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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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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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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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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DUMMY

36화


허인강 대 하우진.


4강에서 만난 두 사람이었지만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드디어 시작이군, 어제부터 기다렸다고.”


“과연 누가 이길까.”


“순간기억능력과 2차 방정식의 맞대결인가!”


이후 제갈현과 이발산의 대결도 예정되어있었지만 안중에도 없었다.


학생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허인강과 하우진, 둘의 대결 뿐이었다.


“하오야 넌 누가 이길 것 같아?”

친구1이 하오에게 물었다.


“난 역시 하우진이지.”


“엇, 그래? 의왼데.”


“의외라니?”

“하오 너가 아무리 최근에 우진이하고 친하게 지내왔어도 이런 판단은 오직 데이터만으로 결정할 줄 알았는데.”


“무슨 소리야, 이건 지금껏 내가 수집한 데이터만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그, 그래? 하지만 다른반까지 통틀어보면 허인강이 우세하다는 쪽으로 기울던데.”


“헹, 제대로 알지도 못하니까 그런 소릴하는 거야. 나 정보통 하오야. 누가 옳은지는 이 경기가 끝나면 알게될거야.”


우진의 승리를 강하게 어필하는 하오.


데이터만으로 내린 승리 예측이라했지만 사실 하오의 사심과 바람이 담겨있었다.


처음엔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우진에게 접근했지만 어느새 우진과 친해져버린 것.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우진의 승리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또 허인강이 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제발 우진이가 이기기를!’


하오는 난생 처음 누군가를 마음속 깊이 응원해보았다.


“그럼 첫 번째 게임 추첨을 시작한다.”


돌아가기 시작하는 로또 추첨, 아니 게임 추첨 기계.


“와, 드디어 시작이다. 무슨 게임 나올까?”


“난 둘이 사칙연산으로 붙는 거 보고 싶어.”


“오, 그 게임 재밌었지.”


“난 두 수 구하기. 2차 방정식을 사용하는 하우진을 상대로 허인강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궁금해.”


“엇 듣고보니 나도 궁금해지네.”


학생들이 각자 보고 싶은 게임을 이야기하는 가운데에 추첨볼이 굴러나온다.


데구르르-


“4강 1경기의 첫 번째 게임은...”


꿀꺽-


공을 집어드는 남궁천을 보고 어떤 게임이 나올지 모두가 긴장한다.


게임을 확인 후 카메라에 공을 내밀며 말하는 남궁천.


“바로 동물농장이다.”


“오옷, 새로운 게임이다!”


8강에서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게임이란 것 만으로도 학생들은 열광했다.


“동물농장이면 그거지? 각각 몇 마리인지 구하는.”


“맞아. 어떤 세부규칙이 더해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네.”


학생들의 관심사는 추가될 세부 규칙이었다.


“첫 등장한 게임이니 우선 설명을 시작한다. 동물농장은 총 마릿수와 총 다리갯수를 근거로 각각의 동물이 몇 마리인지 구하는 게임이다.”


다들 알고 있는 게임임에도 천천히 설명해준다.


“보통 닭과 강아지로 많이하는데 이번 게임 역시 동일하다. 바로 예를 들면, 동물원 울타리 안에 닭과 강아지를 합쳐 총 8마리가 있다. 그런데 그 둘의 모든 다리 개수를 합치니 22개였다. 그럼 닭과 강아지는 각각 몇 마리인가?를 맞추면 되는 게임이다.”


“알았으니 빨리 세부규칙!”


TV속 남궁천을 향해 닦달하는 학생들.


“다음은 세부 규칙인데 이번 게임은... 세부 규칙이 따로 없다.”


“뭐?”


“다만 마릿수는 30마리 이상이라는 조건뿐이다.”


“이게 뭐야, 실망인걸.”


“그러게. 그래도 뭐 대결 플레이어가 저 둘인 만큼 재밌지 않을까?”


