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리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로슈폴
작품등록일 :
2024.08.04 19:14
최근연재일 :
2024.08.27 07:57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88
추천수 :
0
글자수 :
224,253

작성
24.08.27 07:57
조회
2
추천
0
글자
13쪽

4강(2)

DUMMY

38화


“다른점이라면?”


“대결 장소가 매점이 아니라는 것과 자신이 먹을 빵을 투표처럼 종이에 적어 냈다는 것.”


“그게 대체 어떻다는 거야?”


하우진의 말에 허인강은 물론 모든 학생들이 이해 못하였다.


“그러게, 그게 어쨌다는거지?”


“뭔 말이야? 내가 출제자 중 하나인데 나조차 모르겠는걸.”


우진은 이해 못하는 허인강을 위해 설명을 시작한다.


“보통 매점에서 관객들과 같이 한다면 자신이 먹을 빵을 누구나 다 보이는 계산대 위에 올려두지?”


“그렇다.”


“하지만 이번 대결은 이 과정이 없다. 즉 관객인 내가 어떤 빵을 골랐는지 플레이어들이 알 수 없지.”


“그래서 데이터대로 평소 선호하는 빵을...”


“과연 그럴까. 매점에서라면 결국 플레이어 중 한 명이 내 빵값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이번 게임에선 그 과정이 없기 때문에 눈치보지 않고 빵을 고를 수 있다.”


“아!”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하는 학생들.


“그러고보니 나도 평소 먹는 빵 말고 그동안 비싸서 선뜻 못 먹던 빵으로 골랐어.”


“너도? 나도.”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자 우진의 설명이 정확히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최근에 새로 입고된 빵 중에 가격이 다른 빵의 두 배 정도 되는 빵이 있었지. 다들 먹어보곤 싶었으나 못 먹던 그것 말이야.”


“그런...”


“넌 데이터를 지나칠정도로 수집한 나머지 이에 집착하여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야.”


“큭...”


허인강은 할 말을 잃었다.


너무나 정확하게 자신의 착오를 지적했기에.


우진의 설명이 끝나자 남궁천은 4강 1경기를 마무리 짓는다.


“4강 첫 번째 경기의 승자는 하우진이다. 두 사람 모두 수고했다.”


둘은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내려온다.


현장에 박수 소리는 크게 울렸지만 그 누구도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역시 하우진이야. 계산 뿐만 아니라 저런 능력까지 갖췄을 줄이야. 결승이 기대되는 군.’


발산은 곧바로 있을 제갈현과의 4강보다 우진과의 결승에 더 큰 기대감을 가졌다.


‘심리전 역시 쉽지 않겠는데. 사칙연산 배틀에선 많이 불리하겠어.’


제갈현 역시 당장 있을 4강은 건너뛰고 우진과의 결승을 대비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런 그들의 경기가 시작된다.


“4강 두 번째 경기를 시작하겠다. 제갈현과 이발산은 앞으로 나오도록.”


“오오, 시작한다.”


앞선 경기만큼은 아니어도 준결승인만큼 학생들의 기대는 뜨거웠다.


‘좋아 내 차례군.’


발산은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진다.




어제 저녁.


하오는 발산에게 1:1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다.


“발산아,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넌 제갈현을 상대로 많이 힘들거야.”


“응? 잠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들어봤다니? 뭘?”


“아! 그래, 지금의 나로선 힘들지만 오늘 고된 훈련을 버텨낸다면 이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거지? 만화에서 봤다고.”


“...”

소년 배틀만화를 너무 많이 봤다.


“하룻밤새에 그렇게 될 리가 없잖아. 공부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고.”


“크, 역시 그런가. 아쉽군. 그래도 괜찮아 내가 제갈현한테 모든 면에서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으니.”


“맞는 말이긴한데 대부분의 면에서 밀린다는게 문제지.”


“큭, 갑자기 팩폭을...”


“따라서 넌 전략적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


“오, 방법이 있긴 하군.”


“우선 버릴 게임은 과감히 버리는거야.”


“어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게임은 7가지. 그 중 2개는 과감히 버린다.”


“컥, 2개나?”


