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행성에서 인류 멸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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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초
작품등록일 :
2024.08.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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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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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이상과의 괴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순간

DUMMY

41호 전함 ‘미켈란’과 그를 호위하는 7대의 구축함들이 구성한 촘촘한 열섬 레이저 지대를 지나면, 24대의 장거리 고속 비행 편대 ’이클립스’가 지키는 전멸 미사일 지대가 나온다.


그들을 운좋게 뚫고 나온다해도 끝이 아니다.


전투권역의 최외곽부를 지키는 2대의 순양함의 거미줄 같은 탄막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 태양 친위대는 말그대로 사력을 다해 이곳을 뚫고 있었다.


이제 200백여살이 갓 넘은 가장 어린 드래곤 '드라크'와 '느메라'는 영광이라던가 대업이란 느낌 말고, 다른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바로 '두려움' 과 '괴리'라는 것이었다.


그것은그리 오래지 않은 시점이다.


그들이 따르던 형같은 젊은 드래곤들이 폭발에 흔적도 없이 터져버린 것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이후 였다.


-콰앙!!


“...히익! 베가나스!”


그리고 방금 또 한마리의 드래곤이 미사일에 집중 폭발을 당하며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드라크와 느메라가 대업을 이룬다는 영웅심에 취한 것은 또래 무리와 함께 였기 때문이었다. 친하게 지낸 형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았고, 그들이 아니었으면 태양 친위대 같은 것은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드라크와 느메라는 엘챠무아드와 진지한 사상을 나눠본 적도 없는 사이다.


그들이 의지한 것은 또래 무리였고, 혈기 왕성한 나이에 무엇이든 재밌는 일을 또래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그때, 단합심을 받쳐줄 명분이란것을 엘챠무아드가 선동을 이용하여 제공해 주어 그들은 태양 친위대가 되었다.


혈족이니, 사회주의니, 성좌의 혁명이니 하는 것은 사실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모든 드래곤이 동의한 일이라 눈치 채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잘못된 결정을 한것 같았다.


겁에 질린 드라크의 목소리가 떨렸다.


"로..로드. 이..이 길이 정말 맞는 건가요?"


"대업을 이루는 와중에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마라. 새 세상의 주인된 자는 인내해야 하는 법이다. 이제 다 왔다. 조금만 더···"


언제나 인자하던 엘챠무아드는 싸늘했다.


처음 접하는 어른의 냉담에 아이는 덜컥 겁이 났다.


"모..모두들 죽었습니다. 로드가 알려준 길을 따르다 흔적도 없이··· 흑흑···"


드라크는 참지 못하고 눈물이 터져나왔다. 부모님도, 형들도 모두 죽었다. 이제 남은건 친구 느메라와 자신 뿐이다.


200살이라고는 해도 부모의 보호 아래 200년 가까이 해츨링으로 살아온 드라크에게는 아직 의지할 누군가 필요했다.


특히나 이런 위급하고 무서운 상황에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허나 엘챠무아드에게는 의지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조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히려 명확히 느껴졌다. 그는 되려 '피해야 하는 자'라는 것을.


겁먹은 아이는 애원하며 울음을 참지 못하고 말았다.


"흑흑.. 저희는 살고 싶습니다."


"영웅의 길은 구차한 생사에 얽메이지 않는다. 세상의 제왕에 걸맞는 행동을 하라."


엘챠무아드는 귀찮고 짜증났다. 가뜩이나 폭발을 피하기 바쁜데, 울보 어린애를 달래야 하다니. 그렇다고 그냥 두고 갈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슈슈슉!!


"헙!"


"로ㄷ···윽!"


또 다시 보이지 않는 사각에서 기습적으로 날아온 몇개의 미사일이 그들을 덮쳤고, 엘챠무아드는 재빨리 드라크의 목을 낚아채 미사일을 막는 방패로 썼다.


-퍼펑!


거대한 폭발 속에서 드라크의 몸뚱이가 절반 이상은 날아갈 채 고깃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방패로 사용해야 하니까.


엘챠무아드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고깃덩어리가 된 드라크의 시체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생명의 기운이 아닌 딱 드래곤의 체온과 동일한 온기 만을 넣어 시체를 데운 것이다.