“하긴 그 부분은 기대해볼만하지.”


특별할 것 없는 게임에 아쉬워하는 학생들.


그래도 하우진과 허인강의 대결인만큼 다시 기대를 가져본다.


“근데 난 저거 너무 어렵더라. 그냥 찍는 거 아니야?”


“나도 저 문제 나오면 그냥 대충 몇 마리겠거니 찍어서 다리갯수 구하는 식으로 풀어.”


“그런데 마릿수가 30마리 이상이면 찍어서 푸는 것도 시간 좀 걸리겠는걸.”


“찍는 것만큼 계산 속도도 중요하겠지.”

“하긴, 대입해보고 틀렸으면 빨리 다른 숫자를 대입해봐야하니.”


“그럼 둘이 운이 같다면 계산 속도가 빠른 사람이 이기겠어.”


학생들은 게임의 대결 향방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반면 당사자인 허인강의 생각은 이와 달랐다.


‘이 게임이 나올 줄은 몰랐는걸. 하지만 워낙 자주하는 배틀이다보니 연구는 끝났지.’


허인강의 풀이법은 달랐다.


무작정 대충 몇 마리겠거니 찍어서 푼다거나, 한쪽을 1마리, 다른쪽을 나머지 전부로 놓고 점점 숫자를 하나씩 변동해가며 푸는 노가다식 방법은 지양했다.


운이 없으면 너무 시간이 오래걸렸기에.


예시의 문제를 두고 허인강의 풀이법으로 풀면 이렇다.


총 8마리, 다리 개수는 22개.


닭의 다리는 2, 강아지의 다리는 4.


그 둘의 마릿수를 같다고 가정하면 평균치인 3 x 8마리 = 24.


가정값인 24가 본래 다리 개수인 22보다 많으므로 다리가 많은 쪽인 강아지가 좀 더 많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둘의 마릿수 비는 4:4가 아닌 강아지가 좀 더 많은 3:5나 2:6이 될 것이다.


이렇듯 위 방법을 사용하면 어느쪽이 마릿수가 더 많은지 알 수 있으므로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위 식으로 더 나아가면 정확한 마릿수까지도 알 수 있지만 허인강으로서도 거기까진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다.


“그럼 5분 후 게임을 시작한다.”


첫 등장한 게임이기에 여유 시간이 넉넉히 주어졌지만 둘은 차분했다.


지금껏 다른 본선 참가자들은 첫 등장한 게임으로 주어지는 대비시간에 이것저것 탐구를 하거나 연습을 했었다.


그러나 둘은 펜을 놀리긴 커녕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뭐지, 저 둘의 여유는.”


“이미 알던 게임이고 세부규칙이 없어서 그런거 아닌가.”


“그런데 저 게임은 그럼 누구 게임이야?”


“글쎄...”


학생들의 관심사는 대체 누구 게임인지로 옮겨갔다.


전날 하오가 게임 제안자를 분석한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들 역시 어느정도 감을 잡고 있었다.


“허인강 아니면 하우진일거 같은데.”


“이발산 일수도 있잖아.”


“아니면 탈락한 최광천인가?”


정보가 적은 학생들 입장에선 이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를 맞추는 것 역시 하나의 재미가 되었다.


“세부규칙이 없는 걸로 보아 단순한 이발산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지.”


어느새 이발산의 게임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그 무렵 이발산은.


‘하우진 녀석, 운도 정말 좋네. 본인 게임이 등장하다니 말이야.’


같은 동맹원으로 하우진의 게임을 알고 있던 발산.


‘첫 게임은 먹고들어가겠네. 하우진의 그 마법 같은 풀이법 앞에선 허인강도 별 수 없지, 암.’


하우진은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풀이법을 발산과 공유했다.


물론 발산은 이해 못 해 무지성 암기로 때운 상태였지만.


“그럼 게임을 시작한다.”


남궁천의 말과 동시에 스크린과 각자의 태블릿에 문제가 등장한다.


