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행성에서 인류 멸망각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다초
작품등록일 :
2024.08.09 16:34
최근연재일 :
2024.09.16 14: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629
추천수 :
1
글자수 :
208,526

작성
24.08.09 16:46
조회
86
추천
1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그러니까 드래곤씨. 아니 성좌라고 자뻑..자칭하신다고요?"


백화점 안 카페의 한자리.


정원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마주 앉은 붉은 머리의 아가씨는 신기한 듯 사람들과 백화점을 둘러보며 대답한다.


"그리 불러주면 자부심이 생기긴 하지. 근데 설명했듯이 임무도 막중해."


"그래요. 성좌님. 그쪽은 행성의 모든 DNA를 보존하는게 임무라고?"


"첨언하면 유전자의 본체를 보존하는건데, 개념은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이며 포괄적이야."


입을 다물고 끄덕이며 공감하는 정원. 보통 상대방의 말을 이해 못할 때 쓰는 기술이다.


"힘들겠다야."


"힘들긴 괜찮아 할만했어. 누가 나타나기 전까진."


"저런.... 그럼 힘내! 응원할게"


얼음 끝까지 빨아먹은 뒤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는 정원을 붉은 머리의 아가씨가 잡았다.


"어딜 도망가.'


힘이 어찌나 쎈지 덩치 큰 정원이 순순히 자리에 착석하게 된다.


"행성의 모든 DNA 돌보려면 바쁘잖아. 바쁘신 분 계속 붙잡고 있는 것도 못할 짓인 것 같고. 난 그만 가볼게."


"바쁘지. 근데 말했잖아. 이제 앞으로는 니 임무라고."


정원이 서둘러 떠나려는 이유는 이것이었다. 자칫하면 말도 안되는 방대한 숙제를 떠안게 된다.


대학원 진로 설득을 당한 기분인데? 잔뜩 긴장한 정원은 정신을 단단히 차렸다.


"누구 맘대로. 당신 맘대로 그러면 안되지. 댁이 성좌라고 타행성 출신인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되지. 뭔가 민원이 있으면 정식으로 뭐 행성대 행성으로 대표를 보내고 협상을 해서 정부에 요청해야지. 대뜸 개인한데 시키면 안돼~. 못쓰는거야 그런건."


"내가 정한거 아니야. 헤헤."


붉은 머리 아가씨는 당혹해 하는 정원을 재밌어 했다.


"그럼 누구야? 그 놈.'


"... 알게 될거야. 내 위에 계신 분."


"아. 미안. 놈이라고 한건 취소할게. 누군데 그 양반이?"


"지금은 설명해줘도 몰라. 말이 통한다고 대화가 통하는건 아니잖니? 여튼 앞으로 잘 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붉은 머리의 아가씨를 잡은 정원은 놀랐다. 3대 500이상을 치는 자기가 팔을 잡아 당겼는데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다니.


힘으로 안되니 당혹스러운 정원이 일어나 그녀의 앞을 팔벌려 막아섰다.


"워워... 뭐래는 거야. 이 아가씨가. 예쁘장해서 좀 들어주니. 강매를 하려고 하네? 저기요 내가 호구가 아니거든. 아니 그리고 잘됐네. 이참에 그쪽이 우리 지구인류의 DNA도 잘 보호해주면 되겠다. 성좌라며?"


"심히 양심이 없구나?"


어이 없어 바라보는 붉은 머리 아가씨의 눈빛을 그대로 받은 정원.


어이 없기는 그도 마찬가지다.


"양심이 없다고? 딱봐도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일을 떠넘겨 놓고 그게 앵두 같은 그 입에서.. 아니아니 그..그런 몹쓸 말이 나와?"


플러팅 기술자 답게 예쁜 여자만 보면 작업 기술이 나왔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 얼른 말은 고쳤다.


"이봐 귀염둥이. 성좌 다 죽인게 너희들이야. 니가 때려서 나도 지금 심박수가 0에 가깝다고."


이리저리 살펴 보아도 아픈 구석은 커녕, 혈색이 좋다 못해 얼굴빛이 광까지 나는 그녀였다.


"안그래 보이는데?"


