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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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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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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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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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상해. (대국민 담화 후 우리는?)

DUMMY


새벽 5시 10분

오늘도 아침을 하는 중인데, 우리 이슬이는 요즘 일이 너무 많은지 상태가 안 좋아. 그래서 아침부터 고기를 굽는 중


“제일 빨리 되는 고기는 구워버려야지. 소고기~ 소고기~ 역시 업진살 부위가 담백하고 구이에 좋아.


소고기를 우리나라처럼 다양하게 구분해서 먹는 나라는 없겠지? 귀하게 여겼으니까. 조선시대에는 함부로 잡다가는 감옥 가는 정도였다고 하더라.

부위가 안심 쪽으로 갈수록 부드러운데, 이 업진살이라도 있다. 적당한 가격에 뱃살인데 기름기가 적은 묘한 부위다. 

다이어트 중인 이슬이가 좋아해서, 가끔 굽는다.


“샐러드는 하와이안 스타일로 파인애플 대충 갈고~ 식초 몇 방울 넣고 끝! 이슬아! 밥 먹어!

“···엉. 하아암. 고기네? 냠냠. 마시따


녀석은 눈 뜨자마자 잘 먹는다.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서 다행이다. 우걱우걱 먹는 녀석을 보다가 켜둔 TV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에 가본다.


/띠- 긴급 속보를 알려 드립니다. 잠시 후 05 : 30분 대통령 대국민 담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알려··· 


“어? 이 새벽에 무슨 대국민 담화야?

“냠, 끄억- 왜?

“크, 양치 안 했어? 

“먹고 해야지. 뭐냐, 이건 대국민 담화? 이 시간에 누가 일어난다구. 하아암.

“그러게 


잠시 후 정말로 현 대통령이신 오무연이 TV에 나온다. 뭐지? 진짜인가 싶어 집중해서 들어 본다.


/지난 1월 1일

북으로부터, 긴급한 요청이 접수되었습니다.

북의

임정일 위원장께서- 위독하다는 사안이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한미중일 4국과의 협의를 통해, 긴급 의료진을 파견하였습니다-. 

현재

수술은 매우 잘 진행되었고, 건강을 회복하신 모습입니다.


남과 북은

서로 갈라져 있지만, 사상과 이념을 떠나. 한 민족입니다. 이에 남북은 서로를 잊지 않고, 협력과 상생의 관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최우방국인 미국은

이런 관계 개선에 매우 긍정적이며, 일본과 중국, 개별로 러시아 또한 환영한다는 반응입니다.

긴박한 사안으로 이른 새벽을 혼란하게 한 점 사과드리며, 대국민 담화를 마칩니다.

.

.


우리는 멍하니 보다가 서로를 바라본다.

이슬이가 눈이 동그란 게 많이 놀랐나 보다. 눈에 붙은 눈곱을 떼주고 흐르는 침을 좀 닦아 주었다. 


“어이구, 여기 밥풀은 다음에 먹으려고. 아껴 둔 거야?

“야, 남편, 인물아. 이거 뭐냐?

“몰라? 북한 도와줬다는 거 아냐? 뭐 형제는 형제잖아. 사이 더럽게 나쁜 형제

“아니, 아니···왜 우리나라가 북한에 가냐고? 대국민 담화는 왜 하는데?

“뭐 알게 모르게 다 가는 것 아닌가? 정치가 그런 것 같은데 몰라. 밥 다 먹었어, 우리 이슬이? 양치하고 씻자- 

“아니···야, 이거 대박인데? 야···


바동거리는 녀석을 들고 씻기러 간다. 이제 하도 해서 대형 이슬이 육아의 달인이다. 머리도 뭉친 곳만 씻기고, 얼굴도 잘 씻고 


“코 팽!

“팽!


귀 뒤를 잘 씻어줘야 한다. 때가 나와. 으 더러워. 샤워도 빡빡 시키고 닦고 머리 털고, 야- 이제 좀 인간 같다.


“야, 어디가? 옷 입고 돌아다녀 좀!

“아, 맞다. 옷


이제 TPO 개념도 이해하는 남자가 되었다. 오늘은 출장이 있으니, 톤을 낮추고 가방은 너무 비싸지 않은 걸로 고르고···액세서리는 빛이 없는 걸로 끼워 준다. 좋아. 이제 직장인 비슷하구만.


“화장은 요즘 기술이 좋아, 반영구로 해놨으니까. 입술도 필요 없고 눈썹도 완료. 좋아- 향수 뿌린다. 눈 감아

“엉, 안 놀라워?

“매일 놀라지. 나는 여자는 이슬만 먹고 사는 줄 알았거든. 이슬은 이슬인데 참으로 이슬을 먹을 줄, 누가 알았겠니. 입 다물고- 음 향긋하다. 가자

“놀라야 하는데? 헐- 안 나오나?

