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한 천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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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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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모현으로(2)

DUMMY

주옥 본인이 구경에 정신이 팔려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현재 중모현의 민초들에게 가장 큰 구경거리는 다름아닌 흑마 주옥이었다. 짐 끄는 말을 수없이 봐온 현민들에게도 그 큰 덩치와 흑단 같은 털은 예사롭지 않았으니, 시선을 잡아끌기 충분했다.


거기다 등에 매고 있는 짐은 그 정체조차 알 수 없는 거대한 짐승 시체였으니, 흑마는 그 용모에서부터 뭇 사람들을 위축시키는 위용을 뿜어냈다. 그 기세가 어찌나 압도적이었는지, 그 위에 타 있는 초췌한 여인이,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명망높은 총포두보다도 지위가 높아 보일 지경이었다. 이런 위압감의 기저에는 청호마정이 작용하고 있었지만, 박상 주옥은 아직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렇게 말 네 마리를 탄 일행이 아문의 건물 내로 사라지자, 민초들은 그제야 약간 수군거렸다.


“···방금 뭘 본 거지?”


“세상에 저런 짐승이 있다니. 무서울 지경이야. 왠진 몰라도.”


반면, 아문에 들어선 주옥은 한참동안 내원 한구석에 야생마 동료들과 함께 묶여 있어야 했다. 인간들은 주옥의 등에서 청호 시체를 내려준 뒤, 자기들끼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장녹아 포함 연쇄 실종사건의 경과 보고를 위해서였다.


무림인은 민초들과 깊이 엮이지 않는 한 관아에 드나들 일이 거의 없다. 그런 무림인 중에서도 유독 점창산에 박혀 살던 주옥이었으니, 이런 관아 건물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묶고 있는 줄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사이, 인간들이 돌아왔다. 떠난 사람보다 두 명이 더 늘어 있었다.


‘지현과 그 보좌인가.’


연령과 복식 등에서 어렵잖게 추측할 수 있었다. 나이가 지긋하고 관복을 차려입은 쪽은 지현, 조금 더 젊은데다 손을 모으고 지현을 따르는 쪽은 보좌. 그들 옆에서 증천이 주옥과 야생마들을 가리키며 지현에게 말했다.


“저기입니다.”


“오오. 그렇군.”


지현은 감탄하며 잰걸음으로 주옥에게 다가왔다. 망설임 없는 걸음이, 이미 야생마 네 마리를 입수했다는 사실을 증천에게 전해 들은 것 같았다. 귀중한 재산인 말이 네 마리씩이나 생겼으니, 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횡재였다. 지현은 전해 들은 대로 말의 몸 크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확인하자, 아예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 되어 주옥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거의 아름다움에 취한 듯, 몽롱한 눈빛으로 지현이 읊었다.


“아, 정말 대단한 짐승이로군.”


반면, 일방적으로 쓰다듬어지는 주옥의 입장은 머쓱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저 쪽에 납치당했던 장녹아가 있고, 여기엔 납치범 청호의 시체가 있는데 나한테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게 맞아?’


당장 자기 옆 바닥에는 대흉수 청호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고, 그 호랑이에게 당할 뻔한 피해자도 눈앞에 있는데 고작 말 한 마리에게 감탄하고 있는 모습이 어딘가 모순되어 보였다.


“크흠, 일단은, 저쪽이 범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증천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청호 사체를 가리키며 지현에게 말했다. 그러자 지현도 퍼뜩 정신이 든 듯, 늘어진 청호의 시체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는 주옥을 봤을 때보다 몇 배는 놀라 제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이, 이게 뭐라냐!"


반응을 보아 하니 주옥과 비교해도 작지 않은 덩치의 청호 사체를 이제야 처음 발견한 듯했다.


“이...이런 괴물이라면 장씨 처자의 말이 맞겠구나. 증거였던 털뭉치와 색도 똑같고.”


화들짝 놀란 와중에도, 필요한 점을 확인하는 것만큼은 잊지 않았다. 지현이 증거의 타당성을 확인해 주자, 조사 책임자인 증천도 표정을 조금 밝히고 대꾸했다.


“그렇습니다. 저도 웬만한 짐승이었다면 믿지 못했겠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증언을 믿을 수밖에.”


“맞는 말일세. 그럼 증 총포두의 말대로 처리하도록 하지.”


“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런 대화를 나눈 뒤, 어처구니 없게도 지현은 자신의 보좌를 대동하여 다시 집무실로 되돌아갔다. 야생마들 앞에는 증천과 장녹아, 사건의 직접 관련자들만이 다시 남게 됐다.


'이걸로 끝?'


주옥이 의문을 갖는 가운데, 증천은 한결 편해진 말투로 장녹아에게 말했다.


“잘 됐구나. 관이 네게 대금을 두둑이 줄 테니, 아버지를 봉양하는 데 보태면 되겠어.”


장녹아가 대답했다.


“그렇네요. 하지만···”


말끝을 흐리는 그녀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증천이 물었다.


