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행성에서 인류 멸망각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다초
작품등록일 :
2024.08.09 16:34
최근연재일 :
2024.09.16 14: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618
추천수 :
1
글자수 :
208,526

작성
24.08.27 14:00
조회
12
추천
0
글자
12쪽

18화 드래곤의 역습

DUMMY

잠시 허공을 보고 생각하는 대통령. 함장의 대답에 모두들 심란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찢기는 것은 급한대로 피해도, 이후엔 그대로 지상으로 꼬라 박는 다는 이야기니까.


"어차피 죽을 거라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충격을 회피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네? 아···네.."


대통령이 질문이 잠시 의아하다 느꼈지만, 그가 상황을 부정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니 함장은 소신껏 대답했다.


어차피 죽을 건데, 쉘터 하나라도 더 살리는 선택을 그릇되다 할 수 없다.


"우선 로슈한계를 돌파하는게 급선무입니다. 그리고 회전속도를 유지하며 섹터를 결속하는 편이 그나마 추락 경로를 조절하기 수월합니다. 딥입펙트의 충격은 필수불가결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충격을 최소화 하려면 최소한 수심 8km의 바다가 필요합니다."


"그런 조건···. 가능합니까?"


"추락 예상 지역 근방에 수심 12Km의 해구가 있습니다. 추락 궤도의 각도를 조절하면 충분히 도달 할 수 있고, 그곳이라면 한번 떨어져··· 시도해 볼만 합니다. 대통령님."


"...그럼 생존 확률이 어느 정도 올라갑니까?"


"어··· 후자 쪽이면 생존 가능성이 98.6948%로 변동합니다."


대답을 하고서도 민망한 수치였다.


"98% 이상 죽는건 바꿀 수 없다는 소리군요."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미련이 남아 물어 봤습니다."


"함장님! 여분의 공급 출력 늘고 있습니다!"


출력을 담당하는 승무원의 보고에 함장은 대통령을 바라 보았다.


행성 뉴프렌에 가까워 질수록 섹터 내부에 가동중인 인공 중력은 행성 중력으로 대체 되었다.


인공중력원으로 보낼 필요 없어진 출력은 여분의 에너지가 되어 V111 반중력 장치로 돌릴 수가 있다.


무엇을 결정하던 에너지는 충분했다.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다.


"뭐든 간에 빨리 하라는 신호같네요. 그럼. 이제 할 일을 또 합시다. 로슈한계 원심 최고점 돌입 전에 남은 반중력 장치를 이용해 아틀란을 최대한 유지해 봅시다. 까짓거 뭐 죽기 밖에 더 하겠소?"


"예. 대통령님."


대통령의 제가가 떨어지자 승무원들은 잉여 출력 공급을 V111 반중력 장치 쪽으로 즉각 이전하였다.


-띠! 띠! 띠! 띠!


그때였다.


최대한 단단한 조약돌이 되려는 아틀란에게 뭔가가 접근해 왔고, 함교 경보 장치가 알람을 울렸다.


다급한 승무원의 목소리가 함장과 대통령에게 직보고 되었다.


"함장님! 드래곤 3마리 이쪽으로 고속 접근합니다. 람다 에너지 상승! 적 잔존 병력의 공격입니다!"


"??!!"


"저것들이 아직 남아 있었어? 그런데 왜? 추락하는 우리를 왜 공격하지?"


드래곤과의 전투는 이미 끝났다.


세마리를 제외한 모든 드래곤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전투의 패배가 아닌 말살이 된 것이다.


드래곤의 뜻이 어떤 것이든 간에 이제 남은 드래곤은 생존조차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아틀란의 인류가 파악한 바로는 그렇다.


군대와의 전투 뿐 아니라 무리를 짓는 동물도 절반 정도 제거하면 나머지는 전의를 잃고 도망가기 마련인데, 3마리 뿐인 드래곤이 왜 달려 드는 것일까?


지구의 인류는 이유를 알 수 없기에 더 당혹스러웠다.


