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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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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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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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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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DUMMY

우주톡톡(UZooTalkTalk), 줄여서 보통 톡톡으로 부르는 메신저 덕에 낮에는 전화를 한동안 켤 수가 없었다. 

한국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금방 익숙해지는 덕에 그나마 지금은 나아졌으나, 이 주 정도는 정말 힘들었다.


“휴, 이제 좀 전화 안 오네. 해적 형, 어떻게 돼가요?

“끙, 그래. 나는 전화 받는 일이 더 힘들더라. 서버 보관일을 일주일로 하고 다운받을 수 있게 바꾼 덕에 한동안은 버티겠구나. 곤도라 쪽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거냐?

“아, 예. 형 혹시 잘생Kim이라고 아세요?

“알지, 스타 하는 사람 전에 이야기하지 않았나? 아! 그 사람 곤도라TV에서 방송하지?

“예, 아시네요. 그래서 좀 인연이 있어요. 예전에 곤도라에는 온통 일본 애니메이션 뿐이었잖아요. 우리가 스타랑 마이박스로 블랙박스 영상 올리면서 좀 도움 드린 부분이 있죠.

“아하! 그래서 이리 쉽게 응해주는구나? 그쪽도 서버가 남아돌지는 않을 터인데, 뭐 도움받을 곳이 있는 건 좋은 일이지. 기본 뼈대는 완성되었고 서버 관리가 힘든 부분인데 곤도라가 맡아주니, 나머지는 돈만 있으면 되는 부분 같다.


3만 명을 상대로 메신저를 돌려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주고받는 대화의 양이 엄청나다. 기존 사무실에 있는 서버로는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급하게 곤도라TV 쪽에 문의를 드리니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서버 증설하고 정식 버전을 내놓아도 되겠지만, 뭔가 좀 너무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어 수정을 해보고 있다.


“형이나 저나 공대생들이라 미적 감각은 없는 것 같아요. 이거 혹시 VisionM 쪽으로 디자인은 외주 줘도 되나요?

“거기도 너랑 관계있다며, 외주 맞냐? 하하. 그러던지 나도 이쁘게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어.

“네, 그럼 요즘 다들 곤도라TV 쪽 쇼핑 쪽에 계속 출장을 가는 상황이라. 제가 강한나 대표님께 연락해 볼게요.

“그래, 그럼 나는 016 쪽에 가끔 충돌 나는 부분 잡고 있으마. 수고해-

“넵, 부탁 좀 드려요.


대화를 마치고 강한나 대표가 국내에 있기도 하고, 이번 마이박스 모바일 마케팅은 예산이 소진되어서 실제로는 종료된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일정을 문의한다.

마침 점심시간 동안 여유가 있으시기에 이전의 호텔 조선에서 뵙기로 하고 관련 자료를 챙겨 나선다.


***


/호텔 조선

빠르게 차를 몰아 시간에 맞춰 왔다. 여기는 발렛을 해야 하니, 차 키를 드리고 랩톱이 든 가방을 챙겨 이전에 들렀던 내실로 향한다.


“아, 고 대표. 일찍 왔군요?

“대표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마이박스 보고는 받으셨죠?

“예, 생각보다 더 잘해 주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앉아요.

“네. 식사는 뭐로 하실까요?

“아, 시간이 없어서 먼저 시켰어요. 괜찮죠?

“네, 다 잘 먹습니다.


미리 주문을 해두셔서, 간단한 연어류의 음식들이 쭉 깔린다. 잠깐의 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저기 대표님, 혹시 메신저 디자인을 맡길 만 한 곳이 있을까요? 여기 이 프로그램입니다.

“어디 봐요. 음···정말 투박하네요? UI는 코드로 짠 건가요? 이렇게 생긴 걸 보면?

“아, 네. 맞습니다. 다들 공대 계열이라, 디자인 쪽은 실력이 없어서요. 용량은 줄어드는데 너무 멋이 없어서요. 정식 출시 버전은 좀 개선이 필요합니다.

“흠, VisionM에도 디자인 쪽을 하시는 분이 있기는 해요. 그런데 비용이 문제인데, 전체적인 UI를 다 손보시는 거죠?

“네, 온라인과 모바일 두 가지인데 마땅히 아는 분이 없어서요. 


강한나 대표가 잠시 프로그램을 여기저기 둘러본다. 그리고 내게 모바일 버전도 보여달라고 하기에 휴대폰을 건넨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한 후 답한다.


“이름이 우주 톡톡 이네요? 귀여워요. 이름에 맞게 전체적으로 배경은 우주 느낌으로 주고, 홈페이지가 UZoo.com이죠?

“네, 맞습니다.

“그럼 Zoo가 동물원이니, 케릭터를 좀 만들어 넣는 것도 좋겠어요. 우주 하마? 우주 토끼 뭐 이런 것 말이에요.

