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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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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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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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청바지 (청!춘은 바!로 지!금 부터)

DUMMY

***


실리콘밸리에서 퇴사하면 이런다더라.


*너 잘렸어. 그러니까, 오늘 13:25분까지 ID카드 반납하고 관련 정보 파기하고 인사팀에 연락해. 안녕. 


메일 한 줄 틱 보내고 퇴직금 정산해준다더니만, 투자하는 쪽은 좀 다르다. 인사는 시켜주고 떠날 때까지 연기를 좀 해야 한다.


새로 이전한 강남 사옥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디렉터로 새로 온 미국계 한국인 카터 정 씨가 우리와 주의할 사항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인물 씨, 밝게 웃으면서 나는 성공한 사업가라는 표정을 지어 주시는 겁니다.

“이, 이렇게요? 헤헤, 나 성공- 헤

“좀 이런 말씀 드리면 그렇지만, 너무 바보 같아요. 다른 표정.

“그, 그럼. 요렇게? 후후 나 성공! 훗

“흠···안 되겠는데요? 다른 사람, 거기 우주인씨

“아, 썩은 물 등신. 제가 해보겠습니다. 지구는 내가 지킨다!

“와우! 그뤠잇! 당당하고 영웅스러운 모습 좋아요!

“봤냐? 

“쩝···


영웅 놀이 좋아하는 미국계답게 엄청나게 좋아한다. 나머지도 다들 평소 잘 입어본 적 없는 수트를 깔끔하게 차려입고 표정 연습, 구도 잡는 연습, 신규 인수하는 아시아 비전펀드가 동양계에 오너가 한국계임을 강조하라는 둥 연습에 연습을 반복


지겹다 싶을 때가 되니 나가자고 한다. 

밝은 류의 음악이 깔리고 우리가 천천히 준비된 자리로 향한다.


/Once in a lifetime ~ Fly to the star


“장내에 계신 기자단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립니다. 잠시 후 행사가 시작될 예정이오니. 자리에 앉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는 여러 번 참석해 봐서 익숙한 투자자 협약식이다. 내가 할 줄은 몰랐다. 나와 새로운 대표가 처음에는 사인하고 웃으며 서류를 나눌 예정이었지만, 카메라 앞에서 강한 우주인으로 바뀌었다.


서류에 사인하고 우주인 녀석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악수를 청한다.

카터 정이 미국인들 좋아하는 그 자세 있지 않나? 악수를 청하면서 주먹 쥐고 상대에게 배 뱀~ 뿌슈 하는 듯한 식으로 마주치는 것 그걸 하며 밝게 웃는다.


“자 더 밝게 웃어주시고 카메라 정면, 좌측, 우측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한 5분째 활짝 웃고 있는데 입꼬리가 마비가 와서 달달 떨린다. 옆에서 황해적 형님이 복화술로 말한다.


“즈금만 드 차마라

“으예- 흐흐흐 흐흐흐


기사 작성에 최적화된 질문들이 오가고 그렇게 행사는 끝이 났다. 카터 정이 어깨 빵인지 아니면 허그인지 모를 걸 쭉 하고는 내게는 손을 탁 잡고 당긴다.


“허, 하하. 미국식 인사는 좀 뭔가 멋지네요... 하하

“자유의 상징이죠. 그럼 엑시트도 성공적인데 뭐 할 거예요?

“생각을 해봤는데, 아내와 결혼을 얼렁뚱땅 해버려서 신혼여행을 못갔어요. 우주인 녀석도 결혼할 예정이라, 함께 세계여행 하려고요.

“하- 부러운 인생이군요?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네, 고마워요.


비즈니스 관계는 깔끔한 게 좋겠지? 모두 다시 한번 악수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


한동안 계속되던 대북주의 열기도 식고, 나는 아버지의 새로운 사업 준비를 도우며 바빴다.


/커스텀스 & 아이디어스


동대문에 새로 지은 빌딩 앞에서 아버지가 뿌듯한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이햐, 서울에 빌딩을 다 가져보네. 

“축하드려요. 여보

“고생하셨어요, 아버님, 어머님. 헤헤

“갑자기 왜 표준어 써요?

“은제 내가 사투리 쓰따 카드노, 서울사람이다 내는

“하모, 억양만 좀 고치믄 완벽하다 카이.

“그렇구나··· 들어가 보죠.

“그라자.


의류 관련 된 일들이 예전만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국내 판매도 온라인으로 하지만, 수출하는 일을 지원하는 걸 주로 할 계획이다.


이층은 제품을 전시할 수 있게 해둔 쇼룸이 몰려있고, 삼 층은 상담 관련 업무와 쇼핑몰 등록관리 업무를 할 예정

사 층에 아버지 사무실이 있다.

아버지가 안으로 들어서며 명패를 쓰다듬으신다.