“여기서 끝이 아니야. 남은 5개 중 집중적으로 연습할 건 딱 3가지야.”


“그럼 추첨에서 그 3개가 나오길 바래야겠네.”


“그렇지. 그나마 이게 현시각에서 승률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야.”


“좋아, 하오 너를 믿고 가보겠어. 오늘밤을 나와 함께 불살라보자고!”




데구르르-


“4강 2경기의 첫 게임은 복합 덧·뺄셈이다.”


‘젠장, 포기한 게임이 시작부터 나오다니.’


발산이 완전히 포기한 게임은 두 가지, 억단위 덧·뺄셈과 복합 덧·뺄셈이다.


사실 발산은 펜으로 문제를 푸는 시험 타입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주로 길거리 배틀을 선호하기에 책상이 아닌 즉석에서 이뤄지는 간단한 배틀쪽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다보니 펜으로 푸는 모의시험이나 단순 덧·뺄셈등에서는 남들보단 약한편이었다.


반면 제갈현은 모자란 부분 없는 오각형 스타일.


물론 학생회장 본선 대결 방식이 평소하던 수학 배틀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발산이 유리한 면도 충분했다.


다만 위 두가지 배틀에 한에선 둘의 격차는 뚜렷했다.


“첫 게임의 승자는 제갈현.”


아니나 다를까 귀신같이 패해버렸다.


‘괜찮아, 어차피 포기했던 게임이었어. 나머지에서 이기면 돼.’


애써 스스로를 격려하는 발산.


“다음 게임은 하나 빼기다.”


‘좋았어, 내 게임이야. 승산은 충분해.’


천운처럼 등장한 자신의 게임.


발산의 자신감이 올라갔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 역시 커져가는데.


‘내 게임인데 지면 어떡하지? 무엇보다 여기서 지면 2패로 탈락 확정인데.’


자신의 게임이 나왔음에도 벼랑에 몰린 상황이다보니 불안함이 엄습한다.


그러자 한가지 제안을 하는데.


“이번 게임, 5판 3선승으로 하는게 어떻겠어?”


난데없는 제안이었지만 제갈현은 이를 받아들인다.


그만큼 제갈현 입장에선 뭘하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그렇게 시작된 숫자 하나빼기의 첫 번째 판.


“제갈현 승리.”


“두 번째 판 역시 제갈현의 승리다.”


연달아 두판을 내어주게 된다.


‘뭐 이렇게 반응 속도와 계산이 빠른거야?’


이미 어제 공개되었던 게임이었기에 제갈현 역시 연습할 시간은 충분했다.


이 게임은 익숙해지기 전이 문제지 한 번 익숙해지면 별 거 아니었다.


더구나 둘 다 익숙하다면 암산 속도가 더 빠른쪽이 유리한건 자명한 사실.


내리 두 판을 내주어 진짜 탈락 위기에 처한 발산.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진짜 위기네. 그렇다면 준비해온 필살기를...’


“그럼 세 번째 판을 시작한다. 가위바위보!”


남궁천의 말에 맞춰 양손을 내는 두 사람.


제갈현의 왼손은 4, 오른손은 5.

이발산의 왼손은 2, 오른손은 1이었다.


“하나 빼 ㄱ-”

“6!”


남궁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발산이 답을 외쳤다.


얼마나 빨리 외쳤는지 두 사람의 손이 나오는 것과 거의 동시에 답이 나왔다.


당연히 반응할 수 없던 제갈현은 놀랄 수밖에.


“저, 정답이다. 스코어 2:1.”


‘다행이다 성공했어.’


도박수가 통한 순간이었다.


이발산의 수법은 이랬다.


자신이 오른손을 내기로 결정했다면 경우의 수는 2가지.


상대가 오른손을 내면 합을, 왼손을 내면 차를 계산하면 된다.


내가 낼 손의 숫자는 이미 알고 있으니 상대의 양 손을 확인한 순간 답을 2가지로 좁힐 수 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두 가지의 답을 미리 계산할 순 없었다.


하지만 하나라면?


발산은 상대가 어느 손을 낼지 미리 찍어서 답을 미리 정해둔 것이었다.


그리고 정해둔 답을 두 사람이 손을 내미는 동시에 말하는 것.