엘챠무아드가 지금까지 보아온 바에 의하면, 몇몇 미사일은 열을 따라가 공격한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드래곤의 체온을 알고 따라간다.

다쓴 휴지 처럼 드라크의 남은 사체를 던졌다.


그의 예상대은 적중하여, 부분만 남은 드라크의 사체는 뒤이어 날아오는 미사일들의 먹이가 되어 주었다.


-콰아앙!!


드라크의 사체가 이젠 흔적도 남지 않고 폭발했다.


그걸 바로 뒤에서 지켜보는 마지막 태양 친위대 느메라는 엘챠무아드가 무섭게 노려보다 몸이 굳어 버렸다.


"딸꾹!"


"세상의 제왕이 될 자격에 울보는 없다. 너도 자격이 없는 자인가?"


어린 드래곤인 느메라는 생소하고 공포스러웠다.


항상 따뜻했던 드래곤들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저 서늘하고 쩌릿한 노기.


떨리는 몸에 입이 떨어지지 않아 대답 조차 할 수 없었다.


살인자를 홀로 마주한 강아지처럼 느메라는 대꾸도 하지 못하고 얼어 붙어 버렸다.


"이건 제왕 수업이다. 아이야. 널 제왕의 자리에 앉히기 위해서 모두가 기꺼이 희생한 거란다."


그런 그를 향해 차분히 이어지는 말에 겁에 질린 가엾은 느메라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친구가 눈앞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지금 저 말을 절대 믿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이유는 그의 자비로운 듯한 말투 너머로 서슬 파란 미치광이의 안광이 그를 찌르듯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겁에 질린 느메라가 떼어지지 않는 입을 간신히 열었다.


"따..따르겠습니다. 로드··· 따..따..따르겠···습니다···"


"서두르자. 이제 빛나는 권좌가 바로 눈앞이다."


덜덜 떨고 있는 느메라의 대답 역시 거짓임을 엘챠무아드가 모를리 없다.


하지만 저 멀리 미사일이 다가오는 작은 불꽃들이 보이자 엘챠무아드는 서둘러 아이를 달래어 목표지를 향해 날아갔다.


3마리에서 2마리로 줄었을 뿐 달라진 것 없는 비행이었지만, 이젠 느메라가 앞서 날았다.


엘챠무아드가 조금만 손을 뻗으면 언제든 목을 움켜쥘 수 있는 가까운 간격으로.


근처, 어두운 우주 공간 속에서 소리 없이 숨어 있던 기체가 투명화를 해체하고 모습을 드려내었다.


완전 무장 형태로 대기하고 있던 ‘2족 2수 1두 인간형 전투 기체’, UKL–19호기.


단일 기체로는 최대 T3급 무장이 가능하며 화력만으로는 고속 순양함과 견줄 수 있는 특수 전투 기체이다.


막강한 무장도 타 전투기체에 비해 압도적이지만, UKL부대의 기체는 V111 반중력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보다 신속하고 은밀한 움직임이 가능하고 우주와 대기권 모든 곳에서 다목적 임무 수행에 가능하도록 제작 되었다.


최첨단이고 강력한 기체인 만큼, 전투 권역의 최종 방어선 경계를 맡고 있다.


UKL 기체가 이곳을 방어하고 있다는 의미는 이곳이 최후의 작전 한계선을 의미한다.


AI ‘좌수영’의 전술 가변 대응 알고리즘의 AA(Assigned Area 지역 할당) 시스템은 ‘연계와 협공’을 기본 전술로 제안한다.


하지만, T3급 화력인 UKL–19는 AA 시스템의 지원 없이 드래곤 하나,둘 정도는 충분히 제압 가능한 전투력을 갖기에 독자 대응이 허용 되었다.


또한, 기밀 부대란 특성 탓에 위원회의 승인, 감사를 받는 AA 시스템에서 벗어나 쥴리아 로저스 함장의 단독 권한으로만 움직이는 부대이기에 그 은밀함을 단독 작전권으로 보장 받는다.


완전 무장한 UKL-19.


파일럿이 지어준 개별 기체의 상징 애칭은 '아라미스'.