드래곤들 역시, 승패가 의미를 가질 지점은 한참 지났음을 잘 안다.


서로 싸울 이유가 없는 시점이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아틀란과 드래곤은 또 다시 남은 사력을 다해 맞붙어야 하는 사생결단의 입장이 되었다.


니그라암의 동료들에게 지시했다.


"저 질량 덩어리가 떨어지면 행성은 끝장이오. 저것을 최대한 갈갈이 부수어야 하오."


"니그라암. 둥지를 지키던 말벌때 같은 놈들이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기회입니다."


니그라암, 바실라우드, 사이지어 세 드래곤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추락하는 거대함선은 힘없이 버려진 벌집 같았고, 그를 보호하던 무시무시한 강철의 군대는 모두 사라졌다.


드래곤들에게 일이 엄청 수월해 졌다.


더군다나, 가이아의 하늘로 돌아오자, 정령의 기운이 느껴지며, 충만한 마나의 흐름은 온사방에 가득했다. 바닥난 드래곤 하트에, 마나가 채워지는 것도 시간은 필요했지만, 주변에 넘쳐 흐르는 마나를 이용한다면 곧 드래곤 하트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전세는 역전. 이젠 드래곤에게 유리한 판세가 되었다.


-화악!


-콰앙!!


가장 강력한 브레스를 뿜는 블루 드래곤, 바실라우드의 강력한 뇌전 브레스가 브릿지를 직격했다. 그곳은 민간인 거주 지역이다.


모니터로 이 상황을 확인한 함교에 긴장감이 넘쳤다.


“젠장! 방어 전력 가동해!”


추락하기에 바쁜 아틀란은 비상 방어 체계를 가동했다.


**


-슈우우우우욱!


대기권을 뚫고 들어간 드래곤들은 백옥의 방패 덕분에 무사 아틀란에 접근할 수 있었다.


니그라암과 사이지어, 바실라우드는 알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100km 직경, 10km 높이의 거대 원판인 섹터 7개를 모두 부술 수는 없다.


크기가 커도 너무 크다.


시간이 넘쳐나도 어려운 일인데, 당장 추락하는 중이니 당연히 시간이 부족하다.


세 드래곤들은 자신들의 공격을 한곳에 집중하기로 했다.


니그라암의 손짓으로 그들은 가운데 중앙 섹터인 ‘제주’ 섹터의 중앙부로 향했다.


운이 좋다면 이곳을 시작으로 조각을 낼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다른 섹터들은 모두 분리되어 균형을 잃고 낙하하여 각자 자멸할 것이다.


우주에서 애를 먹였던 은하 5함대가 다시 나타난다면 또 다시 도망다니기 바빠지겠으나, 지금은 그것들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엘챠무아드의 발악이 도움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저 거대 질량체에 아직 그만한 병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주의해야 한다.


아틀란 근거리에 도달한 드래곤들에게 보인건 한눈에 보기에도 작은 크기의 대포들 뿐이었다.


그 수는 많지만 고정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작은 포구를 가진 저들을 보니, 전혀 위협적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은하 5함대를 잃은 지금, 아틀란의 주력은 기관포대다.


엄밀히, 아틀란은 군용선이 아니고 민간인 상주용 함선이다.


때문에 아틀란 자체에 T3이상 화력급은 거의 없다.


소량의 T3급 무기가 있다고 해도, 대기권안이라 리미트 풀린 화력을 쓸 수는 없다.


우주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브릿지에서 강력한 레이저나 레일건으로 대응 포격을 쏘려해도 맞은편 섹터까지 닿을 우려에 사용이 안된다.


이러한 이유로 개척헌법상 금지 및 제약 사항으로 못박아 넣었다.


강력한 화력은 오탄이 나면 섹터에 바로 구멍이 뚫린다.


각도, 화력, 무기 종류까지 아틀란은 가용 무기의 제한이 걸렸고, 드래곤들은 전투 경험에 더해, 홈그라운드의 잇점까지 가져간 상황이 되었다.