이것이 발산이 준비한 필살기였다.


물론 반반 확률로 찍는 것이다 보니 실패하면 무조건 패배인셈.


“오, 발산이 녀석 대단한데. 제갈현을 상대로 한 판을 땄다고.”


“그래봤자 한 판 뿐인걸.”


“그렇긴 해.”


한 판을 이겼음에도 대부분 학생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다만 다른 관점에서 보는 한 사람, 하오가 있었다.


‘대단한데. 보통 자신의 실력을 믿는 제갈현 같은 타입은 절대 쓰지 않을 수법이지.’


맞는 말이었다.


자신의 실력을 믿는 것은 승부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제갈현 역시 그러한 편이다보니 발산의 노림수는 정확히 제갈현의 허를 찌를 수 있었다.


‘두 번은 없다.’


제갈현은 예상 못한 패배에 순간 당황했지만 자신의 스타일대로 다시 차분히 경기에 임한다.


“가위바위보! 하나 빼 ㄱ-”

“8!”


“정답이다. 스코어는 2:2 동점이다.”


발산의 작전이 또 한 번 성공한다.


“이거 재밌어지는데!”


“힘내라 이발산!”


점점 박빙의 승부로 치닫자 학생들의 응원 열기도 뜨거워져갔다.


그 속에서 펼쳐진 마지막 판.


“가위바위보! 하나 빼ㄱ-”

“7!”

“1!”


손을 내밈과 동시에 이번엔 둘이 같이 답을 외쳤다.


서로 다른 답을.


“뭐야, 둘이 동시에 답을?”


“누가 이긴거야?”


많은 이들이 승패를 궁금해하는 순간, 하오는 제갈현의 예상 못한 행동에 놀라워했다.


‘제갈현이 저런 수를?’


하오가 수집한 정보 속의 제갈현은 결코 도박수를 사용할 사람이 아니었다.


‘제갈현은 이번 게임을 진다해도 다음 게임이 남아있어. 그런데 왜 저런 수를 낸거지? 발산이한테 휘말린건가, 그럴 것 같진 않은데.’


제갈현의 의중을 파악해보려는 하오.


그러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발산 정답. 고로 두 번째 게임의 승자는 이발산으로 세 번째 게임을 진행하겠다.”


“우와아! 대단한데 저녀석! 제갈현을 상대로 세 번째 게임까지 끌고가다니!”


“이야 멋지다!”


이어서 진행되는 마지막 게임 추첨.


데구르르-


“마지막 게임은...”


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본다.


“사칙연산 배틀이다.”


“와우! 재밌겠는데!”


재등장한 사칙연산.


제갈현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게임이었다.


‘가장 피하고 싶던 게임이 여기서. 대체 어떤 놈이 제안한건지.’


그런데 이는 발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 이 게임은 좀 별론데. 누가 이런걸 가져온 건지 참.’


플레이어들에게선 환영을 못 받는 사칙연산 수식이 공개된다.


2 2 1 3 =

4 1 2 1 =

1 5 1 1 =


“어? 숫자가 다 엄청 낮네.”


“그럼 어떻게 해야되는 거야?”


이전 사칙연산과는 달리 낮은 숫자들로만 구성된 수식을 보고 학생들이 당황했다.


보통 이런 배틀 같은 경우 학생들도 같이 풀어보기도하며 옆자리 학생과 동시에 대결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확연히 낮은 숫자들로 인해 감을 못 잡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곱하기가 2개, 더하기가 3개, 빼기가 2개, 나누기 2개로 상대보다 두 식에서 우위를 점해야된다는 건데...”


차근차근 기본부터 되뇌이며 풀이를 도전해보는 학생들.


플레이어들 역시 겉으로 드러내지만 않을 뿐 같은 상황이었다.


‘숫자들이 이렇게 낮으면 더하기의 중요도가 커지겠는걸.’


‘이거 잘하면 세 번째 식까지 가야 승부가 날수도.’


플레이어들 역시 갈팡질팡하는 사이,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그럼 5분 안에 식을 완성해서 제출하도록.”


시간 제한과 함께 더욱 분주해지는 학생들.


