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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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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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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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DUMMY

연대 창업지원 센터 앞,


“보상하라! 보상하라!

“민족투쟁! 대동단결! 보상하라! 보상하라!


참 지치지도 않는다. 아직도 시위를 이어가고 계시다. 재미있는 건, 저 시위도 관리자가 있다. 월요일이랑 금요일에는 관리자가 나오기에 더 열심히 하시고 평소에는 조심조심하신다.


오늘은 화요일. 관리자가 없다. 하도 자주 보다 보니 이제는 인사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몇 분은 시위 끝나고 우주 커넥트에서 잠깐 알바도 하고 가신다. 


우리가 지나가며 인사를 드린다.


“아이고, 고생 많으십니다. 이거 커피 좀 드세요.

“여기 호빵도 사 왔는데 피자 맛도 드세요?


주혁 형과 내가 오는 길에 날씨가 쌀쌀해져서 좀 사 왔다. 시위하시던 분들이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고 웃으신다.


“없어서 못 먹지. 빨리 먹고 숨겨, 혹시나 올라.

“하루 이틀이야. 아흠···이번에는 늦게 챙겨주네.

“저번에는 뭐 오천원씩 뜯어갔어! 

“에잉, 커피 맛있구먼? 또 별다방이야?

“싼 거 사! 자네들 망하라고 시위하는데


“파하하. 그러게요. 그런데 다른 가게가 멀어서요. 그냥 별다방 드세요. 

“호빵은 여기 두고 갈게요. 그럼 수고하세요.


“어- 가요. 고마워.


뭐 좀 이상하지만, 우리 관계가 이렇다. 이 시위 뭐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돈이 참 많은가 보다. 


사무실 분들에게도 커피를 돌리고, 5층으로 올라온다. 노원구 창고에서 노가다를 좀 했더니, 몸이 삐그덕거린다. 운동과 노동은 다른가 보다.


“아이고···무릎 부서지겠어요.

“와··· 그 골프채는 뭐 그렇게 무겁냐? 한 20개 들었나?

“롤러블레이드가 최악이에요. 완전 쇳덩어리. 으-


오기 전에 잠깐 일을 도와 드리고 함께 출근했다. 번개맨 형님이 불러올린 분들은 체력이 장난이 아니다. 덕분에 아직 시설이 들어서지 않았는데도 조금 자리를 잡아간다.


한동안 우리가 신경 못 썼던 우주톡톡은 범일 브라더스가 잘 챙겨 주셨다. 지루한 곤도라TV 출장을 끝내고 이제 우리 사무실로 출근하신다.

내가 인사드린다.


“범일 형님들, 오늘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어, 인물이 왔냐? 그거 뭐냐? 먹을 거?

“안녕? 하아암. 이거 이제 밤에는 모니터링 필요 없겠는데?

“그래요? 호빵이랑 커피 드세요. 카페라테로 통일했습니다.

“땡큐- 고소하네. 좋다. 가기 전에 체크 한번 같이하자.

“네.


서범일 과장님이 우주톡톡 가입자 현황과 이슈들을 화면에 띄워 주신다.


/Online version : 2,910,901명

/Mobile version : 419,102명


ver. 1.13b


Update Note

*영상파일, 사진 파일 전송 기능 추가 (Beta)

*대화 저장 시 텍스트 별도 저장 추가(Beta)


화면을 보던, 내가 약간의 걱정을 담아 묻는다.


“혹시 법에 저촉되는 영상이나 사진은 파악된 건 없어요?

“직접 확인하는 건 또 법에 저촉되니까 안 될 일이고 일단 메신저에서는 재생이 안 되게 해놨어. 그리고 혹시 모르니, 업/다운로드 쿠키도 남게 해두고

“아, 진짜 이런 쪽을 나쁘게 쓰려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에요. 해적 형이 찰스 랩 쪽에 문의는 해보시던데 잘 되면 좋겠네요.

“아마 신고가 된 영상이 있으면 파일 변조 방지하려고 첫 해시가 있을 거 거든? 그걸로 걸러버리면 되지. 지금은 그렇게 하는 중이야. 신고 대상 파일 해시 뽑아서 검색.


옆에서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석범일 대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와 진짜, 그 사람들 때문에 제가 의도치 않게 불법 영상 지겹도록 봐야 해요. 이젠 지쳐! 신고해도 끝이 없어요. 완전 바퀴벌레야. 으-

“으하하, 딱 어울리네. 근데 가입자가 딱 200만 넘어가고 진짜 속도 확 꺾이네요? 모바일은 더 그렇고

“아무래도 기존에 쓰던 게 있으니까. 우리 카페 가입자들이 주로 쓰시지. 거래하기 편하기도 하고 말이야. 

“이제 두 달째니까, 이거 엄청 빠른 거에요. 너무 조바심 내지 맙시다.

