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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폴
작품등록일 :
2024.08.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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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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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DUMMY

22화


“와! 골인했어!”


허인강이 1등으로 들어오고 몇발차로 우진이 들어온다.


“예상대로 허인강이 1등이군.”


“저 하우진이란 녀석도 꽤 하는데. 본선이 기대되겠어.”


1, 2등이 정해졌지만 모두들 예상했던터라 큰 감흥은 없어보였다.


관중들의 관심은 선두권 그룹의 각축전이었다.


본선으로 가는 남은 자리는 6개.


선두권 학생들은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나는 안정권이군.’


주위를 둘러본 제갈현이 생각했다.


그럴만한 게 현재 선두권의 1등은 제갈현이었다.


그 몇걸음 뒤로 류가람이 2등을 달리고 있었다.


‘어우 힘들어. 달리는거 진짜 안 좋아하는데. 두 번 다시 이딴 게임 하나봐라. 이거 때문에 종아리 굵어지진 않겠지?’


두 사람은 말이 선두권이지 선두권 안에서도 꽤 차이가 날 정도로 앞서있었다.


위의 두 사람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남은 자리는 4자리.


현재 제갈현과 류가람을 제외한 선두권 학생은 총 7명.


선두권 안에서 3명의 탈락은 확정적이었다.


그리고 7명 중 최하위인 추진명은 결심을 한다.


‘앞으로 3회차 안에 8인이 결정될거야. 내가 그 안에 들어가기 위해선 3번 모두 재확인 없이 바로 정답을 내뱉어야 해!’


머릿속으로 정답을 한 번 더 재확인하는 시간마저 줄여야하는 처지였다.


이는 당연히 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3회차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단 한 번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었다.


그럼에도 추진명이 이렇게 모험을 하는 건 그의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앞에 무려 반 1등이 아닌 참가자가 무려 2명이나 있었다.


그 중 한 명인 백호야 유명한 녀석이니 그렇다 쳐도 이름도 모르는 녀석이 자신의 앞에 있는게 용납되지 않았다.


2x9 구구단 꽃이 피었습니다.



“18!”


추진명은 구구단이 나오자마자 큰 목소리로 빠르게 정답을 외쳤다.


누가 듣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그러나 이 별 생각없는 외침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흩트려버리기에 충분했다.


“!”


갑작스런 큰소리에 주의를 빼앗겨 버린 선두그룹은 정답을 외치는 타이밍이 한 박자 늦어져버렸다.


그 사이 추진명은 그들을 상당히 따라잡는다.


‘좋았어! 역시 머리 쓸 생각 말고 그냥 나답게 질러버리는게 정답이었어.’


선두 그룹이 골라인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턴은 2회.


여전히 꼴찌인 추진명이지만 역전의 발판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 턴에 내 앞의 백호 녀석을 재끼고 다음턴에 엇비슷한 위치에 있는 한 무더기를 더 재끼면 되겠어.’


추진명의 바로 앞엔 백호가 있었고 그보다 좀 더 앞엔 팽진명과 최유강 그리고 최광천이 몰려 있었다.


8x9 구구단 꽃이 피었습니다.


“72!”


추진명은 어려운 8단에서 과감히 승부수를 던지고 성공한다.


선두권 그룹중 가장 먼저 정답을 외친 것은 물론 앞선 아이들은 이번에 정답을 외치지 않는 안전한 길을 택했다.


이는 다리가 빠른 추진명에게 엄청난 기회였다.


‘좋아! 이번 기회에 다 역전해버리겠어!’


힘차게 뛰어나가는 추진명의 옆에 나란히 달리는 누군가.


백호였다.


‘아니, 이자식도 정답을?’


백호 역시 탈락의 위기에 처해있었기에 추진명과 같은 도박을 한 것이었고 그 결과는 당첨이었다.


자신을 따라 나란히 달리는 백호를 의식하며 더욱 속도를 내는 추진명


‘질 순 없지, 여기서 승기를 굳... 헉!’


백호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앞쪽에 멈춰서 있는 학생들을 신경쓰지 못했다.


콰당! 우당탕탕-


직전에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부딪히고 만다.


“끄아아악!”


정답을 맞추지 않고 멈춰 선 상태에서 추진명의 의도치 않은 태클로 움직여버린 선우장학, 최광천에게 전기가 오른다.


“끄으윽!”


더욱이 나란히 달렸던 백호도 갑자기 진행방향을 틀려고 하는 추진명을 피하려다 앞에 서있던 팽진명과 최유강을 들이받아버렸다.


그 결과 각축전을 벌이던 7인 중 6인이 나자빠져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와! 이게 무슨 일이야!”


“이거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게임이었네? 마치 미식축구 보는 느낌인걸 크크.”


관중들의 환호와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다.


이 사태를 이미 골라인에 도착해서 지켜보던 우진은 하오와 예선을 대비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런데 이 게임엔 또 하나의 복병이 있어.”


“어떤?”


“뒤를 조심해야 해.”


“?”


이해가 가지 않는 우진을 위해 하오는 또다른 구구단 꽃 플레이 영상을 재생시켰다.


