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6,323
추천수 :
190
글자수 :
515,017

작성
24.08.30 03:04
조회
23
추천
1
글자
12쪽

휴가를 받았다. (암기한 이름이 가득!)

DUMMY

다음 날 아침

부모님과 이슬은 잘 다녀오라며,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나는 밖에서 기다리면 픽업을 올 거라기에 복장을 한번 점검하며 기다려 본다.


“all the leaves are brown and the sky is grey. I've been for a walk on a winter's day~


가수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노래방에서 똥폼 잡는다고 달달 외웠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바닥에 H 자가 벽돌로 박힌 곳에서 왔다 갔다 하며 있다.


“왜 안 와~ 캘리포니아 드리민~ 어? 뭐냐, 헉


바람이 갑자기 불어와서 저 위를 보니, 헬기가 한 대 다가오기에 밖으로 후다닥 도망 나왔다. H가 헬리콥터 내리는 자리구나. 깜짝 놀랐네.


서서히 프로펠러가 속도를 낮추더니, 뒤쪽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내린다.


“우주 커머스 고인물 대표 맞으십니까?

“아, 예. 누구?

“DM invest.입니다. 약속 장소로 모시겠습니다. 타시죠.

“예, 그냥 타면 됩니까?

“네, 자세 낮추시고 타십시오.


허리를 낮추고 서서히 회전하는 프로펠러 밑으로 들어가 헬기에 올라탔다. 맞은 편에 앉은 남자는 웃으며 내게 헤드폰을 내민다. 그리고 귀 쪽을 손짓하기에 누르니 음성이 들린다.


“소음이 심해서, 착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최 대표님께서 보내신 헬기니, 걱정 마세요. 저는 비서 엔드류 입니다. 

“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갑니까?

“스탠퍼드로 갑니다. 교통이 워낙 막히는 관계로 이렇게 이동하는 점 이해하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와···헬기도 타보네


샌프란시스코 만을 가로질러 날아간 헬기가 남으로 향한다. 다시 육지가 보이고 시설물들을 피해서 한참을 날던 헬기가 커다란 건물 옥상으로 안착한다.


“이제 헤드기어는 두고 내리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와- 여긴 또 어디냐.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니, 병원 같기도 하다. 빠르게 지하층으로 내려온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엔드류라 자신을 소개한 비서가 앞장서 차량으로 나를 안내한다.

처음 보는 차인데 참 미국답게 크다. 차를 타고 스탠퍼드 외곽으로 깔린 도로를 따라 한참을 이동한다.


“이 지역 전체가 스탠퍼드와 연계돼 있어서 범위가 좀 넓습니다. 잠시 후 도착합니다.

“네, 학교라기에는 거의 도시 같네요. 

“역사가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통역을 겸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입장하시기 전에 간단한 몸수색을 할 겁니다. 총기 소지가 자유이다 보니 이해를 바랍니다.

“아 그렇죠. 네. 


엔드류를 따라 커다란 금속탐지기를 지나고 간단한 몸수색이 이어진다. 이후 정중히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서니 아는 얼굴이 보인다.


“고 대표 왔군요. 여기 김 대표 옆으로 자리하세요.

“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대표님, 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바쁘시죠.

“하하, 뭐 먹고 살아야죠. 온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한국 사람 만나니 반갑습니다.


자리에는 데이비드와 김 대표 그리고 나 이외에도 세 분이 더 계신 데, 뒤쪽에 서 있는 통역을 겸하는 이들이 실시간으로 영어로 통역하는 상황이다.

데이비드가 새로 들어온 나를 소개한다.


“여기는 김 대표와 함께 한국에서 온 고인물 대표입니다. 에머존과 유사한 아이템을 시도해 보는 기발한 친구 지요.


내가 꾸뻑 인사하자,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동양인 여자분이 손을 내밀며 말한다.


“반가워요. 리사 IBM에서 일하고 있어요.

“네, 반갑습니다. 


리사?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이다. 어제 외운 것 같다. 최대한 똑똑한 척 해본다. 다음은 전형적 서양인 외모에 매미1호 님 느낌이 나는 남자분이 내게 손을 들며 말한다.


“반갑네. 피터 틸즈, 클라리엄 인베스트 대표를 맡고 있네.

“안녕하세요.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사람 이름은 외운 적이 없다. 그런데 잡지에서 본 것 같다. 페이폴 이었나?···흠 그리고 나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체구가 작은 남자가 손을 든다.


“난 막 저커브. 데이트 사이트 운영자.

“헙, 저커브! 반갑습니다. 패북! 맞죠?

“어? 어떻게 알지? 벌써 내가 그렇게 유명해졌나 봐요.

“어쩌다 보니 한국에도 싸이라고 비슷한 사이트가 있어서 알게 되었네요. 반가워요. 

“정말? 어라. 그럴 리가 없는데


비슷한 사이트가 이미 저기 동양의 나라에 있다고 하니, 막 저커브가 당황스러워한다. 우리 동네도 이미 있다. 놀라지 말아라. 