울타리 안에 닭과 강아지가 있다.

총 마릿수는 43마리, 총 다리갯수는 134개이다.

닭과 강아지는 각각 몇 마리가 있는가?


문제가 등장함과 동시에 둘은 바쁘게 펜을 놀렸다.


“펜속은 허인강이 위인가!”


식을 써내려가는 속도는 허인강이 좀 더 빨랐다.


“근데 둘이 식이 완전 다른 걸.”


“근데 대체 무슨 풀이법인지 둘 다 이해가 안가.”


허인강의 식 역시 흔한 방법은 아니었다.


이해하는 학생이 거의 없을 정도.


그러나 우진의 식은 도무지 수학 문제 풀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x + y = 43

2x + 4y = 134


“하우진은 대체 뭘 쓴거야?”


“왜 알파벳을?”


오직 선생님들만이 이해했다.


“저건 연립방정식!?”


“말도 안 나오는 군. 2차 방정식에 이어 연립방정식까지.”


“어찌보면 당연한가, 2차 방정식도 썼으니.”


“도대체 어디서 저런 학생이 들어온거야?”


“남궁천 쌤은 복받았네. 저런 원석이 굴러들어오고.”


연립방정식을 만든 뒤로 답은 순식간에 구해졌다.


삐-


“하우진 답 제출.”


“벌써?”


놀란건 허인강 역시 마찬가지.


‘말도 안 돼. 벌써 구했을 리가.’


“정답이다. 첫 게임은 하우진의 승리다.”


“뭐어어? 벌써 맞췄단 말이야?”


“이럴수가, 저건 대체 무슨 풀이길래.”


많은 이들은 여전히 하우진이 어떻게 풀었는지 이해를 못하였다.


허인강 역시 마찬가지.


‘어떻게 이리 빨리 풀 수 있는거지, 혹시 방금 전 게임이 본인 게임이라 무언가 숨은 풀이법을 알고 있는 건가.’


어느 정도 맞는 추측이었다.


물론 그 풀이법은 지극히 정석적인 것이었지만.


문제는 이 세계 중학생들이 이해할 수준이 못 된다는 것뿐.


“그럼 다음 게임을 추첨하겠다.”


또다시 돌아가는 추첨 기계.


이리저리 춤을 추는 추첨공들을 보며 허인강은 생각한다.


‘괜찮아, 아직 1패 했을 뿐이야. 다음 게임에 내 게임이 나오지말란법도 없잖아. 역전의 기회는 충분해.’


긍정회로를 돌리던 와중에 추첨공이 굴러나온다.


데구르르-


“이번 게임은 골든벨 배틀이다.”


‘좋았어, 좋은 타이밍에 나왔군.’


허인강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골든벨 게임? 저게 나왔다고?”


“하지만 장소가 장소인 만큼 저걸 하긴 힘들지 않나?”


“카메라 들고 매점으로 이동해서 찍나?”


아무래도 장소가 제한적인 배틀이다보니 모두가 생각지 못한 게임이었다.


“그런데 저 게임은 하우진의 게임이겠지?”


“아마 그러지 않을까. 그때 매점에서 보여준 놀라운 모습이 있었으니.”


“그럼 이전 게임인 동물농장이 허인강의 게임이고 골든벨이 하우진 게임이겠군.”


8개의 게임이 모두 등장하자 학생들은 하나둘 퍼즐을 맞춰갔다.


“그럼 두 번째 게임도 하우진이 이기겠는걸. 허인강은 본인 게임에서도 졌으니.”


물론 잘못된 추측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생각하는 이 추측이 잘못된 사실이란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놀랍군, 골든벨 게임은 아마 허인강의 게임이겠지. 그런데 하우진과 나의 골든벨 배틀 소식을 들었을텐데 왜 이 게임을?’


그 중 한 명인 발산은 허인강의 게임 선택에 의문을 느꼈다.


