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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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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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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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DUMMY

/이가네 의원


급했는지,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의원으로 온 것 같다. 접수하시는 분이 사무적으로 응대하신다.


“접수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혹시 누가 사람 업고 오지 않으셨는지?

“회복실에 계십니다.

“네, 고맙습니다.


회복실로 들어가니, 우주인이 아주머니 손을 주무르고 황해적 형이 수액이 나오는지 툭툭 건드려 보고 있다. 다가가 말을 건다.


“쓰러진 분이 이분이세요?

“아, 인물아. 그래. 영양 결핍이라고 하시네. 평소에 잘 챙겨 드시지, 쯧

“왔냐? 아 깜짝 놀랐어. 사람 쓰러지는데 두고 그냥 가더라구. 다리도 불편하셔서 못 일어나시기에 보니, 힘이 하나도 없으셔

“잘했어. 뭐 다른데 뼈에 금 가고 그런 건 없으셔?

“엉, 내가 또 바람처럼 달려서 잡았지. 헤헤, 좀 멋지냐?

“크크, 아주 그냥 온갖 생색은 다 냈겠네. 잘했다, 그래.


옆에서 황해적 형이 웃는 걸 보니 맞나 보다. 우주인은 착한데 뭐 하나 해주면 생색내기 끝판왕이다. 온종일 자랑을 하는 통에 귀가 다 따가울 지경

우주인 녀석의 병원 올 때까지의 대서사시를 듣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깨어나신다.


“으음. 여기... 어디죠?

“아, 일어나셨어요? 갑자기 쓰러지셔서 이 친구가 병원으로 모셨어요. 괜찮으세요?

“안 되는데···병원비 낼 돈이···

“저희가 낼게요. 걱정 마시고 저거 영양제예요?

“포도당이랑 무슨 뭐라 그랬냐? 이거 하얀 거

“어, 까먹었는데요. 형?

“하여튼 영양제 같은 거란다.. 좀 나으십니까?

“예, 고맙습니다. 그럼 전 가봐야 하는데···


아주머니가 깨어나시자마자, 가셔야 한다시기에 말려본다. 


“이건 다 맞고 가세요. 또 쓰러지실라.

“얼마나 걸리죠? 늦으면 자리 빼앗기는데

“30분? 금방 맞아요. 그냥 누워 계셔 거참.

“자리 빼앗기는···아 아니다. 그럼 쉬었다가 가세요. 저희 먼저 자리 비우겠습니다.


뭔가 아주머니의 처지가 짐작이 가서, 우주인과 해적 형님에게 눈치를 주어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계산하려고 보니, 이분은 기초생활 보장 대상자분이라고 나오는데 영양제나 이런 부분은 보험이 안 되나보다.


“입원비, 진료, 약제비 13만원입니다.

“워- 가격 살벌하네. 카드 되죠?

“네. 되셨습니다.

“아, 저기 저분 나오시면 이거 좀 전해주세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사무실로 돌아가는데 기분이 뒤숭숭하다. 우주인이 툭 치며 물어본다.


“퇴원하는 거 안 보고 왜 가자는 거냐?

“아니, 그냥 저기 시위하는 것도 뭐 그 안에서 경쟁이 있나 싶어서. 안 가면 다음에 안 시켜 주나 봐.

“그래? 헐··· 참 어이없네, 거기서도 갑을이 있나? 세상 참

“흠···


그냥 씁쓸하다. 아마 그래서 사람이 쓰러지든 말든 가버렸나보다. 빨리 밥 먹고 와서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 터덜터덜 걸어서 오는데 벌써 밥을 챙겨 먹고 온 건지 사람들이 다시 피켓을 들고 소리치고 있다.

근데 처음 보는 이들이 이 차장님을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찍는 중이다.


“뭐지? 차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 고 과장. 몰라. 사진 찍자 그러셔서 찍는 중인데, 국회의원이라 그러셨죠?

“예, 예. 좀 바빠서 웃으시고 하하! 그쪽이 대표 신지?

“예, 고인물이라 합니다만···어?

“자자 빨리 오세요. 시간이 없어. 김치-

“···김치이?


우리를 모아놓고 어깨동무를 하고, 악수하는 자세로 서라고 해서서니까. 얼굴은 카메라 쪽으로 몸은 우리 쪽으로 하고 악수하며 밝게 웃으신다. 


“김치이- . 보좌관 다음 일정 어디야?

“좀 멉니다. 순천 고추장 축제입니다.

“아, 그놈의 고추장. 빨리 차 준비시켜!

“예, 옙. 가시죠.


그렇게 국회의원이라는 분이 가시고, 우리 뒤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던 분들도 우르르 따라가신다. 멀리서 다들 봉투를 하나씩 받으시고는 사라지신다.


“···뭐냐?

“몰라. 이름은 들었냐? 

“아니, 그 국민평화행복당인가? 거기 아냐?

“아! 맞네. 전 국민 20억씩 준다 했나? 나 찍었었는데···이름 모르겠다.

“이름도 모르고 찍냐? 아이고··· 어? 아주머니 벌써 여기 오셨네.

