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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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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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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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커머스 (충청도도 빨라요. 김충남)

DUMMY

‘그것도 알고 싶다’ 방송 이후에 우주톡톡의 가입자도 수직 상승, 연관된 다른 서비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방송 후,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한데 TV와 멀어지고 싶은 나의 바람과는 달리. 출연 요청이 계속됐다.


/참피온 쏴리 질르는 니가!

“네, 우주 커넥트 고인물입니다.

“여기는 KBC 체험 삶은 감자입니다.

“네? 예. 무슨 일이신지.

“그것도 알고 싶다를 보고 연락드립니다. 최근 바보로 유명해지셨는데 혹시 출연하실 생각이 있으신가 해서요. 이번에는 탄광 촬영 예정입니다.

“바보가 탄광을···왜 가죠? 

“아, 그냥 갑니다. 가서 고생하시고 돈을 넣으시면 되는 거예요. 간단합니다. 출연료로 5만원 지급되는데 하시겠습니까?

“혹시 저희 회사명 노출이 가능한가요? 그러면 가보겠습니다.

“네, 가능합니다. 그러면 지금 출연자가 펑크라 바로 태백 탄광 와주시겠습니까? 급합니다!

“아···예. 꼭 회사명 내보내 주세요.


나 하나 포기하고 회사 광고나 하자는 마음으로 다녀왔는데 방송에 보니, 우주 커넥트 대표, 바보 고인물 뭐 이렇게 나오더라. 그래 회사를 위해서···


또 무슨 공익광고 모델로 봉사하라기에 가니, 바보처럼 웃어 달란다. 그래서 계속


“헤에···히··· 후···아···오··· 언제까지 해요?

“좋습니다, 까아아아뜨!


하더니 방송은 뭐 이렇게 된다.


/바보 사랑, 세상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1599-1234 월 만원.


배경에 내가 진짜 찐따처럼 웃고 있다. 그래···회사를 위해서 이 한 몸 불 싸지르겠어! 라는 마음은 가졌지만, 부모님이 너무 마음 아파하셔서 멈췄다.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바보로 기억하겠지?

슬프다.


슬프건 말건 세상은 굴러간다.

12월이 오고 급격히 추워진다. 지금은 노원구에 있는 나름대로 스마트 창고에서 마지막 프로그래밍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적 형, 이거 PLC 쪽은 래더 타입으로 프로그래밍 해야 하던데···보기는 좋은데 막상 짜려니 좀 어색하더라고요.

“어, 좀 다르지. PC는 라인 타입으로 쭉 써 내려 가는 반면에 PLC나 시퀀스는 실제 전자 유닛을 컨트롤 해야 하니까. 구현 가능한 덩어리 기준으로 짜는 게 맞아.

“예, 근데 저분은 진짜 엄청나게 빨리 짜내려 가시네요. 와···


우리가 놀라며 보고 있는 분은 우주복 대표의 그로발테크닉스 소속 PLC 엔지니어신데 실력이 장난 없다.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프로그래밍하시는데···충청도 분이라 말은 엄청 여유가 넘친다.


“충남 선배님, 쉬어가면서 하셔도 될 것 같은데... 

“괜- 차나유- 우. 쉬- 엄 쉬- 엄 허는 거쥬우-

“아니, 손이 안 보이는데 ···헐. 누가 말만 들으면 쉬고 계신 줄 알겠어요. 아, 묘하게 인지부조화 온다.

“형, 저도요. 묘하게 보고 있으면 어지러워요.

“그음- 방 허니께, 걱정을 허덜덜 마러유우-


손은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눈은 휙휙 그런데 말씀은 아주 여유 가득···벌써 끝났다.


“워메- 내가 실수로 다 해버렸구먼? 어쩐댜- 

“어쩌긴요. 시험가동 해보시죠.

“맨 잎으로- 그것이 된다든가잉? 나-가 요번만 한 번 해볼랑게- 기다려 보쑈!

“아, 옙.

“뭣허는가? 박스 올리는 사람은 어디 갔는가잉?

“저요? 아, 박스! 제가 올리겠습니다.


얼른 끝으로 가서, 간이로 테그를 쭉 붙여둔 박스를 실제 하차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투입해 본다. 빈 박스라 무겁지는 않은데 거의 한 차 분량이라 조금 지친다고 느껴질 때쯤, 김충남 선배가 말씀하신다.


“워메? 여즉 까지 올리고 있었던겨? 몰랐네. 누가 시켜브러쓰까이?

“하하···네. 결과는 나왔나요?

“눈은 집에 두고 와브렀나벼. 아니면 함 보쑈.

“아, 예. 오류 한 번도 안 나고 바로 짜버리셨네요? 우와- 대박

“실력이 좋으십니다. 선배님. 


해적 형님도 엄지척하며, 김충남 선배에게 말씀드린다. 이게 PLC 쪽은 한꺼번에 딱 맞게 나오는 식으로 하지 않고 돌리면서 보통 맞추는데 신기할 정도로 타이밍이 딱딱 맞다.