인사가 끝나고 다시 그들이 나누던 대화가 이어진다.


“이번 김 대표의 곤도라TV를 나스닥 쪽으로 상장하려 하는데, 틸 어찌 생각해?

“흠, 데이비드. 최근에 성공한 상장은 두바이두 외에는 없어요. 이게 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주관사들이 군침을 흘리겠지.

“저희 곤도라TV의 성장 속도는 너튜브보다도 빠른 상황입니다. 이미 한국 시장의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 또한 성공을 확신합니다.

“우리 DM 또한 동의하는 바야. 그러니 투자도 진행되고 있고, 기존처럼 동양의 문화가 가미된 형태라면 어렵겠지만···이건 미국인이 직접 올린다고. 뭐가 문제야?


곤도라TV의 나스닥 상장? 워- 되기만 한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 같다. 한동안의 대화가 오가고 틸 또한 어느 정도 수긍하는 모습이다.

저커브가 틸을 보며 묻는다.


“틸, 내 생각엔 시작할 거라면 빠르게 해야 하지 않겠어? 이 시장은 독점이 핵심이라고 항상 내게 말했잖아.

“저커브, 역시 우등생답게 잘 기억하고 있군. 이런 플랫폼 생태계에서는 0 혹은 1 밖에 없어. 다 잡아먹던가, 잡아 먹히던가.

“그러니 틸, 추가 투자는 언제 되는 거야?

“네가 하기에 달렸지. 우리가 가깝지만 실리콘밸리의 룰은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 1억 명을 모아.

“하···1억 명이 무슨 장난인 줄 아나···


저커브의 패북에 틸이 투자하는 형태인가 보다. 목표가 1억 명이라, 우리나라 전 국민을 합쳐도 달성 못 한다. 그런데 미국은 가능한가 보다. 아니면 해외까지 노린다던가. 다들 그릇의 크기가 크다.

데이비드가 조용히 있는 리사 수우에게 묻는다.


“참, 리사. IBM을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야?

“데이비드, 아직 고민 중이야. 모로로라 쪽에서 제의가 오기는 했지만, 결정은 못 했어.

“어디를 가던 누군가는 천재 한 명을 잃거나, 얻겠군. 고 대표는 미국을 와본 느낌이 어떤가요?

“아, 확실히 넓은 땅을 가진 나라다 싶습니다. 경쟁도 치열하고요.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한국보다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의견에 김홍익 대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제 생각도 여기 고 대표와 같습니다. 한국은 사업이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하면 대기업에 견제가 너무 큽니다. 법규 또한 과한 상태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미국진출이 꼭 필요합니다.

“김 대표 말이 맞아. 여기 실리콘밸리는 가장 많이 성공하고 또 망해나가는 곳이지. 하지만 규제가 적은 장점과 세계의 돈과 인재가 몰리는 곳이야. 성공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는 게 맞아.


데이비드의 말에 다들 동의한다.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이다. 확실히 치열하지만, 지원도 기회도 훨씬 많다. 틸이 내게 묻는다.


“에머존과 유사하게 진행한다는 사업은 뭐야?

“아, 틸.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하는 분들의 요청으로 당일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물류 쪽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입/출고 속도가 못 따라와요. 그래서 방법을 찾다 보니 에머존과 유사한 형태로 창고를 구성했습니다.

“틸, 나 또한 잠시 들러보고 왔다네.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기고 다 빼버렸어. 중국 공장인 줄 알았다니까. 하하하

“정말인가 본데? 그런데 미국 기준으로 하루 안에 배송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소량이야 하겠지만 수많은 요구 물품을 모두 창고에 쌓아 둘 수도 없잖아?


내가 말한 당일 배송의 문제를 틸이 정확하게 지적한다. 나 또한 상품이 복잡해지고 양이 많아지면 그런 문제가 생길 것 같다. 그래서 간단하게 내 생각을 답한다.


“모든 물품을 다 할 생각은 없어요, 틸. 지금의 배송망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먼저 집중하려고요. 이 커머스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작지만 메신저나 교육 쪽도 겸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함께 키워나가며 연동시킬 생각입니다. 아직은 아주 쪼꼬미에요.

“쪼꼬미? 저기 이건 어떻게 번역해드리죠?


뒤에서 실시간 통역을 하던 비서분이 당황하기에 소규모 사업장으로 해달라고 말씀드린다. 그러자 틸이 웃는다.


“하하, 원래 시작은 다 작아. 다만 얼마나 빠르게 사이클을 돌리고 고객 경험을 증폭시키는가가 관건이지.

“틸, 여기 고 대표가 작지만 외부 자본 유입 없이 모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놀라운 일이지. 이미 수익이 나는 사업이 대부분이고 말이야. 여기 곤도라TV에도 도움을 많이 준 걸로 기억하는데?