“에이···네이트오프나, 바디바디랑 비교하면 안 되지. 걔들은 아예 메신저가 뭔지 모를 때 런칭해서 그래. 우리는 확 따라잡아야 돼!

“네, 네. 그럼 퇴근하시죠? 수고하셨습니다!


범일 브라더스가 경례를 척하시고 퇴근하신다. 밤 시간대 모니터링 위주로 해주고 계시는데, 석범일 대리는 원래는 사원이라 혼자 일하기 힘드셔서 붙어 다니는 중이다. 


“아 수업 가야 되는데, 메일만 확인하고 답신 보내고 가야겠다. 보자, 곤도라TV 또 투자받네? 와 DM investment가 추가 200억. 워- 대박.


메일이 요즘은 엄청나게 오는데 업무가 메일 위주로 이루어지기에 그렇다. 

곤도라TV는 지금까지 500억 정도 투자를 받은 것 같은데 역시 김 대표님의 추진력이 대단하시다. 지금 미국 지사도 개설 준비 중인데 잘 되시기를 바라본다. 

마이리버에서는 마이박스2 출시를 내년 1월로 예정했다고 한다. 그와 함께 마이박스1 의 가격을 24,900원으로 내리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는 내용

RiaEdu.com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사를 개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베트남이 먼저 시작될 예정으로 공유되었다. 내년 3월 베트남 1호점 예정. 이 동네도 교육열이 장난 아니다. 

VisionM 소속으로 변경된 단군 CRM 홍보해 대표는 벤처 2곳과 추가 계약 내용을 보내오셨다. 비용 자체는 월 50, 200만원이지만 조금씩 성과가 보이는 부분이 희망이 보인다.

.

.

뭐 다 읽고 답하려면 끝이 없다. 수신 메일만 72개다. 쭉 읽어 내려가고, VisionM 쪽만 답신한다. 일단 메일 확인은 끝. 수업 들으러 가야겠다. 늦었다. 


***


오늘은 피곤해서 좀 일찍 들어가는 중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슬이가 웬일로 TV를 보는 중이다.


“나 왔어~ 뭐 보냐?

“쉿! 너 TV 나온다고 장모님이 보라시던데?

“내가? 뭐지?


TV에는 그것도 알고 싶다가 한참 방송 중이다. 중반부를 넘어가는 것 같은데, 사인받았던 배우분이 집중을 유도하며 말을 이어간다.


“우리는 이 의문을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과연 이 업체가 진정으로 나쁜 회사인지, 아닌지를 말입니다.


그리고는 화면이 바뀌어 우리 사무실이 나온다.


“어? 저거 우리 사무실인데?

“조용해 봐 좀!


배우분이 마이크를 내밀며 번개맨 형님에게 말을 건다.


“차별대우 강요당하신 적 있으십니까! 그것도 알고 싶다 팀에서 나왔습니다! 안심하시고 사실을 털어놓으시지요!


다음 장면에는 화면이 옆으로 돌아가며, 주혁 형의 인터뷰 장면이 나온다.


“어, 여기 사장 바보예요. 그냥 내버려 둬도 사는 게 고달프니까. 좀 괴롭히지 마세요. 

“··· 네. 바보로 위장한 대표와 그를 옹호하는 직원들 이렇듯 진실의 고리를 푸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깊은 부분을 건드려 볼까 합니다.


그리고는 우리 서버의 숫자가 잠시 지나가고 멘트가 나오며 정리된 자료가 나온다.


“라이더스 클럽의 이익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기존의 사업자들과는 다른 모습, 자료를 보면 더 확실해집니다. 정녕 이런 구조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아야만 했습니다.


적자가 나는 부분만 강조해서 수치들이 계속 나온다. 내가 억울해서 소리친다.


“어! 우리 이제 흑잔데! 와! 적자 회사로 만들어버리네?! 악마의 편집이다! 우쒸!

“조용해 좀! 안 들려!


순서가 바뀌어 내 인터뷰 장면이 제일 뒤로 왔다. 화면에는 엄청 멍청한 분위기를 풍기는 내 얼굴만 조합을 해서 나오고 인터뷰 내용이 나온다.


“어? 아닌가. 네. 어··· 뭐지? 기억났습니다. 추억을 파는 게 우주 커넥트의 목표였고, 음. 아! 배달 좀 해달라고 하셔서 해드렸어요.

“진·정. 그게 다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닌가? 잠시만요. 뭐 있었지? 별생각 없었는데... 


화면이 다시 처음의 스튜디오로 돌아가고, 배우분이 멘트를 이어간다.


“이 회사의 대표는 악독하게 하기에는 너무나 순수했습니다. 어찌 보면 바보 같다고 할 만큼 말이죠. 지금 나오는 화면들은 그런 정황을 보이는 장면들입니다.