섹터보다는 작다해도 브릿지의 크기 역시 만만치 않은 거대 질량이다.


길이만 40km에 둘레 길이 21km, 직경 7km인 원통형태인 브릿지의 기관포대를 지나 세 드래곤은 섹터 ‘제주’에 도달하였다.


드래곤들이 알고 노린 것은 아니지만, 섹터 제주는 아틀란의 중앙 지휘본부인 함교가 위치한 섹터이다.


-쿠쿵.


아틀란의 함교에서는 저들의 공격에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지적 생명체임은 분명한데, 승패가 갈린 이 싸움에서 왜 무의미한 돌격을 하는 것일까?


지금으로서는 단순 분풀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AI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적의 공격에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이 순간, 드래곤의 공격은 시작되었다.


-쿠쿠쿵!!


대충돌이 정해진 추락중인데 적을 막아야 하는 아이러니.


모순을 극복하고 싸워야 하는 상황.


아틀란의 함장은 급한대로 모든 방어 시스템을 전개했고, 아틀란 선체에 자체 손상을 유도하지 않는 선에서 모든 가용 화력이 동원되었다.


아틀란의 방어 포대가 외부로 나와 적을 맞이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일도 벌어 졌다.


"섹터 모나코에서 주방위군 출격! 미허가 출격입니다!"


각 섹터는 섹터 주방위군을 자체 보유하고 있지만, 방위군 운영은 종합 지휘부인 함교의 지휘권 아래 있다.


조바심과 애국심에 전투 기체 파일럿들이 주 방위군 사령관의 자체 명령에 따라 선조치 후보고 식의 어이없는 출격을 한것이다.


긴급 상황이라고는 하나 지휘권을 무시한 멍청한 돌발 행동이었다.


느닷없는 소식에 함장이 출격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마찰열에 의한 일시적 블랙 아웃으로 일부 통신이 원할하지 않았다.


잠시 후, AI의 긴급 점검에 의해 가까스로 대체 통신 회선이 회복되고, 아틀란의 함장이 쥴리아 로저스의 권한 대행으로 출격 정지 명령을 내렸다.


"각 섹터 주방위군 사령부에 하달합니다. 출격 대응은 불허 합니다. 전군 출격 정지! 전군 출격 정지!"


지금 나가서 드래곤을 상대하는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앉아서 죽으나, 나가서 죽으나 뭐가 나은지 모르겠으나, 함장의 걱정은 출격 기체가 제대로 싸울지가 아니다.


비행 경험도 없는 대기권 비행이고 아직 테스트 비행도 못한 상황에서 출격 자체가 큰 모험이다.


위험만 가중 시킨다. 한마디로 무모하고 하등 도움이 안되는 행동이다.


가장 걱정 되는건, 추락 후 기체 조종권을 잃고 단순 낙하물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무기를 실은 기체들이 조종 미숙으로 섹터나 브릿지에 충돌하면 더 위험해 진다.


이미 하이린저와의 충돌로 결과를 경험 했기에 함교 인원들은 잘 알고 있었다.


출격 금지 명령은 신속히 내렸지만 이미 140여기가 출격한 뒤였다.


아틀란의 함교 한쪽 모니터들에 아틀란의 외벽 근처에서 불꽃에 감싸인체 추락하는 물체들의 모습이 보여졌다.


함장의 예상이 맞았다.


대기열에는 버틸 지언정 낙하물로 변해 버린 그들은 대기권 안에서 균형을 잡지도, 비행을 하지도 못했다.


싸우기는 커녕 행성 중력에 끌려 제각각 집단 추락이 펼쳐졌다.


대기권용 기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척 사업의 일환으로 오래전부터 만들어 두고 대비가 있어 왔다.


그럼에도 대기권 비행의 가장 우려 요인은 숙련도의 부족이다.


나름 대기권용 기체인데, 섹터내의 인공 중력인, 3~6km에서나 훈련했을 뿐이다.


섹터내 최대 높이는 7.3Km니까. 지구의 대류권의 조건과 맞았다.


