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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폴
작품등록일 :
2024.08.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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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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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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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람

DUMMY

30화


자신의 꿈속에 있다는 걸 인지한 가람.


“신기하다.”


꿈속의 가람은 하늘을 날기도, 자유롭게 달리기도 하였다.


원없이.


실컷 놀다가 가람은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한 자신을 발견한다.


문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기도를 마친 후 문을 열자 그 안에는 자신을 반기는 엄마, 아빠가 있었다.


“잘 놀고 왔니? 얼른 씻고 밥 먹을 준비 하렴.”


“응!”


가족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내가... 어어?”


갑자기 감각이 흐려진다.


“가,,람아 말하,,,다 말,고 왜,, 그,,,래?”


부모님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꿈뻑-


어느새 현실세계로 돌아온 가람.


꿈같던 시간이 끝나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린다.


꿈을 꾸기 위해 다시 재차 잠을 청해보지만 한 번 깬 잠은 쉽게들지 않았다.


“또 꾸고 싶어...”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온 가람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또 꿈을 꾸기 위해.


그러나 루시드 드림, 자각몽을 꾸기란 쉽지 않았다.


재차 시도해봤지만 마찬가지.


그러나 꿈에서 얻은 행복이 너무나 컸던 가람은 포기하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루시드 드림에 관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또 루시드 드리머들이 모여있는 사이트에서 그들에게 직접 노하우를 물어보기도.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가람은 1년여만에 루시드 드리머가 되었다.


원하는 때에 언제든 루시드 드림을 꿀 수 있는.


가람에겐 이젠 행복한 날들만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가람이 루시드 드림에 빠지면 빠질수록 현실에선 점점 더 멀어졌다.


과도한 수면으로 몸은 더욱 더 약해졌다.


꿈속의 친구들하고만 놀다보니 현실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 자체를 잊어버렸다.


부모님은 그런 가람을 걱정하긴했지만 일이 워낙 바빴기에 그 이상의 케어를 해주지 못하였다.


그렇게 가람은 영원히 혼자가 되는 듯 보였다.



“야, 너 MSL봤어?”


“당연하지. 너무 멋지더라, 특히 선아 언니.”


어느날, 교실에서 친구들이 떠드는 말이 귀에 쏙 들어온다.


‘응? MSL?’


“나도 중학교에 들어가면 반드시 MSL에 나갈거야. 그 꿈의 무대에.”


“헷, 그럼 너와 난 오늘부터 경쟁자네.”


“역시 너도 MSL이 목표구나. 쉽지 않을 걸~”


꿈 꾸는 것 외엔 관심이 없던 가람은 4학년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스터디 리그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주워듣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터디 리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호기심에 이를 검색해본다.


‘스...터..디..리..그.’


타닥타닥-


엔터를 누르자 스터디 리그 관련 기사와 사이트들이 수도없이 나왔다.


그리고 그 기사들엔 수백, 수천개의 댓글이 달려있었다.


‘이게 대체 뭐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좀 더 찾아보는 가람.


‘우승자에겐 소원을 들어준다고?’


믿을 수 없는 우승자 혜택에 점점 더 스터디 리그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그와 동시에 반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었다.


“와! 이번 시험 내가 1등이다!”


“크윽, 분하다 내가 실수만 안 했어도!”


“다음 번엔 꼭 내가 1등하고 말겠어!”


저학년 때와는 달리 점점 학업 성적에 열의를 보이기 시작했다.


“와, 또 1등했어? 공부 비결이 뭐야?”


“오늘 학교 끝나고 우리 집에서 같이 공부할래? 엄마가 맛있는 간식해준댔어.”


자연스럽게 반 1등인 친구는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가람은 자신과는 완전 반대인 반 1등의 모습에 처음으로 부러움을 느꼈다.


‘공부, 나도 한 번 해볼까?’


집에 온 가람은 그날 처음으로 바로 잠자리에 들지 않고 책상에 앉았다.



“자, 이번 시험에선 눈에 띄는 친구가 있네. 류가람! 일어나보렴.”


벌떡-


“우리 가람이, 지난번엔 39등이었는데 이번엔 15등까지 올랐네. 공부 열심히 한 모양이야, 축하한다! 모두 박수~”


짝짝짝-


모두의 앞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듯한 가람은 쑥쓰러웠다.


“엄청 많이 올렸네, 그런데 쟨 누구야?”


“몰라 우리 반인지도 몰랐어.”


물론 아직 자신이 원하던 그 친구의 모습엔 한참 모자랐다.


하지만 한 번 인정을 받았던 경험과 기쁨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가람은 이 때의 기억을 다시 경험해보고 싶어 점점 더 공부에 매진했다.


“자, 류가람 2등! 수고했다!”


“오, 가람아 축하해!”


2등까지 오른 가람은 이제 주변에 친구들도 여럿 생겼다.


그러나 가람은 만족하지 못했다.


가람의 목표는 반 1등은 물론, 스터디 리그에 우승하는 것이 되어있었다.


