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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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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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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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DUMMY

“아- 이슬이가 없으니 너무 허전하다.


그래서 나는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열심히 일! 을 안 하고 게임을 하고 있다. 여기는 사무실인데 2:2로 ‘제국의 시대’라는 게임을 하는 중이다. 

게임을 하기는 하는데 구성이 좀 특이하다. 중년의 남성과 황해적 형이 같은 편, 나와 우주인이 같은 편이다.


“우이씨! 막아! 어어! 이거 뭐야! 이렇게 해도 돼?

“아, 우주인 같이 막자니까! 어떻게 한 판을 못 이기냐! 


“교수님, 최고십니다.

“녹슬지 않았네요. 기쁜 일 입니다. 하하하.


누구냐고? 안 교수님께서 오셨다. 정품 게임시디 4장을 들고 오셔서, 친히 인스톨까지 해주시고 지금 연속 4판째 우리를 이기고 계신다.


“그만하고 싶어요! 

“낙장불입입니다. 계약 조건이 5판입니다.

“3선승은 왜! 빼시는 거예요. 4판이나 이기셨어요!

“아, 기억이 안 나네요. 


또 했다. 또 졌다! 아 빡친다.

이 양반들은 공부 잘해, 머리 똑똑해, 돈도 많고, 게임도 잘하고 뭐야? 아 기가 죽는다.


“힘을 내십시오.

“···너무 하시네요. 하아.

“와···한 판을 안 져주시네. 독하세요!

“승부는 냉정한 겁니다. 하하하.


게임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모바일 메신저를 만들었다고 해서 도와주러 오셨다. 물론 지금은 대표에서 물러나시고 후학을 양성 중이시나, 찰스 랩은 안 교수님이 상징이다.


“두 분은 저희 찰스 랩과 모바일 백신 개발에 동의 하시는 겁니까?

“네. 당연하죠! 저희가 부탁드려도 모자랄 일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요. 세상은 최초를 잘 기억합니다. 최초의 백신 프로그램,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 무슨 일을 해야 한다면 최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네? 갑자기요?

“하하하.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네? 갑자기요?


그러고 가셨다. 평범한 분이다. 그렇게 믿자. 교수님을 배웅해드리고 우리끼리 앉아 대화를 더 나눠본다. 


“해적 형, 그런데 모바일 백신이면 이거 계속 업데이트할 건데···사람들이 그 비용 내는 것 만족할까요?

“아마 용량을 최소화 하실 거고, 또 필요하다면 비용도 지불하실 분이니 걱정 마라. 보안 시장에서는 찰스 랩이 1위다. 

“와- 돈을 제대로 쓰신다. 좀 멋진 듯?

“그래, 인물아 이 형에게 돈 좀 제대로 써보지 않으련? 

“거부. 잘못된 투자가 확실하다. 켁- 

“친구란 놈이, 쳇!


너 아니라도 저기 밝게 웃고 있는 해적 형이 얼마를 써버릴지 무섭단다. 다음 기회를 노리시기를 바란다. 

모바일 백신 관련해서 형에게 좀 더 확인해 봐야겠다.


“그럼 이제부터 개발을 시작하시는 건가요?

“아니, 아마 이미 있을 거야. 이전에 인턴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개발은 되어있었으니까. 그때는 정보가 대부분 서버에 저장되어서 굳이 단말기에 백신을 깔 필요가 없었지.

“아, 이제 금융도 일부 되고 메신저로 정보도 저장이 되니까. 아하- 이해 갔습니다. 역시 대기업이네, 이미 다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구나.

“그러게, 시장에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라


찰스 랩의 이야기를 들으니, 통신 3사도 이미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해 두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뿐만 아니라, 네이놈이나 다움 같은 플랫폼 기업도 그렇고 기존의 메신저 사업자들도 다들 뭔가 준비가 되어있을 듯하다.

갑자기 약간 긴장이 된다.


“흠, 형 그럼 다른 경쟁 사업자들도 이미 준비가 되어있을 수도 있겠는데요?

“그래, 인물이 생각이 맞을 거다. 때를 기다리겠지. 시장에 선발대로 나서는 일은 큰 위험을 가지니, 보통 Fast-Follower 전략을 잘 취하지.

“아, 시장이 돈이 된다 싶으면 빠르게 따라 진입하는 전략이요? 똑똑하네. 다들 쩝.

“어? 그럼 우리는 그냥 몸빵인거야! 에이씨 좋다 말았네. 포기해?

