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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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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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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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북한이 이상해 (내레 일자리 좀 주시라요!)

DUMMY


1월 둘째 주다. 근데 한 11월은 된 느낌이다.

계속 야근이라 자다 일어나서 코딩하고 출장을 가다가 자고 일어나서 코딩하고 회의 갔다가 코딩하고 이슬이 밥 먹이고 코딩하고···

또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흐른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옆에서 해적 형이 양쪽 코를 휴지로 막고, 우리끼리 포션이라 부르는 영양제와 휴지를 툭 던진다.


/딱, 꿀꺽꿀꺽


“크아아- 생명 2시간 연장 완료!

“쿨 타임 끝나기 전에 챙겨 먹어, 빈혈로 쓰러지기 싫으면

“알람 해둬야지. 2시간···아흠. 이거 왜 이렇게 어려워요?

“몰라···OS는 나도 처음 건드려서 그냥 마소 스킨 하나 만든다고 만만하게 봤다가 기절하겠어.

“쩝··· 안 교수님은 추천해 줄 사람 없데요? 

“요즘 바쁘셔서 우리까지 신경을 못 쓰시는 듯

“아흠···아- 저 커피 좀 사 올게요. 아아로 통일?


“통일- 이여 어서 오라~ 통일!

“대북주 가자! 올라가자!


저쪽에서 코딩하던 범일 브라더스가 소리를 지르는 것 보니, 뉴스 보고 다들 대북주를 사기는 했나 보다. 나는 못 샀다. 아니 안 샀다. 

주식까지 신경 쓰다가는 제명에 못 죽을 것 같아서, 근데 들어보니 요즘 슬금슬금 계속 오른단다. 살까? 싶다. 


나 교수님의 알고리즘 경고와는 다르게 지수는 계속 올라간다. 뭐가 잘못되었나 싶어질 정도다. 올라가면 문제없다. 내 돈 아니겠지.


/별다방 신촌점


“아아 톨로 10잔이요. 여기- 카드.

“네에~ 고갱니이임, 닉 네임은 무어스로 해~드릴 까아~요 고갱님~

“아무거나 해주세요.

“네 알~게씀미다~ 고갱니임


자리에 앉아서 잠깐 엎드려 본다. 너무 좁다. 테이블로 옮겨서 소파에 누워본다. 아- 잠이 솔솔 오려고 한다.


“···쿠. 으! 쓰읍. 잠들면 안 되는···크울···


“아무거나 고갱니임~, 주~무운~ 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슴미~다~ 고갱니임~


점점 잠들어 가는 중··· 아무거나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알바생이 계속 소리를 질러서 일어난다. 

알바생이 내게 눈빛을 계속 보낸다.


‘일로 와 이 쉐끼야!


손으로 나를 가리켜 본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눈으로 말한다.


‘그래~ 이 아무거나 쉐키야!


“아, 내가 아무거나 구나. 가야지, 끙차!


털럭거리며 걸어 사무실로 돌아오니, 우주인 녀석이 내 뒤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온다.


“여, 썩은물! 완전 이제는 시체네? 직원 뽑아.

“너희 Ria Edu.com 쪽은 뽑혔냐?

“그럼, 엄마가 마당발 아니냐. 두 분 탈락이라서 이쪽으로 오시겠냐고 물어보니까. 벤처라서 싫데

“Ria Edu도 벤처잖아? 왜?

“거기가 무슨 벤처냐, 모기업이 있는데 그냥 바로 중소기업은 되는 거지. 하암··· 내가 구직사이트에 올려 볼까?

“아무나 뽑기 싫은데, 일단 올려봐.

“오키, 겁나 어려운 문제 올려놓고 풀면 지원하라고 해야겠다. 캬캬캬!


또 무슨 짓을 할는지, 걱정이 앞선다. 녀석은 신나서 컴퓨터 앞으로 가더니, 코딩 관련 된 문제를 쭉 적는다.

그리고는 전공 무관, 경력 무관, 나이 무관, 성별 무관, 국적 무관, 정신병 무관? 뭐야 이거··· 마구 적더니 등록을 해버린다.