/社長 古朝鮮


“와···이 촌스러운 명패는 뭐에요. 한자로 써놨네?

“아빠 옛날 회사 시절 쓰던 명패 아이가. 다시 쓰게 되는 날이 오네 마. 호호

“이햐. 


아버지와 어머니의 옛이야기를 들으며 한동안의 시간을 보내고, 엄마가 우리에게 묻는다.


“독일 간다꼬?

“네, 월드컵도 보고 신혼여행도 가려고요.

“어머니, 같이 가요.

“아이고야, 안 갈란다. 비행기 생각만 해도 싫다.

“한국 사람은 한국에 살아야제. 암-


지난 미국 여행에서 질리셨나보다. 우리는 서로 웃으며 상세한 계획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 사무실 정리를 위해 부모님은 남으셨다.


밖으로 나와, 트럭에 타며 이슬이에게 말한다.


“이슬아, 주인이 결혼식 준비하는 곳 가볼 건데 갈 거지?

“응, 근데 왜 섬에서 한데?

“몰라, 걔 이해하려고 하면 힘들어져. 그냥 그러려니 해.

“사라 씨도 드레스를 백억? 막 보석 박힌 걸로 할 거라고 하던데?

“그 누나도 이상해. 그냥 둘 다 이상해. 잘 만났어.

“쩝···살짝 부럽네.

“우리도 할까?

“보석 많이 박으면 무거워. 패스! 일단 가자.

“엉~ 출발.


시동이 잘 안 걸린다. 수리를 좀 맡겨야겠다. 

한참을 달려 파주 쪽에 새로 산 우주인의 집을 향해 간다. 다가 갈수록 참 가관이다.


“남편, 집을 저따위로 지은 거야? 우주인 녀석?

“그러네···와··· 제정신 아니네. 집을 우주선 모양으로 지었어. 


로켓 모양의 집이 세 동 서 있다. 2,000억 받아서 막 쓰나 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트레일러 한 대가 컨테이너를 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붙어 물건을 꺼내는 중이다.


우주인 녀석이 우리를 발견하고 손을 든다.


“헤헤이! 방가방가

“주인이 하이루···근데 저건 또 뭐냐?

“나 차 샀어. 그거 백투더퓨처에 나오는 차.

“이햐···돈을 아주 가져다 버리는구나?

“운전도 된대! 멋지지 않냐?

“얼만데?

“150억! 푸하하하!


나와 이슬이가 녀석을 놀라 쳐다본다. 얘한테 돈 맡기면 거덜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라 씨는 집에서 드레스를 입어보는 중이라기에 안으로 들어선다.


“헐···공주님이세요?

“꺄아아아! 이뻐!

“이슬 씨 왔어? 이거 어때?

“이거 진짜 다이아몬드에요? 이건 또 얼마야!

“100억 좀 넘는다던데? 푸 히히! 


서로 이쁘다고 난리다. 


“...100억. 하하···참. 부부는 닮는 거구나. 대박이네.


집 구경을 한참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한 뒤 우주인 녀석이 외친다.


“내가 특별히 시승식을 함께 하게 해줄게. 나의 타임머신으로 초대하마, 우하하하!

“그거 작동돼? 시간 여행이 될 리가 없잖아. 아야! 왜? 이슬아.

“엄마가 미래에서 왔다고 말했냐? 안 했냐? 돼!

“하, 거참 타보면 알지. 가자.


우리가 집 구경하는 동안 포장을 다 풀고 차고에 들어와 있는 특이한 차량.


“봐라, 이거 문 위로 열린다. 

“오- 멋있는데? 타자!


막상 실제로 보니까 멋지다. 녀석이 시동을 걸자 낮게 전원이 들어오는 소리가 전체적으로 들려 온다.

내연기관이 아닌 듯하다.


“이거 미래에는 전기로 차가 달리는데, 여기 핵융합로가 설치되어 있어.

“아, 그래? 근데 진짜 전기네? 이거 도로 주행 되는 거냐?

“몰라, 안 물어봤는데?

“하···그래 여기 집에서는 타도 되잖아. 나가보자.

“잠깐. 이 기계의 중요한 점은 시간 여행이 된다는 거지. 언제로 갈까?


미이슬이 손을 번쩍 들며 외친다.


“나나! 내가 할 거야! 내가 엄청 고민했거든? 고려시대로 가는 게 여성 인권이 적당해! 조선 별로! 다른 시대는 너무 후져!

“하하, 그럼 나는 출발한다. 여기 눌러.

“앙! 캬캬 920년쯤 하면 되나? 뱅글뱅글 돌려서

“간다. 


/출렁 꿀렁꿀렁!


“우이씨 너 운전면허 있어?

“어? 없는데 필요해?

