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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폴
작품등록일 :
2024.08.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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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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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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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DUMMY

35화


“아! 그전에 둘의 4강 진출 축하를 위해 건배하자!”


“건배?”


다음날 바로 4강인데 술을 마시자는 건가?


그것도 미성년자인 우리가?


의아해하는 두 친구들에게 하오가 미리 음료를 따라둔 잔을 건낸다.


“자 받아.”


“이건 우유 아니야?”


잔에 담긴 흰색 액체를 보고 발산이 물었다.


“어허! 이건 보통 우유가 아니야. 무려 수삼꿀우유라고.”


“수삼꿀우유?”


“그래. 면역력과 기억력 증진에 효과가 탁월한, 이 하오님만의 비법 음료야.”


“어디서 들어본 것 같...”


“일단 마셔봐 얼른.”


둘은 하오에 재촉에 한 번 마셔보기로 한다.


“음?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은데?”


“그러게. 보통 몸에 좋으면 맛이 없던데.”


좋은 평이 나오자 하오의 표정이 더욱 자신만만해진다.


“당연하지. 이건 맛과 건강 모두를 잡은 나만의 특제 음료니까.”


예상 외의 맛에 가볍게 한 잔을 비운 둘.


“그러고보니 발산아 너한텐 백호의 컨닝 건에 대해 따로 뭔가 얘기해주지 않았어?”


하오가 태블릿을 세팅하며 물었다.


“아, 그거.”


5교시가 끝나고 조사를 마친 남궁천은 1학년 복도 게시판에 금일 본선 사건에 대해 공지를 올렸다.


결론은 컨닝을 한 것이 맞았고 퇴학 처분을 내린 것.


몰수패를 당한 백호의 경기는 자연스럽게 그 상대였던 발산이 4강에 진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여기까진 1학년 모든 학생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백호 녀석,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일행들에게 문제를 전송하고 그들이 푼 답을 초소형 이어폰으로 전달받았다더라고.”


발산은 그 사건의 고발인이자 대결 상대였기에 조사를 마친 남궁천에게서 사건의 전말을 따로 들었다.


“그럼 지금까지의 모든 찍기가 결국 컨닝이었단 거네?”


“응 결국 본인이 인정했다더라.”


“발산이 넌 어떻게 그게 컨닝인 줄 알았던거야?”


같은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눈치 못 챘던 우진이 물어보았다.


“아, 내 자리에선 백호가 옆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길 때 반짝이는게 보였거든.”


“반짝이던 거? 카메라 말이야?”


“응. 아마 각도상 맞은편에 앉은 내 자리에서만 보였을거야. 옆에선 안 보이도록 머릴 쓸어넘기는 손으로 가렸으니.”


“아...!”


“머리를 단발로 기른 것도 결국 카메라를 가리기 위함이었고 쓸어넘기는 행위는 문제를 카메라로 찍기 위해서였대.”


“컨닝 할려고 준비를 아주 철저히 했네.”


“그러니까. 그 시간에 문제 하나를 더 풀고말지.”

“그런데 반짝이는 것 만으로 용케 그게 카메라라는 걸 눈치챘네.”


“그러고보니. 혹시 그 작은 카메라가 그 거리에서 보였던 거야?”


“에이 설마. 어차피 진 거 그냥 찔러본건데?”


“아... 그러니...”


앞뒤 재지 않고 일단 지르고 보는 발산의 행동력이 크게 도움이 된 순간이었다.


“아, 그리고 따로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백호가 컨닝을 하긴 했어도 마도인은 아니라고 하시더라.”


“휴우, 다행이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하오.


“그게 그렇게 다행인 일이야?”


그런 하오의 행동을 우진은 이해 못한다.


“당연하지. 천풍중은 정도의 한 가운데에 있는 학교라고 봐도 무방한데 이 중심부에서 마도인이 활개를 친다? 그건 마도인들이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는 신호탄이라고.”


“저번에 설명해줄 때 거의 다 박멸했다고 하지 않았어?”


“그땐 그랬지. 하지만 세월이 흐른만큼 다시 여기저기서 기어나오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고작 컨닝하는 집단을 두고 왜 이렇게 과민반응을 하는건지.


“어쨌든 마도인은 아니라니까 안심하라고.”


백호 사건을 집고 넘어간 그들은 이제 본격적인 4강 대비 브리핑을 시작했다.


“오늘 공개된 게임은 총 6개야. 억단위 덧셈, 두 수 구하기, 복합 덧뺄셈, 사칙연산, 눈각도, 하나빼기 이렇게.”


게임 이름을 보내며 오늘 있었던 경기들을 하나씩 떠올려본다.


“이 공개된 6 게임의 제안자가 누군지 추측해보았는데 우선 가장 확실시되는 것부터 설명할게.”


가장 먼저 하오의 태블릿에 나온 게임은 억단위 덧셈이었다.


“우선은 억단위 덧셈. 이건 추진명이 제안한 게임이라도 99% 확신해. 실제로 본선 전부터 추진명은 이 게임으로 할 거라고 내가 예측하기도 했고.”