아라미스의 조종사 신예은 대위는 드래곤 발견과 동시에 즉각 상부에 통신을 열었다.


"당소 경계 지역을 통과하는 요격 대상체 2기 발견."


[그쪽에?]


달인 루나와도 뉴프렌과도 반대 방향인 곳이고, 가장 도주할 가능성이 적은 곳이라 안심했던 지역이다. 그래서 드래곤 샘플 채집를 위한 UKL 두개 편대 착출로 경계 범위의 틈이 가장 넓어진 곳이기도 하다.


“드래곤 두마리 채집 할까요?”


[아라미스는 채집보다 경계에 집중해야 합니다. 추격하며 잠시 대기하십시오. 지원 병력 요청하겠습니다.]


"근방에 지원 가능 병력 있습니까?"


본부의 담당관은 모니터를 보니 선뜻 말이 안나왔다.


UKL–19호기 주변이라고 해봤자, 18호기는 거리 2,000km에, 20호기는 거리 2,400km나 떨어져 있었다.


48대의 UKL 4개 편대가 경계지를 담당할때는 상호 지원이 가능한 메뉴얼이었으나, 2개 편대가 빠져나간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경계지가 턱없이 넓어진 상황에서는 지원 임무는 수행할 수가 없다.


현재 메뉴얼상, 이들은 경계 병력이지 지원용으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병력 또한 아니다.


대신, 해당 방향 전투 권역 최외곽부를 포위중인 다른 병력. 전함 '하이린저'와 '맥셔널'에 연락이 닿았다.


아라미스와 조금 더 가까운 하이린저가 지원을 위해 이동하기로 했고, 하이린저의 공백을 맥셔널이 보완하기 위해 움직였다.


[전함 '하이린저'가 그쪽으로 갈겁니다. 예상 도착은 3분. 추격하여 적의 위치만 파악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신예은이 레버를 밀자 아라미스의 분사노즐이 불꽃링을 길게 뿜었다.


폭발의 섬광과 먼 거리, 조용한 우주 권역에 모습을 숨긴체 아라미스는 두 마리 드래곤의 뒤를 몰래 쫓았다.


죽음의 섬광과 비명과도 같던 폭발의 소음이 가득하던 곳을 지나는 동안, 태양 친위대는 모두 증발해버렸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을 댓가로 엘챠무아드는 목숨을 보존해 냈다.


승리했다고 생각한 그는 가슴이 벅차 올랐다. 자신을 따르던 이들의 희생은 그의 머릿속에 있지 않았다.


간신히 전투 권역을 벗어나자 어떠한 소음도, 진동도 전해지는게 없었다. 고요 그 자체.


빠르게 날고 있어도, 우주 공간은 고요했다.


그래서 일까. 숨어 있는 추격자의 미세한 낌새가 극도로 민감해진 오감에 의해 감지 되었다.


엘챠무아드는 간격을 좁히며 뒤 따라 오는 존재를 알아챌 수 있었다.


‘한놈? 작은 녀석이군.’


허나, 저것이 어떠한 파괴력을 가진 것인지 알 수 없다. 조심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목적지에 도달한다.


그곳에서라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뒤 따로 오는 추격자는 어차피 저절로 처리 될 것이다.


[앱실링거에서 요격 명령 승인입니다. UKL-19호기. 하이린저 도착전 적들의 도주를 잡아 두세요. 선공격해도 좋습니다.]


“롸져 댓. 이행하겠습니다.”


요격 명령을 받은 신예은 대위는 우선 두마리 중 한마리를 처리하고자 했다.


아라미스의 가속을 증폭하면 지친 드래곤의 뒤를 쉽게 잡을 수 있다.


어둠속에 숨어 있던 아라미스가 무섭게 가속했고, 두마리의 드래곤의 뒤를 눈깜짝할 사이에 따라 잡았다.


양측의 거리는 손에 잡힐 정도까지 좁혀졌다.


단칼에 썰어 버릴 기세로 등뒤에 '커터 블레이드'를 꺼내었다. 두 드래곤은 휘두르기만 하면 잡을 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


"우선 한마리 제거."