“헐, 이런 미친놈아. 그거 보고 누가 지원해? 정신병 무관? 돌았어?

“너 정신병 있잖아. 일만 잘해. 

“헐··· 미친 녀석과 대화를 말아야지. 일해!


두어시간 WM5.0 기반으로 우리가 하는 것들을 구동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코딩을 계속한다.

조금 불편하기는 한데, 대부분의 기능이 마소OS와 유사하기는 하다. 그래서 이전에 구현하기 힘들었던 것들도 PDA에서 모두 하도록 만드는 중


라이더스 클럽을 예로 들면

문자와 메신저 기반으로 되어있었기에 좀 보기도 불편하고 확인을 다 숫자로 0번, 1번 이렇게 눌러서 처리했다.

이건 좀 아이콘으로 만들어서 누르면 회신 되는 형태로 만들 수 있어서 가독성이 좋아졌다고 할까? 

자동으로 사이즈 조절이 안 되기는 해서 만드는 사람은 시간을 잡아먹기는 하지만,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훨씬 편하다.


악산 보험 가입하는 것도

매일 아침에 집에서 컴퓨터로 눌러주고 출근하거나 아니면 문자나 전화로 ARS 시스템에 접속해서 갱신하는 형태였는데

이제는 신규 가입도 PDA에서 되고, 금융도 K뱅크 하나뿐이지만 바로 처리 가능. 

한마디로 신세계다.


다들 맡은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누가 5층에 위치한 사무실 문을 두드린다.


/똑 똑 똑 똑 똑

“네, 들어오세요. 열렸습니다-


“우주인은 !

“위대허다 !


응? 들어오자마자. 저런다. 미친놈들인가 하는데, 우주인이 그들을 반기며 말한다.


“오? 문제 푸셨구나. 여기로 앉으세요. 춥죠? 커피?

“둘둘둘로 부탁합네다.

“내레 블랙으로 주시라요.


여기가 다방인가? ··· 우주인은 그들이 뭘 주문하던 그냥 저기 있는 아아를 두 개 들고 가서 준다. 한입 맛보더니, 표정을 굳히며 말하는데 


“자본주의의 맛이구만!

“린민들의 고혈을 빠는 맛이야!

“문제는 쉽게 푸셨네요? 언제부터 일하실 수 있어요?


둘이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왼쪽의 남자가 말한다.


“내일부터 가능합네까?

“되죠. 사람 없어서 힘든데, 제가 만든 서버 접속하고 간단하게 풀고 들어오신 것 보면 코딩은 잘하시는 거잖아요. 합격!

“동무, 감사합네다!

“그럼 내일봐요~ 바바이

“충-성을 다하겠습네다! 충!


그러더니 간다. 우리는 뭐 하는가? 싶어 계속 보고 있는데, 우주인 녀석은 저런 이상한 짓거리를 해놓고는 자기 일을 시작한다.


황해적 형이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렸다. 우주인 녀석에게


“야, 이 미친놈아! 무슨 채용을 그따위로 해? 아무리 벤처라지만, 그게 뭐야? 저 사람들 이름은 알아?

“어? 맞네. 내일 물어보죠? 컴터는 잘해요.

“하? 와···고인물 너는 정말 멀쩡한 녀석이었구나? 저거 뭐야? 진짜 미친 거야?

“···음. 아마 정식 고용 계약 전에 해지할 수 있을 거에요. 너무 놀라지 마세요. 예전엔 더 심각했어요.

“와···안 놀라는 네가 더 이상한데? 이래서 친구인가? 허 참···


우주인 녀석이 올려 둔 공고를 읽어보니, 우리 서버에 접속해서 기본적인 문제들을 풀고 오픈 폴더에 있는 파일을 읽어 보면 된단다.

아주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 간단한 자바 구문으로 답을 써 내려가니.


*필기 합격. 필독하고 오세요. 그럼 채용!


이렇게 팝업이 떠오른다. 피식 웃고 안에 문서를 읽어 본다.


*연대 창업지원센터 5층으로 올 것. 

