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행성에서 인류 멸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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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초
작품등록일 :
2024.08.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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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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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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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맥셔널 vs 드래곤

DUMMY

마나가 충만하자 브레스 또한 강성한 위력을 내뿜을 수 있었다.


바실라우드가 후련함을 느끼며 브레스를 모으기 위해 다시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이번엔 아틀란이 목표이다.


-화악!!


-파지지직!


“?!”


하지만 아틀란은 낙뢰에 대비가 완벽한 상태라 그의 번개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우주를 항해하는 함선이라 개발 단계 부터 수십억 볼트의 낙뇌는 이미 대비되어 있었다.


바실라우드의 공격은 간지럽지도 않았다. 위험 경고 조차 뜨지 않았다.


“제길!”


앙심을 가득 품고 아틀란에 뇌전 브레스를 쏘아댔으나 효과적인 타격을 주지 못함에 아쉬웠다.


그러나 상관없다.


아틀란은 그렇다 쳐도 한줄기의 번개 브레스에 여러대의 전투기체들이 터져 나가니 우주에서 당한 설욕이 시원하게 풀리는 듯 했다.


“사이지어가 갈가리 찢어 줄 것이다. 그동안 네놈들은 내가 처리해 주지.”


바실라우드를 조준하고 쏘아대는 수백대의 기관포대를 보니 가소로운 웃음이 지어졌다.


기관포대는 위력은 강했으나 사거리도 짧고 느렸다. 또한 자기들끼리 쏘지 않기 위해 뒷쪽은 감히 포격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낙뢰에 대비가 된 아틀란과는 달리, 기관포대는 번개에 취약했다.


바실라우드가 광역으로 쏘아대는 낙뢰에 기관포대가 맥없이 폭발하고 쓰러져 나갔다.


-파지지지직!


바실라우드는 우주에서의 설욕을 값아줄 심산으로 번개를 아낌없이 쏘아대며 휘저어 댔다.


전투가 개시된 이후, 2분만에 그에게 파괴된 기관포대가 300여개가 넘어갔다.


기관포대가 통하지 않는 시점에서 아틀란은 방어 수단이 전혀 없는 표적에 불과했다.


바실라우드가 하늘로 솓구쳐 올라 또 한 구역의 기관포대를 노렸다.


이번에는 100여개를 한꺼번에 파괴할 생각이다.


그가 마나를 집중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때였다.


-펑!!


갑작스러운 포격이 바실라우드를 덮쳤다.


"크아악!! 뭐..뭐야!?"


갑작스러운 기습에 바실라우드의 날개 한쪽이 찢기며 피가 흘렀다.


폭발 순간 방어막을 펼쳤으니 망정이지 하마트면 폭사 당할뻔한 위기였다.


다행히도 가벼운 상처라 회복 주문으로 곧 나을 수 있었다. 그론데 도데체 어디서 누가 공격을 한 거지?


-펑펑펑!! 펑! 쾅!!


잠시 멈춘 바실라우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추가 폭격이 이어졌다.


재빨리 몸을 피한 바실라우드가 목격한것은 우주에서 보았던 커다란 전함. 맥셔널이었다.


아틀란과의 충돌 없이 무사히 스쳤던 맥셔널이 힘들게 하강 경로를 변경해 아틀란을 호위 하기 위해 도착할 수 있었다.


호위함의 등장에 아틀란 함교의 인원들은 크게 고무되었다.


“맥셔널입니다. 아틀란 방어 임무에 돌입하겠다는 전갈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반면, 드래곤들은 깜짝 놀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도 저 놈들이 있었는가?"


우주에서 상대해본 경험상, 저 철갑의 함선은 적의 척살만을 목표로 존재하는 물건이었다.


덩치는 크지만 방어력이 부족한 아틀란과는 전혀 다른 역할의 존재.


전면전으로 직접 맞붙으면 드래곤들에게 전혀 승산은 없다.


