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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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레이더밥
그림/삽화
트레이더밥
작품등록일 :
2024.08.07 01:16
최근연재일 :
2024.09.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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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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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DUMMY

오늘은 이슬이가 함께 교육받은 분들과 술을 한잔하고 온다기에 픽업해서 오는데, 표정이 안 좋다. 이럴 때 잘못 건드리면 두들겨 맞으므로 일단 가만히 있어 본다. 녀석이 혼자 중얼거린다.


“어? 이거 아닌데, 미래가 변했어

“아, 변했어? 원래 미래는 열린 결말이야, 자주 변해- 

“그게 아니라! 나 원래 국세청 가는데···이건 뭐야. 관세청? 뽑지도 않는 부서가 갑자기 왜?

“엉? 두 개 같은 것 아냐. 운전 중이라 못 봐.


녀석이 휴대폰에 온 문자를 보여주는데 힐끗 보니 임용 부처 : 관세청 뭐 이렇게 적힌 것 같다. 국세청이나 관세청이나 세청이니까 같은 것 아닌가 싶은데 다른가? 운전에 집중해야겠다.


집에 도착해서도 고민이 많은지, 랩톱 앞에 앉아서 한참을 조용히 있기에 먼저 잔다고 하고 누웠다. 미래가 변했다고? 세상은 원래 변하는데···흠. 


***


아침에도 이슬이 녀석이 힘없이 있기에 일으켜 세워서 세수도 시키고 옷도 입히고 하니, 거대한 딸이 하나 생긴 것 같다. 


머리를 말리는데 이건 20분을 말려도 다 안 마른다. 일단 뿌리 쪽만 바싹 말려서 돌돌 말아 양쪽으로 똥머리 두 개를 만들었다가 표정이 안 좋기에 포니테일로 바꿨다.

립스틱은 내가 바르니, 귀신같이 돼서 지우고 틴트를 좀 발라준다. 화장 안 해도 이쁜가 싶다. 몰라.


힘들다, 이 정도면 이쁘다. 출근


운전하는 동안 계속 멍하니 있기에, 강남에 있는 본부 세관 근처에 차를 세우고 녀석을 툭툭 쳐본다.


“저기요? 오늘부터 가는 것 맞지 않나? 저기요, 이슬 씨? 미이슬 씨?

“어? 엉, 고마워. 아···망한 것 같은데

“망했어? 괜찮아, 내가 고쳐 줄게. 일단 잘 다녀와! 화이팅!

“엉, 그래. 조심해서 가

“그래- 아자자!

“어···아자.


녀석이 터덜터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출발하니, 이시간의 강남은 지옥이다. 차가 뭐가 이렇게 많은지··· 속에서 쌍욕이 나오려 할 때쯤 신촌에 도착했다.


“와- 지하철 타고 다녀야겠다. 지옥이네! 출근했습니다~

“오늘은 늦었네? 제수씨 데려다주고 왔냐?

“네. 와···그냥 안 가요. 멈췄어. 형 뭐해요?

“어, 사람들이 이상한 놈들이 많아. 이거 봐봐.


해적 형이 마이톡톡에 채팅방 몇 곳을 검색해서 보여주는데, 조건만남이니 미성년자 가능이니 이상한 제목으로 등록해 둔 것들이 보인다.

클릭해서 어떤 놈인가 보려고 하니까, 형이 막는다.


“야, 잘못하면 엮여서 처벌받아. 관리자라도 조심해야지. 이거 일단 필터 걸고 공지는 올렸는데, 네이트 오프랑 바디바디에도 이런 놈들 있거든. 이거 어디 업체가 있나 봐.

“이런 것도 사업으로 해요? 와···돈 버는 방법 참 다양하네요. 흠. 그럼 성매매 불법이고 미성년자 대상은 더 불법이겠죠?

“어, 단순 데이트는 처벌 못해. 물어보니까 그렇게 답하더라. 어찌할까? 아예 원천 봉쇄해버려?

