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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폴
작품등록일 :
2024.08.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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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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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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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3

DUMMY

16화


“으드드그극!”


순식간에 감전되어버리는 그.


이를 보던 대결 상대 학생과 부탁을 받았던 학생 모두 화들짝 놀란다.


“이런 미친!”


부탁을 받은 학생은 자신도 모르게 감전된 학생을 강하게 발로 차버린다.


우당탕탕-


몸뚱이가 의자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에 필기를 하던 독고사민이 뒤돌아 말한다.


“누구야! 누가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들과 강사가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불쑥, 턱-


책상 밑에서 갑자기 불쑥 올라오는 손.


모두가 순간 깜짝 놀란다.


그 손은 그대로 책상을 짚고 이어서 머리가 올라온다.


“데, 데송함다. 페늘 주으어다 넘어덨슴다.”


어눌한 발음으로 힘겹게 말하며 의자에 앉는 그를 보며 독고사민은 당황하며 말을 건냈다.


“괘, 괜찮나!”


“네, 갠탄슴다!”


크게 문제는 없어 보였고 본인의 의지가 확실했기에 독고는 수업을 재개했다.


그리고 그의 상태가 왜 저런 지를 아는 학생들은 모두 속으로 감탄했다.


‘저럴수가! 저 정도 근성과 의지라면 인정이지.’


‘수면제 대결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한 수다!’


‘저런 과감한 방법을.’


대결 상대편 역시.


“젠장, 목숨까지 거는 놈한텐 이길 수 없지. 졌다, 앞으로 이 자리는... 네 자리다.”


말을 마친 왼쪽 학생은 그대로 책상에 엎어져 잠이 든다.


승리한 오른쪽 학생은 작게 승리 포즈를 취한다.


“케헤헤헤헤, 사도인들은 진짜 뼛속까지 미친 놈들이라니까! 뇌를 열어서 연구해보고 싶을 정도야, 크흐흐.”


평소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하오를 미친놈 취급했을 우진이었지만,


‘저건 진짜 미친놈이군. 이런 대결이 뭐 대단하다고 목숨까지...’


그 뒤 잠이 든 왼쪽 학생은 독고사민에게 걸려 그날 하루 강제 수련실행이 되었다.


승리한 학생은 많은 학생들의 축하를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쟤가 우리 학교 학생이란 거지?”


“응, 난 당연히 쟤가 질거라 생각했는데. 근성과 의지가 장난이 아니네. 최광천, 기록해둬야겠어.”


하오는 태블릿에 최광천에 대해 따로 적어두었다.




다음날 천풍중.


천풍중 1학년 모든 반의 입학 쪽지 시험이 마무리되었다.


“흑흑...”


터벅터벅...


쪽지 시험 커트라인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은 가방을 메고 쓸쓸한 발걸음으로 교문을 나섰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시험 성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틀을 거는 학생과 그룹을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그룹 제의를 하는 학생으로.


“쉬는 시간마다 다들 아주 바쁘네, 큭큭”


우진의 옆자리로 와서 분주히 움직이는 아이들을 구경하는 하오.


“그런데 우리반 쪽지 시험 끝났을때완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


“그땐 너라는 존재 때문에 우리반 아이들이 쉽사리 못 움직였던거지.”


“응?”


“전학생과 다름없던 너가 압도적인 점수로 눌러버리니 애들이 사렸던거지. 물론 그 시험을 직접 치지 않은 다른 반 아이들이 와서 도전하긴 했지만.”


우진의 머릿속엔 추진명과 발산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반이 시험을 마쳤기에 그룹을 만드려는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거야.”


“그렇구나.”


“앞으로 더욱 재밌어질걸? 그룹도 그렇지만 반 서열이 정해졌으니 전교 서열을 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하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말은 여기저기서 실현되었다.


“삼 팔에!”


“이십사! 이 칠에!”


여기저기서 배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1주차와는 달리 복도와 교실에선 시도때도 없이 배틀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들 그동안 억눌러왔던 배틀 본능을 발산하고 있는 모양이야.”


“배틀 본능? 그런 본능이 어딨어...”


“잘 생각해봐. 배틀을 통해 상대방을 무릎 꿇렸다는 정복욕 그리고 자신의 서열을 전교생에게 드러내는 과시욕을 채울 수 있어. 그러니 이건 본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지.”


우진은 하오의 말에 묘하게 빠져든다.


‘뭐라 반박할 수가 없군.’


“우진이 너도 슬슬 대비해야할 껄? 조만간 배틀 신청이든 그룹 제의가...”


“하우진! 나와 대결하자!”


오늘 하오는 신이 들린 듯 그의 말은 바로바로 실현되었다.


“난 8반의 최유강이다. 내 이름은 들어봤겠지?”


“아니, 처음 들어봐.”


우진은 귀찮은 티를 대놓고 드러냈다.