화력의 차이가 비교도 안되게 컸으니까.


맥셔널의 함교 승무원들 모두 이글대는 눈빛으로 드래곤들을 향해 전의를 불태웠다.




"아까 핵을 좀더 퍼부을껄. 날뛰니까 즐거웠나? 우주 개척군 5함대의 전함이 어느정도의 위력인지 다시 한번 보여주지."


맥셔널의 함장 ‘맥시밀리언 크롬웰’은 모든 전력을 퍼붓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모든 함포와 레일건을 꺼내어 세 드래곤을 조준했다.


아틀란에게 마지막 남은 전력인 전함 맥셔널.


맥셔널의 승무원은 누구하나 겁에 질린 사람이 없었다.


눈앞의 적을 섬멸하기 위해 맥셔널은 아틀란의 섹터 사이로 파고 들었고, 드래곤들은 저마다 화들짝 놀라 우주에서의 공포를 되새기며 다급히 마나를 끌어 모았다.


드래곤들의 람다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함과 동시에 맥셔널은 포격을 시작했다.


적들의 람다 에너지를 기다려 주지 않고 최단시간에 척살할 계획이다.


"포격!!"


-쾅쾅쾅!! 콰콰콰쾅!! 츄츄츄츙!!


맥셔널의 모든 함포와 레이져 포격은 신속했다. 그리고 정확했다.


허나 이곳은 정령과 마나가 존재하는 대기권.


드래곤들도 체워진 마나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다.


세 드래곤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함포를 향해 자신들의 브레스로 응수했다.


드래곤의 브레스와 맥셔널의 레이져 함포 줄기가 맞부딪쳤다.


-콰아아아아~!!


-펑!! 펑!! 펑!! 펑!!


맥셔널과 드래곤의 중간 지점에서 성난 충격파장과 빛이 뿜어져 나왔다.


**


-쿠쿵!


거대한 진동이 연구소 전체를 흔든다.


외벽 쪽이라 해도 섹터의 크기를 감안했을때, 이곳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면 외부에서 엄청난 소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분명 단순한 진동이 절대 아님을 모여있는 학생들 전부 알 수 있었다.


직경 100km의 섹터를 뒤흔들 충격이란 소리니까.


웅크리고 있는 학군생들 역시 이 소음을 동반한 진동으로 밖의 상황의 심각성을 예감할 수 있었다.


정확히는 알수 없어도, 엄청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비상 상황 메뉴얼을 잘 습득하고 있는 학생들은 겁에 질려 있음에도 비상 상황 행동 요령대로 모두 자세를 낮춘 채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에 가장 공포에 질린 것은 우습게도 혜선이었다.


유독 그녀가 고개도 들지 못하고 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는, 오늘 그녀가 탑승해야 하는 기상 관측 비행 일정이 취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 기상 관측 비행은 예정된 시간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 무리 가운데, 화난 얼굴로 홀로 서 있는 여인이 눈에 띄었다.


그녀의 명찰에는 김주희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기껏해 봐야 20대 후반의 나이로 보이는 외모에, 조금 불편해 보이는 오피스 정장 치마에 단화를 신은 복장 때문에 처음엔 다들 가이드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 김주희는 관측 비행 일정 전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다.


소속 또한 연구소가 아닌, 은하 5함대 소속 군인이며, 특1급 기밀 설비를 담당하는 ‘대위’ 직급이다.


그녀가 바닥에 앉아 있는 학생들 사이를 뚫고 들어가 혜선을 일으켜 세웠다.


“당장 일어서요! 시간이 없습니다! 이건 명령이에요. 지금 당장 탑승하세요!”


억지로 잡아 세웠지만, 혜선은 겁에 질린 채, 그녀의 팔을 힘껏 뿌리치고, 도로 자리에 주저 앉았다.


마치 겁먹은 아이 같은 행동에 주변의 친구들은 서로 마주보며 어리둥절해 할 수 밖에 없었다.