“뭐 글자 이상하게 해서 올리겠죠. ㅇr㉠ㅏC 뭐 이런 거 전에 보니까 많더만···어휴. 사상이 삐뚠 사람이 많아요. 우리 성인 사용자는 구분할 수 있으니까, 일부 데이트나 뭐 이런 건 성인 사용자 한해서 노출하는 걸로 하죠.

“일단 그렇게 하자. 만나겠다는데 막을 수도 없고, 거참 어렵다.


세상이 참 어렵다. 뭐 이렇게 다양한지···일단 단순 데이트라고 제목이 적힌 곳은 성인으로 분류되도록 제목 검색 기능에서 추가한다. 

대화 내용까지 모두 검색하면 시간은 걸려도 다 잡아낼 수 있겠지만, 암호화된 걸 역으로 풀고 하는 문제보다 법적으로 그 선까지 간섭하는 건 문제가 된다. 

법이 묘하고 어렵다. 


한참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주혁 형이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분들을 모시고 올라왔다.


“주인아, 전에 연락해주셨던 분들. 중소기업용 판매 페이지 관련해서 연락 온 것 있었잖아? 

“아, 이쪽으로 오시죠.

“예, 반갑습니다.


총 세 분인데, 부산에서 오신 분도 있고 이천에서 오신 분도 있다. 세 분과 인사를 나누고 일단 명함을 서로 교환했다. 이전에 메일로는 대화를 나누었기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저희 UZoo.com 쪽에 입점 원하셨죠?

“예, 일단 저희가 대표로 올라와 봤습니다. 다들 지방이라 우르르 오기가 힘들어서 말입니다.

“음, 메일로도 드렸지만 저희가 별도 물류망이 없기 때문에 배송비 면에서 장점은 없습니다. 그리고 네이놈이나 야호쇼핑 같이 규모가 크지 않고요.

“네, 확인했습니다. 곤도라TV 쪽으로 연락하니 UZoo.com 쪽이면 괜찮은 수수료율로 입점할 수 있을 거라기에 찾아왔습니다.

“아, 그쪽도 만나 보셨구나. 10% 조금 넘죠?

“예, 좀 부담입니다. 쇼호스트도 있어서 건당 300~500만원이 나가니 말이에요. 작은 회사들은 그것도 힘듭니다.


곤도라TV 쪽에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홈쇼핑 형태로 방송하기는 한다. 1회 생방송 후에는 VOD 형태로 노출되기에 효과가 좋다. 

다만 검증이 된 규모가 좀 있는 회사들만 방송할 수 있어서 작은 회사들은 아직 적극적으로 활용을 못 하고 있다.


“흠. 해적 형, 쇼핑몰 구축 자체는 크게 어렵지는 않잖아요. 지금도 어느 정도는 되어있고

“그렇지, 그냥 카테고리만 중고 물품과 나눠서 하나 만들면 되는 일이야. UI 정리하는데 좀 고생하겠지만, 개발 쪽은 거의 일이 없지.

“그런데 네이놈이나 야호 쪽은 수수료가 7.5% 수준 맞습니까?

“예, 거기에 PG나 VAN 수수료도 더하면 거의 10%라고 생각해야죠. 부담입니다. 그래도 홈쇼핑의 20~30%까지 내니, 그나마 나은 편이지요.


고생은 이분들이 하고 돈은 수수료로 다 나가는 것 같다. 우리도 뭐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가능한 한 낮춰 불러 본다.


“효과가 좋으니 그렇게 받아도 되겠어요. 저희도 검토해봤는데 1.9% 정도? 물론 가격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면 적자가 발생하더라고요. 그 이상은 받아야 사업이 유지가 되는데 이런 방법은 어떠세요?

“어떤 방법 말씀이십니까?

