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리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로슈폴
작품등록일 :
2024.08.04 19:14
최근연재일 :
2024.08.27 07:57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76
추천수 :
0
글자수 :
224,253

작성
24.08.09 08:03
조회
11
추천
0
글자
13쪽

동맹

DUMMY

25화


제갈현은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갔다.


“다들 본선 준비로 바쁠테니 바로 얘기하지. 본선, 우리 넷이서 동맹을 맺자.”


인사치레나 그 어떤 스몰토크도 없었다.


무언가를 제의한다기보단 마치 명령하는 듯한 느낌.


그러나 듣는 이들은 그런 제갈현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그럼 나도 바로 물을게. 우리가 동맹해서 얻는 이득이 뭐지?”


류가람이 제일 먼저 반응을 보였다.


“단순하다. 결승으로 올라갈 확률을 높여준다.”


심플한 답변을 내놓는 제갈현.


이번엔 추진명이 질문해본다.


“어차피 본선은 개인전인데 동맹한다고 해서 확률이 왜 올라간다는거지?”


멍청한 질문에 류가람은 한마디하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는다.


“알다시피 천풍중 학생회장 본선은 매해 규칙이 똑같다.”


“규칙이야 나도 알고 있지.”


“본선 배틀에서 겨룰 게임은 우리가 하나씩 정하는데 그 세부규칙은 게임을 정한 사람이 세운다.”


“그래 나도 잘 알고 있다고. 그래서 그게 뭐?”


참다못한 류가람이 폭발하며 따져들었다.


“이 멍청놈아, 그걸 이해 못하냐?”


“뭐야?”


“세부규칙을 정한다는 건 게임의 룰이 변형될 수 있다는 거고 그 변형된 룰에 따라 미리 연습이 가능하잖아!”


“어, 어... 그건 나도 알고 있었어!”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발산의 표정엔 ‘난 몰랐어요.’가 쓰여있었다.


“넷이서 동맹을 맺으면 8개의 배틀 게임 중 4개를 미리 알게된다고, 이 머저리야.”


“그렇군... 아, 그랬지. 음.”


가장 이해력이 딸리는 발산까지 이해를 마친다.


“더 질문 없나?”


이번엔 백호가 나선다.


“아주 좋은 작전이야. 우리가 비록 8강에서 서로 만난다해도 승자는 그 이후에도 그 이점을 십분 발휘할수 있으니. 그런데 말이야.”


“?”


“넷이 동맹을 맺었다 치자. 하지만 그 사람이 거짓 정보를 공유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자기는 거짓 게임 정보를 공유하고 남들의 정보만 받아먹는다면 나머지를 완전 물먹일 수 있었다.


더구나 본선 방식이 오로지 개인전이기 때문에 더더욱 배신자에게 철퇴를 가할 수단도 없었다.


“간단하다. 이 중에 학생회장이 된 자가 그에게 처벌을 내리면 될 뿐이다.”


“무슨 근거로 처벌을 내려? 얘 사실 배신자에요, 이렇게 할 순 없잖아.”


“물론 그럴 순 없지. 하지만 학생회장의 특권을 이용하면 차라리 자퇴하는게 나을 정도로 힘들게 할 순 있다.”


얌전할 것만 같던 제갈현의 입에서 나온 파격적인 말.


“어머, 너 의외로 나쁜남자였구나?”


“크크크, 내 그럴 줄 알았어. 저런 샌님들이 원래 뒤가 구린 법이지.”


류가람과 추진명이 그의 배신자 응징 방법에 대해 반응할 때, 백호는 그게 가능한지를 따져보았다.


“하긴, 학생회장의 권한이면 가능할지도. 좋아, 난 이 동맹에 참여하겠어.”


생각보다 빠른 결정에 류가람과 추진명이 놀란다.


“두 사람은 어떻게 할 거지?”


“알았어, 그만 좀 노려봐. 여기까지 얘기를 들었는데 참여해야지 별 수 있나.”


가람이 승낙했다.


“나도 들어가겠어. 솔직히 허인강을 꺾고 싶지만 혼자서는 힘들겠다고 생각하던 차였으니.”


“알겠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넷은 학생회장 선출 시험이 끝날때까지 동맹관계로 자신이 정할 게임 세부 규칙에 대해 진실되게 공유할 것을 맹세한다. 동의하나?”


“이의 없음.”