“쯧···씁쓸하네. 들어가자. 


들어가서 일하려는데 집중이 안 된다. 뭔가 기분이 씁쓸하고 찝찝하고 계속 그렇다. 시계를 본다.


/ 13 : 45 


“나 이 차장님 뵈러 갔다 올게, 일이 손에 안 잡히네.

“쩝, 뭐 그래라. 아 갑자기 일하기 싫네.


우주인의 투덜거림을 뒤로하고 일 층 우주 커넥트 사무실로 가서 이 차장님께 말을 건다.


“저, 차장님. 혹시 몸 불편하신 분들도 여기서 일하는 데 문제 없나요?

“이거? 눈하고 손만 달려 있으면 하는 거 아닌가? 안 그래요?

“하모, 보고 테이프 바르고, 스티카 붙이고, 이거 삑 찍고 끝. 나도 한다마.


이 차장님 옆에서 가끔 일하러 오시는 할머니께서 웃으며 답하신다. 벌써 만원 벌었다고 하시며 웃으신다. 


“하하, 그래요. 고마워요, 할머니.

“용돈 벌고 좋지!

“고 과장은 왜? 그건 갑자기 물어?

“아, 저 밖에 시위하시는 분들 보니까. 알바 같더라고요. 매일 사람 바뀌고, 오늘 한 분 쓰러져서 가보니. 저기도 경쟁이 있어서 자리 빼앗길까 걱정하시던데 그냥 찝찝해서.

“아이고, 우리 회사 망하라고 시위하는데 그 사람들을 취직시켜 준다고? 빙시네, 빙시.

“하모, 빙시지. 그래 살면 안 되는데


좀 모질게 살아야 하는 게 맞는데 물러 터졌나 보다. 그냥 신경 쓰인다. 


“그러면 그냥 물어만 볼게요. 혹시 오면 텃세 부리지 말고 잘해주세요. 네?

“어이구···알겠다.


밖으로 나가, 혹시나 우리 쪽에서 일할 생각 있으시면 찾아오시라고 하니 다들 못 들은 척, 계속 피켓을 들고 결사 단결 뭐 그러고 계신다. 두어번 말씀드리고 안으로 들어와 다시 일한다.


우주인이 창문으로 봤는지, 내 뒤통수를 빡 때린다.


“야 이 등신아. 혹시 저기 사람들한테 뭐 해준다고 했냐? 돈 준다 그랬어?

“아니, 혹시나 일하고 싶으시면 여기로 오라고. 택배 포장, 검수는 별로 안 힘들잖아.

“하이고···유니세프 납셨네. 얘 보니까 더 답답해.

“하하. 거참 여려···뭔 대표가 저러냐. 쯧쯧


말은 저렇게 해도 다들 신경이 쓰였는지, 내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다들 다시 일에 집중한다. 지금 하는 작업이 이박사 님과 함께하는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인데, 전산화된 자료를 기반으로 연체율을 뽑아 보는 일이다.

신용카드 연체 횟수나 공과금 연체 횟수 같은 다른 자료와 담보물로 잡을 가치가 있는 자산이 있는 경우에 어떻게 평가하나 하는 내용인데, 어떻게 구했는지 꽤 많은 자료를 받았다.


“인물아, 지금은 이런 자료가 있다 치고 만들기는 하는데 이 자료들 매미1호님 쪽에서 확보할 수 있는 거냐?

“매미1호님은 모르겠는데, 이게 공개적 자료인지는 몰라도 뭐 이용 동의나 신용카드 사 쪽으로 해서 조회가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상세하게는 아직은 몰라요.

“그래? 허, 조심하고 살아야겠네. 이정도 까지, 나오는구나? 대출 연체율을 출력값으로 잡고 나머지 뭐 일정하지는 않다만···나머지를 입력값으로 해서 베타 값(민감도)을 뽑아봤다.

“벌써요? 오···신기하네요. 통신 요금이나 공과금 같은 적은 돈을 연체하는 경우가 다른 경우보다 대출 연체할 확률이 높네요. 어? 왜 그렇지?

“모르지, 숫자는 그렇게 이야기하네. 신기하다.


아직 모수가 작아서 그런지, 상식과는 조금 다른 결과들이 있기는 한데 숫자가 그렇다니까 믿어본다. 세상의 상식은 실제로는 틀린 경우가 참 많기에 확률로 사고하는 게 나은 결과가 나오는 일이 더 많다.


주식도 퀀트가 유리한 이유가 이것

주식과 지금의 일이 다른 점은 대상이 기업이냐 개인이냐 그 차이뿐이다. 전체적인 분석 방식은 비슷하다.


기업으로 보면 재무제표라는 틀을 만든다. 그럼 얼마를 벌고, 얼마를 지출하고, 재투자하고, 사용하는지, 예비비는 얼마나 남았는지 등의 정보가 기록된다. 

이를 기반으로 영업이익은 얼마, 순익은 얼마나 같은 기본 수치가 나오고 이를 분석하는 수많은 지표가 있다. 

수익성 지표로는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ROA(R.O.Assets) 자산이익률, 매출 총익률 등을 뽑을 수 있겠다.