“다른 쇼핑몰은 정률로 받아서 고객 응대가 좋으나 나쁘나 수수료율에서 변동은 크지 않더라고요. 저희는 이용자가 만족하는 게 우선이라···


우리가 라이더스 클럽에서 사용하고 있는 라이더스 평가 시스템에 대해서 알려 드린다. 같은 개념으로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이용자가 평가점수를 남겨서 해당 회사의 점수를 매기는 것

거기서 끝나지 않고, 점수가 높은 순으로 수수료율에 차등을 두려 한다는 내용을 설명해 드렸다. 가만히 계시던 한 분의 눈빛이 좀 묘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 내가 미리 말씀드린다.


“직접 구매하셔서 조작하시는 일은 없으셨으면 해요. 동일 주소나 명의로 대량 발송이 나오면 다 서버에서 잡히니까요. 그럼 페널티를 드릴 예정이에요.

“...하.하. 그럴 리가요.

“저희가 고객의 니즈를 명확하게 판단할 능력이 없기에 아예 이용자가 스스로 평가하게 하는 부분이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제안하실 사항이 있으신가요?

“제가 좀 물어보겠습니다. 부산에서 신발 공장을 하는데 아무래도 서울로 가는 물량이 많아서 대부분 우리가 직접 서울까지는 올립니다. 혹시 그 라이더스 클럽이라는 걸 이용해서 서울에서는 배달도 됩니까?

“아, 이게 기본적으로 퀵이랑 비슷해서 거리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거리가 멀어지면 택배보다 비쌀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당일에 받아보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고, 배송이 길어지면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그럽니다. 서울에서 서울 가는데 사흘이나 걸리니 


이 말을 듣는데 똥 촉이 오기는 한다. 일단은 해당 부분은 라이더스 클럽에도 올려보고 좀 더 알아봐야겠다.


“가능합니다. 그런데 꼭 입점하셨다고 라이더스만 쓰실 필요는 없어요. 기존 퀵도 있고 다양하니, 배송 방식을 이용자가 선택 가능하게 해두겠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럼 좋죠. 하하


그 외에도 최대한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VisionM을 통한 광고나 고객 관리도 가능한 부분 등을 알리고 내용을 정리해 공유한다. 


간단하게 생각했는데···쩝.

막상 등록하려고 검토를 맡기니, 사이트는 UZoo.com을 공통으로 이용하지만, 세금 문제가 있다. 우주 커머스를 하나 설립하고 전자상거래 업으로 등록해 줬다. 무슨 문어발도 아니고··· 법 때문에 회사만 여러 개다. 


***


하는 일이 많아지니 계속 바쁘다. 

학교 시험 치고 나면 사무실 밤까지 일하고 집으로 이슬이는 힘들어, 힘들어 이러면서 퍼져있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자고 일어나면 지옥 출근길의 무한 루프.


11월도 끝나간다. 

이슬이도 나도 바빠서 우리 생일이 지나는 것도 까먹고 일만 했다. 집에서 만나면 그냥 씻고 서로를 베게 삼아 자고 일어나면 각자 일하러 가고···쩝


그러다 형님이 주식 대박 났다며 좋아하기에 보니, 와···주가 조작으로는 대한민국이 1등인 것 같다. 플랫폼 80인가? 이건 또 뭐냐?


“형 팔았어요? 

“엉, 나 수익률 400%도 넘어! 이제 집 사야지!

“축하드려요. 근데 이거 뭐 계속 올라가네요? 아 몰라 팔아.


/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나도 그냥 던졌다. 더 가던 말던 이런 류는 싫다. 이슬이 말이 사실인 것 같은데 집에 가서 딱밤 100대 맞을 생각을 하니, 그냥 비밀로 해야겠다.


돈을 벌면 기뻐야 하는데 요즘 우주 커넥트 아래에 만든 우주 커머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사업자 등록이야 그냥 내면 되는 문제. 이 부산 신발공장 분이 제안하신 부분을 보고 다른 분들도 그 회사의 서울 창고에 물건을 넣기 시작하면서 물건들이 섞여서 골치를 썩고 계시다.

알바생이 펑크를 내서, 지금 해적 형과 우주인은 물건 정리를 도와주러 가셨다. 나도 여기 일 마무리 되면 가야 될 판이다.