“다음주 월요일, 본선 대진 추첨자리에서 게임 방식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 자신이 정한 게임과 세부규칙을 제출해야한다.”


“세부일정까지 아주 잘 조사하였군. 형한테서 얻은 정보인가~”


비꼬듯 말하는 추진명.


제갈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시하고 설명을 계속한다.


“따라서 우리는 추첨 전날인 내일 저녁,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 게임과 세부규칙을 공유한다.”


“게임에 대한 제출일이 다음주 화요일인데 왜 빠듯하게 바로 내일 만나서 공유하자는거지? 아직 게임을 못 고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


“대진이 결정되면 아무래도 정보 공유를 하는 자리가 편할거라 생각되진 않기 때문이다.”


“그렇겠네. 우리 네 명 중에 8강에서 바로 만나 배틀을 벌일 수도 있겠네.”


“어차피 다들 자신이 어떤 게임을 할지 세부 규칙까지 다 정해두었잖아. 쓸데없는 데서 심리전 하지 말자고.”


이를 들은 추진명이 웃으며 한 마디 한다.


“큭큭, 그래 이 샌님들아. 네 놈들 머리굴리는 소리가 다 들린다고.”


“좋아, 이미 동맹인데 뭐. 그리고 다들 사전에 정보를 얻었으니 어떤 게임을 할지 미리 정했다는 건 기정사실일테고.”


“더 이상 질문 없으면 내일 오후 8시,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난다. 그럼.”


볼 일을 다 본 제갈현은 어떠한 인사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나간다.


“어머, 제갈현 매력있네. 본선이 기대되는걸. 그럼 다들 내일 봐~”


“흥, 제 할 말만 하는 게 매력인가 싸가지 없는 거지.”


“그래도 너보단 싸가지 있지 않을까.”


“너이색기! 후, 동맹이니 참는다.”


끝까지 티격태격하는 둘이었다.




다시 하우진, 이발산, 하오가 만남을 갖고 있는 카페로 장소는 전환된다.


“이제 두 명 남았네. 다음은 추진명이야. 둘다 다들 익히 알고 있을.”


“얜 왠지 전혀 걱정이 안되는데.”


이전과 달리 발산은 추진명의 얼굴사진을 보고 무덤덤하였다.


“그런 반응일거라 생각했어. 추진명이 반 1등이긴 하지만 다른 애들보다 실력은 많이 떨어져.”


예선에서 추진명은 구구단을 맞추는 속도가 선두권 중에선 가장 느리기도 했다.


“다만 딱 하나, 계산 자체는 빠르다는 거야. 중량펜을 써가면서 계산 속도만은 엄청 올렸거든.”


우진은 추진명의 손에 박힌 굳은살을 떠올린다.


“얘만큼은 확신할 수 있어. 단순 혹은 복합 계산 배틀을 할거야.”


“그건 나도 자신 있다고.”


발산이 자신감을 내비친다.


“단, 내 예상으로는 자릿수를 엄청 높일거야. 만 단위는 기본이고 아마 억 단위 계산식으로 세부 규칙을 정할 것 같아.”


“뭐, 억단위!? 그건 세로식으로 바꿔 쓰는데만 엄청 시간 걸리겠는데...”


“그걸 노린거야. 문제는 가로식으로 출제되는데 계산을 위해선 세로식으로 옮겨써야 하니까. 자릿수가 높을수록 본인이 유리한걸 아는거지.”


“이렇게 들으니 좀 겁나는데. 이제라도 중량펜을 써야하나.”


“하루이틀 수련한 걸로 추진명 수준까지 가긴 힘들어. 그런데 걱정할 필요 없어. 어차피 3판 2선승이잖아?”


“아 맞다, 그랬지. 추진명이 정한 게임이 나온다해도 나머지 2판을 이기면 문제없겠어.”


“그래, 추진명은 약점이 너무나도 많아서 어떤 게임을 붙어도 너네가 이길거야.”


“오케이. 그럼 마지막은 누구지?”


“마지막은 이 친구야.”


하오는 태블릿에 최광천의 얼굴을 띄웠다.


“아, 기억난다. 예선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녀석이구나.”


“맞아. 불굴의 투지력으로 감전맨이라는 별명까지 얻어 당시 관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


“솔직히 말하면 예선을 통해서 처음 알았어. 그런 걸 보면 초딩때 유명했던 애는 아닌 듯 한데.”