대범하고 용단있던 평소의 그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들이 겁을 집어 먹은 상황이나 그중에서도 혜선이 가장 패닉에 빠져 있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다들 납득하지 못했다.


평소에 남들 앞에 앞장서는 이미지를 만들어 왔던 그녀였다.


부유한 재벌 가문 여식이자 후계자로, 우수한 성적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며 어려운 일에 선두로 서고, 굳은 일에는 몸소 나서던 그녀가 저렇게 겁에 질려 있다니, 상상도 못했던 모습이다.


견학단의 학생들은 놀랍고 의아하기만 했다.


다들 혜선의 본래 모습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지금까지의 우수하고 월등한 리더의 이미지는 그것이 지극히 안전한 곳에서만 행해져 왔다.


모두 혜선이 만들어온 가짜 모습, 즉, 허상이었다.


애초에 그녀는 보여주기에 급급한 성격으로, 오늘의 이 모습이 그녀의 실제 모습이다.


희생정신이나, 솔선수범, 용감함 등 많은 모습을 기획하고 만들었지만, 진정한 위기 상황에서 드러난 이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그녀의 정체인 것이다.


긴박한 순간에 그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난다고 한다.


지금 모두에게 그녀의 본 모습을 들켜 버렸다.


비맞은 개처럼 부들부들 떠느라 변명도 하지 못한채로 말이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건 원래의 심성은 욕심많고, 장난으로 남을 괴롭히는데 가책이 없는 악인이라는 것은 들키지 않은 정도일 것이다.


지금 혜선은 자신의 이미지를 걱정할 여력이 없었다.


그것은 학생들 사이에서 비슷한 이미지인 효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기감을 느낀 효정이 일어나 선수치듯 김주희에게 소리쳤다.


혜선을 돕기 위해서는 아니다.


혜선의 부재시를 대비해서, 다음 테스트 파일럿으로 이름을 올려 두었기 때문에 그녀 역시 마음이 급했다.


“이봐요. 아직 우린 아직 학생인데, 군인인 당신들이 보호해주고 대피시켜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당신들은 일반 학교 학생이 아니에요. 엄밀히 말다면, 당신들 군사 학교 생도들이 잖아요. 군소속의 장병이라고요. 그러니 비상상황시 매뉴엘대로 내 지시에 따라야 해요.”


주희는 당돌한 효정에게 지극히 당연한 내용을 또박또박 설명해 주었다.


학생들은 평소에 사복을 입고 다녀서 자각이 없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들의 학교는 군 소속이고 예비생도들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입고 있는 외부 행사용 제복이 그 증거라 할 수 있었다.


일반학교 학생이 제복이란게 있을리 없으니까.


“다..당신이 우리 상관이라도 되요? 연구소장님이 나와서 설명해줘야 되는거 아니에요? 연구소장님 불러와요.”


“비상상황 메뉴얼상, 현재 제가 이곳 시설과 설비의 책임자입니다. 현재 연구소내의 모든 인원과 물적 자원의 통제 권한은 제게 있어요. 고마워요. 학생 덕분에 설명할 기회를 얻었네요.”


말도 안되는 소리에 효정은 기가 찼다. 분명 위급 상황을 틈타 던져보는 허풍일 것이라 생각했다.


왜 그런것 있지 않은가. 기선제압하려고 던져 보는 허세 같은것.


효정은 콧방귀가 나왔다.


그녀의 경험상, 이런 류의 인간들은 더 큰 돈의 힘 앞에서 금세 비루한 정체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가당치 않은 소리라 비웃으며 주위를 둘러 보는데, 연구원들과 몇몇 군인들의 동요가 없다. 모두 심각한 얼굴을 한 채 이쪽을 바라볼 뿐.


심지어 게중엔 소령과 중령들도 있었다.


“어..? 설마..? 진짜?”


