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한 천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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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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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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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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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

DUMMY

흑마를 마주한 이래 계속 근심에 젖어 있던 무풍의 표정이 처음으로 큰 의문을 품었다. 듣고 있던 주옥도 마찬가지였다. 용모라면, 쉽게 말해 잘 생겨서 뽑혔다는 얘기였다. 경마에 대해 아는 건 쥐뿔도 없었지만, 기수가 잘 생겼다고 말이 빨라질 리 없단 건 확실했으니 의문스러운 선발 기준인 건 확실했다. 증천은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자신의 말을 보강했다.


“미안하다. 지현께선 지금 경마장에 필요한 건 실력이 아니라 화젯거리라 하셨다. 가장 멋진 말에 가장 멋진 기수를 태워 출전시키면 경마의 인기가 다시 오를 거라면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얘기였다. 무풍도 똑같이 생각했는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게 전부입니까? 하지만 아무리 용모가 멋져도 성적이 따르지 않으면 인기가 오래 가지 않을 텐데요.”


“그건··· 말에게 맡기라고 하셨다. 너도 알다시피 마물을 죽일 정도로 뛰어난 말이니, 등에 탈 사람만 있으면 백씨마장의 독주를 견제할 성적을 낼 거라셨지. 원래는 한 술 더 떠, 아예 현내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를 찾아 태우라 하셨다. 그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내가 극구 반대하니, 그나마 전업 기수를 태우기로 하신 거다. 비록 초보일지라도.”


잠깐, 거기까지 고려한 거라면 얘기가 달랐다. 확실히 주옥에겐 혼자 달려도 다른 말을 압도할 만한 능력이 있었으니, 능력과 생김새만 보자면 충분히 경마장의 간판이 될 만했다. 거기다 전담 기수까지 잘 생겼다면 중모현 경마장의 완벽한 상징이 될 테니, 지현이란 자는 과연 수완이 대단해 보였다.


‘문제는 저 청년의 자존심이 완전히 짓밟혔다는 거지.’


주옥은 고개를 푹 떨군 무풍을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야, 그냥 한다고 해.’


머릿속을 파고드는 음성에, 무풍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있는 인물은 증천 뿐이었지만, 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증천에게 확인했다.


“혹시 방금 뭐라 하셨습니까?”


“응? 길게 설명했잖느냐. 네가 선택된 배경 얘기를.”


“아니, 그거 말고··· 그냥 하라고?”


그 말에,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어 증천은 표정을 묘하게 일그러뜨리고 대답했다.


“무슨 소린진 모르겠지만 그 말대로 그냥 했으면 좋겠구나. 어차피 방법이 없다.”


그 때, 다시 한 번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군지는 알 거 없고 일단 한다고 하라고. 답답한 놈아.’


“에엑?!”


이번엔 무풍도 확실히 놀라 뒷걸음질쳤다. 증천은 입을 꾹 닫고 있었으니, 그가 아닌 게 분명했다. 그럼 누구란 말인가? 누구길래 다짜고짜 이런 과격한 말을, 이렇게 무서운 목소리로 걸어오는 걸까? 증천은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으니, 자신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분명했다. 그런데, 그런 일이 가능한가?


‘뭘 멍청히 서 있어. 얼른 총포두한테 기수 맡겠다고 해.’


“하, 하겠습니다, 기수!”


계속 다그치는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지금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게 뭔진 몰라도, 지켜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공포에 온몸을 지배당한 무풍은, 일단 소리를 질러 버렸다.


“그, 그래! 탁월한 결정이다!”


그 기세에 놀라, 증천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잠시 후, 증천은 나가고 무풍과 주옥이 독대했다. 기수와 말이 교감할 시간을 주겠다며 증천이 자리를 피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천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구간을 나선 뒤에도, 무풍은 눈앞의 흑마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자신에게 말을 건 초월적 존재가 누구인지 찾고 있었으니, 그는 허공을 둘러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지금도 절 보고 계신가요?”


주옥은 급격히 뒷골이 당겨 오는 게 느껴졌다. 이 정도로 어벙한 놈이라면 어엿한 기수로 키워내는 데 애로사항이 꽃필 게 분명했다. 이 골치 아픈 청년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나다, 나, 이놈아. 그렇게 눈치가 빤해서 어쩔래?’


“나라고 하셔도, 제 눈엔 당신이 안 보이니 모르겠습니다.”


‘보일 텐데?’


“보이는 거라곤 말밖에 없는데요. 대단한 말이긴 하지만.”


‘그게 나야.’


“네?”


‘그 말이 말하는 거라고.’


그제야 무풍은 주옥을 멀뚱히 바라봤다. 그리고는 멍청한 질문을 던졌다.


“이 말이요?”


지금 이 말 말고 다른 말이 어딨어? 게다가, 당사자한테 이 말이냐고 묻는 건 무슨 경우야? 당신이냐고 묻는 것도 아니고.


질문 하나에 지적할 점이 부지기수였다. 말에게 손이 없다는 건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머리를 싸맬 수 없다는 점은 항상 이렇게 뼈아픈 법이었다.