“응, 나도 최광천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어. 그런데 나랑 우진이는 그전에 한 번 학원에서 본 적이 있어. 같은 반이거든.”


“학원에서 같은반? 그럼 나보단 잘 알겠네.”


“너보단 잘 알지. 아주 잘.”


하오는 학원에서 있던 수면제 배틀을 얘기해준다.


“뭐어? 완전 개 미친놈아니야? 이기기 위해 그런 짓을 한다고?”


‘너도 내가 볼 땐...’


“그만큼 승부에 대한 집착과 의지력이 강하다는 거야. 예선에서 보았듯이.”


“의지력이 강한 건 알겠어. 이 친구의 강점은 뭐야?”


“의지력?”


“야이, 장난해? 의지력이 강한 건 알겠다니까.”


“그것뿐이야. 천풍중 기준 평균보다 높지만 반 1등 애들과 비교하면 모든 능력치가 낮아.”


“그럼 얘도 추진명처럼 쉬운 상대겠는데.”


“자료상으론 그래. 하지만 예선이나 학원에서 보였던 모습을 보면... 최광천의 의지가 어떤 변수를 만들지 예측이 안 돼.”


“그건 그렇네.”


“그래서 내 생각은, 얘와 대결할 땐 어떤 배틀이든 초반부터 찍어눌러 빠르게 끝내야된다는 거야.”


“그 불굴의 의지로 따라잡힐 여지를 주지 말란 얘기군.”


“맞아. 아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뭔데?”


“얘 전기 내성있어.”


“???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학원에서 콘센트에 감전되었다고 했지? 내가 볼땐 그때 전기 내성이 생긴 것 같아. 그래서 예선 때 감전되고도 버틸 수 있었던 거지.”


“그런가...?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발산은 긴가민가하면서도 어느새 동조한다.


“더구나 예선 때도 감전되었으니 그의 전기 내성은 더욱 올라갔을거야. 그러니 혹시라도 전기에 관련된 게임을 하게되면 조심해야 해.”


“하오야,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거야...”


우진은 속으로 얘가 또 미친 소리를 하는구나 생각하며 말했다.


그러나 발산의 생각은 달랐다.


“아니, 충분히 조심해야 해. 실제로 예선에서 감전되는 게임을 할지 누가 예상했겠어? 하오야, 감전 관련된 게임을 미리 알 수 있을까?”


“그럴 줄 알고 당연히! 준비해놨지. 자 여길 보라고.”


태블릿 다음 화면엔 정말로 감전과 관련된 게임이 정리되어있었다.


이를 본 발산은 하오를 치켜세워줬고 하오는 콧대를 높이며 으스대었다.


우진은 그런 그들이 정말 병신같았다.


‘어울리기 정말 힘들다...’




다음날, 보현네 집.


일요일을 맞아 우진은 방에서 평화롭게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똑똑-


“네.”


벌컥-


“우진아, 이게 뭐~게!”


보현은 택배 박스 하나를 우진에게 내밀었다.


“글쎄요, 혹시 해장용 콩나물국이 다 떨어져서 새로 시키신 건가요?”


“아니야! 이건 바로...”


보현은 박스를 개봉한다.


“쨔잔! 저번에 너가 부탁했던 것들이야.”


상자 안에는 각종 필기구와 노트가 들어있었다.


“오, 정말 고마워요 누나.”


우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필기구를 하나하나 꺼내보았다.


그 중엔 실제로 우진이 예전에 사용하던 제품도 있었다.


“우진이가 좋아하니 이 누나도 기분 좋은데.”


흐뭇해하는 보현.


“그런데 이거 구하기 어렵지 않았어요? 학교 매점이나 근처 사무용품점 가도 안 팔던데.”


“훗, 이 누님을 얕보지 말라고. 해외 사이트들을 뒤져서 겨우 찾아내었단 말씀!”


큰 기대 안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실제로 받게되니 우진은 더욱 감동받았다.


“정말 고마워요, 잘 쓸게요.”


현재는 모든 필기를 태블릿으로 하기에 노트나 필기구는 구경조차 힘들었다.


종이에 쓰는 촉감을 좋아하고 그리워했던 우진은 태블릿보단 이쪽이었다.


우진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보현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좋아, 기분이다! 오늘 저녁은 외식이야, 이 누나가 쏜다!”


“정말요? 그런데 또 술에 취하시는 건 아니죠? 밖에서 취하면 무시할거에요.”


장난스레 놀리는 우진.