“워메, 내가 밥을 묵어도 천그릇은 더 먹었제. 그람 가볼라게 수고들 하쇼.

“와···30분 컷. 이게 진짜 엔지니어다. 옙! 살펴 가십시오!

“조심히 가십시오, 선배님


손을 척 들어주시더니, 트럭을 타고 바람처럼 사라지신다. 운전도 끝내 준다. 우리는 그 모습을 보고 서로 엄지척을 날린다.


“와···매력 넘치는 분인데요? 

“그러게··· 이걸 30분 만에 짜고 가버리시네. 하하. 어이가 없다. 여기 무선인터넷 설비도 되었지?

“예, 016 쪽에서 설치하고 갔어요. 컨베이어 라인 따라서 쭉 커버됩니다. 

“그래. 그러면 네트워크 잡고 우리 서버 쪽으로 연결하자. 기왕 만드는 것 편하게 일하면 더 좋지.

“옙. 여기 랩톱.

“땡스!


지금 하는 작업을 요약하면 김충남 선배가 짜놓은 PLC 정보와 우리 서버의 배송, 구매 정보와 연결하는 작업인데 Riders, UZoo.com 두 곳과 연결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1) 업체 발송

ⓐ 출고품 스캔- Riders DB, ⓑ 배차정보


2) 창고 입고

ⓐ 입고품 스캔, ⓑ 저장용 랙 배분 - UZoo DB, ⓒ 입고 정보 송출


3) 고객 구매

ⓐ 재고 확인, ⓑ 출고 요청, ⓒ 피킹 배분, ⓓ 포장 이송


4) 출하 포장

ⓐ 라벨 발행, ⓑ 포장 부착, ⓒ 출하 이송


5) 출하 지역구분

ⓐ 지역구분 - Riders DB, ⓑ 팔레트 적재 및 출하, ⓒ 라이더스 지정


이 정도로 구성된다.

아직은 위치정보로 입/출고 타이밍까지는 조절은 못 하는데 향후에 개발이 조금 진행되면 더 나은 배송도 가능할 듯? 대부분 QR코드를 자동 스캔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유는 과거의 Bar 코드 대비 포함할 수 있는 정보량이 훨씬 많기에 선택했다.


Test로 가상의 상품을 등록하고 구매 완료를 누르자. 창고 관리 화면에서 출하 요청 정보가 뜬다.


“해적 형, 출하 요청은 떠요!

“어, 봤어. 이거 피킹 쪽에 좀 손봐야겠는데? 어느 바스켓에 담을지 일일이 눈으로 봐야 해.

“아, 그러면 바스켓별로 정보 표시되게 짜달라고 추가 요청사항에 넣을게요.

“응, 일단 눈으로 확인하고 넣는다.

“네, 그럼 저는 저기 팔레트 쪽으로 갑니다.

“그래.


해적 형이 내가 구매한 물건 목록을 한 바스켓에 담고 완료로 클릭하자. 컨베이어가 작동되기 시작한다. 그 위에 바스켓을 얹자, 라벨 프린터와 포장 기능이 합쳐진 기계를 통과한다. 역시 여기도 잘 해두었다.


이제 라벨이 붙은 박스들이 차례로 지나가며 스캔이 되고, 지역별로 구분되는 분류기를 지나 쌓이기 시작한다.


“보자, 맞고 맞고··· 내 라이더스 ID 스캔하고 완료.

“라이더스 배정 완료 떴어. 이제 배달 가면 되는 거네? 오- 괜찮다.

“그런 거 같아요. 근데 저기 분류기, 저거 무게가 다 다르면 잘 작동할까요?

“박스에 뭐 좀 넣어볼까? 여기 이거 무거워 보인다. 해보자.


테스트를 해보니 약간 위치가 틀어지기는 해도 지금의 구분기준으로 나오기는 한다. 배송 지역이 세분되면 4라인 밖에 없는 상황이라, 몇 지역씩 묶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하다.

일단 테스트 완료.


참고로 신규 스마트 라인을 쓴다고 해서 기존의 물류창고를 폐쇄할 생각은 없다.


지금 구축한 라인은 신발 박스 기준으로 만들어졌는데, 중소형 물량 전용으로 쓸 계획이다. 포장 규격을 여기는 신발 박스 1개, 2개, 4개와 같은 형태의 박스만 지정해서 사용한다는 말이라, 나머지 일정하지 않은 크기의 물건 들은 기존 하던 식으로 손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형, 일단 오늘 테스트는 여기까지 하죠. 그리고 공지에 이 라인 사용 가능한 박스 사이즈 공유해야겠어요. 좀 초기 배송지에서부터 맞춰서 오면 편할 것 같아요.