보통때라면 플레이어들이 푸는 모습을 보고 분석하거나 응원하느라 시끄러울 교실이 고요하다.


자신들도 직접 풀어보느라 바빠서.


그러나 고요함은 얼마 오래가지 못하였다.


“야, 너 풀었냐?”


“아니, 이번 식은 딱히 필승법이란게 보이지 않아. 아니 그냥 모르겠어. 어려워!”


이전 문제의 수식은 곱하기가 들어갈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


곱하기를 먼저 정해놓고 수식을 완성하다보니 어느정도 방향이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식은 그런게 보이지 않자 처음 접근할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수식은 심리전이 중요한 게 아닐까?”


“!”


누군가한 혼잣말에 학생들이 반응한다.


“그럴 거 같아. 세 수식 중 어떤 식으로든 높은 값을 만들 가능성이 있으니.”


“그래, 이건 나 혼자 푸는 시험 문제가 아니야, 말 그대로 배틀이야!”


이번 게임의 본질을 깨달아가는 학생들.


“근데 어떻게 심리전을 펼쳐야 되는거야?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대화 금지 규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단서는 존재하잖아. 각자 수식을 하나씩 공개하니.”


“아 그랬지! 수식 하나 만들고 공개 한 다음에 다시 하나 만들고 이런 식이었지.”


“그래. 상대방의 첫 번째 수식이 공개되면 그때부터 제대로된 심리전의 시작이지.”


“어제 게임에선 첫 줄만에 승부가 결정났지만 이번 건 쉽지 않겠어. 첫 줄부터가 승부의 시작이니.”


“쯧쯧 어리석긴.”


“뭐? 나한테 한 말이야?”


“그래, 물론 네놈들 말대로 첫 줄 이후부터 심리전이 시작될 수 있지. 그때부터 단서를 얻을 수 있으니.”


“내 말이 그 말이잖아. 근데 뭐가 문제야?”


“첫 줄 공개 이후부터가 심리전 시작이다 라는 건 서로 알고 있는 사실 아냐?”


“그, 그렇지.”


“그럼 이미 단서가 주어진거네. 심리전은 이미 시작된거라고.”


“아...!”


“괜히 첫 줄엔 간보려다가 상대한테 엄청 깨질지도 모른다고.”


“그, 그럼 어떻게 해야?”


“나야 모르지.”


“뭐?”


“정답은 없어. 그저 대결 상대의 노림수를 먼저 파악하는 쪽이 이길거야.”


학생들은 TV속 두 사람의 태블릿 화면에 집중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스터디리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연재 관련 공지입니다. 24.08.04 14 0 -
» 4강(2) 24.08.27 3 0 13쪽
37 의도 24.08.26 3 0 12쪽
36 4강 24.08.24 6 0 13쪽
35 4강 24.08.23 4 0 13쪽
34 8강 종료 24.08.22 7 0 13쪽
33 찍기 24.08.21 6 0 13쪽
32 최광천 24.08.20 6 0 13쪽
31 방정식 24.08.19 16 0 12쪽
30 류가람 24.08.15 16 0 13쪽
29 눈각도 24.08.14 12 0 13쪽
28 승자 24.08.13 11 0 12쪽
27 첫 게임 24.08.12 12 0 13쪽
26 대진 추첨 24.08.10 11 0 14쪽
25 동맹 24.08.09 12 0 13쪽
24 본선 진출자 24.08.08 11 0 15쪽
23 작당모의 24.08.07 14 0 13쪽
22 예선 24.08.06 13 0 13쪽
21 학생회장 24.08.05 13 0 13쪽
20 학생회장 24.08.05 12 0 13쪽
19 학생회장 24.08.05 9 0 12쪽
18 학생회장 24.08.04 9 0 14쪽
17 학생회장 24.08.04 9 0 13쪽
16 학원3 24.08.04 8 0 13쪽
15 학원3 24.08.04 9 0 13쪽
14 반장 24.08.04 11 0 13쪽
13 학원2 24.08.04 9 0 13쪽
12 반장 시험 24.08.04 8 0 15쪽
11 와인 24.08.04 8 0 13쪽
10 골든벨 게임 24.08.04 8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