“아- 좋은데요? 

“그리고 여기도 광고를 어쩌면 넣을 수도 있겠어요. 온라인은 작게 배너 형태로 가능할 것 같고, 모바일은 줄광고 정도 가능하겠네요. 여기 메뉴 부근으로


역시 광고 전문가라서 그러신지, 광고를 넣을 위치도 잡아 보신다. 컨셉도 괜찮고 나는 마음에 든다.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야겠다.


“네, 그럼 기본적으로 그 컨셉으로 잡고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정식 의뢰는 어떤 식으로 드리면 될까요?

“바라시는 내용을 정리해서 한번 메일을 주세요. 그러면 견적과 일정을 회신 드릴게요. 대략 1억 내외로 정도 잡아야 할 것 같네요? 전체를 총괄하는 부분이니.

“음, 1억정도···네. 그럼 진행하면서 추가로 상의드리겠습니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서로 비즈니스라는 거니. 고마울 건 없습니다. 일어나시죠. 

“네.


추가적인 협의는 독고순 시니어를 통해 진행하기로 하고 미팅을 마친다. 오늘은 오랜만에 좀 일찍 들어가서 이슬이와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다음 주부터 교육받으러 떠나기에 좀 챙겨야겠다.


***


/ 띠리리-


집으로 돌아와, 안을 보니 오늘도 뭔가 자료를 정리하느라 바쁘다.


“이슬아, 나 왔어.

“응, 고생했어. 밥은 챙겨 먹었고?

“엉, 강한나 대표 만나서 먹고 들어오는 길이야.

“그래 잘했어, 나도 네가 차려 놓고 간 것들 배 터지게 먹었지. 헤헤

“잘 먹네, 이슬이. 하하.

“아 참, 내일 가야 하지? 짐 챙기는 것 좀 도와주라.

“까먹고 있었냐? 그래.


미이슬 답다. 옷방으로 따라 들어가 여행 가방을 싸는 걸 돕는다. 공무원이라 이제는 항상 입던 편한 옷보다는 준정장 위주로 챙기는 중

결혼하고는 항상 붙어있다가 떨어지려니, 좀 기분이 꿀꿀해 진다. 녀석 어깨를 주물러주며 말한다.


“어쩌다 보니 부부가 되고 나서는 매일 붙어있었는데, 어디 간다니까 걱정되네.

“짜식, 이제 알았냐? 이 엄마가 참 중요한 거야. 그러니까 잘해. 

“그래, 잘해야지. 한 달 교육이라 그랬어?

“어, 받고 와서는 이제 한동안 일을 도우면서 현장에서 배우는 거지. 뭐 한 1년은 해야, 인간 되지 않겠어? 헤헤

“오- 미래에서 오셨는데 잘하겠지. 근데 너 계속 어디 회계자료 같은 것만 보던데, 사고 치려고 하는 건 아니지?


미이슬이 조금 당황하며 웃는다.


“하하. 그, 그럴 리가. 아니야-

“그래? 뭐 다 믿기로 했으니까, 그냥 믿는다. 

“어, 엉. 그래 이 엄마를 믿어라. 하하하.

“아주 얼굴에 그냥 저는 사고를 계획 중입니다. 쓰여있다. 연기력도 좀 늘려. 사고 치기도 전에 걸려서 직싸게 맞지 말고 응?

“하하하. 아닌 것이다.

“그래, 아닌데 혹시나 사고 칠 거면 너 혼자 치지 말고 같이 치자. 우리는 부부니까. 부부는 뭐?!

“일심동체! 고인물!

“미이슬! 크로스!


둘이 팔을 크로스하고 어디선가 봤던 만화의 동작을 좀 따라 해본다. 남은 팔을 크게 돌려,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적을 향해 쏜다!


“빠샤, 뒤졌으···

“해치워 버렸으! 하하.

“하하하하! 등신 좋단다.

“뭐 재미있네, 이슬아 가기 전에 술은 그렇고 영화나 한 편 보자. 우리 영화는 집에서만 봤잖아.

“그럴까? 데이트 한번 가보까?

“그라까! 팝콘도 먹고, 오렌지 주스 마시고 가자!


/네가박스


우리는 좀 즐거운 영화를 보고 싶은데, 요즘은 뭔가 슬픈 영화가 유행인가 보다. 바로 눈앞에 걸린 개봉 예정작 이름이 슬픈 영화다. 세상에···


“아, 나 눈물 많아서 멜로나 슬픈 거 보면 안 되는데... 

“아버님이나 아들이나···왜 이렇게 영화만 보면 울어? 여자냐?

“그런가? 아니 아주 많이 슬퍼져. 막 가슴이 아려. 넌 안 그러냐?

“뭐 영화인데 뭐가 슬프냐? 이거 보자. 너는 나의 운명. 좀 덜 슬퍼 보이네.