그럼에도 최유강은 꿋꿋이 제 할 말을 하였다.


“뭣이? 진심인가? 8반을 평정한 나를 모르다니...”


시무룩해하는 최유강을 달래는 하오.


“우진이가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거야. 역삼초 출신인 너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겠어.”


“역시 그렇지? 하하, 괜히 걱정했네.”


짧은 몇마디로 최유강의 기운이 되살아났다.


그와 반대로 귀찮은 나머지 기운이 빠진 우진.


“대결은 사양할게. 게다가 우리반 1등은 내가 아니라 제갈현이니 그를 찾아가.”


“제갈현이 반장 시험에서 1등을 한 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둘 다 꺾을 생각으로 온 거거든.”


“네 생각이 어떻든 안 할거라니까.”


“아니, 난 꼭 너와 붙어야겠어. 붙어주지 않으면 쉬는 시간마다 찾아오마.”


끈질기게 달라붙는 유강을 보자 누군가가 떠오르는 우진.


어쩔 수 없이 대결을 받아들인다.


“그럼 빨리 끝나는 걸로 하자.”


“좋아, 가장 빨리 끝나는 주사위 곱셈 배틀로 하지.”


우진은 말없이 하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하오는 그 시선의 의미를 알아챈 듯 바로 설명해주었다.


“주사위 곱셈 배틀은 두 개의 주사위를 던저 나오는 수를 곱해서 먼저 답하면 이기는 게임이야.”


“구구단 배틀과 비슷한거네.”


“언뜻 비슷하지만 매판 승패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어 실내에선 이 대결을 많이 선호해. 그리고 이 대결은 암산뿐만 아니라 동체시력도 중요하지.”


‘동체시력까지야...’


설명대로 이번 게임은 매우 단순해보였다.


오히려 너무 단순해보여서 우진의 맘에 들지 않았다.


‘주사위의 숫자는 1~6까지이니 최대 6단까지밖에 안되는군. 이렇게 허들이 낮은 게임이라면 다른 애들도 도전해올지도 몰라.’


우진은 입학 쪽지 시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것 때문에 반 친구들이 도전하지 않은거라는 하오의 말을 떠올린다.



“그걸로 하자. 단, 주사위는 3개로 하는 게 어때?”


“뭐? 3개?”


게임을 제안했던 유강이 당황한다.


반면 하오는 엄청나게 좋아했다.


‘크크큭, 역시 우진이 옆에 있으면 재미난 일이 많이 일어난다니까, 주사위를 3개로? 이 놈도 제정신이 아니야.’


유강은 잠시 고민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으음, 하우진. 주사위 3개는 무리 아닐까? 나오는 숫자에 따라서 두자릿수x한자릿수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어차피 서로 조건은 동일하니 상관없잖아? 구구단 배틀처럼 즉각 대답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보다 먼저 답하기만 하면 되니.”


“그렇긴한데...”


난처해하는 유강을 보고 하오가 옆에서 거든다.


“신박한데? 안 그래도 주사위 배틀은 좀 지겨워지던 찰나였는데 재밌겠어.”


“뭔데, 뭔데?”


어느새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모여든 아이들에게 새로운 주사위 곱셈 배틀을 설명해주자 모두가 환호했다.


“진짜야? 3개로? 와, 이거 진짜 재밌겠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빨리 보고 싶은걸.”


“게다가 하우진과 8반 1등인 최유강의 대결이라니!”


어느새 주위를 둘러싼 구경꾼들.


기대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우진과 유강을 바라보자 유강은 마지못해 수락한다.


“그, 그래. 까짓거 3개로 해보자! 나 주사위 1개만 빌려줄 사람?”


“우와아아!”


환호하는 구경꾼들 중 한 명에게 주사위를 빌리고 게임을 준비한다.


자진해서 심판을 맡은 하오는 다시 한 번 룰을 설명한다.


“심판인 내가 여기 책상에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눈 3개 값의 곱을 가장 먼저 말하면 이기는 거야. 3판 2선승제이고 주사위가 책상 밑으로 떨어지면 그 판은 무효야. 그럼 시작한다!”


하오의 시작 신호와 함께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주사위로 고정된다.


휘익- 톡, 톡, 톡-


책상 위에서 몇 번 구르던 주사위들의 회전이 멈추자 이내 곧 자신의 눈을 드러낸다.


[4, 6, 1]


“24!”


“24”


거의 동시에 답한 두사람이었기에 하오는 무승부 판정을 내린다.


“둘 다 정답, 무승부! 다시 던진다!”


‘제발 이번에도 낮은 숫자로 나오길!’


간절히 바라며 주사위를 노려보는 유강과 달리 우진은 별 생각 없었다.


휘익- 톡, 톡, 톡-


[3, 2, 2]


“12!”


“12”


이번에도 동시에 나온 둘의 대답.