* * *


한 식경 가까이 대화를 나눈 끝에, 무풍은 대강 주옥의 정체를 이해했다. 장녹아에게 말한 것처럼 무림 얘기는 빼고, 죽었다 깨어난 이야기도 빼고, 처음부터 사람의 정체성을 가진 이상한 말이었던 것처럼, 주옥이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해 주었다. 진실과는 살짝 달랐지만, 무풍과 장녹아 같은 민초들에겐 이 편이 이해하기 쉬울 터였다.


“그렇구나... 세상에 그런 일이 있다니. 너도 고생이 많았겠어.”


무풍은 이해가 된 듯 아닌 듯, 꿈결 같은 목소리로 주옥에게 답했다. 갑자기 바뀐 호칭에 당황한 건 주옥 쪽이었다.


‘너?’


“응. 짐승이라면 높임말 안 써도 되잖아? 너도 신경 안 쓸 거고.”


그건 그랬다. 어차피 짐승인 마당에 인간들의 예의 같은 건 중요치 않았다.

...보통의 관계라면.


‘팍 씨, 존댓말 해.’


주옥이 앞발을 들어올리며 위협하자, 무풍은 그대로 기절초풍, 뒤로 넘어지며 외쳤다.


“으악!”


넘어진 무풍을 내려다보며, 흑마는 전음에 힘을 실어 이야기했다.


‘야, 생초짜. 착각하지 마. 다른 말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나랑 네 관계는 수평이 아니야. 넌 내가 가르치는 대로 타면 돼. 그러다 보면 최고의 기수가 돼 있을 테니까. 알았어?’


넘어진 무풍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렇지만 너도 경마는 안 해 봤다며? 그럼 피차 초보인데 네가 날 가르친다고?”


‘존대.’


“가르치신다고요?”


아무리 상대가 짐승이라도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데다, 덩치는 산만했다. 존대를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무풍이 고분고분한 것을 확인하자, 주옥도 자신의 능력을 더 상세히 말해 주었다.


‘응. 가르칠 수 있어. 기초 체력, 등 위에서 균형잡는 법, 말들의 심리까지. 더 필요한 게 있으면 말만 하고.’


무풍은 숫제 어안이 벙벙했다. 자신을 사람이라 칭하는 말과 만나더니, 이젠 사람의 스승이 되려 한다. 말이 되는 일인가.


‘말이 안 되긴 하지만 말이 말을 하는 데다 그 말조차 충분히 말이 되니 말문이 막히는군.’


짧은 순간 말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떠올려 의미가 헷갈릴 지경이었지만, 어쨌든 지금 흑마는 기수에게 필요한 능력을 제대로 짚고 있었다. 이런 말이라면 미래를 맡겨 봐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자신은 아직 대회에 나서 보지 못한 신인에 불과했으니 잃을 것도 없었다. 짐승 주제에 존대를 요구하는 게 약간 자존심 상하기는 했어도, 믿지 못할 요술같은 일이 벌어지는 와중 그리 큰 장애는 아니었다. 무풍은 마음을 굳혔다.


“그럼... 일단 스승으로 모시겠습니다. 흑 선생님.”


드디어 이 순진한 청년이 감을 잡았다. 이렇게 생각한 주옥은 한숨 돌리며 무풍에게 물었다.


‘그래. 그런데 왜 흑 선생이냐?’


무풍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대꾸했다.


“모르셨습니까? 관에서 선생님의 이름을 흑풍암제(黑風暗帝)로 지었는 걸요.”


‘무슨 그딴 유치한 이름이 다 있어.’


“경마장이니까요. 대개 그런 식입니다. 지금 최고 인기마의 이름이 백섬(白閃)마황이니, 아마 대비를 주려고 그렇게 지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2번 인기마는 쾌속신보(快速迅步)입니다.”


‘백섬마황의 마자는 말 마(馬) 자고?’


“당연합니다.”


‘젠장할. 그거 아주 빌어먹게 웃기구나.’


그 빌어먹을 언어유희에 당해 말의 몸에 갇혀버린 게 주옥 본인이었으니, 이 말은 물론 반어법이었다. 무풍도 그제야 뭔가 이상한 걸 느낀 듯했다.


“솔직히 저한텐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확실히 처음 들었을 땐 유별나다 생각했었죠. 흑 선생님은 사실상 사람이시니 비슷한 감상이겠습니다.”


‘그래. 그러니까 흑 선생이 아니라 주 선생이라 불러라. 부모님이 물려주신 성이 있는데 무슨 놈의 흑 선생.’


“예? 말로 태어나신 것 아닙니까? 말도 성이 있습니까?”


흠, 아무래도 그건 무리겠지. 주옥은 능청스럽게 말을 돌렸다.


‘부모님이 살던 성에서 자라왔다는 거다. 운남성, 안휘성 할 때 그 성. 호칭은 그냥 흑 선생으로 해라.’


“아···네.”


다행히 어수룩한 무풍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초보 기수와 함께하는 경주마의 삶이 시작되었다.