안 그래도 우진의 골든벨 배틀은 획기적인 계산법으로 인해 1학년은 물론, 2, 3학년까지 알려질 정도로 센세이션했기에.


이를 당연히 알고 있을 허인강인데 이 게임을 택한게 발산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는 하오 역시 마찬가지.


‘이상한걸. 우진이의 골든벨 배틀 실력을 충분히 알고 있을텐데. 혹시 자신은 우진을 넘어설 계산법을 알고있다거나?’


불안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오가 알기로 허인강은 도박수를 선택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골든벨 게임이 도박수로 인해 간혹 승리를 챙기기도 하지만 허인강은 전혀 그럴 학생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분명 무언가가 있다는 것.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하지만 하오는 알 수 없었다.


“첫등장한 게임이니 설명을 하겠다. 골든벨 게임은 매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관객들이 물건을 집어 계산대에 올린 상품들의 총 금액을 맞추는 게임이다. 현재 이곳에선 불가능하니 매점으로 이동하여 게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흐음 역시 매점으로 가는구나.”


“몇명이 동원될까?”


“물품구입 인원수 말이야?”


“응. 왠지 적을 것 같진 않은데.”


“아마, 시청하는 한 반 인원 전부를 데려가지 않을까? 4강 경기인데 그정도 클라스는 되야지.”


골든벨 배틀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관객.


관객이 몇 명이냐에 따라 난이도도 올라가고 패자의 벌금도 오른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지금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관객이 몇 명이냐였다.


“아마 세부 규칙에서 말해주겠지?”


“어쩌면 더 신박한 규칙이 추가될지도 모르겠어. 기대되는데.”


학생들의 기대감이 점점 증폭되는 가운데 허인강이 손을 든다.


“남궁쌤.”


“질문 있나? 질문은 세부 규칙 설명까지 마치면 받도록 하지.”


“아닙니다, 게임 제안자로서 하우진에게 게임 업그레이드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업그레이드?”


“네, 저희 둘이 합의하면 약간의 규칙 변경이 가능한 점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흐음, 어떤 내용을 변경하려고 하지?”

“네, 제가 제안한 골든벨 게임은 현재 저희 본선 경기를 시청하는 하나의 반을 뽑아 관객으로서 매점에서 물건을 고르게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렇지.”


남궁천이 설명할 내용을 먼저 짧게 정리하는 허인강.


본인의 게임이니까 당연히 알고 있을 사실이었다.


“그런데 4강 무대에서 위 방식으로 하기엔 너무 시시하지 않습니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우진에게 묻는 인강.


“난 아무 상관 없긴한데.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뭐야?”


“쿨해서 좋군, 그럼 바로 얘기하지. 관객을 1학년 전교생으로 확대하는게 어떻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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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류가람 24.08.15 15 0 13쪽
29 눈각도 24.08.14 12 0 13쪽
28 승자 24.08.13 10 0 12쪽
27 첫 게임 24.08.12 12 0 13쪽
26 대진 추첨 24.08.10 11 0 14쪽
25 동맹 24.08.09 12 0 13쪽
24 본선 진출자 24.08.08 11 0 15쪽
23 작당모의 24.08.07 13 0 13쪽
22 예선 24.08.06 13 0 13쪽
21 학생회장 24.08.05 12 0 13쪽
20 학생회장 24.08.05 12 0 13쪽
19 학생회장 24.08.05 8 0 12쪽
18 학생회장 24.08.04 9 0 14쪽
17 학생회장 24.08.04 9 0 13쪽
16 학원3 24.08.04 8 0 13쪽
15 학원3 24.08.04 9 0 13쪽
14 반장 24.08.04 11 0 13쪽
13 학원2 24.08.04 9 0 13쪽
12 반장 시험 24.08.04 8 0 15쪽
11 와인 24.08.04 8 0 13쪽
10 골든벨 게임 24.08.04 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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