둘은 어느새 장난칠 정도로 가까워져있었다.


“그, 그럴리 없어!”




“맛있네요 여기.”


스테이크 맛을 보곤 만족하는 우진.


“그치? 여기 내가 진짜 좋아하는 단골집이라니까.”


“회사 동료분들이랑 자주 오셨나봐요.”


감자튀김을 먹으며 별 생각 없이 물었다.


“...전 남친이랑 자주 왔었지.”


“···”


보현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다.


그리고 분위기도 굳어진다.


그러나 금새 활기를 되찾는 보현.


“에잇, 됐어! 난 다 잊었어, 걱정마. 밥이나 맛있게 먹자! 여기요! xx 와인 한 병 주세요!”


“누나, 술 안 마시기로 했잖아요.”


“안 취하기만 하면 되잖아. 전남친 생각나서 그런데 좀만 마시면 안될까?”


보현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자 우진은 말릴 수 없었다.


“맘대로 하세요.”


자신이 아무리 말려봤자 소용없을 거란 걸 안 우진은 바로 포기했다.


5분 후.


“그래서 전남친이 여기서 나한테 고백했었거든? 근데 나중에 여기서 딴 여자랑 바람 피더라, 으헝헝...”


또다시 완전히 취해버린 보현이었다.


“완전 나쁜놈이네요...”


우진은 그저 맞장구를 쳐줄 뿐이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그치? 너가 봐도 그렇지? 완전 나쁜놈이었어, 개새끼!”


보현의 욕설에 다른 손님들이 쳐다보았다.


“누, 누나! 목소리 좀 낮춰요.”


“내 목소리가 커봤자 얼마나 크다고... 예쁘기만하지. 그쵸~ 여러분~”


술주정을 심하게 하자 우진은 보현을 이끌고 레스토랑을 나온다.


만취했는지 휘청휘청 걷는 보현.


그런 그녀가 위태로워보여 부축해주기로 한다.


“우리 우진이, 누나 넘어질까봐 잡아주는 거야? 전남친이랑은 다르게 너무 멋지다~”


“다리에 힘 좀 주고 똑바로 좀 걸어봐요. 저 힘들어요.”


“뭐? 나 살 조금밖에 안쪘는데, 무거워? 흐엥...”


아주 진상이었다.


그것도 개진상.


혼자 울다지친 보현은 다시 우진에게 말을 걸었다.


“우진이는 여자 친구 없어? 그래도 나름 귀엽게 생겨서 인기 많을 거 같은데.”


“없어요, 없어.”


“진짜? 거짓말 하는 거 아니고?”


“아, 진짜 없다니까요!”


슬슬 짜증나려던 찰나, 방금 전 지나쳐간 여학생이 뒤돌아 우진을 부른다.


“어? 넌 그때 매점에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터디리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24.08.04 14 0 -
38 4강(2) 24.08.27 2 0 13쪽
37 의도 24.08.26 3 0 12쪽
36 4강 24.08.24 5 0 13쪽
35 4강 24.08.23 4 0 13쪽
34 8강 종료 24.08.22 6 0 13쪽
33 찍기 24.08.21 6 0 13쪽
32 최광천 24.08.20 6 0 13쪽
31 방정식 24.08.19 15 0 12쪽
30 류가람 24.08.15 15 0 13쪽
29 눈각도 24.08.14 12 0 13쪽
28 승자 24.08.13 10 0 12쪽
27 첫 게임 24.08.12 12 0 13쪽
26 대진 추첨 24.08.10 11 0 14쪽
» 동맹 24.08.09 12 0 13쪽
24 본선 진출자 24.08.08 10 0 15쪽
23 작당모의 24.08.07 13 0 13쪽
22 예선 24.08.06 13 0 13쪽
21 학생회장 24.08.05 12 0 13쪽
20 학생회장 24.08.05 12 0 13쪽
19 학생회장 24.08.05 8 0 12쪽
18 학생회장 24.08.04 9 0 14쪽
17 학생회장 24.08.04 9 0 13쪽
16 학원3 24.08.04 8 0 13쪽
15 학원3 24.08.04 9 0 13쪽
14 반장 24.08.04 10 0 13쪽
13 학원2 24.08.04 9 0 13쪽
12 반장 시험 24.08.04 8 0 15쪽
11 와인 24.08.04 8 0 13쪽
10 골든벨 게임 24.08.04 8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