“괜찮은 거냐?”


“그 대금이란 게, 언제 지급되는 거죠? 관과 거래를 하면 돈 처리가 늦다는 말이 있어서···”


그래, 이 정도 대도시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 대화를 듣는 주옥은 속으로 맞장구를 쳤다. 증천 역시 그 점을 잘 알고 있는지 심각한 얼굴이 되어 대답했다.


"나도 공금 쪽은 잘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처리해 달라고 말해 놓으마. 그래도 몇 주는 걸릴 수 있어. 절대 떼먹히지는 않는다고, 내가 약속하마."


장녹아의 얼굴에는 여전히 근심이 남아 있었다.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아프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급전이 필요한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방금 같은 대답밖에 할 수 없는 증천의 입장도 이해가 가는 바였으니, 더 이상 돈 문제를 따지고 들 수가 없었다. 대신, 다른 걸 요구했다.


“아, 그리고 말들한테 인사를 하고 싶어요.”


장녹아의 말에 증천이 순간 의문이 담긴 시선을 띄웠지만, 이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받았다.


“그래. 이 정도로 똑똑한 짐승들이라면 이별을 서운해 할 수도 있겠지. 가서 한 마디씩 해 주어도 좋겠구나.”


“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말한 뒤, 장녹아는 야생마들, 그 중에서도 주옥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주옥은 방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자신의 처지를 대강 짐작한 후였다. 그 짐작을 전음을 통해 장녹아에게 보냈다.


‘장 낭자를 우리의 최초 주인으로 인정하고, 관에서 우릴 사들인 모양이지? 그래서 대금이 어쩌고 얘기가 나온 거고.’


전음을 들려오자, 장녹아는 아무 일 없던 듯 필사적으로 표정을 숨겼지만, 당사자인 주옥에겐 그 미묘한 변화가 확실히 보였다. 가까이 다가온 장녹아는 역시 주옥에게만 들릴 만한 목소리로 예상했던 대답을 읊었다.


“맞아요. 판단이 빠르시네요. 허락도 안 받고 맘대로 진행해서 미안해요.”


‘미안하긴. 장 낭자가 뭘 할 수 있었겠어. 높은 사람들끼리 내린 결정인데. 신경 쓰지 말고, 돈이나 잘 받아 챙겨.’


서운할 것은 없었다. 장녹아의 입장도 이해가 갔고, 어떤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 것인가는 어차피 운명에 맡겨야 할 일이었다. 외려 이렇게 사과를 하러 와 준 장녹아가 고마울 뿐이었다. 짐승인 자신을 사람과 동등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사과할 생각도 못 했을 테니.


“이해해 주니 고마워요. 그런데,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은 점도 있어요. 총포두님의 눈썰미가 상당하셔서···”


이렇게 말하는 장녹아의 표정이 다소 심각해졌다. 총포두라면 증천이니, 그의 눈썰미 덕에 일이 틀어졌다면··· 한 가지 짚이는 게 있었다. 즉시 전음을 통해 그 점을 물었다.


‘들킨 거야? 내 능력이?’


“아니요. 주 선생님이 이렇게 말까지 하시는 건 몰라요. 하지만, 청호를 죽인 게 주 선생님이란 건 들켰어요.”


···진짜? 증천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아냈을까. 장녹아 쪽에서 새어 나갔을 리는 없고. 자신을 유심히 지켜 봐 온 증천의 눈길에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던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 장녹아의 말이 이어졌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그 사실을 아주 요란하게 발표할 거라는 점이에요.”


우려했던 대로였다. 그녀를 입단속 시킨 이유가 여기 있었다. 마을을 어지럽히던 흉수와 그 흉수를 죽인 동물이라.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 주옥은 그야말로 유명인사가 될 것이다. 그만큼 자유롭게 운신하기가 어려울 테니, 이 점만은 처음부터 우려가 됐던 점인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되려는 것이다. 그래서, 즉시 따져 물었다.


‘얼마나 요란한데?’


* * *


‘이 정도로 요란할 줄이야.’


다음 날, 주옥은 화려한 자수가 놓인 휘장을 등에 걸친 채 어색하게 아문의 정문 앞에 서 있었다. 정문의 앞에는 연단이 마련되어 있었고, 그 앞은 구경하러 온 인파가 산을 이루었다. 못 해도 수천 명쯤은 되는 그 관중 앞에서, 한 남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지현이었다.


“지금부터, 중모현에 큰 공을 세운 짐승에게 벼슬을 제수하겠노라.”


말의 얼굴이라 표정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로, 주옥은 완전히 썩은 표정을 한 채 지현의 꼬라지를 살펴 보았다.


‘짐승한테 벼슬을 줘? 누구 좋으라는 조치야, 이건?’