그 안에는 정답을 외치고 달려가던 학생이 앞 쪽에 가만히 서 있는 학생을 의도적으로 들이받아버리는 장면이 나왔다.


“저건 일부러 부딪힌 것 같은데? 저게 허용돼?”


“응, 일부 사도인들의 룰에 따르면 저건 반칙행위가 아니야.”


“그렇다면...”


“맞아. 이건 한 번 앞으로 치고 나갔다고 해서 결코 방심해선 안되는 게임이야. 까딱 잘못하면 뒤에서 들이받아버리거든.”


영상에서 들이받친 학생은 몇 바퀴를 뒹굴었다.


굳이 감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위험한 모습이었다.


“사실 이 게임의 원조는 이 소수의 사도인들에서 유래했어. 그런데 후방에서 태클은 너무 과격하다는 의견이 많아 주류 사도인들은 이를 반칙으로 규정하고 해선 안될 행위라 못박았어.”


“그렇다면 예선 역시 반칙으로 규정할 것 같은데.”


“내 생각도 그럴 것 같긴한데, 만약 의도적인 태클이 아닌 달리다가 툭 건드는 정도라면?”


확실히 반칙이라고 답하기 애매한 질문이었다.


“분명 예선엔 못해도 최소 스무 명 이상 될텐데 그럼 곳곳에 있는 인간 장애물 사이를 뚫고 달려야 한다는 얘기야.”


분명 그 많은 인원 사이를 피해 달리려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리고 부딪힐때마다 반칙을 선언하거나 재경기를 할 순 없을거야. 그래서 내 생각엔 의도가 없는 가벼운 접촉은 허용되지 않을까 싶어.”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러니 우진아, 게임 중엔 뒤도 신경써야 해. 그리고 축구 경기하듯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게 좋을거야.”


“응, 그럴게.”


대답은 하였지만 마른 편인 우진에게 몸싸움은 불리했다.


따라서 우진은 처음부터 다른 이들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리고자 하였다.




‘하오의 말대로 되었네. 이거 만만하게 볼 게임이 아니었구나. 그리고...’


우진은 단상 위에 있는 남궁천을 바라보았다.


남궁천 역시 아수라장이 된 상황을 지켜보았지만 그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


“추진명, 너 미쳤어? 이게 무슨 짓이야!”


“고, 고의는 아니야!”


쓰러진 아이들은 추진명을 비난했다.


그러나 게임은 중지되지 않고 계속된다.


5x2 구구단 꽃이 피었습니다.


“10! ...밀친 건 미안하다.”


추진명은 정답을 외치곤 다시 몸을 일으켜 달리기 시작했다.


“이 개자식아!”


추잔명과 백호에 의해 쓰러져버린 4명은 감전되어버린 여파가 남아 일어서질 못하였다.


추진명의 뒤를 따라 백호가 달려갔고 그사이 류가람과 제갈현이 골라인에 들어왔다.


“이거 점점 더 재밌어지는걸! 이렇게 되면 중위권 그룹에게도 기회가 생기겠는데!”


열광하는 관중들.


현재 상황은 관중들의 말대로였다.


남은 자리는 넷.


현재 가장 골라인에 가까운 건 어부지리로 살아남은 이발산이었다.



‘역시 날 노리고 있었어! 조심하길 정말 잘했네.’


이발산은 게임 시작부터 누군가 자신을 감전시켜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주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바로 이 덕에 발산은 그 연쇄 충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발산의 뒤로 충돌의 원흉이지만 감전되지는 않았던 추진명과 백호가 바짝 붙어있었다.


그럼 1자리가 남는데 현재 나머지 선두권 학생들이 감전된 상황이라 중위권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칠성에 달려! 지금이 기회야!”


관중들은 기대도 않던 중위권 학생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에 거의 반쯤 포기했던 중위권 그룹의 표정들이 바뀌며 다음 턴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6x7 구구단 꽃이 피었습니다.


다음 턴, 이발산과 추진명, 백호는 신중히 암산한 후 달려 골라인에 들어온다.


“헉, 헉 겨우 살아남았네.”


추진명이 호흡을 가다듬는 사이, 갑자기 관중석에서 엄청난 환성이 터져나왔다.


“우오오오오오!”


“뭐야, 대박! 사람 맞아?”


“저게 가능해? 고작 한 턴만에 다시 일어난다고?!”


쓰러졌던 최광천이 다시 일어나 골라인을 향해 몸을 움직였다.


감전된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며.


“와씨, 눈물난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힘내라!”


“힘내라!”


어느새 관중들은 다리를 질질 끄는 최강천을 향해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동시에 어떻게 최광천이 움직일 수 있는지 학생들은 의문이었다.


“어떻게 고작 1턴 만에 움직이는 거야? 처음에 쓰러졌던 애들도 최소 3턴이 지나야 다시 일어나던데.”


“그러니까. 지금도 선두권이었던 애들은 쓰러져 있잖아.”