한쪽 날에 고압 전류가 흐르는 대도(大刀)가 스파크와 함께 거친 빛을 발했다.


날카로워진 감각이 갑작스런 불안감에 출렁였고, 위기를 느낀 엘챠무아드가 뒤를 힐끔 보자 공포의 하얀 안광을 가진 철거인이 한손에 거대한 천둥 칼자루를 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엘챠무아드가 본 바로는 저 빛을 내 뿜는 칼은 마력은 전혀 없었지만, 드래곤의 팔다리는 쉽게 잘라 버릴 수 있다. 화들짝 놀란 것은 당연할 것이다. 허나 놀라되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에게는 이럴때를 대비해서 준비한 것이 있었으니까.


아무리 적이라도 단 한방으로 처치 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예의겠지. 신예은은 단칼에 고통없이 끝내어 줄 생각이었다.


근거리까지 따라 붙은 아라미스가 최대 출력으로 커터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순간, 엘챠무아드가 황급히 손을 뻗어 앞선 느메라의 목을 꽉 잡았다. 그리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몸을 던지듯 휘둘러 커터 블레이드를 막는 방패로 사용했다.


-푸욱!


-치지지직.


"으아아아악!!!"


느메라의 한쪽 팔은 닿는 순간, 맥없이 잘렸고 커터 블레이드는 그의 몸통 ⅓ 즈음에 박혀 버렸다.


이제 막 해츨링을 보낸 어린 드래곤 느메라는 두려움에 떨다 상상도 못할 고통에 몸부림 쳐야 했다. 응축 전류의 고압과 고열의 고통은 드래곤으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이거나 쳐먹어라. 미천한 잡것아!"


-푸욱!


엘챠무아드의 날카로운 발톱이 느메라의 몸을 자비 없이 뚫었다.


그가 느메라의 드래곤 하트를 부서질듯 움켜 쥐자 검고 사악한 기운이 드래곤 하트로 주입되기 시작했다.


예전에 니그라암에게서 배운 끔찍한 흑마법.


커터 블레이드의 고통에서 간신히 생명줄을 잡고 있던 느메라의 생명의 끈이 이것으로 끊어져 버렸다. 그의 입은 더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고, 긴 목은 힘없이 늘어져 버렸다.


이 모습에 깜짝 놀란 것은 되려 예은이었다.


"뭐야? 쟤. 엄청 잔인한데? 자기가 위험하니까 자기 동족을 잡아 막다니?"


크기만 보아도, 성체인 놈이 아성체를 이용해 도망가? 상대에게 지성이 있는지 없는지 일개 군인인 예은은 모른다. 허나 그런것을 떠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황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예은 역시 강한 환멸과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리 말 못하는 동물이라도 이건 너무 하잖아."


그녀는 극심한 역겨움을 느끼며 이미 저 멀리 도망가는 검은 드래곤을 향해 수십발의 정밀 추격형 마이크로 미사일 ‘케이나인’을 퍼부었다.


-푸슈슈슈슈슉~!


실타래 풀리듯 복잡한 동선의 추진연기를 내 뿜으며 80여발의 케이나인 미사일이 다각도로 엘챠무아드를 뒤 쫒았다.


비겁하고 비열한 엘챠무아드의 행뒤는 그녀의 분노를 샀다. 그녀는 저 검은 괴물을 살려줄 생각이 없었다.


예은도 그를 추격하기 위해 아라미스의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생체 신호가 끝난, 이미 죽었다는 시그널이 들어온 아성체의 팔이 아라미스의 팔을 잡았다.


"꺅! 뭐..뭐야??"


휘청거리던 목이 괴이하고 거칠게 꿈틀대더니 아라미스의 어깨를 내리 찍으며 덥석 물었다.


-콰직!


"꺄악! 부···분명 생체 신호가 끊겼는데? 시..시체가 움직여?"


엘챠무아드가 느메라에게 걸어둔 주문은 독성분을 이용한 흑마법으로 시체를 탐욕과 분노로 깨우는 주문이다.


독성 연구에 있어서는 자신의 레벨 만큼 학술 연구를 해온 니그라암의 선물로, 쉽게 말해, 구울이라는 괴물을 만드는 마법인 것이다.


