의 패배보다 한 번도 못 이긴 자신을 용납 못 하는거야, 멋진데!”


“이거 같은 남자인데도 반하겠는걸.”


반등한 최광천의 인기는 오히려 이전보다 높게 솟구쳐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팬이 여기 하나 추가되었다.


‘저녀석, 멋진 말을 하네. 나하고 죽이 잘 맞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배틀에 미친 자가 승부에 미친 자를 알아보았다.


발산 역시 최광천에 끌리기 시작했다.


“좋다. 승낙하지.”


제갈현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를 옆에서 보던 남궁천 역시 이를 허락한다.


“둘의 경기가 워낙 빨리 끝난탓에 시간도 충분하니 단순 덧셈 세 번째 판을 허가한다. 단, 이전 설명대로 승패에 영향은 없다.”


최광천의 승부욕으로 벌어진 번외경기.


이미 승패는 정해졌기에 어떻게 보면 긴장감 하나 없을, 재미없는 배틀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최광천의 승부에 대한 집착이 모든 학생들의 관심과 열의를 끌어올렸다.


“좋았어, 마지막 판은 꼭 이겨보자고!”


“최광천! 최광천!”


“감전맨! 감전맨!”


최광천을 향한 응원의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일반 수업중이던 2, 3학년 교실까지도 그 목소리가 울렸다.


“뭔 소리야 이건.”


“오늘 1학년 학생회장 본선 경기하는 날이잖아.”


“그건 아는데 이 함성은 대체 뭐냐고.”


“나도 모르지. 다만 엄청나게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한예설 역시 이 함성을 듣게 된다.


‘하우진이 뭔가 또 일을 냈나? 그런데 외쳐대는 소리를 들으면 하우진을 연호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개교 이래 최고, 최대의 응원 덕에 2, 3학년들까지도 1학년 학생회장 시험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전교생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둘의 세 번째 판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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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천 24.08.20 7 0 13쪽
31 방정식 24.08.19 16 0 12쪽
30 류가람 24.08.15 16 0 13쪽
29 눈각도 24.08.14 12 0 13쪽
28 승자 24.08.13 11 0 12쪽
27 첫 게임 24.08.12 12 0 13쪽
26 대진 추첨 24.08.10 11 0 14쪽
25 동맹 24.08.09 12 0 13쪽
24 본선 진출자 24.08.08 11 0 15쪽
23 작당모의 24.08.07 14 0 13쪽
22 예선 24.08.06 13 0 13쪽
21 학생회장 24.08.05 13 0 13쪽
20 학생회장 24.08.05 13 0 13쪽
19 학생회장 24.08.05 9 0 12쪽
18 학생회장 24.08.04 9 0 14쪽
17 학생회장 24.08.04 9 0 13쪽
16 학원3 24.08.04 8 0 13쪽
15 학원3 24.08.04 10 0 13쪽
14 반장 24.08.04 11 0 13쪽
13 학원2 24.08.04 9 0 13쪽
12 반장 시험 24.08.04 8 0 15쪽
11 와인 24.08.04 8 0 13쪽
10 골든벨 게임 24.08.04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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