나랑 주혁 형이 오가면서 커피를 사다 드리거나, 음료수나 빵 같은 걸 사다 드리는 장면들이 나온다. 언제 찍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이전에 병원에 가셨던 분의 인터뷰가 목소리가 변조되어 나온다.


“아니, 우리가 망하라고 시위하는데···일자리도 주시고 식사도 챙겨주시고···저는 병원비도 받고···흑흑. 지금 제가 뭐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양심이 없는 건가요, 제가? 흑흑


화면이 어둡게 변하면서 방송이 끝난다. 보고 있는데 편집하기 따라 어떤 때는 착한 놈, 어떤 때는 나쁜 놈 되는 건 순식간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름이 살짝 돋는다.

옆을 보니 미이슬이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쯧쯧거리고 있다.


“왜? 뭐 그렇게 보냐?

“등신···아주 전국적으로 바보가 되었네. 똑바로 살아 이 녀석아.

“뭐! 내가 편집했냐! 나한테 뭐라, 그래? 와 진짜 어벙한 사진만 다 모아서 붙여놨어. 악마의 편집이야! 이거 보지 마!

“에이, 한심한 놈. TV 꺼!


그러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답답한 건 난데, 쩝. 씻고 나서 맥주를 좀 꺼내서 마신다. 


“은근히 열받게 하네. 쩝···아놔. 잘래!


잠이나 자야겠다.


***


다음 날부터 카페를 보니, 카페 장 바보 인증이라면서 그것도 알고 싶다 내용들이 계속 올라온다.

읽을수록 빡치지만, 전국적으로 우리가 홍보되는 계기가 되었나 보다. 그 덕에 나 하나 인생 바보로 살고 마이 톡톡과 우주 커넥트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무실에 있던 범일 브라더스는 또 곤도라TV 서버 쪽으로 파견을 가고, 황해적 형이랑 모니터링 중이다.


“와, 공중파 TV 영향력이 크기는 크네···막 늘어나는데? 서버 터지는 거 아냐? 500만 넘었어!

“몰라요. 짜증 나요.

“야, 너 하나 희생해서 회사가 살고 직원이 사는데 대표가 그걸로 기죽어 있냐? 어깨 펴!

“펴고 있다고요! 좀 냅둬요. 짜증 나니까.


화면에 우리 가입자 수가 빠르게 올라가는데 기쁘지 않다. 인생을 버리고 회원 수를 얻었다. 뭐 그따위로 편집하는지 모르겠다. 

톡톡으로 석범일 대리가 메시지를 보낸다.


*석브라더스 : 대표님, 이거 서버 추가요청 해도 되나요? 아슬아슬합니다. 누가 사진으로 대표님 표정에 뭐 넣어서 자꾸 뿌려요! 여기 첨부.

*고인물 : 보내지 마요. 짜증이 나니까. 차단 못해요?

*황해적 :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배된다. 관여 못해.

*고인물 : SBC 저작권이잖아요. 삭제해요.

*석브라더스 : 대표님 일단 그럼 제가 요청합니다.

*고인물 : ···네.


“에이, 사진이랑 동영상 공유기능은 괜히 업데이트 해서···온라인에도 퍼지겠네. 아 짜증 나.


내가 짜증을 내든 말든 메시지가 또 왔다.


*강한나 VM : 이거 대표님인가? 첨부

*고인물 : 저 아닙니다.

*강한나 VM : 똑같이 생겼는데요? 첨부

*고인물 : ···잘못 보셨습니다.

*강한나 VM : 노이즈 마케팅 기법인가요? 아이디어 좋아요. 고 대표.

*고인물 : 저 아닙니다···


말을 해도 그냥 안 듣는다.

마이리버에서도 연락이 오고, RiaEdu.com에서도 오 여사님이 연락해 오셨다. 엄마, 아빠는 부끄러운 아들이라고 하셨다.

방송사와는 최대한 멀리하는 걸로 내 인생의 목표를 정해 본다.

옆에서는 내 이런 마음도 모르고 황해적 형이 좋아하고 있다.


“모바일 버전도 70만 돌파! 계속 퍼 날라라! 쭉!


참 인생이 내 마음처럼 안 되는구나?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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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휴가를 받았다. (여가 미쿡인교!) 24.08.29 22 1 13쪽
79 휴가를 받았다. (컨설팅, Mr.David의 제안) 24.08.29 22 1 12쪽
78 우주 커머스 (충청도도 빨라요. 김충남) 24.08.29 22 1 12쪽
»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24.08.28 22 1 12쪽
76 우주 커머스 (feat. 그로발테크닉스 우주복) 24.08.28 20 1 12쪽
75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3 1 12쪽
74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6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3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5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6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8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8 1 13쪽
67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24.08.27 27 1 12쪽
66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7 1 12쪽
65 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24.08.27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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