“형 근데 당일에 물건 받으면 뭐가 좋나요? 왜 이렇게 난리야. 

“그 귀찮아도 오프라인 매장 가는 게 신어보고 바로 물건을 받으니까, 가는 것 아냐? 빨리 오면 좋지 뭐.

“아, 계속 톡톡 오는데 형도 같이 갈 거죠?

“그래야지. 이 차장님께 맡기고 갈 거야. 지금 가나?

“그러시죠. 창고가 뭐 어떻길래 이렇게 빨리 오라는 건지 모르겠네.


노원구의 차량기지 부근에 부산 신발업체의 창고가 있었다. 대략 2천 평 정도, 서울에 이 땅이면 알짜인가? 진짜 부자는 따로 있구나 싶다.


가까이 다가가니, 뭔가 생지옥에 입장한 듯한 분위기가 난다. 여기저기서 소리치고 욕하는 소리가 가득하다.


“워, 이거 뭐 하는데 다들 욕하는 거예요?

“모르겠네. 일단 빨리 가서 도와드리자.


걸음을 서둘러 아파트 3층 높이의 창고로 들어서니···와 진짜 난장판이다.


한쪽에서는 물건을 내리고 가겠다고 트럭 기사가 삿대질하며 소리치고 있고, 우주인이 어쩔 줄 모르고 여기 담당자 아니라고 소리친다.

창고에 물건을 적재하는 용도인 렉이 주르르 서 있는데 신발 전용으로 제작되어있어 저 넓은 랙에 길쭉한 박스 하나만 올라간 경우도 보이고, 여기저기 물건이 깔려서 직원이 바쁘게 박스를 옮기는 모습도 보인다.

출고 쪽은 마구 뒤섞여서 다시 배분하고 있고, 바코드 위치도 다 다르고 어떤 건 QR코드로 되어있어서 손으로 일일이 확인한다.


내가 들어가다가 뒤로 슬금슬금 움직이자. 주혁 형이 내 어깨를 붙잡는다.


“너 대표잖아. 야- 빨리 가서 해결해.

“혀, 형은 형이잖아요. 형이 하세요. 좀 무섭네요.

“동생 할 테니까, 뭐 이것 좀 어떻게 해봐. 이게 뭐야 개판이야!


저 멀리서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황해적 형님이 쌍욕을 하며 박스를 집어 던지고 있다. 뒤에 쌓인 박스 숫자를 보니, 500개는 될듯하다. 


개판이다···도망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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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휴가를 받았다. (컨설팅, Mr.David의 제안) 24.08.29 22 1 12쪽
78 우주 커머스 (충청도도 빨라요. 김충남) 24.08.29 23 1 12쪽
77 '그것도 알고 싶다' 효과 24.08.28 22 1 12쪽
76 우주 커머스 (feat. 그로발테크닉스 우주복) 24.08.28 20 1 12쪽
» 우주 커머스 (그 시절 물류창고 = 생지옥) 24.08.28 24 1 12쪽
74 라이더스 클럽 (외눈박이 세상 속 정상인) 24.08.28 26 1 13쪽
73 RedAnts P2P (feat. 이슬이 컴백!) 24.08.28 24 1 13쪽
72 광고 대행업 (단군CRM 합류) 24.08.28 26 1 13쪽
71 라이더스 클럽 (feat. 그것도 알고 싶다) 24.08.28 25 1 12쪽
70 라이더스 클럽 (feat. 잘생KIM in JAPAN) 24.08.27 27 1 12쪽
69 라이더스 클럽 (차별 or 역차별?) 24.08.27 28 1 13쪽
68 광고 대행업 (VisionM 광고의 변화) 24.08.27 29 1 13쪽
67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24.08.27 27 1 12쪽
66 모바일 메신저 (3) (feat. 찰스 랩) 24.08.27 27 1 12쪽
65 모바일 메신저 (3), 이슬이 교육가요. 24.08.27 2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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