"너와 우호적 대화를 위해 사람 모습을 해서 멀쩡해 보일 뿐이야."


"아니 그러지 말고. 뭐 다른 방법 없어? 드래곤 밑에 믿을 만한 부하들이라던지. 나 한사람이 어떻게 모든 종의 DNA를 보호해?"


생각 보다 걸음이 빠른 그녀를 쫒아온 정원은 호소했다. 허나 볼일 다 본 표정의 그녀는 주변 상점의 옷과 물건을 구경 할 뿐.


그녀가 '사람'이란 단어에 멈칫했다.


"사람? 뭐 이곳에도 같은 인간종이 있긴한데... 너 지구인 아냐. 종이 바뀌었어."


"뭐래는 거야? 이 행성 욕이야?"


"욕? 어떻게 감히 다음 성좌께 욕을 하겠니. 말 그대로 종이 바뀌었다고. 이 행성에 살 수 있는 인간 종으로."


"어? 멍개...소리를?"


"이야기 길어져 봐야. 못받아 들일거고. 나 좀 쉬고 싶은데 이 행성에 적응하면 또 보기로 하자. 내가 그때 까지 살아 있다면."


또렷히 들리는 목소리만 남기고 그녀의 모습이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 버린다.


"야! 어디가? 야 빨간머리!"


그리고 꿈에서 깬다.


-삐삐삐삐!!


요란한 경보 알람음에 현실 세계로 정신을 차린 정원.


눈앞에는 하늘 끝까지 치솟은 거대한 쓰나미가 시커먼 장벽을 세워 태양을 삼켰다.


-콰과과과과~!


곧이어 행성 대멸종을 야기할 수 있는 엄청난 높이의 쓰나미가 그를 덮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개척행성에서 인류 멸망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프롤로그 좀 바꾸어 보았습니다. (2024.09.11 news) 24.09.09 12 0 -
36 35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Blue-1 바실라우드 (1) 24.09.16 6 0 11쪽
35 34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3) 24.09.13 7 0 13쪽
34 33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2) 24.09.11 8 0 12쪽
33 32화 뮬렛과 아라미스 24.09.10 9 0 12쪽
32 31화 사이지어 부활, 아라미스와 뮬렛의 만남. 24.09.09 9 0 12쪽
31 30화 원치 않은 진로로의 한발. (군인 최정원이 되는 순간) 24.09.08 9 0 14쪽
30 29화 뉴프렌에서 마주한 참담한 현실 24.09.07 9 0 12쪽
29 28화 황금빛 별 하나 24.09.06 10 0 12쪽
28 27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1) 24.09.05 14 0 13쪽
27 26화 출격 렛서팬더 24.09.04 9 0 13쪽
26 25화 'E-Silver-1' 은빛 섬광 사이지어 24.09.03 11 0 11쪽
25 24화 임무 실패 24.09.02 14 0 13쪽
24 23화 운명의 팀 24.09.01 11 0 13쪽
23 22화 지윤의 용기 24.08.31 12 0 13쪽
22 21화 정원의 용기 24.08.30 13 0 12쪽
21 20화 UKL-A01 ‘First Feather’ 회수 작전 24.08.29 12 0 12쪽
20 19화 맥셔널 vs 드래곤 24.08.28 12 0 12쪽
19 18화 드래곤의 역습 24.08.27 13 0 12쪽
18 17화 멸망의 독촉장 24.08.26 14 0 13쪽
17 16화 엘챠무아드 vs 아라미스 24.08.25 12 0 11쪽
16 15화 루미네리움 24.08.24 15 0 13쪽
15 14화 다시 만난 헬리오넬 24.08.23 16 0 15쪽
14 13화 공간의 기염 24.08.22 17 0 15쪽
13 12화 이상과의 괴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순간 24.08.21 18 0 16쪽
12 11화 새로운 드래곤 로드 24.08.20 16 0 16쪽
11 10화 드래곤의 위기 24.08.19 16 0 13쪽
10 9화 은하 5함대 vs 성좌 24.08.18 20 0 13쪽
9 8화 문명 출동 24.08.17 23 0 13쪽
8 7화 학폭의 현장 24.08.16 20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