“지금 실랑이 할 시간이 없어요. 어서! 바로 탑승해야 해요! 당신 여기에 분명 동의하고 싸인했잖아!”


몇장의 서류 종이를 내밀며 주희가 다시 혜선을 다그쳤다.


분명 저 서류의 다음장엔 효정 본인의 동의 서명도 있는걸 아는 효정은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는것 같았다.


“아무리 당신이 여기 책임자라고 해도. 우린 당신 부하가 아니야. 함부로 명령하지 마!”


“아니. 여기에 서명한 이상 내가 저 사람 상관이야. 소위 윤혜선. 당신 이제 학생 아냐. 당장 튀어 나와!”


“어? 효정이 너도 서명했다 하지 않았···읍!”


눈치 없는 재은의 입을 효정이 손으로 눌러 막았다.


“닥쳐. 이 눈치 없는 년아. 아이 씨발. 나까지 좆되겠네.”


일이 꼬이고 있는 불안함에 손톱을 물어 뜯던 효정의 눈에 경호원 알렉스가 보였다.


효정의 시선을 느낀 알렉스가 그녀의 눈짓을 받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사설 경호원이 범죄나 테러로 부터 고용인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합법적 공무를 수행중인 군인에게 나서는 위험을 무릎쓰는건 내키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뭐. 재벌 고용주께서 뒷수습은 해 주겠지.’


거구의 알렉스가 일어서 혜선을 끌어 내려는 주희 앞에 섰다.


작가의말

19화 요약.


1. 마지막 방어 시스템 맥셔널 투입.


2. 비루한 혜선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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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Blue-1 바실라우드 (1) 24.09.16 6 0 11쪽
35 34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3) 24.09.13 7 0 13쪽
34 33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2) 24.09.11 8 0 12쪽
33 32화 뮬렛과 아라미스 24.09.10 9 0 12쪽
32 31화 사이지어 부활, 아라미스와 뮬렛의 만남. 24.09.09 9 0 12쪽
31 30화 원치 않은 진로로의 한발. (군인 최정원이 되는 순간) 24.09.08 9 0 14쪽
30 29화 뉴프렌에서 마주한 참담한 현실 24.09.07 9 0 12쪽
29 28화 황금빛 별 하나 24.09.06 10 0 12쪽
28 27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1) 24.09.05 14 0 13쪽
27 26화 출격 렛서팬더 24.09.04 9 0 13쪽
26 25화 'E-Silver-1' 은빛 섬광 사이지어 24.09.03 11 0 11쪽
25 24화 임무 실패 24.09.02 14 0 13쪽
24 23화 운명의 팀 24.09.01 11 0 13쪽
23 22화 지윤의 용기 24.08.31 12 0 13쪽
22 21화 정원의 용기 24.08.30 13 0 12쪽
21 20화 UKL-A01 ‘First Feather’ 회수 작전 24.08.29 12 0 12쪽
» 19화 맥셔널 vs 드래곤 24.08.28 12 0 12쪽
19 18화 드래곤의 역습 24.08.27 13 0 12쪽
18 17화 멸망의 독촉장 24.08.26 14 0 13쪽
17 16화 엘챠무아드 vs 아라미스 24.08.25 12 0 11쪽
16 15화 루미네리움 24.08.24 15 0 13쪽
15 14화 다시 만난 헬리오넬 24.08.23 16 0 15쪽
14 13화 공간의 기염 24.08.22 17 0 15쪽
13 12화 이상과의 괴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순간 24.08.21 18 0 16쪽
12 11화 새로운 드래곤 로드 24.08.20 16 0 16쪽
11 10화 드래곤의 위기 24.08.19 16 0 13쪽
10 9화 은하 5함대 vs 성좌 24.08.18 20 0 13쪽
9 8화 문명 출동 24.08.17 23 0 13쪽
8 7화 학폭의 현장 24.08.16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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