“그건 좀 쉽지 않을걸? 그냥 초기 계획대로 여기에서 재포장하는 방식으로 가자. 인건비 감소분을 포장비에 쓰는 걸로···

“흠, 네. 그렇게 하는 걸로 해요.


피킹구역에서 추가 정보를 표시하는 부분을 그로발테크닉스에 요청한다. 역시나 말은 느리시지만, 손은 빛보다 빠른 김충남 선배가 다음날 작업하고 가셨다.

이제 실제로 굴려 봐야지.


***


아침부터 실제 운영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나와 황해적 형님, 그로발테크닉스 분들까지 스마트 창고에 모였다. 부산 사장님도 같이 구경 하자셔서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앉아 계신다.


내가 크게 시작하실 것을 요청한다.


“사장님, 물건 하차 시작해주세요!

“예, 물건 깝니다-


하나씩 컨베이어를 타고 자동 스캐너를 지나간다. 이에 맞춰서 서버로 정보가 하나씩 넘어온다. 저장될 랙 번호를 지정받고 저장만 하는 용도의 포크 리프트가 박스를 들어 넣는다.

이걸 보던 부산 사장님께서 물으신다.


“저건 로봇인교? 알아서 넣는긴교?

“네, 저게 제일 비싸요. 1억 7천··· 중국산이라 싼 거랍니다.

“아이구야···박스 때기를 몇 개를 날라야 되노.


우리는 웃고, 작업이 계속되어 물건이 하나씩 쌓인다. 포크 리프트가 2대인데 서로 겹치지 않게 왔다 갔다 하면서 잘 적재되고 있다. 

누군가가 부산 사장님 신발을 주문했는지, 출고 요청 정보가 뜨자. 포크 리프트가 출고품의 랙 번호를 지정받아서 물건을 꺼내, 컨베이어에 얹는다.

컨베이어를 타고 지나가다가 자동 스캔이 되면서 피킹 구역으로 넘어간다. 번개맨 후배분 중 한 분이 자리에 떠 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박스들을 하나씩 바스켓에 담는다.

완료 버튼을 누르고 바스켓을 다시 컨베이어에 올리자. 이제 포장 구역으로 들어가 각각의 라벨이 부착된다. 마지막 지역구분까지 잘 진행되어, 배송 구역에 있는 직원이 라이더스용 팔레트 위에 얹어 둔다.


“라이더스 지정은 다 확정되고 하나 보네? 좀 기다려야 되겠네.

“아, 앞쪽으로 당기려다가 라이더스 입장에서 비슷한 지역에 3~4개 정도 물량이 같이 있으면 유리해지니까. 그래서 마지막에 호출하도록 했어요. 이동하는 동안 배정을 더 받거든요. 저 상자 기준 최대 4개까지.

“그런 거구마이, 일부러 저래 놨구마이.

“어, 오셨다. 


도착한 라이더스 클럽 분이 아이디 카드를 찍고 물건을 출고 처리한다. 이제 서버에는 배송 시작으로 표시되고 라이더스 번호가 표시된다. 

이후는 기존의 시스템과 같다. 다들 부드럽게 굴러가는 시스템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잘 되네요. 구축하느라 그로발테크닉스분들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충남이 실력 안 죽읏네? 잘하네 짜슥

“아이구 원래 잘 혔어- 내 손이 눈 보다 빨러-

“그래, 니는 말보다 손이 천배는 빠르다 아이가!

“두 번 말하면 입 아퍼-


우주복 삼촌과 김충남 선배의 만담이 묘하게 재미있다. 갱상도와 충청도라니? 근데 둘이 참 잘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유지 보수해주실 분이 한 분 필요하기에 여쭤본다.


“이전에 배정해 준다고 하시던 분은 누구 실까요?

“아, 그거 여- 충남이가 할끼라. 해외로 너무 싸돌아가 가족들이 싫어해가꼬.

“잘 부탁 혀유- 한 시간 내로 올게유-

“와 감사합니다. 충남 선배님 나중에 시간 나실 때 PLC 좀 가르쳐 주시는 건 안 될까요? 엄청나게 잘하시던데

“맨입으루? 큰 거 한 장은 들고 와- 그럼 뭐가 변헐지도?

“하하, 네. 알겠어요. 그럼 모두 수고하셨는데 식사라도 하러 가시죠. 우주 커넥트에서 쏘겠습니다.

“아닐세, 내가 땅 주인이니 내가 사지. 가세나

“공짜 만쉐이! 가자!


부산 사장님이 오늘은 쏘신단다. 실컷 먹고 와야겠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노원 스마트 라인은 가동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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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커머스 (충청도도 빨라요. 김충남) 24.08.29 23 1 12쪽
77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24.08.28 22 1 12쪽
76 우주 커머스 (feat. 그로발테크닉스 우주복) 24.08.28 20 1 12쪽
75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3 1 12쪽
74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6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3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5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7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8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9 1 13쪽
67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24.08.27 27 1 12쪽
66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7 1 12쪽
65 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24.08.27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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