“뭐라는 거야. 


계속 놀라야 하는데 이러는 녀석을 세관 본부 근처에 있는 피부관리실로 보낸다. 내가 직접 해보니까, 이게 너무 힘들다.

이슬이가 발버둥을 쳐서 돈 아깝지만···여기로 아침마다 보내는 중. 일종의 어린이집? 같은 곳? 24시간 한다.


“자, 오늘도 관리사 선생님 때리지 말고 좀 참아. 알았냐?

“아니, 놀라야 한다니까. 자꾸 미래가 바뀌어.

“그래, 바뀌어야지. 우리 이슬이도 많이 바뀌어서 사람 되자? 아자자!

“아자! 허어? 바뀌네- 이거 뭐냐?


구시렁거리는 녀석을 보내고 오늘은 회사에서 잠시 일하다가 한국대로 가야 한다.

나천재 교수님이 긴급하게 사모펀드에 투자한 모두를 호출하셔서 다들 서둘러 올라오는 중이다.


/한국대 경영·경제 강의동 105호


안으로 들어서니, 못 보던 이들이 많다. 주위를 둘러보며 매미 1호 님과 오랜만에 보는 내안에파동있다님 근처로 다가간다.


“매미1호 님, 내안에파동있다 님도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 카페장 잘 있었어요? 요즘 돈 잘 번다며

“하하, 네 열심히 벌고 있어요.

“인물 씨, 오늘 뭔가 좀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던데 아는 것 있어?

“아뇨, 아 참 아침에 대국민 담화 봤어요? 북한에 문제 생겼다는데?

“보니까, 남북화해 무드로 갈 수도 있겠던데? 대북 개발 관련 주로 갈아타야 하나. 흠.


각자 의견을 내놓으며, 주위에 앉은 이들을 보니 매우 다양하다. TV에서 본 정치인 분도 보이고, 연예인이셨던가?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셨던 분들도 보인다. 

잠시 후, 부스스한 머리를 한 나천재 교수가 빔프로젝터 화면 옆으로 서며 모두에게 말한다.


“흠흠, 마이크 잘 들립니까? 이른 아침부터 모두를 모시게 되어 송구합니다. 먼저 급하니, 이 화면부터 보시죠.


옆의 대형 화면에 퀀트1로, 2호, 3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신호 정보가 쭉 나열된다.


“세부 정보로 들어가. 좌측부터 국내 투자에 적합한 퀀트1로 입니다. 최근 낸드플래시 실적에 힘입어 1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다음


화면이 바뀌고 퀀트 2호의 자세한 정보가 뜬다.


“이 퀀트 2호는 미국 장을 중심으로 운용됩니다. 최근 홍콩 증시를 포함하기는 하였지만, 이 비중은 작습니다. 최근 수익률이 급감하는 사유로 홍콩 증시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 중입니다. 자금이 연말부터 단기에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중입니다. 다음


퀀트 3호는 다들 본 적이 없어, 관심을 가지고 화면을 보고 있다. 퀀트 3호의 수익구조 및 작동 로직에 관한 세부 정보가 도표로 설명되어있다.


“3호는 조금 위급 상황에 한정하여 가동되는데, 최근 이상 신호가 계속 감지되는 중입니다. 엔화 관련 변수들이 이상 신호가 13회, 위안화도 좁은 구간에서 요동칩니다. 원화는 강세를 보이는데, 주체는 외인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다시 1호의 현금과 투자 자산 비중이 화면에 뜬다.


“여기서 이상한 점은 1호 퀀트 또한 여러 가지 알고리즘으로 시나리오 플레이를 진행 중입니다. 최근 12월 이후, 계속 현금화를 선택하는 것이 지금 여러분을 부른 이유입니다. 대형주의 급등 이후에 해당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장 개시 이후에도 공매도가 꾸준합니다.


결론에 해당하는 화면이 뜬다.


“현 상황으로 볼 때, 한국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퀀트 3호로의 이동 또는 현금화, 현물 투자 형태로 변경하기 위해 여러분을 모셨습니다. 이는 기존 투자 규약에 없는 내용이기에 여러분의 뜻을 묻습니다.


뒷줄에 앉은 정치인 분이 손을 들더니, 조금 거만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혹시 아침에 뉴스 안 보셨소? 엠바고(embargo)가 걸려있어, 상세하게는 말을 못 해도 기회란 말이요. 기회! 그런데 한국의 위기라니? 무슨 소리요?

“맞습니다. 아침 뉴스나 대국민 담화를 뜯어보면 이건 북한이 개발될 수도 있는 호재라 생각합니다. 제가 속한 증권 쪽에서는 별다른 신호가 없는데,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하십니까?


우리 상품의 실거래를 맡는 증권사 중 하나인 대한 증권에서 반대의견을 말한다. 이에 나천재 교수는 머리를 두드리며 답한다.


