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ㄱ나니?

Red Ants 협업 (feat. 곤도라TV)

메신저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보안을 고려하고 만드니. 초기 구조부터 손볼 부분이 참 많다.

황해적 형님이 주축이고 우리가 돕고···그리고 이분은 바쁘다고 분명 그러셨는데 또 오셨다.

“자, 이제 마지막 판입니다. 힘을 내세요.

“···안 교수님 저 욕 좀 해도 되나요?

“욕은 심신을 멍들게 합니다. 그냥 힘을 내세요.

“···하아. 

무슨 이상한 전략을 짜오셨는데, 황해적 형, 나, 우주인 대 안 교수님.

3:1로 덤볐는데 졌다. 학생들 안 가르치시고 이 게임만 연구하셨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

“패배···치욕스럽다. 한 번도 못 이겼어.

“하하하. 그럼 가보겠습니다.

“네, 조심히 빨리 가주셔요.

“하하하.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 평범의 정의가 바뀌었나···?

안 교수님은 바쁜 걸음으로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으로 돌아가셨다. 회사에 취직하면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데, 이런 게 사회생활의 일종인가?

이것도 계속 지니까, 그렇게 사랑했던 게임이 하기가 싫다. 

“와···열 받아. 어떻게 3:1을 이겨요? 뭐에요?

“하하. 그냥 그러려니 해라. 뭐 하나에 빠지시면 만족할 때까지 계속 파고 들어가는 분이야. 저러시다 말겠지. 

“천재 놈들 다 싫어! 3일 동안 고민해서 짜 놓은 걸 10분 가만히 보시더니, 여기를 뒤집으세요. 한 마디로 그냥 해결했어. 짜증 나, 다 죽어버려! 으아아!

우주인 놈이 또 급발진한다.

녀석이 고민하고 고민해서 만들었는데 이유 없이 프로그램이 느려진다. 다들 봐도 별 문제없는 것 같은데 우리 찰스 교수님이 오시더니, 잠깐 보더니 그냥 순서만 바꿨는데 해결. 

“고마운데, 맘에 안 들어··· 게임도 이제 싫어요.

“푸하? 그래. 아 참, 그 악산인가? 보험사에서 배너 광고하겠다고 하는데, 사람 몇 명 쓴다고 이걸 계약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네?

“그쵸? 이유를 모르겠네. 혹시 이거 배너광고 1,000만원이면 너무 싸서 그런 걸까요? 그냥 껌값?

“뭐 대형 업체들에는 껌값이겠지만···우리는 베타 버전인데 그것도 Close Beta.

악산 보험사 쪽에서 우리가 찰스 랩의 V6 백신을 배너로 광고해 드리는 것을 봤나 보다. VisionM 쪽을 통해서 연락이 왔다는데 내가 없어서 일단 해적 형에게 말해 두었다고 보고 받았다.

“배너 개수가 많으면 단기적으로는 벌 것 같은데, 쓰기 불편해지니까. 사용자 따라서 노출하는 것으로 해요. 

“아, 관심 주제에 보험이나 차량 뭐 이런 쪽 체크하는 분들? 좋은 생각이다. 그래도 노출이 되어야 하니, 일정 주기로 번갈아서 나오게도 짜 놔야겠다.

“네, 그렇게 하죠. 그리고 메신저에 집중한다고 좀 뒷전이기는 했는데 주식하는 사람들 쪽에서 준비하는 게 있는데 같이 가실 거예요?

“주식 싫다. 이거 연동 작업 마무리 해둘게.

“나 제국의 시대 연습해야 되는데? 안 교수님 이기고 말 거야!

다들 별 관심이 없다. 또 내가 가야 되겠다. 다들 바쁘게 각자 할 일을 하고, 나는 남은 수업 하나를 듣고 행사장으로 향한다.

***

/Red Ants Investment 증권방송 개국

방송사! 이럴 수도 있지만, 그런 허가는 안 나온다. 곤도라TV와 함께 증권 방송 채널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거기에 주식하는 사람들 카페와 우주톡톡이 일부 사용되기도 하고 또 매미 1호 님 통해서 투자하는 돈도 크기에 참석한 자리다.

언제나처럼 매미1호님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는 화이트 컬러랍니다. 하는 포스를 풍기고 계신다.

“매미 1호님, 축하드립니다! 정 과장님도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고 대표, 얼굴 보기 힘드네? 하하, 고맙네. 여기 곤도라TV 정 과장이 힘 많이 써줬어요. 덕분에 복잡해 빠진 방송통신법을 살짝 피해서 잘 개국했어.