최광천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같이 쓰러졌던 아이들이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동시에 감전되었을텐데 쟨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이건 의지로 될 문제가 아니야.”


팽진명이 최광천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 그렇구나!”


관중석에서 혼자 고심하던 하오가 답을 찾아낸다.


“하오야, 뭐가 그렇구나야?”


옆에 있던 친구1이 묻는다.


“최광천이 움직일 수 있는 이유를 알았어.”


“뭐? 진짜야?”


친구1은 물론, 주위 아이들 역시 놀라 하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최광천은 얼마전 학원에서 수면제 배틀을 했었어,”


“아~ 그 사도인들이 많이 한다는 게임 말이지.”


“응 거기서 졸음을 깨기 위해 택한 최후의 수단이 콘센트에 태블릿 펜을 찔러넣는 것이었어.”


“뭐? 미친 거 아니야? 용케 안 죽고 살아있었네. 그런데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듣고도 모르겠어? 최광천은 그 때 감전된 이후로 전기내성을 얻게 된 거라고!”


“전기내성!?”


“그래. 아주 강력한 감전 경험을 통해 비교적 약한 감전들엔 버틸 수 있는 몸이 된 것이지.”


“그렇구나! 엄청난 걸, 전기내성이라니 부러운 능력이야!”


친구1과 주위 관중들은 하오의 설명에 납득한다.


심지어 친구1과 몇몇 관중은 이를 부러워하기도.


이제 실질적으로 남은 턴은 단 한 차례.


현재 가장 앞서있지만 걸음속도가 느린 최광천과 그보다는 좀 더 뒤에 있지만 달릴 수 있는 중위권 학생들의 최종 결전이었다.


물론 관중들은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최광천을 응원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힘내! 거의 다 왔다고!”


“그래, 감전맨 조금만 버텨라!”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 마지막 문제나 다름없는 구구단이 출제된다.


2x5 구구단 꽃이 피었습니다.


마지막 문제 치곤 너무나 쉬웠기에 최광천을 비롯한 모든 학생들이 바로 정답을 맞추고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달려! 아니, 걸어 빨리!”


“감전맨! 감전맨!”


최광천과 중위권 학생들이 골라인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마지막 본선 진출자가 결정된다.


“우와아! 최광천 만세!”


아주 미세한 차이로 골라인에 먼저 닿은 최광천.


도착하자마자 픽 쓰러져버리고 만다.




경기가 끝나자 쓰러져 있던 학생들은 간단한 조치를 받고 곧바로 몸을 회복한다.


최광천을 제외하곤.


최광천의 경우 감전된 다리로 무리하게 움직이다가 근육의 경련이 일었다고 한다.


본선 진출자 8인에겐 다음주 월요일 대진 추첨이 있을거라는 짧은 전달을 끝으로 예선 게임이 마무리된다.


“최광천! 최광천!”


“감전맨! 감전맨!”


최광천이 친구의 부축을 받아 강당을 나가는 순간까지, 관중들은 최광천의 이름을 외쳐댔다.


“이야, 마치 한 편의 청춘 드라마 같지 않았어?”


“그니까 말이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정말 멋졌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최광천은 이번 기회로 천풍중 1학년생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우진아, 고생했어.”


“나야 뭐 고생한 것도 없지.”


“그나저나 최광천, 정말 대단하더라.”


“그러게. 학원에서 수면제 배틀 때도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지력이 엄청나.”


“의지력? 그것도 그런데 수면제 배틀을 겪고나서 전기내성을 얻은 게 큰 몫했을거야.”


“전기내성...?”


“그 왜, 항생제도 너무 많이 먹으면 내성 생겨서 잘 안 듣는다고 하잖아.”


“그게 이번 경우랑 같은 건가...”


“음... 아 그래! 더 알기 쉽게 설명하면 무협에서 독을 많이 먹으면 독 내성이 생기는 거랑 같은거야. 백독지체, 천독지체 같은!”


우진은 여전히 하오를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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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최광천 24.08.20 7 0 13쪽
31 방정식 24.08.19 16 0 12쪽
30 류가람 24.08.15 16 0 13쪽
29 눈각도 24.08.14 12 0 13쪽
28 승자 24.08.13 11 0 12쪽
27 첫 게임 24.08.12 12 0 13쪽
26 대진 추첨 24.08.10 12 0 14쪽
25 동맹 24.08.09 12 0 13쪽
24 본선 진출자 24.08.08 11 0 15쪽
23 작당모의 24.08.07 14 0 13쪽
» 예선 24.08.06 14 0 13쪽
21 학생회장 24.08.05 13 0 13쪽
20 학생회장 24.08.05 13 0 13쪽
19 학생회장 24.08.05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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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학생회장 24.08.04 10 0 13쪽
16 학원3 24.08.04 8 0 13쪽
15 학원3 24.08.04 10 0 13쪽
14 반장 24.08.04 11 0 13쪽
13 학원2 24.08.04 9 0 13쪽
12 반장 시험 24.08.04 8 0 15쪽
11 와인 24.08.04 9 0 13쪽
10 골든벨 게임 24.08.04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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