하오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의 예측이 맞았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말했다.


“두 번째는 눈각도. 이것도 99% 확신해. 누구 게임인진 말 안 해도 너희들도 잘 알거야.”


“아마 전교생 모두가 알겠지?”


컨닝 이슈로 백호의 게임이란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 다음부턴 정확도가 많이 내려가. 세 번째는 복합 덧뺄셈이야.”


태블릿에 올라온 복합 덧뺄셈 옆으로 제갈현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 옆엔 정확도 60%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그래도 60%면 꽤 높은 수치인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럼 왜 60%인지 물어봐도 될까?”


“내가 제갈현이 60%라고 추측한 이유는 입학 쪽지 시험과 관련있어.”


“아!”


우진과 발산 모두 그때의 기억을 상기시키곤 깨닫는다.


“둘 다 눈치 챘군. 그래, 복합 덧뺄셈은 입학 첫날, 제갈현이 우진에게 패했던 쪽지 시험이야.”


“아핫, 뭐야 이거. 제갈현 자식, 그때 패배의 기억을 아직까지 담아두고 있었던 거야?”


속 좁은 쪼잔한 놈이라고 비난하는 발산을 보고 둘은 어이가 없었다.


‘니가 그런 말 할 자격이 돼...?’


이유인 즉, 발산 역시 우진에게 골든벨 게임에 졌던걸 가지고 언젠가 반드시 설욕전을 할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기에.


그런 발산을 보고 언제든 도전하라고 했던 우진이지만 아직은 준비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입으로만 칼을 갈고 있는 발산이었다.


“아마 그런 이유라고 생각해. 자존심 강한 제갈현이니 같은 배틀로 이기고 싶은거겠지.”


설명을 들으며 우진과 발산은 이 게임은 제갈현의 게임이라고 확신한다.


“다음도 정확도는 60% 정도야. 바로 두 수 구하기.”


두 수 구하기엔 류가람의 얼굴이 함께 있었다.


“우진이와 류가람의 두 수 구하기 배틀에서 류가람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곱해서 360이 되는 수들을 나열했어. 이건 외우고 있지 않는 이상 힘들거야.”


“맞아, 엄청난 속도였지.”


“비록 단판이라 확신할 수 없지만 류가람이 이 게임을 제안했고 미리 두 수의 곱에 대해 다 외운거라면 어느정도 설명이 돼.”


“그런데 100~999까지의 모든 수에 해당하는 걸 다 외울 수 있나?”


실제로 시간이 많다해도 외우기 힘들 정도의 양이었다.


“힘들거라 생각해. 아무리 루시드 드리머라해도. 그런데 이게 이번 본선 훨씬 이전부터 미리 준비해왔던거라면?”


“본선 전부터?”


“그래. 결정적인 순간에 배틀로 승부를 봐야할 때를 대비해서 몇 년간 준비해온 필살기라면 가능할거야.”


“그렇다면 충분히 가능해.”


납득하는 발산.


‘이런걸 뭐하러 몇 년 전부터 준비를 하겠어.’


납득 못하는 우진.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더욱 안타깝긴하지. 그렇게 외우고도 우진의 2차 방정식에 바로 깨졌으니.”


“그러고보니 우진이 넌 2차 방정식은 대체 어디서 배운거야?”


발산의 물음에 우진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냥 살던 곳에서 배웠어.”


하오가 한 번 더 묻는다.


“미국 말이지?”


“응.”


“이야 역시 외국 유학이 좋긴 하네. 하지만 난 당당히 한국에서 배운 실력으로 널 앞지를테니 각오하라고.”


뜬금없이 승부욕을 보이는 발산.


“말이 나온김에 묻는건데 우진아, 이따가 발산에게 2차 방정식을 알려줄 수 있어?”


“2차 방정식을?”


“응, 다 알려달란게 아니라 두 수 구하기에 한정해서 속성으로 말이야.”


“그래. 나야 상관없어.”


“오오, 나도 2차 방정식을 배우는건가!”


“처음부터 다 설명해주며 이해시키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이 게임을 푸는데에 필요한 부분만 우선 알려줄게.”


“그거면 충분하다고! 좋아, 나한테도 기술이 하나 생기는군, 후후.”


기대감에 벌써부터 흥분하는 발산.


그러나 발산은 이 날 방정식의 ㅂ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뭐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방정식 개념조차 없는 학생한테 2차 방정식을 이해시킨다니, 무리였다.


“이제 남은 게임은 2가지야. 사칙연산과 숫자 하나빼기. 그런데 숫자 하나빼기는 발산이의 게임이니 따로 알아볼 필욘 없고.”


그렇다면 남은 1가지는 사칙연산.


“소거법으로 따져보면 허인강, 최광천 아니면 하우진인데 우진이 게임은 우리가 알고 있으니 허인강 아니면 최광천이겠군.”


지금껏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빠르게 분석해낸 발산.


“정확해. 나는 그 둘 중에서 최광천쪽으로 좀 더 기울지만 말이야.”


“이유는?”


“뭔가 허인강이 정한 게임치고는 좀 많이 무난하달까?”