안정성 지표로는 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비율(Interest Coverage Ratio) 정도가 되는데 이자보상비율이 과도하다면 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회사라는 뜻이다. 한국 시장에 널렸다. 거의 50% 이상이다. 

그 외에도 활동성 지표는 자산회전율이나, 재고회전율 등이 있고, 매출채권회전율도 볼 수 있다. 자본을 투입해서 얼마나 빠르게 전체 사이클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자본으로 돌아오는가를 보는 지표다.


개인도 크기만 다르지, 비슷하다.

월급 100만원에 50만원 쓰고 30만원 저축하고 20만원은 보험에 넣고 뭐 그런 것 있지 않나. 그걸 기업보다 작은 개인에 맞춰 세팅하면 되는 일이다. 


이해가 좀 갔으리라 생각하고···

하루 이틀에 마무리될 부분은 아니기에 기본 틀을 잡아두고 계속해서 업데이트 해나가는 것이 우리 계획이라 크게 서두르지는 않는다.


/ 장 종료 10분 전 입니다.


“응? 아, HTS 켜놓고 갔지, 참. 정신머리 봐라. 헐 진짜 하한가네. 아···


급하게 나가느라 확인 못했는데, 나도 가진 돈이 커지니 큰 걱정은 안 된다. 주혁 형이 자료 정리하러 올라왔다가 소리를 듣고 와본다.


“하이고! 야, 진짜 그거 다 산 거야? 한 5억 되겠던데? 나도 얼른 사야겠다. 비켜봐라.

“어, 형도 주식에 투자해요?

“야, 너 저번에 엄청나게 벌었다. 그래서 얼마나 부러웠는데 나도 로또 좀 맞자. USB 꽂고···빨리빨리.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형도 5,200만원 정도 샀다. 뿌듯해하는 형을 보고 좀 걱정이 된다.


“형수님이 화내시는 것 아니에요?

“이 돈 내 비자금이야. 나중에 집 사는 데 보태려고 한참 모았다. 마누라는 몰라. 하하.

“와···똥 촉은 오는데···혹시나 잘못되면 제가 보태드릴게요.

“오? 진짜? 말만 들어도 고맙다만 싫다! 난 내 손으로 일어 설 거야. 사나이 박주혁이 그렇게 나약하지 않아.

“하하. 그럼 나중에 딴말하지 마세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진짜 쫄딱 망하면 도와다오. 

“네, 네. 


HTS를 끄고 1층 우주 커넥트 일을 도우러 주혁 형과 툭툭 치며 계단을 내려간다. 생각해보면 이 형 덕분에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 어찌 보상을 드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집들이하시면 선물이나 거하게 사드려야겠다.


“형 신촌 쪽에 아파트 사실 거예요?

“그렇지, 청약은 계속 넣고 있는데 뭐 모르겠네. 신촌이 아니라 어디라도 되기만 하면 들어가야지.

“하긴 저도 군인 시절부터 넣고는 있는데, 한 번도 안 돼요. 진짜 이건 로또보다 더 힘들어

“크크크, 진짜. 아침마다 물 떠 놓고 기도라도 해야겠다. 어? 저분 쓰러지셨던 분 아냐?

“맞는 것 같은데요. 안녕하세요?


우리가 다가가 인사를 드리니, 쭈뼛쭈뼛하신다. 무슨 일인가 싶어 여쭤보니, 병원에서 몰래 드린 돈을 봉투에 담아 돌려주신다.


“이런 건 받을 수가 없어요. 여기

“아, 네···뭐 어쩔 수 없죠. 이거 돌려주러 오신 거예요?

“그것도 있고···염치없지만 혹시 여기서 일할 수 있나요. 그 이 차장이라는 분이 퇴근하시면서 일할 사람은 오라 시던데··· 저기 시위하는 건 내일부터 오지 말라고 해서요.

“오세요. 뭐, 여기는 정규직은 아닌데 그래도 하시는 만큼 벌어가시니까. 이게 오히려 세금 적어서 더 벌 수도 있어요. 비밀입니다. 하하.

“그럼 내일부터 출근하면 될까요?

“저희 여기는 24시간 열려있거든요. 등록은 낮에 하시고 간단하니까, 일 배우고 바로 하시면 돼요. 해드릴까요?

“지금도 되나요? 그럼 부탁 좀

“네. 뭐 주혁형 좀 도와드리죠.

“그러자, 따라오세요.


주혁형을 따라 아주머니가 들어가시는데 왼쪽 다리가 불편하신 가보다. 뭐 등신이라 그래도 내 마음 편한 게 제일이다. 돈도 많은데 뭐?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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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스마트 라인 (한국으로, 성남 2라인) 24.08.30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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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휴가를 받았다. (컨설팅, Mr.David의 제안) 24.08.29 23 1 12쪽
78 우주 커머스 (충청도도 빨라요. 김충남) 24.08.29 23 1 12쪽
77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24.08.28 22 1 12쪽
76 우주 커머스 (feat. 그로발테크닉스 우주복) 24.08.28 21 1 12쪽
75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4 1 12쪽
»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7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4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5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7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9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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