“야, 글자를 읽으라고 포스터만 보지 말고! 이거 봐! 빚 갚으려고 몸을 팔았다잖아, 그거 알고 양잿물을 마셔서 목소리를···으아. 

“몰라, 저기 너는 나의 운명 2명이요. 중간자리 주세요. 팝콘에 콜라 세트도 주세요.

“감정이 메말랐어···쯧.


영화관에 들어서고 이슬이와 잠시 꽁냥 거리다가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보는 내내 울어서 내용이 뭔지 기억이 안 난다. 이제 거의 후반부


“그어 이···끄어이. 저 각서 바바···아직도 사랑한 데 세상에 그어 이··· 

“아, 진짜 그만 울어! 다들 쳐다보잖아! 야! 고인물!

“끄어이···웃었어! 흑흑···으아앙!


“아! 거참 더럽게 시끄럽네! 

“한 시간 내내 울어! 뭐야 이 남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야, 나가자. 

“끄어이, 죄송···합니다. 끄어이···사랑한다잖아요. 세상에 안 슬퍼요? 끄끅···흐아···


앞뒤 좌우에서 다들 화를 내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아직도 슬프다. 주연들의 연기가 담담한 것이 더 슬프다. 이슬이는 화나서 째려보는데 또 눈물이 난다.


“나! 에이...즈 걸려도 지켜줄 거지···끄어이···

“끄어이는! 걸릴 일도 없고, 그렇게 되게 안 놔둬. 그만 좀 울어. 응?

“그래, 고맙다. 아- 겁나 울었네! 미안!

“뚝 그쳐, 내가 한 도합 50년도 넘나? 살아보니까. 인생이 그래.

“엉? 50년?! 할머니야?

“아 그냥 들어, 세상이 모두 나를 욕해도 믿어주는 사람 한 명만 있으면 돼! 네가 그랬고 이제는 내 차례야. 그러니까. 울지마, 지켜줄게.


뭔가 할머니가 할 것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또 눈물이 글썽인다. 녀석을 안고 또 울었다. 


“응, 안 울게! 끄어이···안 울어. 그어 이···

“하아···그냥 울어 그래. 아이고···


내가 원래 울음이 많은가? 그냥 눈물이 난다. 온종일 울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언제 울었냐 싶게 오늘은 기분이 차분하다. 케리어를 끌고 미니미로 다가가 싣는다.


“남편 갔다 올 거니까. 울지 말고!

“엉, 어제 왜 그렇게 울었지? 귀신 쓰였었나 봐? 하하. 그래 잘 갔다와여. 입술 박치기!

“쪽! 그래! 울지마, 웃어. 인생 짧더라. 즐겨!

“엉! 즐겨! 바바이!

“간다-


녀석이 터프하게 운전하더니 손을 쑥 내밀고는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래 무슨 미이슬 걱정이냐, 내 걱정해야겠다. 

쟤는 어디 아프리카 한복판에 떨어트려 놔도, 기린 잡아서 먹고, 코끼리 타고 다닐 여자다. 부족민들 이끌고 막 초원의 강자가 되겠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했네? 븅신이야, 나란 남자. 후후훗


다시 사무실로 돌아간다. 일해야지?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황해적 형님에게 강한나 대표와 협의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형님은 디자인 부분의 컨셉을 조금 진중한 형태로 가져가자고 하는 의견 외에는 부딪히는 부분은 없는 상태다.

귀요미냐, 진지함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나는 귀요미파.

“형, 생각해보면 아기들도 귀여운 것 좋아하고 나이 드신 분도 귀여운 건 못 참아요. 귀요움이 답이죠.


형은 진지함파.

“이 메신저가 우리의 신뢰도를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2P 형태라면 너의 의견이 맞겠지만, 우리는 대행 업무가 주이니. 진중하면 좋겠다.


둘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나머지 한 명이 남았다. 우리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우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본다.


녀석의 대답은

“나는 막 메카닉 느낌 나게 광택도 좀 있고, 어···그래 그 예전에 에반개리 있었잖아. 그 막 그런 모양으로 해서! 버튼 누르면 변신도 하고! 와- 죽이지 않냐? 여보세요?


녀석의 의견은 무시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메신저 이름이 톡톡인데 진중함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결국 내가 승리했다.


우주톡톡은 귀요미 콘셉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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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Red Ants (고구려 발명소, 변리사) 24.08.31 20 1 12쪽
84 스마트 라인 (한국으로, 성남 2라인) 24.08.30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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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휴가를 받았다. (컨설팅, Mr.David의 제안) 24.08.29 2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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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24.08.28 22 1 12쪽
76 우주 커머스 (feat. 그로발테크닉스 우주복) 24.08.28 20 1 12쪽
75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3 1 12쪽
74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6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4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5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7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8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9 1 13쪽
67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24.08.27 27 1 12쪽
66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7 1 12쪽
» 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24.08.27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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