“그렇지만 최광천이 골랐다고 보기에도 좀 시시하지 않아? 걘 사도인이라며.”


“그래서 나도 확실힌 모르겠단 거야.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허인강으로 좀 더 기울뿐이고.”


“음, 어렵네. 당장 내일 우진이가 허인강과 붙는데 허인강의 게임을 모르는 건 큰 손해인데.”


우진을 걱정하는 발산.


“괜찮아, 아직 내 게임도 공개되지 않아서 서로 쌤쌤인데 뭘.”


당사자인 우진은 여유롭다.


“그래, 나도 우진이처럼 우리가 겁먹을 필욘 없다고 생각해. 서로 같은 상황이니.”


“좋아, 그럼 이제 우리가 한 일은 오늘 공개된 게임을 가지고 불나게 연습하는 것 뿐이군!”


“내가 각 게임에 해당하는 예상 문제를 잔뜩 만들어놨으니 내 서포트를 받으며 편하게 준비하라고.”


그렇게 그들은 밤 10시가 될 때까지 열심히 각 게임에 대해 연습하였다.




같은 시각, 허인강네 집.


열심히 무언가를 외우고 있는 허인강.


띠링-


메시지 도착 알람이 울린다.


-추가 분석 자료 보냈어


“흥, 이제야 보내다니.”


그룹원의 초기 제출 자료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그치니 이제야 추가 자료를 보내왔다.


“이만하면 참고할만은 하겠어.”


자료에는 오늘 했던 모든 배틀에 대한 자료와 하우진에 대한 것들이 담겨있었다.


그 중 하우진에 대한 자료에는,


-2차 방정식, 근의 공식을 사용.

-중학교 수준을 벗어난 문제 풀이 방식.

-크게 약점이 보이진 않으나 3반의 반장 시험(문장형 계산문제)에서 제갈현에게 패배.


“문장형에서 제갈현에게 패배라. 독해력이나 어휘력이 많이 약한가.”


약점에 해당하는 본선 배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으나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이번 본선 배틀 중에선 크게 약점이 없다는 얘기군.”


허인강은 잠시 펜을 놓고 생각에 잠긴다.


‘이대로면 우승한다해도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긴 힘들겠어.’


이번 본선 무대를 통해 학생들에게 가장 큰 어필을 한 두 명을 떠올린다.


바로 하우진과 최광천.


하우진은 2차 방정식이라는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선 풀이법을 선보여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광천의 경우는 예선때부터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지닌 학생으로 각인되었다.


이에 더해 끝까지 승부에 집중하는 모습까지.


이대로 성장해간다면 마치 소년 만화 주인공다운 모습을 모두 갖춘 셈이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쩔 수 없지. 아니 좋게 생각해서 내가 회장이 되면 좋은 이미지를 가진 그들을 휘하에 두게 되는 셈이니 결국 나한테도 좋은 일인가.’


좋게 생각하려는 허인강.


주르륵-


“음?”


갑자기 흘러내린 코피.


휴지를 뽑아 더 이상 흐르지 않도록 코를 막는다.


“요즘 무리했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두 눈 역시 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괜찮아, 결승까지만 좀 더 달리고 그 이후 쉬어도 충분해.”


콧구멍에 휴지를 꽂고 하던 공부를 계속한다.




다음날 아침.


“좋은 아침~”


등굣길에서 우진과 만난 하오.


“컨디션은 어때?”


“나쁘지 않아.”


“다행이야. 오늘 안 그래도 그 허인강과의 대결인데 나빠선 곤란하지.”


‘뭐 나빠도 상관 없을 것 같긴한데.’


우진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순간기억능력자라 해도 결국 중학 수준에서의 배틀.


게다가 지금은 대부분의 게임이 드러났고 그에 대한 대비도 꽤나 했으니 긴장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나저나 어제 발산이에게 2차 방정식을 알려주란 얘길 괜히 꺼냈나봐.”


“하하, 그런가.”


“그렇다니까! 그거 이해할려고 2시간을 낭비했으니!”


발산은 우진에게서 2차 방정식과 근의 공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끝끝내 이해하지 못하였다.


결국 우진은 이해는 포기시키고 암기라도 시키려했으나 그 역시 쉽지 않았다.


왜냐면 근의 공식 안에 있는 루트의 개념 역시 몰랐기에.


이에 우진과 하오는 너무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에 건너뛰려했지만 발산이 끝까지 고집을 부려 2시간을 허비한 것이었다.


“집에 가서 내가 보내준 자료로 보충하겠다는데, 대회 전날엔 푹 자는 것도 중요한데 말이야.”


“뭐 알아서 하겠지.”


“우진이 넌 이럴 때 보면 참 냉정하단 말이야. 그래도 같이 공부한 사이인데 걱정 안 돼? 헛! 그렇군 어차피 경쟁자라 이건가!”


‘또 혼자 쇼를 하는 군.’


그렇게 지난 밤의 얘기를 주고받으며 둘은 학교에 도착한다.




“그럼 학생회장 본선 4강 경기를 시작하겠다. 허인강과 하우진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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