“아이 쒸! 나 내릴 거야!

“조용해 봐 남편 이거 계속 돌아가서 못 맞추겠잖아. 0920, 아 또 돌아가, 184 돼버렸어! 남편 좀 맞춰봐.

“어? 잠깐만 이거 누르면 되나? 꾹. 어?

“아니 숫자. 응? 이거 뭔데? 화면에도 디스플레이 달렸나?

“꺄하핫 멋져요! 시간 여행하는 것 같아!


***


유주 탁현의 복숭아나무 아래서

세 명의 건장한 사내가 백마의 목을 올려두고 서로의 결의를 다지며 술잔을 들고 외친다.


“···성씨는 다를지언정 의형제를 맺은 즉, 마음을 함께하고 힘을 합쳐, 어렵고 위험할 때 서로 도울 것이다. 위로는 나라에 갚고, 아래로는 뭇사람을 평안케 할 것이다. 한날한시에 태어나지 않았으나 한날한시에 죽기를 바라며, 하늘과 땅의 ···으힉!


/부르릉 끼익 퍼 퍼 벅!


어디선가 나타난 미지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체가 세 사내를 덮쳤다. 그 속도가 가히 빛에 속도라 할 정도로 빠르나.

자연의 법도를 무시하는 듯, 그 물건에 받힌 세 사내는 산산이 찢겨 핏물이 되어 사라진다.


차에서 두 명의 여인과 사내가 내린다.


“와이 씨, 브레이크 엑셀도 모르는데 무슨 운전을 해! 죽는 줄?

“주인 씨? 실망이에요! 흥!

“아, 뭐 하면 되는 거야. 어? 근데 여기 어디냐? 복숭아 맛있겠다. 하나 먹자.

“주인 불러야지.

“내 이름이 주인인데? 먹어.

“헐···그래. 묘하게 설득되네.


이슬과 우주인, 사라 씨 그리고 나는 복숭아를 하나씩 먹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탁자에 뭔지 모를 물체도 있고 술이 놓여있다.


“향긋하네, 저거 술 아냐?

“그러네···근데 허연 거 저거 뭐냐? 피규언가? 말 머리네?

“취향 특이한 사람이다. 나중에 돈 드리고 이거 한잔하자.

“엉!


복숭아밭에서 한 잔하니, 옛 소설이 떠오른다. 정사에는 그런 장면 없다는데···한번 따라 해 보자.


“비록 우리 한날한시에 태어나지 않았으나!

“2:2로 커플이 되기를 맹세합니다.

“지지고 볶고 잘 살게 해주세요!

“위하여, 아니다 청바지!

“청! 춘은

“바! 로

“지! 금 부터~ 마셔!


술이 술술 들어간다. 근데 여기는 어딜까? 

참 궁금하다. 일단 이 술 부터 끝내자.


인생 즐겨라, 짧더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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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 (청!춘은 바!로 지!금 부터) 24.09.01 28 1 10쪽
92 엑시트 (기회는 갑자기 찾아오는 법) 24.09.01 17 1 12쪽
91 북한이 이상해 (통일? 진짜 되나요!) 24.08.31 22 1 12쪽
90 북한이 이상해 (내레 일자리 좀 주시라요!) 24.08.31 17 1 12쪽
89 북한이 이상해. (퀀트 3호는 어쩌죠?) 24.08.31 19 1 12쪽
88 북한이 이상해. (대국민 담화 후 우리는?) 24.08.31 17 1 12쪽
87 PDA용 앱 개발 (헬지, 마이리버, 우주 톡톡 크로스!) 24.08.31 21 1 12쪽
86 PDA용 앱 개발 (헬지가 미쳤어요!) 24.08.31 21 1 12쪽
85 Red Ants (고구려 발명소, 변리사) 24.08.31 20 1 12쪽
84 스마트 라인 (한국으로, 성남 2라인) 24.08.30 19 1 12쪽
83 휴가를 받았다. (미국, 미국.) 24.08.30 19 1 12쪽
82 휴가를 받았다. (암기한 이름이 가득!) 24.08.30 24 1 12쪽
81 휴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드림~) 24.08.29 24 1 12쪽
80 휴가를 받았다. (여가 미쿡인교!) 24.08.29 23 1 13쪽
79 휴가를 받았다. (컨설팅, Mr.David의 제안) 24.08.29 23 1 12쪽
78 우주 커머스 (충청도도 빨라요. 김충남) 24.08.29 23 1 12쪽
77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24.08.28 22 1 12쪽
76 우주 커머스 (feat. 그로발테크닉스 우주복) 24.08.28 21 1 12쪽
75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4 1 12쪽
74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6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4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5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7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9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9 1 13쪽
67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24.08.27 28 1 12쪽
66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7 1 12쪽
65 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24.08.27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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