“뭐? 푸하···뭘 했다고 포기해. 그냥 하자. 정 안되면 우리 내부적으로라도 사용하면 되지. 들어간 돈이 얼만데···


우주인 녀석은 너무 똑똑해서 그런지 넘겨짚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작게나마 사업을 해보니까, 해봐야 안다. 결국 끝까지 남는 자가 승자다. 아직은 모른다.


“하는데 까지 해보고 망하면 포기하자. 젊잖아?

“그래! 젊어! 덤벼 쫘샤.

“하하 패기 좋구나. 해보자.


작게 파이팅을 해본다.


찰스 랩의 대응 속도는 무시무시하더라, 우리와 협약을 맺고 다음 날 바로 모바일 V6 백신이 출시되었다. 여기도 Beta 버전으로 시장에 풀린다.

말이 베타지 돌려보니 거의 정식 버전의 퀄리티로 보인다. 수많은 메신저 사업자가 있는데 왜 우리를 선택해준 것일까? 정말 최초라서? 모르겠다. 


찰스 랩 쪽에서 선물을 하나 해주셨는데, 메신저 배너 광고를 등록해 주셨다. 이용자 3만 명짜리에 월 천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말이다.


“해적 형, 안 교수님께서 왜 이렇게 잘 해주시는 거예요?

“알게 모르게 잘 챙겨 주신단다. 특히 벤처 쪽은 말이야. 어제까지 사업을 잘하다가 돈 문제로 사라진 곳이 한두 곳이 아닐까. 


아- 우리가 혹시나 열심히 꿈만 가지고 있을까 봐, 대놓고 챙겨주시는 거구나. 역시 멋진 남자다.


“음···그 정도로 재무구조가 열악하지는 않은데, 일단 감사드려야겠어요. 아 참, 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형도 일단은 월급을 300만원으로 그냥 고정해도 될까요?

“뭐? 연봉으로 3,600 말이냐? 우리가 무슨 대기업이냐, 허허.

“아, 복지 혜택이 없잖아요. 세금 빼고 300만원이 땡이에요. 더 줄 돈이 없어요. 푸하하.

“나야 고맙지. 이번 달부터냐?

“네, 내일 입니다. 으흐흐- 월급이다. 아이 좋아! 형도 투자 좀 하실래요? 

“투자?


아하, 이 형도 보아하니. 월급 받고 통장에서 썩히는 스타일이다. 제2의 잘생Kim 형이구나 싶다. 형에게 매미1호님이 운영하는 상품들과 한국대 나천재 교수님의 퀀트 프로그램에 대해 알려드렸다.

역시나 심드렁하다.


“주식이라, 좀 별로 느낌이 안 좋아. 나는 그냥 저축하련다.

“와- 무슨 분산형 뭐라 그랬어요? 뭐 하여튼 그걸로 금융비용을 낮춘다는 사람이···저축한다네? 언행이 아주 그냥 불일치하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말한 아이템은 언제부터 해볼 생각이냐.

“분산형 금융 거래 시스템이요? 아니, 제가 뭔지를 알아야 도와드리죠. 저는 그냥 형 믿고 지원 약속한 거에요.

“뭐? 몰라? 그런데 나를 어떻게 믿어.

“사람이 ···그냥 믿음직하게 생겼으니까?

“뭐?···미친놈이네 이거?! 허허! 와···내 평생 들은 말 중에 가장 어이가 없구나. 뭐? 믿음직해서 무한 투자? 하하하!


내 답이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 형이 한참을 웃었다. 진심인데 왜 그리 웃으시는지 모르겠다. 그럼 뭐 내가 천재라서 사업 아이템 100점! 이랬겠나? 그냥 똥 멍청이다. 감 좋은 똥 멍청이··· 


“그냥 형을 보니까, 감이 찌르르르 왔어요. 똥 촉이라고 믿을 만 해요!

“하하, 와- 너 진짜 ··· 일단 믿어 줘서 고맙고 좀 설명을 해줘야겠네. 옛날 서부영화를 보면 은행에 누가 있지?

“쌍권총 든 보안관?

“맞아, 그리고 은행에 들어가면 뭐가 있지?

“그 막 금고? 엄청나게 큰 것 있죠. 그건 왜요?

“그리고 그 금고 안에는 돈과 금이 있었지. 보안관과 뚫리지 않는 금고가 있으면 돈은 따라온다. 우리가 하는 보안이 그 금고를 만드는 일이지.

“아? 그렇구나···형 엄청나게 똑똑하시네요?

“몰랐니?


이 형 똑똑한 줄 알았지만, 참 설명도 잘한다. 