들어오는 순간 나눠서 ‘우주인은 위대하다!’를 외칠 것, 목소리가 크면 가산점. 자세가 좋아도 가산점.

선착순 2명! Right Now!


뭐 이렇게 쓰여 있다. 미친놈이다. 우주인을 빤히 바라보는데, 녀석이 나를 보더니 싱긋 웃는다. 면상을 날려버리고 싶지만···그래 뭐 사람은 필요하니까. 내일 추가 면접을 봐야겠다.


***


다음 날

새벽 5시 40분~ 50분에 출발하기에 날씨가 참 춥다. 이슬이 녀석 외투를 잠가주고 안 내린다는 걸 그냥 엉덩이를 때려서 보낸다.


“아파!

“아프기는! 오늘도 마사지 선생님 때리지 말고?

“하루 쉬어도 될까? 새해니까, 연차 생겼잖아? 응?

“아니, 넌 그렇게 어른스럽더니, 결혼하고 왜 자꾸 아기가 돼가는 거야! 일해 좀!

“쳇, 꺼져. 퉷!

“어! 진짜 뱉었어? 야! 일로 와!


녀석이 메롱을 하더니 사라진다. 가뜩이나 똥차인데 침까지···나쁜 놈이다. 오는 길에 욕을 실컷 해주고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먼저 1층으로 들어가, 새벽 작업을 하신 분들에게 인사를 한다.


“출근했습니다~ 어, 오랜만이네요. 할머니

“어, 방금 왔어. 두 박스 해서 이천원 벌었어. 하하

“우와 완전 부지런하시다. 별일 없죠? 이 차장님은 8시 넘어야 오시니까.

“저기 CCTV에 다 찍히는데 무슨 일이야 있겠어. 주혁이 저기 있던데? 어디 갔나?

“아마 밥 먹으러 갔을 거예요. 새벽에 잠깐 왔다 가거든요. 그럼 오늘도 화이팅?

“그랴-


우주 커넥트용 관리자 화면으로 접속해서 특이사항을 쭉 읽어보니, 큰 문제는 없다. 반품된 일부를 비용 처리하고 5층으로 올라간다.


“하암- 엘리베이터 왜 새벽에는 못 쓰게 하는 거야. 다리 아파요~ 허헉! 누구?


“오셨습네까. 내레 일하러 왔슴메

“린민의 투철한 천리마 정신으로다가 달려 왔슴메!


“···와 너무 일찍 출근하셨는데? 네. 안 열렸죠? 제가 열게요. 


ID카드를 찍고 두 분을 안으로 모신다. 외모는 그냥 완전 도시 사람인데 말투가 저 연변 스타일이다. 소파로 일단 앉게 하시고, 서류를 좀 작성하기 위해서 두 분에게 랩톱을 한 대씩 드린다.


“저희는 거의 컴퓨터로 하는 업무라. 각각 한 대씩 쓰시면 됩니다. 미리 다 깔아 뒀어요. 혹시 작동 안 되면, 저기 예비로 3대 정도 남았거든요? 쓰세요.

“고맙습네다!

“이햐, 자본주의레 조쿠만야! 


두 분에게 일단 우리 서버에 가입하시고, 그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입력하시라고 해놓고 내가 할 일을 좀 처리한다. 

관리자로 본인이 체크하면 추가 정보를 입력해야 하기에 좀 작성할 게 많아서 시간이 걸린다. 휴대폰 인증도 하고 메신저 등록도 하고 일반 사용자보다 과정이 복잡하다.


내가 점검할 부분은 오늘은 특별한 게 없는 편이다.


“흠, 곤도라TV 정산일 다가오네. 요즘 주식하는 사람들 쪽이랑 Red Ants 채널로 유입이 어마어마하네. 진짜 다들 통일된다고 믿는 것 같은데? 


“다했습네다!

“동무, 승인 좀 해주시라요!

“아- 예! 잠시만요. 여기서 되니까, 일반 사용자 권한으로 잠시 둘러보고 계세요-

“알갔습네다!


관리자 화면으로 들어가서, 신규 관리자 신청 2명을 클릭해본다. 근데 좀 이력이 특이하다.