죽은 육체가 무엇이든 구울이 된 시체는 눈앞의 모든것을 파괴하는 습성을 가진다.


이것은 지구 인류에게도 공포 소설로 익숙한 괴물 ‘좀비’와 유사하다.


구울이 된 느메라는 반쯤 잘려버린 몸도 아랑곳 않고 아라미스에게 달려 들었다.


죽은 시체가 움직인다는 사실 자체가 예은에게 큰 패닉을 선사 했고, 상식 밖의 이질성에 그녀의 손은 덜덜 떨렸다. 전투 기체 안에 있어도, 비현실을 마주한 순간은 공포 밖엔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좀비 영화에서 처럼, 죽은 시체는 결코 느리지 않았다. 발작약을 먹은 미친 원숭이 처럼 느메라의 구울은 아라미스에 매달려 물고 부수고 사정없이 흔들어 댔다. 기체가 통채로 흔들리는 격한 흔들림에 예은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꺄아아아악!”


당황한 손에 땀이 차고 커터 블레이드의 출력이 최대로 들어갔다. 커터 블레이드의 응축 전류가 출력 컨트롤 한계치에 가까워 졌는지 초고압 전류가 날뛰었다. 허나 그럼에도 몸이 반쯤 끼인 구울 느메라는 발작하듯 팔, 다리, 꼬리, 날개를 휘두르며 날뛰어 댔다.


-파지지지직직직!!


"크아아와와와아아악ㄱ!"


초고압 전류에 몸이 타들어 가면서도 광기에 날뛰는 괴물의 모습은 모니터로도 마주하기 두려울 만큼 소름 돋는 괴기했다.


예은은 전의를 잃고 두려움에 직면했다.


작가의말

12화 요약.


1. 잔악한 묘수를 준비 중인 엘챠무아드. 


2. 구울이 되어 날뛰는 드래곤의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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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Blue-1 바실라우드 (1) 24.09.16 6 0 11쪽
35 34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3) 24.09.13 7 0 13쪽
34 33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2) 24.09.11 7 0 12쪽
33 32화 뮬렛과 아라미스 24.09.10 9 0 12쪽
32 31화 사이지어 부활, 아라미스와 뮬렛의 만남. 24.09.09 9 0 12쪽
31 30화 원치 않은 진로로의 한발. (군인 최정원이 되는 순간) 24.09.08 9 0 14쪽
30 29화 뉴프렌에서 마주한 참담한 현실 24.09.07 9 0 12쪽
29 28화 황금빛 별 하나 24.09.06 10 0 12쪽
28 27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1) 24.09.05 14 0 13쪽
27 26화 출격 렛서팬더 24.09.04 9 0 13쪽
26 25화 'E-Silver-1' 은빛 섬광 사이지어 24.09.03 11 0 11쪽
25 24화 임무 실패 24.09.02 14 0 13쪽
24 23화 운명의 팀 24.09.01 11 0 13쪽
23 22화 지윤의 용기 24.08.31 12 0 13쪽
22 21화 정원의 용기 24.08.30 13 0 12쪽
21 20화 UKL-A01 ‘First Feather’ 회수 작전 24.08.29 11 0 12쪽
20 19화 맥셔널 vs 드래곤 24.08.28 11 0 12쪽
19 18화 드래곤의 역습 24.08.27 13 0 12쪽
18 17화 멸망의 독촉장 24.08.26 14 0 13쪽
17 16화 엘챠무아드 vs 아라미스 24.08.25 11 0 11쪽
16 15화 루미네리움 24.08.24 15 0 13쪽
15 14화 다시 만난 헬리오넬 24.08.23 16 0 15쪽
14 13화 공간의 기염 24.08.22 16 0 15쪽
» 12화 이상과의 괴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순간 24.08.21 18 0 16쪽
12 11화 새로운 드래곤 로드 24.08.20 16 0 16쪽
11 10화 드래곤의 위기 24.08.19 16 0 13쪽
10 9화 은하 5함대 vs 성좌 24.08.18 20 0 13쪽
9 8화 문명 출동 24.08.17 23 0 13쪽
8 7화 학폭의 현장 24.08.16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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