‘이렇게 해도 반 1등조차 힘들다면 난 어떻게 해야...’


더 이상 성적이 쑥쑥 오르지 않자 가람은 고민에 빠졌다.



하교길, 이젠 친구들과 함께인 가람.


“나 요즘 평소보다 1시간 더 늦게까지 공부하다 잔다?”


“뭐? 학원쌤이 자는 시간은 줄이지 말랬는데.”


“그렇긴한데 확실히 공부 시간이 느니까 성적이 조금 올랐어, 헤헤.”


“그래도 하지 않는게 좋겠어. 한창 성장기인 우리에게 수면 부족은 치명적이라고.”


“으음, 알겠어.”


하교하던 중 친구들의 대화를 듣고있던 가람에게 무언가가 떠오른다.


‘수면 시간에 공부... 혹시 나라면 꿈에서 공부가 가능하지 않을까?’


가람은 집에 오자마자 평소와 달리 예전처럼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최근엔 루시드 드림을 꾸지 않아 오랜만에 시도한 것이었지만 바로 성공한다.


“이제 어떡하지, 일단...”


가람은 꿈에서 책상과 의자를 소환했다.


이어서 태블릿과 공부에 필요한 것들까지.


“준비는 다 됐어, 그럼 해볼까!”


꿈에서 공부라니.


다른 사람들은 꿈도 못 꿀 방법으로 공부할 생각에 신이났다.


그러나.


“뭐야, 왜 아무것도...”


태블릿의 전원을 켰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교과서 파일, 문제집 파일 어느 것도.


“이래선 공부를 할 수가 없잖아.”


아쉬워하는 가람.


“...일단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태블릿 메모장을 켜서 수학 덧뺄셈 문제를 만들었다.


그리곤 자신이 낸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면 계산 속도가 늘지 않을까?”


가람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 뒤로 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잠에 들면, 꿈에서 또 공부를 하는 생활을 시작한다.


거의 남들의 두 배의 시간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러자 성적은 또다시 눈에 띄게 상승했고 마침내 반 1등 자리를 차지한다.


“크윽, 내가 지다니. 다음번엔지지 않을거야!”


하지만 가람이 1등 자리를 내주는 일은 없었다.


5학년이 되어서는 반 1등은 물론, 전교 1등자리를 노리는 수준까지 오른다.


목표는 스터디 리그였기에 전교 1등 역시 통과 관문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가람아, 복도에 이번 시험 전교 석차 붙었대, 보러가자.”


1등 – 허인강

2등 – 류가람


“아, 가람이가 2등이네. 그래도 대단해, 다음번에 1등하면 되지!”


친구는 가람을 위로했다.


그러나 가람이 졸업할때까지 전교 1등을 하는 일은 없었다.


‘이런데서 주춤하면 안되는데. 내 목표는 스터디 리그 우승이라고!’


스터디 리그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공부는 기본이고 기초 체력 단련 역시 꾸준히 해왔다.


최근엔 꿈에서 공부하기 위해 잠들기 전, 최대한 암기를 하였다.


그렇게 하면 꿈에서 태블릿 안에 공부할 내용이 저절로 떠올랐고 그것을 반복 암기, 학습하여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가람은 한 번 암기한 것을 절대 잊지 않게 되었다.


“류가람? 암기 잘하고 영리하긴 한데 그래봤자 허인강한텐 안되지.”


“그건 인정이지. 허인강은 순간 기억 능력자잖아. 일반인 수준이 아니야.”


가람의 루시드 드림과 노력조차 허인강 앞에선 빛이 바래보였다.


주변에선 가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허인강은 사람의 범주를 넘어선 녀석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가람이 너 자신만의 길을 가면 반드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좋은 말들이었다.


그러나 가람에게 진정 와닿을리 없었다.


스터디 리그 우승이란 결국 적어도 동학년내에서 최고라는 말이었다.


전국에 수많은 강자들을 꺾어야한다는 말인데 고작 같은 학교내에서 이미 밀린다?


우승은 택도 없는 소리였다.


이를 모를리 없는 가람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현실을 받아들여 자신은 허인강에게 밀린다는 걸 인정하느냐.


아니면 끝까지 허인강을 라이벌로 여겨 넘어설때까지 도전하느냐.


여기서 가람은 처음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정받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 오래전 기억은 가람 안에서 점점 미화되어 인생 최고의 순간이 되어있었다.


그 경험을 다시 겪으려면 반드시 허인강을 꺾어야한다는 생각이 자리잡는다.


결국 도전을 선택한 가람.


최종 목표는 스터디 리그 우승이었지만 1차적인 목표는 허인강을 꺾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기에 중학교 선택도 허인강이 천풍중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알게되자 똑같이 천풍중으로 정한다.


입학식에서 허인강과 다른 반이 된 것을 알게되자 무척 아쉬워했다.


‘괜찮아, 어차피 허인강과 겨룰 기회는 차고 넘쳐.’