“예, 데이비드. 곤도라TV의 초기는 고객 경험을 증폭시키는데 집중 되어 있었죠. 이에 따라 시장 1위 점유율이었지만 비용을 충당하기 버거웠습니다. 게임 중계라던가, 영향력 있는 인물을 개발하는 등의 메니지먼트 요소 또 쇼핑몰과 방송의 중간 지점을 노린 커머스 형태도 제안했죠. 기여한 바가 큽니다. 

“사실이야? 저커브 보다 혹시 천재인가? 


틸의 농담에 저커브가 정말 기분이 나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리사 수우 씨는 입을 가리고 조용히 웃는다. 데이비드가 틸에게 농담을 건낸다.


“거기 천재이지만 거만한 친구는 버리고, 여기 동방의 예의지국에서 온 친구로 갈아타. 비용도 적게 들어.

“그럴까? 아니야. 이런 같은 피로 이어져서 그러지는 못하겠어. 커뮤니티에서 제명되기는 싫으니까. 하하.

“흠···제가 머리는 더 좋아요. 저 저커브 에요.

“알아, 알아. 농담이야.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데이비드가 손뼉을 쳐 주의를 끈다. 


“자, 자. 여기 곤도라TV 미국 진출은 모두 도와줄 거라 믿겠네. 나도 1000억원, 그러니까 $1억을 투자했으니. 믿어도 좋아.

“워후- 돈 많아서 좋겠군. 고 대표도 돈 필요하면 말해. 부채도 자본이라고, 자기 돈으로만 사업하는 바보는 없어

“아, 네. 감사합니다. 아직 작아서 외부 투자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 그렇습니다.

“뭐지? 재벌 2세 뭐 그런 건가, 데이비드?

“아니, 여기 고 대표는 투자도 잘하는 사람이지. 자산이 듣기로는 이제는 300억 대라지?

“부끄럽네요. 1조대 자산가분 앞에서···


내 자산이 생각보다 많음에 다들 조금 놀란다. 곤도라TV 김 대표도 놀란 눈으로 보기에 그냥 웃었다. 리사 수우가 조용히 묻는다.


“부동산을 뺀 현금성 자산이 그 정도인 경우는 드문데, 신기한 친구네요?

“투자를 참 공격적으로 하지. 운도 좋고 말이야. 어디에 투자하면 큰돈이 되겠나, 고 대표?

“음, 여기 계신 분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 같은데요? 

“와우, 진짜 천재잖아? 가장 돈 되는 걸 말했어. 안 그래, 저커브?

“흠, 맞는 말이죠. 사업하려면 미국에서 해. 패권은 여기 있으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저는 제 사업도 잘되고 우리나라도 좀 이득을 봤으면 해요. 그냥 한국에 세금 내고 살아 보려고요. 하하


다들 내 답에 묘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김 대표는 한국인이라 이해하지만, 서양 특히 미국은 내가 제일 우선이다. 

My Country이지, Our Country라 부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잖아? 뭐 호구 당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도 잘 되면 좋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002년 ㄱ나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끝까지 따라와주신 15분 감사합니다. 24.09.01 32 0 -
93 청바지 (청!춘은 바!로 지!금 부터) 24.09.01 27 1 10쪽
92 엑시트 (기회는 갑자기 찾아오는 법) 24.09.01 17 1 12쪽
91 북한이 이상해 (통일? 진짜 되나요!) 24.08.31 21 1 12쪽
90 북한이 이상해 (내레 일자리 좀 주시라요!) 24.08.31 16 1 12쪽
89 북한이 이상해. (퀀트 3호는 어쩌죠?) 24.08.31 18 1 12쪽
88 북한이 이상해. (대국민 담화 후 우리는?) 24.08.31 16 1 12쪽
87 PDA용 앱 개발 (헬지, 마이리버, 우주 톡톡 크로스!) 24.08.31 20 1 12쪽
86 PDA용 앱 개발 (헬지가 미쳤어요!) 24.08.31 20 1 12쪽
85 Red Ants (고구려 발명소, 변리사) 24.08.31 20 1 12쪽
84 스마트 라인 (한국으로, 성남 2라인) 24.08.30 19 1 12쪽
83 휴가를 받았다. (미국, 미국.) 24.08.30 18 1 12쪽
» 휴가를 받았다. (암기한 이름이 가득!) 24.08.30 24 1 12쪽
81 휴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드림~) 24.08.29 23 1 12쪽
80 휴가를 받았다. (여가 미쿡인교!) 24.08.29 22 1 13쪽
79 휴가를 받았다. (컨설팅, Mr.David의 제안) 24.08.29 22 1 12쪽
78 우주 커머스 (충청도도 빨라요. 김충남) 24.08.29 22 1 12쪽
77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24.08.28 21 1 12쪽
76 우주 커머스 (feat. 그로발테크닉스 우주복) 24.08.28 20 1 12쪽
75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3 1 12쪽
74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6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3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4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6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8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8 1 13쪽
67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24.08.27 27 1 12쪽
66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6 1 12쪽
65 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24.08.27 27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