하지만 여긴 열권이다.


게다가 150km 지점. 거기다가 두터운 대기층으로 인해 지구의 열권보다 더 높은곳에서 열권이 시작되고 중력 또한 시작점이 다르다는 점도 계산 착오에 한몫했다.


다행히 기체의 내구성은 마찰열을 버틸 수 있는 재질이 대부분이인데, 그건 기술적인 이야기일뿐이다.


대기의 저항과 행성 중력에 놀라고 당황한 파일럿들은 요동치고 뜨거워지는 기체에 맨탈이 흔들려 컨트롤을 잃고 말았다.


대부분의 기체가 단지 쏟아져 나올 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아틀란 뒤로 먼지처럼 버려지고(?) 말았다.


출격한 기체의 파일럿들도 강제로 기체를 움직이며 노력해 보았지만 고장난 것처럼 낙하하는 기체들은 기민하게 비행하는 드래곤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세는 우주와는 전혀 달랐다.


-펑~!


-콰앙!


드래곤들의 공격에 기체들의 파괴가 이어지고, 폭발이 일었다.


바실라우드가 손쉬운 먹이감을 한꺼번에 떨구기 위해서 마나를 모으고 브레스를 내뿜자 번개가 사방으러 뻗어 나갔다.


-화아악!


-파지지지직!


-펑! 퍼펑! 콰앙!


그의 앞에 놓인 기체들이 속수무책으로 파괴되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개척행성에서 인류 멸망각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프롤로그 좀 바꾸어 보았습니다. (2024.09.11 news) 24.09.09 11 0 -
36 35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Blue-1 바실라우드 (1) 24.09.16 6 0 11쪽
35 34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3) 24.09.13 7 0 13쪽
34 33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2) 24.09.11 7 0 12쪽
33 32화 뮬렛과 아라미스 24.09.10 9 0 12쪽
32 31화 사이지어 부활, 아라미스와 뮬렛의 만남. 24.09.09 9 0 12쪽
31 30화 원치 않은 진로로의 한발. (군인 최정원이 되는 순간) 24.09.08 9 0 14쪽
30 29화 뉴프렌에서 마주한 참담한 현실 24.09.07 8 0 12쪽
29 28화 황금빛 별 하나 24.09.06 10 0 12쪽
28 27화 UKL-A01 퍼스트 패더 VS E-Silver-1 사이지어 (1) 24.09.05 13 0 13쪽
27 26화 출격 렛서팬더 24.09.04 9 0 13쪽
26 25화 'E-Silver-1' 은빛 섬광 사이지어 24.09.03 11 0 11쪽
25 24화 임무 실패 24.09.02 14 0 13쪽
24 23화 운명의 팀 24.09.01 11 0 13쪽
23 22화 지윤의 용기 24.08.31 12 0 13쪽
22 21화 정원의 용기 24.08.30 13 0 12쪽
21 20화 UKL-A01 ‘First Feather’ 회수 작전 24.08.29 11 0 12쪽
20 19화 맥셔널 vs 드래곤 24.08.28 11 0 12쪽
» 18화 드래곤의 역습 24.08.27 13 0 12쪽
18 17화 멸망의 독촉장 24.08.26 14 0 13쪽
17 16화 엘챠무아드 vs 아라미스 24.08.25 11 0 11쪽
16 15화 루미네리움 24.08.24 14 0 13쪽
15 14화 다시 만난 헬리오넬 24.08.23 16 0 15쪽
14 13화 공간의 기염 24.08.22 16 0 15쪽
13 12화 이상과의 괴리를 너무 늦게 깨달은 순간 24.08.21 17 0 16쪽
12 11화 새로운 드래곤 로드 24.08.20 16 0 16쪽
11 10화 드래곤의 위기 24.08.19 16 0 13쪽
10 9화 은하 5함대 vs 성좌 24.08.18 20 0 13쪽
9 8화 문명 출동 24.08.17 23 0 13쪽
8 7화 학폭의 현장 24.08.16 20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