/성명 : 림종남

주소 : 조선민주주의린민공화국 황해북도 개성

거주지 : 서울시 신촌 방안 빌라 301호

경력 : 혁명 치킨집 운영 2년, 건설 1년

학력 : 김책 공업종학대학

.

.


/성명 : 림종수

주소 : 조선민주주의린민공화국 황해북도 개성

거주지 : 서울시 신촌 방안 빌라 301호

경력 : 라이더스 클럽 1년, 혁명 치킨집 운영 2년

학력 : 리과대학

.

.


읽어보니, 두 분 이력이 비슷하다. 학교만 좀 다르고 한 걸 보니. 탈북민이신가보다. 뭐 그럴 수 있지 싶다.

근데 채용 관련해서 탈북민은 제한이 있나, 궁금하긴 하다. 관련 규정을 검색해보니 방위산업체? 뭐 이런 류만 아니면 별 문제없는 듯하다. 일단 권한을 드리고 관리자 1단계로 정한다.


“관리자 1단계로 일단은 드렸어요. 전체적인 접속 권한은 없지만, 한동안 일하시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괜찮으세요?

“고맙습네다!

“거저이 좋은 동무구만, 기래!

“하하, 남한 오신지 오래되셨어요? 혹시 서울말 가능하세요?

“네, 저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답답합니다.

“그렇습니다. 너무나 어렵습니다.

“아, 의사소통은 되어야 하니까. 가능하시면 표준어에 가깝게 부탁드려요. 저도 경상도라 노력하는 중이에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좀 로봇 같아지셨지만, 알아듣기는 더욱 좋다. 두 분이 도와주실 파트는 WM5.0에서 가장 노가다성이 강한 프레임 짜는 업무다.

이건 단순하긴 한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미안하지만, 부탁을 좀 드려야겠다. 설명을 들으시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셨다는데도 금방 적응하시고 뚝딱뚝딱하신다.


“와- 잘하시네요. 저희가 일단 급한 프로그램은 다 제출해서 조금 덜 바쁘거든요? 그러니까, 쉬어가면서 하세요. 그리고 커피나 음료 같은 건 드시고, 매월 1일 전까지 청구하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조쿠나야!

“얼씨구나야. 조쿠나야!

“하하? 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저는 다른 작업 좀 할게요.


새로운 멤버, 림종수, 림종남 씨가 합류했다. 이제 좀 덜 바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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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이상해 (내레 일자리 좀 주시라요!) 24.08.31 17 1 12쪽
89 북한이 이상해. (퀀트 3호는 어쩌죠?) 24.08.31 18 1 12쪽
88 북한이 이상해. (대국민 담화 후 우리는?) 24.08.31 16 1 12쪽
87 PDA용 앱 개발 (헬지, 마이리버, 우주 톡톡 크로스!) 24.08.31 20 1 12쪽
86 PDA용 앱 개발 (헬지가 미쳤어요!) 24.08.31 21 1 12쪽
85 Red Ants (고구려 발명소, 변리사) 24.08.31 20 1 12쪽
84 스마트 라인 (한국으로, 성남 2라인) 24.08.30 19 1 12쪽
83 휴가를 받았다. (미국, 미국.) 24.08.30 19 1 12쪽
82 휴가를 받았다. (암기한 이름이 가득!) 24.08.30 24 1 12쪽
81 휴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드림~) 24.08.29 23 1 12쪽
80 휴가를 받았다. (여가 미쿡인교!) 24.08.29 23 1 13쪽
79 휴가를 받았다. (컨설팅, Mr.David의 제안) 24.08.29 22 1 12쪽
78 우주 커머스 (충청도도 빨라요. 김충남) 24.08.29 23 1 12쪽
77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24.08.28 22 1 12쪽
76 우주 커머스 (feat. 그로발테크닉스 우주복) 24.08.28 20 1 12쪽
75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4 1 12쪽
74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6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4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5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7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8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9 1 13쪽
67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24.08.27 27 1 12쪽
66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7 1 12쪽
65 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24.08.27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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