대륙의 역사가 워낙 장구하다 보니 가끔 짐승이 벼슬을 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그래 봐야 사람에게도, 짐승에게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 완전한 허례허식이었다. 이런 광대놀음만도 못한 짓거리에 사람들이 이렇게 구름처럼 몰려들어 법석을 떨고 있으니, 촌극도 이런 촌극이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현은 계속해서 눈앞의 흑마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지 군중에게 알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 흑마는 본 중모현의 현민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했을 뿐 아니라, 가축 및 현민 연쇄 실종 사건의 주범인 마물 호랑이를 척살하였으므로, 정 9품 주부에 임명한다.”


말이 끝나자 웅성이는 소리가 커졌다. 군중이 저마다 이야기를 하느라 복잡하게 소리가 뒤섞였지만, 개중 들려오는 목소리 몇 개는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사람을 살리고, 마물을 죽였다고? 저 짐승이? 어떻게?”

“애초에 마물이란 게 뭔데? 그런 게 있기는 해?”


주옥도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며, 그들의 입장에 공감했다.


‘그래, 그래. 이해 못 하는 것도 당연하지. 나 같아도 뭔 소린가 했을 테니까. 게다가, 벼슬을 주면 줬지, 이렇게 한바탕 연극까지 할 일이냔 말이야.’


하지만, 지현의 연극은 아직도 한창이었다.


“구무관, 흑마를 연단 위로.”


그 말이 떨어지자, 어제부터 주옥을 담당하던 구무관(廏務官: 마구간, 외양간을 관리하는 관리)이 고삐를 잡고 함께 연단 위로 올랐다. 더더욱 기가 찼다.


‘어랍쇼? 기어이 무대 위로 불러내는구나. 그 다음은 뭐냐, 관모라도 씌워 주게?’


이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지현은 이렇게 말했다.


“구무관, 흑마에게 관모를 씌워 주게.”


이런 미친.


* * *


제수식이 끝이 났다. 이제 정9품에 오른 흑마는 아문 건물 밖 마구간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어제부터 야생마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현의 귀중한 재산인 말 관리를 담당하는 곳이니만큼, 마구간의 시설은 훌륭했다. 부촌의 아문답게 말 한 마리당 널찍한 공간, 마방(馬房)이 좌우로 각 열 개씩 있었고, 비어 있던 네 칸에 주옥과 동료들이 들어섰다.


어제 보기로는 마방마다 놓인 여물통도 가득 차 있었고, 슬쩍 확인한 말들의 털 상태나 바닥에 깔린 짚도 상태가 좋았으니, 철저하게 관리되는 공간이 분명했다. 그래서, 어제는 처음 이곳에 들어설 때는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영 이해할 수 없는 한 바탕 연극이 끝난 뒤, 억지로 끈으로 동여맨 관모를 그대로 머리에 얹은 채 돌아오는 길이었으니 아무래도 똑같은 심정일 수 없었다.


주옥의 마방 앞에 도착하자, 문 앞에 못 보던 종이가 붙어 있었다. 글자가 빼곡하게 쓰여 있어, 그 중 첫 세 글자를 읽어본 주옥은 한층 더 질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 세 글자는, ‘임명장(任命狀)’이었다.


‘지현이 날 주부로 임명했다는 내용이야. 가지가지 하는구나.’


구무관은 마방 문을 열고 주옥을 들여보낸 뒤, 관모를 벗겨 주고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마구간을 나갔다. 역시, 벼슬을 받았다 해서 대우가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한 바탕 촌극이 끝나고 드디어 시간이 주어지자, 주옥은 드디어 배를 깔고 푹신한 짚 위에 엎드려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젠장. 대체 무슨 일을 벌이는 거야, 지현이랑 총포두. 내가 호랑이를 잡았는지는 어떻게 알아낸 거고?’


그 때, 마구간 문이 열리며 그 의문에 대답해줄 수 있는 인물이 걸어들어왔다. 총포두 증천이었다. 구무관이 나가자마자 들어오는 모습이, 애초부터 교대하기로 약속해 둔 듯했다.


‘아니면 자릴 비울 때까지 지켜보다 몰래 들어왔든지.’


주옥이 이렇게 생각하는 동안, 증천은 곧장 주옥의 마방으로 향했다. 마방의 문은 위아래가 뚫려 있어, 말이 똑바로 서거나 엎드렸을 땐 밖을 볼 수 있었다. 다가오는 증천의 모습을 보며 생각하길, 분명 자신에게 볼 일이 있을 터였다.


이윽고 예상한 대로 주옥의 마방 문이 열렸다. 꿇어 앉은 거대한 흑마와 대도시 중모현의 총포두는 눈을 직접 마주쳤다. 이 자는 무슨 말을 하러 이곳까지 온 것일까. 주옥은 침묵을 유지하며 그의 반응을 기다렸다. 한참 주옥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증천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녹아의 말을 믿어보려 하니, 너는 사람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똑똑해 보이더구나. 그래서 혹시 혼란스러워 하고 있을까 싶어 왔다. 내 말을 알아듣는다면, 고개를 끄덕여 보겠니?”


증천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주옥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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