튼튼한 보안이 잘된 금고를 만들어두고 거기까지 이동하는데 비용도 싸고 안전한 보안관을 두면 사람들이 돈을 맡기러 올 것이다. 이 논리


생각해보면 은행은 금고에 돈이 있을 것 같고, 그럼 지급보증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은행은 웬만한 깡다구가 아닌 이상 털 생각을 못 한다. 근데 거래비용이 참으로 비싸다.


아하, 답이 나왔다. 저렴한 보안관과 새로운 금고 보안 방법. 그래서 형이 실리콘 밸리 가면 보안 업체를 먼저 차린다고 하셨구나. 이제 이해가 다 된다.


“와- 형은 다 계획이 있구나?

“그렇지. 하지만 우리끼리 보안 규칙을 만든다고 해서 모두가 쓴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현존하는 형태의 보안 방식을 최대한 발전시켜 보는 거지. 그러면?

“돈은 따라온다. 당장 해봐요.

“그래. 


마침 개발자 풀 프로그램의 과제도 이전에 만들었던 위치정보 시스템의 보안을 개선하는 부분이 과제였다.

그 과정에서 SHA-2, 256 규격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부했기에 큰 부분은 이해가 간다.

형이 설명을 계속한다.


“먼저 단방향으로 보안이 되는 헤시(Hash)타입의 함수(Function)를 얼마나 잘 설계할 것인가가 관건이야. 중첩이나 랜덤으로 뽑기도 하고 트레쉬를 던져 넣을 수도 있지. 몇 번 돌려 버릴 수도 있고 말이야.

“네···천천히

“암호 기법의 분류는 양방향, 단방향을 기본으로 나누고 단방향은 무결성과 인증을 위한 구분이 되지 또 양방향은 대칭키냐 비대칭키냐로 구분하고, 스트링 혹은 블록 단위의 암호를 만들 수도 있지... 


형이 전공한 분야의 이야기가 나오자, 말이 급속도로 빨라지며 저세상에나 존재할 것 단어들의 향연이 계속된다.

점점 세상이 혼미해지고 머리가 띵하고 숨이 헉헉하며 막혀오던 그때 형의 말이 끝났다.


“그래서 일단은 가장 흔한 SHA-256 비트 형태로 시작해보자. 왜 그러니?

“···아니에요. 헤헤. 하하하. 호호호.

“그래, 그럼 계속해보자. 이런 암호화 된 해시를 공격하는 방식은 크게 7가지가 있다. 단방향이니 복호화를 풀어 공격하는 멍청이는 없지만, 출력값을 충돌시키거나, 역상을 찾거나, 입력을 늘려주는 방법도 있지, 또···


형님의 정신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듣기는 듣는데 대략 이런 내용인 듯하다.


1) 충돌(Collision) : 말 그대로 해시충돌이 발생하는 값을 찾는 것

2) 역상(Preimage) : 같은 해시값이 나오는 새로운 입력값을 찾아보는 것

3) 로또(Birthday) : 입력값을 늘려 확률을 높임

4) 사전 이미지 저항성 : 사실 산술적으로 h(x) = h(x')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

5) 막 넣기 : 해시 함수는 매우 빠르기에 성능만 좋으면 막 집어넣어서 맞을 수도?

6) 레인보우(Rainbow) : 입력이 동일하면 출력도 같다. h(x) 함수가 같으니까, 고로 헤시 값이 일정하게 들어온다면 반대로 해볼 수도 있다.

7) 옆구리 치기 : 아예 시스템 자체를 망가트려 버리는 방법이다. 전선을 끊어 버리는 방법? 하하.


형이 설명을 끝내려는가 했는데, 물을 마시러 갔다 온다. 슬금슬금 나가는데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 네? 그럼 지금까지는?!

“개론이다. 설명은 많이 했지만 다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 그냥 하면 되는 일이야. 거기에 우리는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배열을 만들어야 한단다. 키를 확장하던가, 솔팅(Salting)이라고 후첨을 시키든가 하는 방법들이 있어. 이것 또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잘 조합만 하면 되는 거야. 

“네, 마지막에만 알아듣겠어요. 형, 많이 알려주세요.

“그래, 원래 암호화 쪽이 어렵다. 그러니 천천히 잘 따라오렴. 도와주마.

“옙! 행님만 믿겠습니다.

“하하


그냥 형님만 믿겠습니다! 도저히 자신이 안납니다! 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너무 해맑게 웃어주셔서 일단 하기로 했다. 

말은 되게 어려운데 다 개발하는 키트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구현이 된다. 다만 충돌이 적고, 효율적인 구조를 찾기 위해 다들 노력하는 것,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조합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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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4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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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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