그 첫 번째 기회가 바로 이 학생회장 선출 시험이었다.


허인강과는 본선 결승에서 만나고 싶었지만 대진표상 4강에서 만나게 되어있었다.


‘이번 학생회장 시험에서 너를 꺾겠어. 이 날을 위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냈는데!’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 방학.


다들 마지막 겨울 방학이었기에 헤어질 친구들과 놀러도 가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람이와 같은 스터디 리그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조차 잠깐은 여유를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가람은 달랐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심지어 부모님이 걱정할정도로.


“가람아, 방학했는데 좀 쉬엄쉬엄하는게 어떻겠니?”


늦게 퇴근하고 집에 오면 언제나 가람의 방엔 불이켜져 있었다.


처음엔 그런 가람이 기특했다가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가람아, 엄마, 아빠가 가람이랑 해외 여행 갈려고 시간 빼놨어. 어디 가고 싶은 곳 있니?”


평소 가람을 못 챙겨준 미안한 마음도 있어 해외 여행을 위해 일주일간 시간을 만든 부모님.


“아니 됐어, 집에 있을래.”


가람은 거들떠도 안 보고 공부에 집중하였다.


“그, 그래도 이번에 한 번 다녀오자. 중학생되면 더 바빠질텐데...”


“엄마, 나 이미 중학생이야. 미안한데 공부하는 거 방해하지 말아줘.”


차가운 딸의 모습에 엄마는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간다.


‘천풍중 입학전까지 최대한 준비를 해야 해. 다른 반이 된다면 분명 학생회장 시험에서 겨루게 될거야.’


공부를 마친 가람은 잠자리에 들고선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꿈에서도 공부를 이어갔다.


그렇게 매일매일 허인강과의 대결을 고대하며 겨울방학을 보낸 가람.


그런 가람의 신경을 거슬리는 이가 나타난다.



예선 당일, 구구단 꽃 진행 중인 상황.


‘제갈현은 그렇다쳐도 저녀석은 뭐길래 나보다 앞선거야.’


애초에 체력이 약한 가람은 구구단을 남들보다 빨리 맞춰도 나아가는 거리가 짧았다.


실제로 제갈현과 류가람은 매번 거의 엇비슷하게 정답을 말했지만 체력과 운동신경 차이로 류가람이 살짝 밀렸다.


이는 류가람 역시 사전에 인지했던 부분이라 제갈현에게 밀리는 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다만 처음보는 하우진에게도 밀리자 살짝 열이 올랐다.


‘정보에는 없던 녀석인데, 신경 쓰이네.’


예선을 마친 뒤 류가람은 하우진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헛수고였다.


그저 우진이 교내 배틀을 했던 부분에 대해서만 파악할 수 있을 뿐.


‘정보가 너무 적어. 그러다보니 했던 배틀만으로 판단하긴 어렵고.’


배틀은 학생들간 서열에 있어 유용한 정보 중 하나였지만 과장되거나 잘못된 정보도 종종 있어왔다.


따라서 가람은 몇 없는 우진의 배틀 정보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았다.


그런 가람에게 한 가지 정보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3반의 입학 쪽지 시험에선 1등인데 반장 시험에선 제갈현에 패배라...’


제갈현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던 가람.


직접 붙은 적은 없었지만 제갈현은 자신보다 한 수 아래라 생각하고 있었다.


‘제갈현과 비등비등할 정도면 내 상대는 아닌 것 같은데.’


자신보다 하수라고 생각하면서도 방심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갈현에게 물어봐야겠어. 허인강과 붙기 위해선 그전까지 패배는 용납할 수 없으니까.’




다시 현재로.


남궁천이 굴러나온 공을 집어든다.


“이번 게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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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찍기 24.08.21 6 0 13쪽
32 최광천 24.08.20 6 0 13쪽
31 방정식 24.08.19 15 0 12쪽
» 류가람 24.08.15 16 0 13쪽
29 눈각도 24.08.14 12 0 13쪽
28 승자 24.08.13 10 0 12쪽
27 첫 게임 24.08.12 12 0 13쪽
26 대진 추첨 24.08.10 11 0 14쪽
25 동맹 24.08.09 12 0 13쪽
24 본선 진출자 24.08.08 11 0 15쪽
23 작당모의 24.08.07 13 0 13쪽
22 예선 24.08.06 13 0 13쪽
21 학생회장 24.08.05 12 0 13쪽
20 학생회장 24.08.05 12 0 13쪽
19 학생회장 24.08.05 8 0 12쪽
18 학생회장 24.08.04 9 0 14쪽
17 학생회장 24.08.04 9 0 13쪽
16 학원3 24.08.04 8 0 13쪽
15 학원3 24.08.04 9 0 13쪽
14 반장 24.08.04 11 0 13쪽
13 학원2 24.08.04 9 0 13쪽
12 반장 시험 24.08.04 8 0 15쪽
11 와인 24.08.04 8 0 13쪽
10 골든벨 게임 24.08.04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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