유강은 반 1등 다운 빠른 암산 속도를 보여주었다.


“둘 다 정답, 무승부! 그럼 마지막 세 번 째 간다!”


휘익- 톡, 톡, 톡-


[6, 4, 4]


주사위의 눈이 드러나자 유강의 눈이 크게 흔들린다.


‘망할! 24에 4를 곱하...’


“96”


우진은 이전 회차들과 비교해도 크게 늦지 않은 속도로 답했다.


오히려 답을 확인하기 위해 하오가 폰 계산기를 두드리는 게 더 오래걸렸다.


“정답! 승자는 하우진!”


“우와아아아!”


“하우진이 8반 1등을 이겼다!”


“하우진 장난 아닌데!”


“하우진! 하우진!”


연신 승자인 하우진의 이름이 외쳐질 때, 패자인 유강은 조용히 패배를 곱씹었다.


‘주사위 곱셈 배틀에서 지다니, 제일 자신 있는 게임이었는데...’


그리곤 조용히 자리를 벗어났다.



대결이 끝나자 우진과 유강의 주사위 3개 곱셈 배틀 결과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하우진과 최유강이 주사위 곱셈 배틀에서 주사위 3개를 썼다고? 사실이야?”


“그래서 승자는?”


“하우진 자식, 우리가 예상한 수준보다 훨씬 높은 거 아니야?”


그리고 우진이 의도한대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쉽사리 하우진에게 도전하지 못하였다.


물론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된 건 아니었다.


“그렇단 말이지. 하우진이란 놈과 하루 빨리 붙어보고 싶어지는데?”


“천풍중 1학년을 제패하기 위해선 그 녀석도 눌러줘야겠군.”


각 반 1등 아이들에게 하우진은 꺾어야 할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신중을 기했기에 우진은 한동안 대결을 요청하는 아이들이 없어 한가해졌다.


간혹 그룹 제의를 해오던 아이들이 있었지만 몇 번 칼같이 거절했더니 그 소문이 퍼져 그마저도 없었다.


“네 의도대로 되었네. 더 이상 배틀 신청이 안 오는 것을 보니.”


하오는 살짝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러게. 이렇게 효과가 바로 올 줄은 몰랐지만.”


“크크, 그래 이 편안함을 즐기라고. 나는 이제 슬슬 바빠지겠는걸.”


“바빠질거라고? 하오 너가?”


“날 무시하는 거야?”


하오는 살짝 삐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그런 의미는 아니었어.”


“크크, 농담이야. 물론 너랑 다른 의미로 바빠지는 거지만.”


하오가 말한 다른 의미를 우진은 이해하지 못 하였지만 곧바로 그 뜻을 알게 된다.


“문하오! 1학년 리스트 다 작성했지?”


옆 반 학생이 하오를 찾아왔다.


“여, 오랜만이야. 물론이지. 원하는 정보를 말해봐.”


“상위권 애들 중 아직 그룹에 속하지 않은 애들을 쫙 추려줘.”


“알겠어, 해당 정보값은 10만원인데 너는 내 초등동창이고 첫 손님이니 공짜로 해줄게.”


“진짜? 고맙다 하오야!”


“고맙긴 뭘. 대신 아이들한테 내가 1학년 전교생의 정보를 판매하고 있다고 소문 좀 내주면 돼.”


“그 정도야 쉽지!”


정보통 하오.


그는 별명대로 정보를 모아 학생들에게 판매하였다.


“정보를 파는 거야?”


“후후, 그래. 내 정보는 그룹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나 대결을 통해 순위를 올리고자 하는 이들 양쪽 모두에게 유용하거든.”


“그런데 가격이 꽤 비싼 듯 한데.”


“뭘 모르시네. 이 정도면 싼 편이라고. 특히 그룹을 만들고자 하는 애들은 더욱 비싼 값을 내고서라도 사려할걸.”


하오의 말은 사실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하오의 정보를 사려고 3반에 몰려들었다.


“한 줄로 서라니까! 줄 제대로 안 서면 안 팔거야.”


하오의 말은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네가 필요한 정보는? 뒤에 기다리는 사람 많으니 일목요연하게 빠르게 말해봐.”


“응, 우리 그룹에 암산이 빠른 친구를 넣고 싶어서 왔어.”


“그래? 잠깐 기다려봐. 자, 네 태블릿에 암산이 빠르면서 그룹이 없는 애들 목록을 전송했어. 가격은 20만원이야.”


“응, 고마워. 나도 입금했어.”


“자, 그럼 다음 사람 빨리 앉아”


그렇게 하오는 이날 쉬는 시간마다 몰려드는 학생들로 인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정보 장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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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반장 시험 24.08.04 8 0 15쪽
11 와인 24.08.04 8 0 13쪽
10 골든벨 게임 24.08.04 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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