“저 또한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이나. 저희는 퀀트입니다. 숫자를 기반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것이니 원칙에 따라 운용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현금화가 규칙상 운용이고 별도로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금이나 다른 현물로의 전환을 요청하는 겁니다.

“아, 이 사람이 말을 못 알아듣는구먼. 나는 빠지겠소. 내가 투자한 20억, 그리고 수익금은 정산해 주시오.

“저희 대한 증권 또한 이번 거래는 제외 바랍니다. 하우스 룰(House Rule, 증권사내 규칙)에 준하지 않다 판단되기에 포기하겠습니다.

“예, 그리합시다. 다른 분들도 지금의 상황은 저 또한 예측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현금화 또는 투자금의 회수를 원하시는 분은 이후에 말씀을 주세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옆에 있던 매미1호님이 손을 들고 말한다.


“이전부터 논의되던 퀀트 3호의 예외 시 투자를 집행할 증권사는 정해졌습니까? 저와 여기 고 대표는 해당 상품에 자금을 투자 중인데, 지금 상태로는 정상 작동이 되지 않지 않습니까?

“여기 참여하신 대한 증권과 상의하고 있으나, 장내 거래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고 합니다. 고 대표가 자금의 대부분을 퀀트 3호의 MMF를 통해 운용하게 되면서 하나의 증권사가 감당하기에는 커져 버렸습니다.


초기에 퀀트 1호에 50억, 2호에 50억이었던 상태가 중간에 다른 계좌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반복되며 조정이 많이 있었다. 

퀀트 1호는 최근 대형주의 이상 급등으로 60% 내외, 2호는 23% 수준을 오가는데, 각각 90억, 70억 정도로 불어나. 현금화를 하는 대신 문제가 없으면 MMF에 투자되는 퀀트 3호로 이동해놓은 상태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삼승 증권 쪽 매니저가 손을 들어 말한다.


“강제 청산 규정을 조금 타이트하게 가져가신다면, 우리 증권사도 일부를 취급해 보겠습니다. 지수 선물과 옵션만 거래하면 되는 부분입니까?

“아, 고맙습니다. 그런데 원칙대로라면 현금화된 자금은 퀀트 3호로 이동해 기초 보수를 유지합니다. 지금 모든 상품의 총자산이 1,200억도 넘습니다. 얼마나 부담 가능하신지

“600억 정도는 제 권한으로 가능합니다. 


옆에 있던 내안에파동있다님이 조금 놀라며, 내게 말을 건다.


“워- 저 사람이 돈 천억 정도는 그냥 굴리나 본데? 파생으로 천억이면, 현물로는 20~100배까지 움직이는 변동성 아니야?

“그러게요. 잘나가는 분인가 봐요? 매미1호님께 듣기로는 채권, 외환 쪽은 몇조 단위로 거래 권한 가진 분도 많다더라구요.

“그래? 와···한 3, 400억 왔다 갔다 하는데 우린 그냥 동네 꼬마였구나? 안 그래?

“하하하. 저 요번에 좀 벌어서 600억 찍었어요. 부럽죠? 돈이 돈이 아니에요. 

“그러게, 대형주가 그렇게 잘 움직일 줄 알았나. 괜히 중·소형주 직접 거래했어. 근데 저 원칙대로 다 퀀트 3호로 뺄 거야?

“요즘 바빠서 직접 투자를 못 하겠던데, 넣어 둘 곳도 애매하고요. MMF도 은근히 짭짤해요.


여기저기 자금이 나가기는 했어도, 돈이 덩어리가 커지니 불어나는 속도가 다르다. 단순 저축한다고 하더라도 보호가 안 되는 금액이라. 내 경우는 퀀트 3호에 보관하는 게 차라리 나은 편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다른 증권사도 일부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퀀트 3호의 실제 운용을 대비한 부분은 가닥을 잡았다.

그리고 퀀트 3호라는 상품 자체가 거의 예금이나 마찬가지기에 퀀트 1, 2호의 비중을 극도로 줄이는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은 계약 해지를 위해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서류를 작성한다.


“흠···잘하는 건가? 코는 간질간질한데···


모르겠다. 감은 오는데, 머리는 반대로 가야 한다고 자꾸 말한다. 북한과 관계가 좋아지는데 위기를 대비하라. 뭐지? 또 틀린 건가? 판단이 안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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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이상해. (대국민 담화 후 우리는?) 24.08.31 1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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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PDA용 앱 개발 (헬지가 미쳤어요!) 24.08.31 2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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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스마트 라인 (한국으로, 성남 2라인) 24.08.30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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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4 1 12쪽
74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6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4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5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7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8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9 1 13쪽
67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24.08.27 28 1 12쪽
66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7 1 12쪽
65 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24.08.27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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