“저도 고 대표님 덕에 계속 바쁘고 좋습니다. 하하. 농담이고 이제 지상파TV도 낮에 송출이 가능해져서 그 부분도 협의 중입니다. 추가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네, 와- 그런데 매미 1호 님이 돈은 제일 많이 벌고 계셨더라고요? 역시 돈으로 돈 버는 일이 파이가 크군요?

무슨 이야기냐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돈이 몰리는 시장에서 제일 돈을 잘 버는 이는

첫 번째로 국가다. 세금 때려버리면 되니까.

두 번째는 그 거래를 중계하는 기관, 앉아서 번다.

세 번째는 손실 위험이 없는 매미1호님 같은 브로커

교육도 하고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만, 제일 밑에 이렇게 적혀있다. 

*본 투자 정보는 손실에 대한 보장이 아닙니다. 손실 나면 당신 책임. 메롱!

응, 잘하면 내 덕이고 못하면 네 탓이다. 꿀이지. 그 덕에 매출이 90억대를 넘어서는 상황. 사람과 일부 방송 시설을 제외하면 대규모 투자가 없기에 거의 매출 = 영업 이익의 기적을 보여준다. 

“뭐 다, 자네 덕이야. 잊지 않을 테니, 징징거리지 말아 주게나? 하하

“쩝, 넵. 그럼 방송용 서버나 시설은 곤도라TV 쪽으로 다 이전하는 건가요?

“아직 일부는 남겨 두어야 하는데 그럴 계획이지. 아 참, 우주톡톡 메신저는 어떻게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건가?

“네, 찰스 랩이랑 연계해서 모바일 쪽 보안으로는 1등 아닐까? 싶긴 해요. 디자인은 개선 예정이라, 조금 걸립니다. 한 2주~3주 정도, 지금 생돈 1억 2천 부어서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그림 좀 그리는 게 그렇게 비쌌나? 허허, 1억이라.

VisionM 쪽에 메신저 디자인을 맡겼는데, 일부 캐릭터 쪽을 대화에 사용할 수도 있게 하자.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3천만 원 정도 비용이 늘어났다. 3분이 붙어서 1달가량 작업하는 부분이니,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는 가격

그 외에 투자 관련 정보를 우주톡톡을 통해서 배포할 예정인데, RedAnts.com과 주식하는 사람들 카페와도 연동이 되게 지금 해적 형이 작업 중이다.

“불개미.com이랑 주식하는 사람들 연동은 잘 되는 부분은 확인하고 왔으니까. 금방 됩니다. 방송은 누가 하는 거예요?

“우리 회사에 좀 말재주가 좋은 친구가 있어. 다들 이박사라 부르는데, 그 친구가 메인으로 나갈걸세. 그리고 주하사(주식하는 사람들)에서 리딩하시던 분들도 그대로 하시고

“아, 떡상님, 일당천님, 내안에파동있다님. 거기 무슨 이제는 세력이던데요? 회원 막 1,500명 그러던데? 무서워요.

“파하하, 떡상님이 정말 무섭지. 2천, 3천 모여서 2천명도 넘는 사람이 우르르 몰려다니니까. 돈이 몇백억이 들어왔다 나가니, 주포 놈들 식겁할 거야.

“그렇죠. 리딩을 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같이 공부해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스타일이니 진짜 무서워요.

이전에 강연회 이후에 3분이 계속 리딩을 하시는데, 사세요파세요가 아니라. 제 매매는 이런 식입니다. 이런 지점은 확률이 좋고, 여기는 별로예요. 뭐 이런 교육을 그동안 해왔다.

이제는 방송을 들을 필요도 없는 실력자도 많은데, 덕분에 돈 번 게 고맙다며 지금은 떡상님은 회원이 2천명도 넘어간다.

배운 게 비슷하다 보니 들어가는 종목도 비슷하고 워낙 빠르게 치고 빠지는 스타일이라, 상대 주포가 대응하기가 참 힘들겠다는 생각 중

그러는 동안 첫 방송 중계가 시작되었다. 깔끔한 정장에 눈웃음이 매력적인 이박사 님의 멘트가 시작된다.

“세상 모든 불개미이여, 가즈아! RedAnts.com의 사령관. 이박사 입니다. 오늘 곤도라TV와의 협업으로 첫 방송을 시작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시장 지표 먼저 보시겠습니다.

프로다운 자세로 설명하고, 자료 화면으로 넘어간다. 미국 지수가 어떻고, 강세 업종은 뭐고, 이로 인한 수혜주식은 뭐고, 이슈를 걸러서, 영향도는 얼마고 하는 자료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매미 1호 님의 전략은 다른 기관들과는 조금 다른데, 우리 고객은 개인투자자들이다. 뭐 이런 목표를 가지고 개국하셨다.