* * *


열흘 후,


‘우리들은 여기서 뭘 하는 건가.’


회영이 물었다. 지금 주옥과 회영은 야생마는 나란히 편대로 서서 흙바닥을 달리고 있었다. 사람을 태우고 있는 말은 주옥 뿐이었고, 그 사람은 물론 무풍이었다. 주옥은 발걸음을 전혀 늦추지 않은 채 전음으로 대답했다.


‘훈련 상대. 원래 훈련은 다 같이 하는 거야.’


지금 말 두 마리는 나란히 발을 맞춰 달리는 이유라면, 무풍이 그 사이 회영까지 경주마로 배정받아 합동 훈련에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력 일천한 초보 기수가 관의 말을 두 마리나 배정 받는 일은 드물었지만, 흑풍암제는 부하 말들과 멀어지면 식음을 전폐했으니, 곧 구무관의 보고가 올라갔다. 그 즉시 지현은 경주마 추가 배정을 승인했으니, 모든 과정이 전부 주옥의 계획대로였다.


'마음 같아선 네 마리 다 경주마로 키우고 싶지만, 그건 좀 무리겠지. 그래도 같은 마구간을 쓰긴 하니까 일단은 됐어.'


암말 두 마리, 갈청과 유성은 처음 기대했던 대로 짐 끄는 말이 되었다. 이전처럼 계속 붙어 지낼 순 없게 되었지만, 최소한 밤에는 같은 마구간의 옆 마방에서 잠들었으니 다행이었다. 주옥은 매일 마방 벽 너머로 그들을 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이들이 제대로 대우받는지 확인했다. 아직까지는, 암말 두 마리 모두 인간과 함께 하는 새로운 일을 즐겼다.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주옥 역시 안도했다.


'내가 예상한 그림과 조금 다르긴 해도, 최대한 같이 지내게 하겠다는 약속은 얼추 지켜진 셈인가.'


약속에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인간이 말들을 부당하게 대한다면 즉시 탈출해서 자연으로 되돌아가겠다는 것. 하지만 다행히 말 네 마리 모두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모습이었으니, 탈출은 조금 미룰 생각이었다.


그 때, 등에서 액체가 한 줄기 주르륵 흘러내려 땅으로 스며들었다. 다름아닌 땀이었다. 하지만, 주옥이 아닌 무풍의 땀이었다.


그 역시 말들만큼 진심으로 훈련에 임했다. 경주마들은 기수를 등에 태우고 달려야 하니, 기수는 체구가 작고 체중이 낮을수록 유리했다. 그런 면에서 키가 훤칠한 무풍은 태생적으로 불리함을 안고 있었다.


사실 그 정도 불리함은 주옥과 야생마들에겐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무풍이 언제까지고 그들만 탈 수는 없는 일. 그래서, 몸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기 위해 무풍 역시 가혹한 단련을 하는 중이었다. 이 훈련을 지시한 것도 물론 주옥이었다.


‘잘 하고 있어. 몸이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고.’


주옥의 전음에, 무풍은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


“예.”


남의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기분은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인간이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경험. 어찌 보면 불결한 경험을 하면서도, 주옥의 내면에는 만족감이 차올랐다. 이렇게 제자의 노력을 여실히 느낀 것은 처음이었으니.


열흘 전, 무풍은 자신이 흑마의 기수로 선택된 이유가 그저 잘 생겨서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무풍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이 주옥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표정에는 당당히 실력을 증명하고, 떳떳한 한 명의 기수로 인정받고자 하는 심정, 또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데 대한 원망이 투명하게 비쳐 보였다. 인간 시절 주옥 자신도 똑같은 표정을 짓곤 했다.


나름대로 중용받았지만 결코 떳떳한 장로 취급은 받지 못했던 시절, 주옥의 서글픔은 자신이 평생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데 있었다. 반면 눈앞의 미청년은 최소한 출발선에는 설 수 있지 않은가. 말로 지내면서 얻은 지식을 동원해 그 등을 조금만 밀어준다면, 이 청년의 미래는 자신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 분명했다. 유약해 보이는 저 청년, 장요, 공손정보다는 두어 살 정도 더 많아 보였지만 그 나잇대의 제자들을 가르쳐본 경험은 충분했다.


‘내 지도를 따라오게 만들려면 좀 단정적으로 말을 해도 되겠지. 적어도 심지가 굳어질 때까지는.’


이렇게 생각한 주옥은, 눈앞의 미청년에게 전음을 보냈다.


‘야, 그냥 한다고 해.’


이것이 열흘 전 대화의 전말이었다.


작가의말

앞으로 쓰이게 될 경마 용어는 대부분 현대 경마에서 쓰이는 용어를 그대로 차용하였습니다. 현대 경마 용어는 일본 경마에서 넘어온 경우가 많아 시대적, 장소적 배경에 맞지 않는 한자 표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고증을 희생해야 한다는 점은 저 역시 안타깝지만, 재미를 위해 이런 오류를 감수하고자 합니다. 너른 이해를 해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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