그래서 이름도 RedAnts.com, 불개미 닷컴. 미국 시장에서는 Red가 하락인데, 하락해도 돈 벌 수 있으니까. 뭐 그렇다 치고, 두루뭉술한 설명은 아예 안 한다. 

GDP 대비 미국의 부채 비율? 어쩌라고, 1년 전 자료다. 그냥 1주일 안에 반응이 올 자료만 선별해서 방송하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오래 못 기다린다.

매미 1호 님이 마음에 드시는지 슬며시 미소를 지으신다.

“잘하네, 이박사 말발은 최고지. 어떤가?

“프로네요. 그런데 정말 알아듣기 쉽게 방송하시네요. 보통 있어 보이려고 뭐 다 영어고 어려운 용어 쓰는데

“뭐 관심 없어. 그래서 뭐 사면 되는데? 이 말을 내가 증권 관련 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지. 그걸 알려주고 싶다네. 법이 또 문제니, 은근히 말이야. 하하하!

“역시 개미를 사랑한 매미 1호님, 멋지세요!

“하하. 이제 아부도 잘하는구먼, 고맙네. 아 참, 자네 지분은 그대로 괜찮겠나? 하는 게 너무 많은데 5%로 되어있으니, 너무 적은 감이 있어.

“어? 저 지분 있어요? 뭐지?

내가 매미 1호 님 자문사 관련해서 지분이 있었나? 모르는 이야기다. 내가 서류 이런 거 안내도 그냥 지분이 생기나? 뭐지 싶다.

“허허, 몰랐나. 지분이 없으면, 법인인데 내가 자네에게 이익 배분을 어떻게 하나? 5% 지분이 있으니 그동안 계속 지급을 한 일이지. 

“아하···그렇구나? 몰랐어요. 요즘은 오프라인 강연회가 줄어서 예비비로 그냥 쌓아 놨는데, 저는 하는 것도 없는데 늘릴 필요 있나요?

“없기는, 곤도라도 자네 소개로 만나고, 마이톡톡도 사용하지, 거기에 주하사도 자네가 대표잖나. 겸손도 심하면 결례야.

“에이, 지분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던 데로 하시죠. 아! 그럼 VisionM 쪽으로 광고를 좀 맡겨 주세요. 그럼 될 듯한데

“광고? 흠···알겠네. 그럼 주관사로 VisionM으로 연락해두지. 거참 모를 친구야.

“헤헤.

지분이 있었구나 싶다. 모르겠다. 매미 1호 님이 잘해서 버신 건데 욕심낼 필요 없다. 그것보다는 최근에 남은 현금을 그냥 두기 뭐해서 MMF(Money Market Fund)라고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서 두고 있다. 

뭐 이자율은 한 달에 0.3% 미만인가? 좀 왔다 갔다 하던데 0.3%라 해도 100억이면 3천만원이다. 그래서 쏠쏠하게 벌리는 중

“그 MMF 계좌 쪽으로 넣은 건, 필요할 때 인출하면 되는 거죠? 아직 한 번도 빼 쓴 적이 없네요.

“그게 장점인데 당연한 이야기야. 걱정 말게 단기 채권이나 CP 등등에 단기대출을 하고 펀드 풀이 몇조 단위니 문제 없을 걸세. 물론 문제 생겨도 나는 책임 못 지내. 험험.

“쩝···역시 프로시네요. 하하. 네. 이상한 기미 보이면 그래도 좀 알려주세요. 근데 퀀트 1, 2호는 상품으로 못 만드는 거예요? 아 진짜 허가 안 해주네···

“은행을 끼고 하라는데 관심이 없어···3년 운용실적을 가져오라는 말만 돌림노래로 하면 어쩌라는 건지. 뭐 생각 좀 더 해보세나.

“쩝··· 모르겠다. 기다려야죠, 기다리라는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금융, 세금 뭐 이런 쪽으로 가면 어엄청 복잡해진다. 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늘려 놓은 부분이 많아서 좀 규제가 필요하다 보니, 신규사업을 하려면 걸림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독과점을 막으려고 법 규정을 만들었는데 오히려 신규 시장진입이 어려워져서 기득권의 수익이 보장되는 아이러니한 구조

우리가 여기서 이러니저러니 해도 바뀌는 것이 없기에 진행되는 방송을 한동안 보다가 앞으로도 서로 돕기로 하며 먼저 집으로 돌아온다.

/띠리리- 철컥

“이슬아, 나 왔어-

조용하다.

“아, 없지. 쩝···뭐 허전하네. 있다 없으니까~ 근데 밥을 안 해도 되니까. 겁나 좋네! 시켜 먹어야지! 푸하하!

열심히 전화를 돌려 본다. 밥 안 하니까, 느무 좋아.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